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아이템을 숨김

18. 홀 섬의 마탑(1)

[늑대랑득템을 : 마법사도 아닌데 마력이 1,000을 넘었어!!]

능력치 창을 열어본 스테이어스는 마력이 1,030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스테이어스]

......

[마력 1030]

......

[늑대랑득템을 : 보조직업이 있으면 마법사를 택해도 되겠어^^]

[늑대랑득템을 : 마력이 1,030이라니.]

마법사와 힐러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아무리 많아도 600에서 700대의 마력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늑대랑득템을 : 많으면 좋지 뭐^^]

늑대랑득템을은 미니맵의 워프를 선택하여 홀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질레트를 찾아갔다.

[NPC 질레트 : 오리왕을 물리쳤다는 말인가? 0o0]

[NPC 질레트 : 정말 놀랍군!!!]

[NPC 질레트 : 그 시끄러운 오리왕을 물리치다니!!!]

[NPC 질레트 : 여러 모험가들을 봐왔지만, 자네는 정말 대단하군!! 하하하!!!]

[NPC 질레트 : 여기 보상일세! 자네는 받을 자격이 넘치는 사람이야!!]

질레트와의 대화가 끝나고 받은 보상.

[경험치 100,00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1,000,0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56레벨이 된 늑대랑득템을.

[늑대랑득템을 : 56레벨. 골드 100만^^ 이 마을은 골드가 많구나^^]

[늑대랑득템을 : 알부자가 많은 마을인가 봐!!^^!!]

가방에 든 1억 4,000만이 넘는 골드를 보며 활짝 웃음 지었다.

[늑대랑득템을 :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5시가 되어 있었다.

스파클링 온라인과 컴퓨터를 종료한 구마원은 은행 통장을 서랍에서 꺼내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스마트폰으로 온 입금 메시지만 보고 가슴을 떨고 있을 수만을 없다!

직접 확인해야지!!

+++++

5분쯤 걸어서 간 은행 365일 코너.

은행 ATM 기계에 통장을 넣었다.

[지직! 찌지직!!]

ATM 기계에 들어간 통장에 지나간 기간 동안의 인자가 행해졌다.

몇 줄인가 인쇄가 되고 드디어 통장이 ATM 기계에서 구마원의 손으로 넘어왔다.

[20XX-12-20 --- P.O.E.G. --- 2,000,000 --- 2,XXX,XXX]

구마원의 손이 떨렸다.

입금자 P.O.E.G.는 스파클링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파워 오브 에픽 게임즈(POWER OF EPIC GAMES)사의 약자다.

그리고 그 옆에 인자 되어 있는 숫자 2,000,000!!!

이 숫자!!!

진짜구나!!!!!!

“하하하!!!”

소리가 나지만 작게 웃었다.

주변에 누가 있을까 봐......

눈을 돌려 주변을 살펴보니 다행히 구마원 혼자였다.

그것을 확인하고 소리 없이 한숨을 쉬었다.

다시 구마원의 눈은 통장의 잔액란으로 돌아갔다.

[잔액 2,XXX,XXX]

얼마 만에 통장에 인쇄된 백만 단위의 잔액인가......

구마원은 눈물이 나오는 줄 알고 손을 눈으로 가져갔지만, 눈물은 없었다.

“다행이네! 이 정도를 가지고 눈물이 나오면 안 되지!!”

가만히 통장을 통장 지갑에 넣어 잠바 안주머니에 집어넣는 구마원.

“후우~”

다시 한번 한숨을 쉬고는 그대로 은행 365일 코너를 나온다.

오는 길에 계절상품을 세일하는 마트에 들렸다.

탄산음료와 각종 주스.

초코, 바나나, 딸기, 메론 등이 첨가된 우유.

마시는 요구르트, 떠먹는 요구르트.

즉석밥과 된장국, 순두부찌개 등 국 종류.

과일, 과자, 분식 재료 등.

