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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나그네 님의 서재입니다.

희한한 사회복지사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12월나그네
그림/삽화
12월나그네
작품등록일 :
2024.01.18 16:11
최근연재일 :
2024.04.28 01:3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46,931
추천수 :
3,198
글자수 :
832,128

작성
24.04.0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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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7쪽

사람을 모으다(2)

DUMMY

79. 사람을 모으다(2)


“사실 말해준 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했는데요. 아직 많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라 전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적으로 투자 방향과 예측에 대해서는 제가 지시를 하려고 해요.”


“재정. 그건 또 무슨···.”


조지한테는 처음 만나서 얘기를 했을 때 살짝 언급해서인지 표정 변화가 없이 그냥 듣고 있었지만, 케이트가 황당하다는 말을 얼굴로 드러냈다.


“케이트. 전 지금까지 제가 눈으로 확인하고 보아 온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투자를 해야 돈을 버는지’ 알게 되는 느낌으로 온전히 맡겨서 투자해 왔어요.

항상 성공하기도 했고요.

지식은 부족한데 그런 촉이 좋은 사람도 있다면서요. 제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해 있는 그대로 늘어놓아봤자 오랫동안 나를 알아 온 친구들조차 내가 미친것이라고 취급할 것이기에 그동안 어떻게 둘러대야 하나 준비해 온 말을 최대한 그럴싸하게 포장을 해서 얘기를 했다.


“헤이. 정말이야? 재정이 그런 사람이라고?

이럴 수가. 너무 불공평해.”


“저는 조지의 능력이 없으니 저보다는 조지가 더 끝내주죠. 그런 시스템을 아무나 만들겠어요?”


“맞아. 그건 그래. 하하. 그런데 사실 명성이 있는 투자가들은 남들에게 없는 그런 2%의 촉을 다들 가지고 있다고 해.

알고 보면 머리만 똑똑한 사람은 언젠가는 모두 잃게 되거든. 잘 나가다가도 한번 실패하는 순간 나락이야.

만약, 재정이 그런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린 그 시스템을 구축해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진짜 궁금하긴 해.”


“그건 차차 앞으로 보여드리기로 하고요. 사무실을 이 근처에 얻어서 본격적으로 할까요?”


“아니. 여기보다 샌프란시스코로 가자. 우리가 모을 사람들은 거기로 가야지 돼. 대부분 거기에 있으니까.”


“모아야 한다는 사람들은 이 근처에 계신 줄 알았는데?”


“이런,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가 다 노숙자는 아니야.”


하하하.


“미안해요. 조지. 오해했네요. 하하하.”


우리의 계획은 거창했지만, 실천이 가능하도록 도울 사람을 만나서 희망이 커졌다.


다들 모여서 식사를 하시고 간단한 맥주에 여러 의견을 나누며 매우 친해졌다.


“그렇다면 내일모레 토요일에 모여 샌프란시스코로 가도록 하죠. 조지 어때요? 다른 분들은 괜찮나요?”


“응. 재정. 괜찮아. 아침 일찍 출발하도록 하자. 9시면 좋을 것 같아.”


“왜 이렇게 일찍 움직여요?”


“차로 6시간 이상을 움직여야 하니까 빠르게 가지 않으면 늦잖아.”


“제가 항공 티켓을 제공할 테니까 10시에 만나 같이 공항으로 가죠?”


“오~~. 좋아. 부자 친구 사귀니 좋은데? 하하.”


“케이트 그렇게 좋아요? 앞으로 편하게 일하도록 해 줄게요.”


“고마워. 재정.”


우린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토요일에 공항 안에서 다시 만나기로 각자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


저녁에 식사 후에 커피 타임을 가지면서 재식이 부모님과 우리의 움직임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렸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는 친구들끼리만 알고 다른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는 함구하기로 부탁했는데 다들 흔쾌히 허락했고 재식이 부모님께는 간략한 이야기만 드렸다.


“토요일에 전부 샌프란시스코?”


“응. 아빠.”


“거긴 왜 가?”


“재정이가 사회복지사업을 크게 할 거래. 주지사와 협의 중인데 재단 세우는 것은 이미 확정이라는데?”


“네. 아버님. 재식이 말대로 그렇게 일이 진행되었는데 재정이가 도와 달라고 해서 우리 모두 다 거기에 붙기로 했어요.”


“어머. 그래? 주지사와 만났다 길래 무슨 사진이나 찍고 그런 줄 알았더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어?”


“엄마. 놀라지마. 재단 규모가 4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수준이 될 거래.”


“뭐야? 4억 달러? 재정아. 그 많은 돈을 남 돕는데 쓴다는 거야?”


