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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나그네 님의 서재입니다.

희한한 사회복지사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12월나그네
그림/삽화
12월나그네
작품등록일 :
2024.01.18 16:11
최근연재일 :
2024.04.28 01:3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45,380
추천수 :
3,193
글자수 :
832,128

작성
24.04.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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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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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7쪽

사람을 모으다(3)

DUMMY

80. 사람을 모으다(3)


“케치미는 얼마나 오래된 건가요?”


“오래되지 않았어요. 2000년 초에 IT 버블이 일어났을 때, 한인타운 주변으로 노숙자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고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봉사 단체를 만들었어요.

워낙 어려움 속에 있는 이웃을 무시할 수 없는 한국인들의 성품 때문인지 그렇게들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또 한인타운 인식을 높여야 예전의 L.A 폭동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기도 하니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정말 다시 한번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사실 케치미에 찾아온 것은 미국에서도 재단을 설립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사회복지 사업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정말이신가요? 어디서요? 여기 L.A에요?”


“구상하고 있어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무실을 어디에 여는 게 좋을지 생각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여기를 와 보니 제가 뭔가를 거창하게 시작하려는 마음이 괜스레 찔리네요.”


“좋은 일 하는 것에 그런 의미가 뭐가 있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각자 봉사하시는 분의 생각대로 하시면 된다고 보니까 저희 케치미를 보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런데 저는 사무실에서 간단한 업무만 담당하고 있어서 원하시는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저희 이사님을 만나셔야 할 것 같은데 어쩌죠?”


“오늘은 안 계시나요?”


“오늘은 일이 있으셔서 외출하신 상태에요. 월요일이나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럼 당장은 힘들겠네요. 제가 내일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하게 돼서 이곳에 다시 오는 시간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제가 이사님께 재정 씨의 명함을 전달하겠습니다. 우선 통화가 되면 전화로라도 도움을 받아 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알겠습니다. 꼭 시간 나실 때 전화 한번 부탁드린다고 꼭 전달 부탁드립니다.”


“죄송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일로 가세요?”


사실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게 목적이지만 투자라는 것 자체는 감출 예정이라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일은 모두 사회복지사업으로 내세워서 얘길 해줬다.


“사실 보육원도 설립하기로 해서 그 일로 업무 협의상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 정말 대단하세요. 그럼 꼭 다시 한번 들러 주세요. 저희 케치미에 계신 분 중에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 여럿 계셔서 교류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뵙겠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민기와 호정이를 만났다.


“이제 오냐?”


“어? 재정아. 너는 어디서 오는 거야? 그쪽에서 오는 걸 보니 로펌에서는 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우리 봉사 참여했던 단체 케치미 기억나지? 거기 사무실을 가봤어.”


“거긴 왜?”


“우리도 미국에서 일을 벌이기로 했으니까 관련된 분들 많이 알아두는 게 좋잖아. 그리고 미국에서는 사회복지 사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뭘 좀 알아볼 수 있을까 들렀어. 그런데 거기 대표로 계신 분이 이사이신가 봐. 오늘 외출 중이시라고 해서 허탕 쳤지.

사람들을 모집도 해야 일을 할 텐데 고민이네.

너넨 왜 이제 오냐?”


“왜라니? 네가 내준 숙제하느라 밥도 못 먹고 이렇게 열심히 하느라 늦은 거지. 넌 밥 먹었냐?”


“아니 나도 아직 이야. 너희들 기다리느라 중간에 그냥 있을까 하다가 시간 내서 케치미 다녀온 거야. 그래서 뭐 좀 많이 조사했어?”


“그냥 열심히 읽기만 하다 왔지. 우리 눈에 뭘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전혀 와 닿는 게 없더라.

알면 알수록 뭔 소린지 어려워서 모르겠어.”


“맞아. 재정이 넌 어떻게 그런 걸 다 알고 투자를 했냐?”


“알긴 뭘 알아. 나도 잘 모르겠어. 너희처럼 하려고 할수록 더 어려워서 힘들어. 그래도 계속 보는 중이야. 그래야 누가 말을 해줬을 때 이해라도 하니까. 뭐 눈에 띄게 보이는 건 뭐 없었어?”


“일상 영어가 아니라 전문 영어로 된 글들이다 보니 단어를 찾아보는 시간 소요가 많아서 꽤 힘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자주 보이는 글은 ‘당분간 원유가격 계속 오를 것이다.’ 이거나 ‘나스닥 당분간 상승’이라고 보이더라.”


민기는 나름 영어 사전을 찾아가며 뉴스를 읽어 본 것 같았다.


“나는 뭐 영어가 아직은 안 되니까 우리 한국어로 된 세계 뉴스들을 찾아봤지.

