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아이템을 숨김

12. 암흑신교의 교주(2)

늑대랑득템을은 암흑신교의 신도들이 있는 곳에서 나와 파티원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오다가 아무래도 신도들의 공격력이 보통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파티원들이 단체로 체력이 모자랄 수 있겠어. 힐러인 안나수녀에게 기대어 회복시켜주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고.”

횃불이 복도를 비추고 그 빛 사이를 걸어가는 늑대랑득템을을 바라보던 구마원에게 떠오른 기억.

“아! 그게 있었지!”

그는 가방을 열어 한 가지 아이템을 찾았다.

[레어 카르니보르우스의 반지.]

[타격 시마다 체력 20 회복.]

“이걸 착용하면 될 거야!!”

구마원은 ‘4성 데몬티어의 반지’를 ‘레어 카르니보르우스의 반지’로 바꾸어 끼웠다.

4성급과 레어급의 아이템을 교환하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늑대랑득템을은 캐릭터 능력치 창의 레어 반지를 바라보며 파티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안나수녀 : 어서 오세요. 늑대랑님.]

[김말이마초왕 : 수고하셨습니다.^^]

[오뎅과튀김 : 어묵 국물 한 컵 드세요. ^0^]

[늑대랑득템을 : 감사합니다. ^^]

구마원은 반갑게 맞이해주는 파티원들의 채팅 글이 고마웠다.

“RPG 게임은 이래서 하는 거야! 하하!”

잠시 웃고 있는 사이 다른 글이 채팅창에 생겼다.

[김말이마초왕 : 아까 광역 스킬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시던데 암흑신교의 신도들이 난이도가 높아 보이던가요?]

우리 파티의 탱커를 맡고 있는 김말이마초왕의 글이었다.

[늑대랑득템을 : 체력은 2,000인데 전부 달려들더군요. 광역을 사용하지 않으면 빠른 시간 내에 다 잡을 수가 없어 보였어요.]

[늑대랑득템을 : 안전지대인 계단까지 모두 모여 저를 바라보더군요.]

[늑대랑득템을 : 올라올까 봐 순간적으로 걱정이 됐어요!]

[오뎅과튀김 : 고생하셨네.]

[새치기선수 : 0_0 상상해보니 겁이 나네요.]

[새치기선수 : 표정 없는 반듯한 얼굴들이 날 바라보면.]

[김말이마초왕 : 하하;;;]

[내가먼저 : ㅎ;;;]

우리 파티원은 대화를 마치고 무서운(?) 암흑신교의 신도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횃불 밑을 지났다.

이번에도 횃불이 퀘스트 진행 아이템으로 사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클릭을 해보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모여있는 횃불도 없었고.

[늑대랑득템을 : 여기예요.]

다시 문 앞에 도착했다.

여전히 문은 반짝이고 있었다.

꿀꺽!

암흑신교의 신도들이 반갑게(?) 맞이해줄 것을 생각하니 파티원들의 목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늑대랑득템을 : 문 엽니다.]

[내가먼저 : 네에!]

[새치기선수 : 꿀꺽......]

파티원들 모두의 긴장 속에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간 우리 파티원들.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암흑신교의 신도들을 보자 눈들이 커진다.

[새치기선수 : 여기가 거기......]

[김말이마초왕 : 4번째 스테이지. 지금까지의 던전 진행을 보면 마지막 보스가 나오는 곳......]

[오뎅과튀김 : 음. 냠냠. 마지막 보스.]

[안나수녀 : 보스라...... 드디어!]

감회가 새로운가 보다.

마지막 보스라......

드디어 박치기 파티가 목적지까지 온 것이다.

[김말이마초왕 : 만족합니다! 이제 마지막 보스를 볼 수 있겠네요.]

[내가먼저 : 어떻게 생겼을까요?]

[새치기선수 : 뻔한 거 아니겠어요? 암흑신교의 교주죠!]

[김말이마초왕 : 교주가 직접 키메라가 되어서 나온다?]