“네. 아버님. 그렇지만 4억 내지 5억 달러의 금액 전부를 제가 내는 건 아니고요. 주 당국과 협상해서 세금으로 내는 돈을 재단사업에 하도록 감면해주면 그 만금 저도 자본금으로 넣기로 한 상태에요.

규모는 아직 협상중이라 자세히는 아직 미정입니다.”


“그렇구나. 그런데 재정아! 그렇다고 해도 남 돕는데 수천억씩 쓴다니 대단하다 싶구나. 부모님께는 얘기 했고?”


“아직 말씀드리진 않았어요. 한국에서도 이미 복지사업 하는 걸 좋아하시고 그때부터 돈은 제게 다 맡기는 편이시거든요.”


“그래도 말을 한번 하는 거랑 아닌 거랑은 다르니 상황 설명은 해드리는 게 좋을 거야.

부모 마음이 그래. 아무 것도 아닌 것도 먼저 얘길 해주면 소외되지 않게 여겨져 좋거든.

하물며 이건 큰 사건이잖니? 그러니 알려지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지.”


“네. 알겠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그래. 역시 재정이가 잘 이해하네. 이놈이었으면 따박따박 말대꾸하며 왜 그래야하느냐 말씨름 했을 텐데 말이야.”


“아빠. 불똥이 왜 나한테 튀어···요. 나도 착한데···요?”


“그래. 착하지. 말하는 것 고치면 말이야. 근데 재정이 만큼 철들려면 멀어서 탈이지.”


“아 이거. 고용주한테 질투할 수도 없고 너무 억울한데?”


하하하.


나를 비롯해서 친구들과 함께 모두 웃을 수 있는 대화 속에 설명 드릴 수 있는 만큼 모두 알려드렸다.


특이한건 우리 집도 그랬고 지금 여기서도 그런 것이 평생 감당이 안 되는 금액이 들어온 걸 보았음에도 옆에서 다들 욕심을 내는 모습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복으로 인해 내가 하려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고, 그런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지금의 복이 얻어진 것이겠다 싶으니 조부모님과 부모님께 감사함이 들었다.


“그럼, 당장 다음 주부터 청소를 같이 할 직원을 뽑아야겠네. 재식이 너 빠져 나가면 빈자리를 메워야 하니까.”


“아빠! 우리 한인협회에 예전에 우리 바쁠 때 가끔 도와 주셨던 김 씨 아저씨 있잖아. 그 아저씨 괜찮던데 같이 일하자고 하면 안돼요?”


“응. 그러네. 우리가 익숙해서 부를 일이 뜸해지니까 영 잊고 지냈구나. 뭐하고 지내려나?”


“엄마. 그리고 내꺼 당첨금도 나오면 아빠 엄마 드릴 테니까 차라리 청소 회사를 더 키워서 해봐요.”


“우리 아들이 슬슬 존댓말 쓰는 거 보니까 영 이상하긴 한데 기분은 좋네. 이제 철이 좀 드나?”


“재정이나 민기 얘네 들이 같이 있으니까 지도 좀 어색한가 보지. 그렇게 남 보기 안 좋다고 좀 고치라고 해도 안 듣더니 친구들 있으니까 자연스레 고치는 고만.”


“완전히 아들 잡는 날도 아니고 왜들 이러실까요? 하하하. 암튼 예전부터 규모를 좀 키우고 싶다고 하셨으니까 이 기회에 직원도 좀 늘리고 해 보세요. 고객들이 잘 해줘서 좋긴 한데 청소 시간 예약하기가 너무 빡빡하다고 하잖아요.”


“여보. 우리 재식이 말대로 이제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기회가 온 것 같으니까 이때 시도를 해봐야지 않겠어요?”


“그럴까? 우선 내일 그 김 씨한테 연락해 봐서 같이 할 수 있는 알아보고 당장은 재식이 없는 자리를 채워 놓고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 이럴 때 급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어.”


“아버님. 잘 되었네요. 제가 재식이 같이 데리고 가게 돼서 죄송합니다. 미리 부모님 양해도 드렸어야 했는데···.”


“아니다. 재정아. 이놈 데려가서 잘 좀 키워라. 네가 한국에서 그렇게 큰 회사와 보육원도 운영하고 한다 했을 때는 긴가민가했는데 이번 일 겪으면서 보니 일하는 게 보통 솜씨가 아닌 것 같고 전혀 떨지도 않고 진짜 사장님 같더라.

그러니까 이놈들 부족해도 잘 가르쳐서 써 먹어봐라. 너희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지내왔으니까 잘할 거라 믿는다.

너희들은 재정이 잘 도와주고.”