그런데 한국 증시도 그렇고 미국 증시도 그렇고 전부 상승 중이더라.

불과 2년 전만 해도 망할 것 같았던 IT 회사들도 지금은 더욱 난리인 것 같던데?”


“그렇지? 내가 봤을 때도 그랬어. 그래서 호정이 너보고 내가 말한 종목에 무조건 넣어 두라고 한 거였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럴 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여태 보면 오히려 크게 세계 경제가 휘청 일 때 벌더라고.

그러니까 지금은 자잘하게 하면서 큰돈을 벌기 위해 준비를 얼른 해야 할 타이밍 같아.

우리가 샌프란시스코로 가기에 좋은 시기인 것이지.”



**********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 안.


내 양옆에 조지와 케이트를 앉히고 나머지 앞 좌석에는 호정, 민기, 리처드, 재식을 앉아 가게 했다.


“조지. 도착하면 바로 시작이 가능한 건가요?”


“몇몇에는 연락을 했고 나머지는 차차 모아야 해. 작업은 사무실 하나 얻어서 일주일간 준비하고, 그 사이에 더 사람을 모아서 3주간 테스트하면 가동이 가능할 것 같아.

시간이 지나서 새롭게 기능 개선을 위해서 보완해서 업데이트도 해야 하니까 급해도 조금만 참아.”


“조지. 급해서 물어본 건 아니니까 준비만 잘 해 주세요. 나는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주지사 만나서 보육원 자리 받으면 공사 진행되게 진행하고 그냥 그곳에 같이 재단도 신청 넣으려고요.

L.A에다 재단을 세울까 했는데 아무래도 보육원도 같이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재정? 겉으로야 우리가 사회복지재단 소속으로 일을 하는 거지만, 그래도 우리가 컨트롤 할 회사는 정식으로 하나 필요할 것 같은데?”


“케이트. 아. 그건 이미 정해놨어요. 이름이 MIRAE(미래) 에요.”


“미래? 그건 무슨 뜻이야?”


“영어로 FUTURE에요. 한국어로 미래라고 해요.”


“오. FUTURE? 그럼 뭐 회사의 비전 같은 걸 말하나?”


“그냥 대충 짓긴 했는데 우리가 돕는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오. 좋아. 굿이야. 그럼 우리는 미래라는 IT 회사를 가진 건가?”


“그렇죠. 비공식이지만 사회복지재단 산하 미래 IT입니다.”


“공식 재단 이름은 뭐 없어?”


“그건 보육원 이름과 같이 고민 중에 있어요. 미국의 유명한 곳들을 찾아보니 ‘블라블라 Foundation’이라는 식으로 이름을 짓더라고요?

그래서 ‘재정 & 프렌즈 Foundation’이라고 할까 생각해 보기는 했어요.”


“오, 그거 좋은데?”


앞에서 내 얘기를 들었는지 불쑥 뒤를 돌아보며 좋다는 표시는 하는 재식이다.


“우리 이름을 모두 넣기는 그렇지만 그렇게 친구들이라고 써 주니 너무 고맙다.”


“왜? 뭔 얘긴데?”


자신에게도 무슨 일인지 알려 달라고 호정이까지 가세했다.


“어. 재정이가 재단 이름을 재정 & 프렌즈 재단이라고 생각했데. 우리까지 포함한 이름이지.”


“오~~~ 굿! 좋아. 좋아.”


“재정? 나도 그 이름 좋은데?”


“조지.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하고 의견을 같이 내야죠.”


“아냐. 아냐. 그건 돈 내는 물주가 정하면 돼. 그 이름 아주 좋아.”


결국, 재단의 이름은 항공기 안에서 공식적으로 ‘재정 & 프렌즈 재단’으로 정해졌다.


구성은 이렇다.


조지 팀이 만들 투자회사가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되면 공식적으로 MIRAE는 이 회사들에게 시스템을 만들어서 납품하고 유지보수계약을 맺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MIRAE의 영업이익을 재정 & 프렌즈 재단에 기부하는 시스템.


결국, 공식적인 자금 순환을 통해서 법이나 세금으로 걸리는 부분을 없게 하려는 한국의 운영 시스템도 미국에다가 적을 하려는 것이다.


“재정. 우리는 내일 이 일에 참여시킬 멤버들 모아 얘기 할 예정이라 실리콘밸리로 넘어 갈 건데 친구들은 뭐 할 거야?”


“글쎄요. 여기 숙소 잡으면 그냥 주변 구경도 하고 다음 날 주지사 만나서 대화할 내용도 고민해보기도 해야겠죠.”


“그럼. 이틀 지나고 우리가 실리콘밸리나 샌프란시스코를 소개해 줄 테니까 비워놔.”