[새치기선수 : 그렇게밖에 더 하겠어요. 그리고 그게 가장 극적이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계단 밑 광장에 있는 몬스터들도 암흑신교의 신도들이니 교주가 보스라고 추정되는 것은 당연했다.

[김말이마초왕 : 모두 버프 돌리고 내려가요.]

우리는 버프를 돌리고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파티 딜러들의 손가락 끝에는 광역 단축키가 준비되었다.

잠시 암흑신교의 신도들 근처를 돌아보던 김말이마초왕이 다시 파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김말이마초왕 : 자! 이제 시작해요!]

[김말이마초왕 : 제가 모두 모아 올게요.]

[김말이마초왕 : 늑대랑님 말씀대로라면 20명 전원이 쉽게 모일 거예요.]

[안나수녀 : 네. 다들 준비하세요.]

우리는 김말이마초왕이 몹들을 데리고 올 위치를 반원으로 감싼 모양으로 위치를 잡았다.

위치를 잡은 우리를 보고 탱커인 김말이마초왕이 몹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내가 보았던 풍선 대화가 다시 나타났다.

[암흑신교의 신도1 : 적이닷!!]

[암흑신교의 신도2 : 저기 있닷!!!]

[암흑신교의 신도3 : 잡아랏!!! 우리의 암흑신교를 위해서!!!]

[암흑신교의 신도4 : 가자아~!!!]

여기저기 떠오르는 힘찬 풍선 대화의 글을 읽은 파티원들이 웃음을 띄웠다.

[안나수녀 : 와~]

[새치기선수 : 저런 글이 떠올랐었어요? 0_0]

[내가먼저 : 와! 완전 광신도!!]

[늑대랑득템을 : ^^]

드디어 암흑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데리고 탱커가 지정된 위치에 도달했다.

[김말이마초왕 : 자! 딜을 시작하세요!]

우리들은 광역 스킬에 가 있는 키보드를 연타했다.

[늑대랑득템을 : 어둠 속의 빛!!!]

[오뎅과튀김 : 파이어 스톰!!!]

[내가먼저 : 하늘에서 내리는 번개!!!]

[새치기선수 : 와일드 어택!!!]

딜러 각자의 광역 스킬이 탱커에게 유인된 몹들에게 쏟아졌다!

무수한 암흑신교의 신도들이 광역 공격 스킬을 맞고 체력이 소모되어 갔다.

탱을 맡은 김말이마초왕도 연달아 광역 어그로 스킬 ‘프로 어그로’의 단축 키보드를 연타하며 몹들 중 하나라도 빠지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김말이마초왕 : 조금만 더하면 돼요!]

[김말이마초왕 : 모두 힘내세요!]

[김말이마초왕 : 파이팅!]

[늑대랑득템을 : 파이팅!! +_+]

[새치기선수 : 화이팅!!!]

우리의 노력으로 암흑신교 신도들의 체력은 쭉쭉 빠져 많은 수가 50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489. 211. 2. 0.

511. 324. 97. 0.

......

464. 299. 11. 0.

......

김말이마초왕의 근처에 있던 몹들부터 차례로 쓰러져 가기 시작했다.

[암흑신교의 신도를 잡았습니다.]

[경험치 1,00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10,000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다시 그다음 줄이 쓰러지고 이제 7명의 몹들이 남았다.

[김말이마초왕 : 거의 다 쓰러졌어요! 힘내세요!]

[늑대랑득템을 : 네!]

광역 스킬을 사용하다 마력이 모자르면 물약을 먹어 보충하고 키보드를 눌렀다.

그리고 마지막 줄의 몹들이 우리 앞에 쓰러졌다.

[암흑신교의 신도를 잡았습니다.]

[경험치 1,00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10,000을 획득했습니다.]

......

[암흑신교의 신도를 잡았습니다.]

......

[경험치 1,00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10,0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골드 10,000을 획득했습니다.]

......

우리는 마지막 보스를 앞에 두고 48레벨로 레벨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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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이나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