네!


이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빠르게 지나갈 것 같았다.


다음날.


오늘까지는 재식이가 부모님을 따라 일을 나갔다.


오전에 집에 남아 있는 친구들에게는 아는 지식 하에서 본인들이 보기에 어떤 회사들이 투자하기 좋은지 그리고 각 경제 분야별 정보들은 어떤 새로운 내용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잘 찾아보라고 숙제를 내줬다.


같이 어울려 피시방에 가서 숙제를 잘 할지 모르겠지만 대답만은 굳게 하고 갔으니 알았다고 하고는 나는 최 변호사를 만나러 로펌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연락 받고 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재정 씨 이쪽으로 앉아보시겠어요.”


“주 정부와 협상은 좀 진전 되었나요?”


“80% 이상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재정 씨가 지분을 인정하는 것만큼은 힘들다고 하셔서 거의 관철 중인데 그러다 보니 주 정부에서는 1억 달러까지는 세금 감면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대신에 3억 달러를 재정 씨가 부담을 해서 애초 얘기처럼 4억 달러로 맞춰 재단 설립을 진행해 주면 좋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떠실지 의견을 여쭈고자 연락드렸습니다.”


“뭐 그 정도는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들은요?”


“조율하게 될 큰 틀은 세 가지 이고 나머지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가 좀 전 금액이었고 두 번째는 보육원 토지 무상 임대는 적당한 곳 제공하기로 했고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시민권과 영주권인데··· 시민권은 이민국에서 긍정정적으로 되었긴 한데 대상은 재정 씨 한정이라고 했습니다.

대신에 이미 영주권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진행 중에 있으신 재식 씨 가족은 제외하고 민기 씨, 호정 씨는 영주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차후 투자 규모가 더 커지면 좀 더 혜택이 부여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보다는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셨네요. 저는 혹시나 하고 건네 본 내용들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이것도 하나 슬쩍 흘려봐 주시겠어요?

추가적으로 다른 주에도 보육원을 설립할 계획도 들어 있는데 보육원을 지을 토지를 이곳 주의 조건처럼 토지 무상임대를 지원받도록 주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주실 수 있는지요.”


“알겠습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가 된다면 다음 주 화요일 정도에 협약식을 맺고 사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협약식이요? 그게 뭐에요?”


“그게··· 주지사가 공식 조인식을 사진으로도 남겼으면 한다고 하고 공식적으로 언론에 내는 게 마지막 조건이라고 했었습니다.”


“네? 그럼 저희 모두 복권당첨에 대해서 소문을 다 낼 거면 이렇게 굳이 협상을 안했을 텐데요?”


“재정 씨. 복권 당첨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사회복지 투자를 하는 내용을 초점으로 기사에 낼 것이라 공식적으로는 사회복지 사업가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이건 주지사님이 양보를 못한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아마 주지사 본인의 실적을 내세우고 싶어서인 것 같더라고요.”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주정부와 잘 지내야 하니 그건 어쩔 수 없죠.

이렇게 된 김에 저도 주지사님 인맥을 딱 크게 남겨서 써먹을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네요. 하하하.”


“그리고 처음에 요청하신 회사 설립 건은 사회복지재단과 보육원 설립 문제와 맞물려서 조금 지체되고 있습니다.

그 점은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없으니 재정 씨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맞다. 그 일이 있었던 걸 잊었네요. 그 문제는 지금 복지재단 일에 집중하셔야 하니까 그냥 간단하게 상황 되시는 대로 월 만 달러짜리 월세 정도의 사무실 사이즈를 얻어서 그 자리로 대충 IT 관련 회사로 신고해 주세요.

사무 집기나 소파 정도 대충 채우는 것으로요.

이름은 ‘MIRAE(미래)’로 하면 되고 위치는 금액에 맞춰 변호사님께서 적당히 해주시면 되지 싶네요.


추가 비용은 전화 주시면 바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페이퍼 컴퍼니만으로 회사가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회사 설립을 취소하려다 이미 진행된 내용이 있으니 기본 형식만 갖춰놓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머지는 며칠 이내로 곧 큰 그림이 정리된다는 결론을 얻고 집으로 돌아 왔다.


하지만, 친구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지 집은 조용했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얘들은 왜 아직 인거야?


길 가다 봐뒀던 피시방을 간다고 했으니 찾아가기로 했다.


길을 가며 피시방이 어디쯤에 있나 찾으면서 건물들을 살펴보다가 열흘 가까이 정신없이 보냈던 탓에 정작 찾아가 봐야지 했던 한인협회 사무실을 가 볼 생각도 못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주지사도 알게 된 마당에 한인협회는 나중에 가보던지 하지 뭐.