“그럼 우리도 좋죠. 미국의 도시에 대해 많이 알려 주세요.”


공항에서 나온 후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 숙소를 잡았고 조지 팀은 모을 친구들을 만나러 실리콘밸리로 내려갔다.


“재식아. 여기는 예전부터 지진이 자주 난다고 하더라?”


“나 있을 때는 아직 그런 징조가 있다는 소리 한 번도 듣지는 못했는데 10년에서 20년 사이에 한 번씩은 크게 발생한다고는 들었어.

이 아래도 무슨 지진 단층인가 하는 게 지나간다고 하던데 설마 지금 그러기야 하겠어?”


“사람이 죄를 많이 지으면 막 지진 같은 게 일어날지 몰라. 자들 조심해.”


“재정이도 그렇고. 민기야. 재식아. 이렇게 높은 층에 숙소를 잡아 놓고는 무슨 무서운 소릴 해. 재주 없게. 야! 나가서 놀자. 재정아. 안 나갈래?”


“어. 나가야지. 그런데 가져온 옷들이 전부 별로라 옷을 사러 가야하나 걱정이네.”


“갑자기 무슨 옷?”


“모레 주지사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좀 신경이 쓰이잖아.”


“저번에 만날 때도 그냥 그 상태로 만나지 않았어? 이번에도 그러면 되겠지.”


“그렇긴 했는데 내가 만난 사람들을 생각해 보니까 의외로 다들 격식을 갖추는데 명함은 ‘저 대표에요.’ 이고 겉은 나만 계속 추리닝이나 청바지에 티로만 다니니 좀 그렇더라고.

의도치 않게 상대방 무시 하는 건가 싶기도?”


“그럼 우리 할 일도 없는데 옷이나 사러갈까?”


“그래 줄래? 내가 싹 다 사 줄 테니까 같이 가자.”


“오··· 우리도 한번 쇼핑가는 거?”


“우리도 뉴스에만 나오는 해외 과소비라는 걸 해보지 뭐.”


어디를 가야 쇼핑이란 걸 할 수 있을지 몰라 1층 프런트에 가서 물었다.


“고객님. 나가셔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아울렛도 있고 마켓 플레이스도 있습니다. 거기에 가시면 옷 쇼핑이 가능하세요.”


우리는 안내 받은 곳으로 서둘러 우르르 몰려 나갔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젠장. 재정아 확실히 물었어야 했는데. 캐주얼이 아니라 정장이라 안 물어서 그렇잖아. 여긴 다 캐주얼이네.”


“이러면서 이 거리를 한 번 더 걷는 거지 뭘 그래.”


결국 돌아와서 백화점을 콕 집어 물어 처음 나갔던 반대 길로 다시 출발했다.


넷이 몰려가서 세미 캐주얼로 옷을 사고 백화점 근처 캐주얼 상점도 많아 이것저것 사느라 결국 옷을 들고 저녁을 먹을 수 없어 결국 이번에도 낑낑대며 산 옷들을 숙소로 가져다 놓고 또 다시 나갔다.


이튿날 오후.


나는 다음 날 주지사와의 만남이 약속 된 일로 오늘 이곳으로 넘어 온 라이언 최 변호사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닙니다. 이곳에도 저희 사무실이 있어 종종 출장을 오는 편이라 부담이 없이 왔습니다.”


“주정부와는 얘기는 잘··· 마무리가 되셨나요?”


“네. 특별히 문제는 없고 자금 부분만 중간에 알려 드린 대로 총 4억 달러에 그중 1억 달러만 걷어간 세금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에요.

보육원 부지 제공은 주정부에서 관리하는 토지가 시 외곽에 있는데 너비가 약 만평 정도랍니다.”


“외곽이요? 아니 기껏 토지 무상 임대라고 하고서는 보육시설이라고 시 밖으로 나가서 운영하라는 건가요? 미국도 설마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를 대나요?”


나는 갑자기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재정 씨. 자. 잠시 진정하세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말이 외곽이지 도심에서 북동쪽 베니치아라는 곳 근처인데 거기도 소도시입니다. 주변 물도 많고 널찍하니 좋거든요.”


“그. 그렇군요. 미안해요. 한국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생활 공공시설을 혐오시설로 여겨 많이들 반대하는데, 제가 이번에 여러 곳에 보육원용 땅을 매입할 때 반대하는 곳도 있었다 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러다보니 또 비슷한 얘긴가 싶어 마음이 먼저 앞섰네요. 미안해요.”


“그런가요? 미국에서는 그런 것으로 혐오하거나 회피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랬다가 고소나 배상요구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런 상황이라니 정말 다행이네요. 이제 토지는 결정되었으니 다른 것은 더 걱정할 게 없겠네요.

