사랑하는 이여!
너의 번뇌가 찔러서
나는 신음한다.
너의 고통이 짓이겨서
나는 통곡한다.
너의 슬픔이 강물처럼 범람해서
나는 떠내려 간다.
떠 내리다가
바위에도 부딪치고
떠 내리다가
나무에도 걸리고
끝내는
이름 모를 모래펄에
밀려 얹히면
나는
기어이 파 헤치리라
모래밑을......
따스한 햇살이야
저 혼자 비추이라지......
아아,
침몰된 낚싯배의 파편처럼
내 가슴 낱낱이 찢어발겨
그곳에
한 점, 한 점,
흩어서 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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