여긴 아는 사람이 없어 소개 받아 일을 하려다가 생각지도 않게 더 높은 사람들을 알게 됐으니 어쩔 수 없지.


캐치미 봉사단체 사람들하고는 얘기를 해보긴 해야 하는데 기왕 이 근처라고 했으니 찾아볼까?


나는 지금 점심시간이라 통화가 가능할 것 같은 이경진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몇 번 가더니 전화 연결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한 재정입니다.”


― 안녕하세요. 한 재정 씨요?


“네. 봉사하실 때 뵈었던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했던 청년입니다.”


― 아. 미스터 한. 이제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점심시간이라 시간 되실 것 같아 전화 드렸는데요. 식사를 하신 후 이신가요?”


― 지금 다 먹고 커피 한 잔 하는 중입니다.


“네. 다행이네요. 다름이 아니라요. 케치미 사무실을 한번 찾아가 보려는데 주소를 알 수 있을까요?

처음에 원장님께서 한입협회 근처에 사무실이 있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요.”


― 아. 지금 한번 가보시게요?


“네. 내일이면 샌프란시스코로 가게 돼서 여길 다시 왔다가 귀국하게 될지 아니면 바로 거기서 귀국하게 될지 몰라 가기 전에 한번 들러 보고 싶어서요.”


― 생각보다 빠르게 떠나시는 군요. 아쉽게 되었습니다. 거기 주소가 월셔가 3400 번지입니다. 그 근처를 가셔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시면 바로 알려 줄 겁니다.


“알겠습니다. 가서 찾아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하긴. 오히려 복지사업을 하시는 큰일 하는 분인데 나중에 기회 되면 도움을 제가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안 그래도 조만간 뵐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미국에도 사회복지재단 설립을 하기로 해서 진행 중에 있거든요.

여기서의 복지 사업은 제가 케치미에 도움을 청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때 부탁드립니다.”


― 허허. 그런가요? 정말 젊은 분이 추진력이 정말 놀랍도록 빠르군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무실 들르시게 되면 제 이름 대시고 궁금한 부분들 물어보셔서 도움 받으시면 되지 싶습니다.

아무쪼록 잘 다녀오세요.


“네. 원장님. 감사합니다.”


이경진 원장에게 안내 받은 주소를 물어물어 도착하니 2층에 조그마한 간판이 보였다.


‘Catch Me!!!’


올라가는 계단은 건물 자체가 허름해서 인지 관리를 잘 하는 건물이여서 인지 깨끗하지는 않았다.


똑! 똑! 똑!


“Come in!”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를 하고 났더니 한국말이 들려 왔다.


“네. 어서 오세요. 한국 분이신가요? 여긴 어떻게···.”


“네. 한국에서 온 한 재정이라고 합니다. 한인타운에 잠시 들렀다가 이경진 원장님 소개 받고 찾아왔습니다.”


“아. 그러세요? 소개라면··· 혹시 어떤 도움이 필요하실까요?”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요. 한국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중입니다. 여기 제 명함을···.”


“아. 아. 그러시군요. 저는 올리비아라고 해요. 여기 소파에 앉으시겠어요? 음료수는 뭐로 드릴까요?”


“그냥 커피 한 잔이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 앉아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나는 손으로 앉으라는 소파의 위치로 가 앉으면서 사무실을 천천히 둘러 봤다.


“저희는 사무실이 작고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좀 허름하죠?”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배식 봉사를 꽤 꾸준히 하고 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사무실 직원이나 사무실 규모로 보면 꽤 어려운 게 아니십니까?”


“여기··· 커피 받으시고요. 네. 뭐. 여기 환경을 보면 많이들 그렇게 여기세요. 그런데 한인협회에서나 이경진 원장님 통해서 꾸준하게 많이 기부나 후원이 되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곳에 돈을 허투루 쓰지 말고 온전히 봉사에 돈을 쓰자는 것이 저희 케치미의 구호라 어지간하면 돈을 들이지 않다 보니 외적으로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네요.”


“아. 그렇구나. 정말 실천하기 어려우실 텐데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오해하는 게 어떤 일이 있으세요?”


“그거야 당연히 받는 돈을 개인들이 어디 가서 쓰느라 사무실도 이렇고 직원도 거의 없이 자꾸 봉사자들로만 꾸리려는 게 수상하다 뭐 그런 것이에요.”


“밖에서 보면 그것도 그렇긴 하겠네요.”


“그래도 후원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지는 의구심이라고 생각해요. 무관심 보다 그게 훨씬 낫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홈페이지를 운영해서 계속 자금 사용 내역을 업데이트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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