“유통기한이 한 달...... 이건 7개월 전에 생산된......”

주로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들을 2개씩이나 2묶음씩 묶어서 파는 묶음 판매상품이 많았다.

구마원은 진열대를 보다가 탄산음료와 주스 묶음 4개, 즉석밥 1상자, 요구르트 2상자, 국은 종류별 5봉씩, 우유는 맛별로 1개씩을 구입했다.

“31,590원입니다!”

계산대의 계산원이 가격을 말해 주었다.

확실히 세일이긴 세일이다.

두 바구니에 담아온 많은 물건들의 가격이 겨우 3만 원대인 것을 보면.

구마원이 물었다.

“3만 원 넘으면 무료배달이 되죠?”

“네. 됩니다!”

계산원이 긍정했다.

“저쪽으로 가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네!”

큰 포장 비닐봉지 2장에 구입한 물건을 가득 담고서 배달 신청대로 가는 구마원.

다행히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이 물건들을 배달해주세요.”

“네. 주소를 여기에 써 주세요.”

구마원은 주소를 써주었다.

“물건을 구입한 영수증을 보여주세요.”

“네. 여기 있어요.”

영수증을 보여주자 배달접수가 완료되었다.

“3시간 안으로 배달이 될 겁니다. 고객님.”

“네. 감사합니다!”

무료배달 접수를 끝낸 구마원은 마트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니 엄마가 밥을 하시려고 쌀을 씻고 계셨다.

그것을 보고 구마원이 엄마에게 자신이 물건을 배달시킨 것을 알렸다.

“엄마! 밥하고 국 배달시켰어요!”

“뭐?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음료수, 우유, 요구르트도 배달시켰어.”

엄마가 눈을 크게 떴다.

그걸 보고 웃는 구마원.

“즉석 복권 당첨됐어요.”

“응? 복권? 네가?”

“네. 이따가 배달오거든 떡볶이나 해줘요.”

이렇게 말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구마원.

그런 구마원을 바라보는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배달 언제 온대?”

“3시간 안으로 배달해준대요.”

“그래. 알았다.”

2시간이 지난 저녁 7시.

드디어 마트에서 주문한 물건들이 배달이 왔다.

“마원아! 떡볶이 다 됐다! 어서 먹어라!”

“네!”

자기 방에서 부엌으로 나와 식탁에 있는 떡볶이 그릇을 가지고 들어가는 구마원.

그런데 다시 나왔다!

“왜 나왔어?”

“포크!”

수저통에서 포크를 하나 꺼내 가지고 다시 방에 들어가는 구마원을 보고 웃는 엄마.

+++++

그릇에는 떡볶이가 한가득 담겨있었다.

실컷 먹고도 다 먹지 못할 분량.

“아! 매워! 물!”

책상 위를 보다가 다시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에서 물통을 꺼내온다.

[벌컥! 벌컥!]

물을 급하게 마시며 떡볶이의 매운맛을 지우는 구마원.

[와구와구!! 쩝쩝!!]

이렇게 떡볶이로 저녁을 대신한 구마원은 기분이 좋은 듯 입맛을 다시며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 날 오전 9시.

스파틀링 온라인에 로그인한 구마원은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 홀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퀘스트 없나?]

음......

그때 갑자기 여관이 생각났다.

레벨도 올랐으니 새로운 퀘스트가 새로 생겨났을 수도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여관으로 가보자!]

홀 마을 여관으로 향한 늑대랑득템을.

여관에 가보니 밖에 여러 유저들이 모여있었다.

참! 그동안 많이도 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여관주인을 찾는 늑대랑득템을.

그런데 여관주인이 없다.

[늑대랑득템을 : 여관주인이 어디 있지?]

마우스로 여관 안을 살피는 늑대랑득템을에게 우는 모습의 NPC 소녀가 보였다.

머리 위에는 퀘스트 표시인 느낌표가 뜬 채로 앉아서 두 손으로 눈물을 닦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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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이나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