참. 당첨금은 언제까지 나오는지 아시나요?”


“제가 듣기로는 다음 주 안으로 개설된 은행으로 입금 될 예정입니다.”


“그건 또 약속대로 빠르게 되는 군요. 그러면 이제 사람이 문제인데··· 혹시 최 변호사님이 아시는 분 중에 저희 재단 전담 변호사 한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친구들 도와서 같이 일을 진행해 주실 분이 계시면 좋겠는데요.

최 변호사님께서 직접 도와주시면 좋겠는데 큰 로펌에 계신 분에게 스카웃 제의를 하자니 규모가 너무 맞지 않아서 욕심내기가 힘들고 그러네요.”


“하하. 말씀 감사합니다. 그러나 전 기업 투자 파트로 꿈이 있다 보니 그건 어렵습니다. 대신 사회복지 파트로 아는 적당한 사람이 있는데 어떠신가요? 소개해드릴까요?”


“최 변호사님이 소개를 해주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죠. 어떤 분이세요?”


“저와 같은 한국계인 변호사 동기입니다. 처음부터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하고요.”


“그러면 업무 성격은 맞긴 하겠는데 아쉽네요. 저희는 그저 단순히 복지 일을 맡아 도와줬으면 하는 거라 그 분이 싫어하실 수 있겠는데요.”


“20대에 한창 청춘일 때 나섰던 것이고 지금은 로펌에서 맡은 업무에 열심인 친구니까 제가 말을 꺼내서 의향이 있다고 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때 한번 보시고 결정해보시죠.

일과 책임감은 뛰어난 친구입니다.”


“그분은 어디에 사세요?”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시애틀이요? 거기가 여기서···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제가 이름은 들어봤는데 거기가 어딘지는 잘··· 죄송해요. 하하하.”


“뭐. 그럴 수 있죠. 미국이야 워낙 땅이 넓으니까요. 하하. 시애틀은 여기서 더 위로 올라가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친구 변호사님이 괜찮다고 하시면 다음 주 안으로 일정 잡아주세요. 한번 뵐게요.

그리고 내일은 몇 시에 출발하면 될까요?”


“11시가 약속이라 8시에 출발하면 됩니다. 내일은 친구 분들 서류도 작성해야 하니 다 같이 한 차로 이동할 겁니다.

호텔로 모시러 올 테니까 좁아도 다 제 차로 가시죠.”



약속된 오전 아침 일찍 서둘렀다.


다들 어제 산 옷들로 나름 깔끔하게 준비를 하고는 최 변호사의 차에 올라타 이동을 했다.


“반갑습니다. 미스터 한. 처음 뵀을 때 이름이 재정? 이라고 한 것 같은데 맞나?”


옆에 있는 비서에게 확인을 하는 주지사였다.


“네. 맞습니다. 주지사님.”


고개를 끄덕이는 주지사다.


미국은 꽤 자유스럽다고 들었는데 칼로터리에서도 그렇고 지금 여기서도 비서를 대하거나 비서가 주지사를 대하는 분위기가 꽤 절도 있고 엄하네.


“재정 씨?

당첨금은 제가 지시를 내려서 복권국 협조를 얻어 다음 주 내로 빠르게 나오도록 해놨어요.

그런데 영주권으로 만족하시겠어요? 혹시 시민권은 다시 한 번 생각을 안 해봤나요?”


“주지사님. 주지사님의 제안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가 아니라 쉽게 결정할 수 없기도 하고 태어난 한국이 아직은 마음에 들어서요.

제 친구들에게 베푸신 호의는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주지사님께 약속드린 미국 내 투자는 약속 이상을 생각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처음보다 1억 달러는 추가한 상태인 걸 잘 아시지 않나요?”


“오. 물론 잘 알고 있어요. 사람 욕심이 큰 법인데 대단하게 여기고는 있습니다. 하하.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아쉽군요. 그렇다면 부탁하신 친구 두 분에 대해 영주권 신청 시 재정 씨도 같이 신청할 테니 그건 받아들여 주세요.

일방적으로 받는 관계는 끈끈하지 못하니 제 마음을 이해하셨으면 하네요.”


“알겠습니다. 그건 주지사님 뜻대로 하겠습니다.”


이미 다 약속된 상태로 알고 있고만. 영주권 신청 서류 작성도 오늘 진행한다면서 뭘 모르는 척 생색을?


“그러면 그건 보육원 토지 문제와 함께 제 비서와 논의하시면 되겠고 내 개인적으로 우리 재정 씨한테 뭐 하나 궁금한 게 있는 데요···.

혹시 한국에서도 복권에 당첨된 적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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