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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나그네 님의 서재입니다.

희한한 사회복지사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12월나그네
그림/삽화
12월나그네
작품등록일 :
2024.01.18 16:11
최근연재일 :
2024.04.28 01:3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45,318
추천수 :
3,193
글자수 :
832,128

작성
24.03.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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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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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7쪽

미국 진출(1)

DUMMY

73. 미국 진출(1)


저녁을 먹고 이곳의 야경은 어떨까 싶어 친구들에게 물었다.


“저녁엔 나가지 않는 게 좋아. 한국하고는 많이 다르다.”


“어느 정도기에?”


“저쪽 큰 알빈추리아 같은 큰 호텔 같은 근처는 조금 낫긴 한데 그래도 보통은 차 가지고 오가는 걸 추천하지 그냥 동네 구경하듯이 걸어 다니는 건 말리고 싶다.”


“와우. 그 정도야?”


“한인타운이여도 다양한 인종들이 오가기도 하고 경제가 한번 휘청 일 때마다 홈리스도 많아지니까 그래.

여긴 더군다나 총기 휴대가 허용되니까.

너희들 낮에 노숙자 배식 봉사했다며.

봤으니 알겠네.”


“그렇구나. 근데 IT버블이 뭐기에 그렇게 회사도 무너지고 사람도 무너지고 한 거야?”


“호정아. 한국에서도 있었잖아. 그거 기억 안 나냐? 몇 년 전에 뉴롬 데이터라고 주가가 수십 수백 배 오르다 사기다 어쩌고저쩌고한 다음 폭락하고 회사 문 닫은 거. 그때 기준으로 인터넷 뭐시기 한다는 회사들 다 망하고 그랬잖아.

그래서 우리도 그 이후 노숙자들 더 많아졌을걸?”


“아···. 얘기 듣고 보니까 진짜 그러고 보면 사기꾼들이 살인자보다 더 나쁜 것 같아. 사람 인생을 다 망가뜨리는 거잖아.

IMF도 가진 놈들은 나라 경제가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결국 개인들이 더 피 본 거 아니냐?”


“뭐. 호정이 말도 일리가 있지.”


“내가 일하면서 우리가 못 만나본 임원들을 알게 되면서 느낀 건 나라가 힘들다 경제가 힘들다 해도 그건 그들 기준에서 힘든 거지 우리가 사는 만큼과 비교하면 전혀 영향이 없더라.

힘든 사람만 더 죽어라 하더라.”


“그래. 재정이가 잘 알겠네.”


“그럼 우리가 봤던 노숙자들은 어디서 자는 거야?”


“주변 인근에 주택이 뜸한데 다 찾아가서 텐트 치고 살아.

밝을 때 찾아보면 노숙자 텐트들 은근 많다?”


“그건 또 한국이랑 다르긴 하네. 한국은 지하도 같은 데서 박스 깔거나 덮고 자잖아.”


“그렇지. 여긴 함부로 몰아내지도 못하니까. 총 맞는다.”


나는 아쉬웠다.


낮에 봤던 몇 사람들 찾아서 만나보려 했더니 안 되겠구나.


우리는 어제처럼 술 마시며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그래도 이틀째까지임에도 서로 할 얘기가 많다 보니 남자 넷의 수다는 길어졌다.


재식이와 재식이 부모님은 낮에 구입했던 소소한 로또 선물에 고마워하셨다.


재식이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아직 20대 초반의 애들로 아니면 중·고등학생 때의 추억으로 보시는 건지 대하시는 표정은 부모님 같았다.


11시가 되기 전에 재식이의 생활을 지켜 주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15일 목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 재식이네는 식사하시고 출근을 하셨다.


다행히 민기가 있기에 우리만 두고 출근하시는 것에 개의치 않으시고 편하게 두고 출근하신다.


“민기야. 너는 같이 살면 똑같이 자고 일어나고 그래?”


“처음에야 맞췄는데 지금은 나는 따로 일정을 맞춰.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 드리고 그러거든. 나는 보통 아르바이트를 하면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고 그러니까 맞추기 힘들지.”


“근데 너는 아르바이트를 지금은 안 해?”


“너랑 재정이 온다는 얘기 듣고 일정을 조절했지. 이번 주는 쉬는 거로 해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식당 서빙을 나가야 해.”


“오···. 식당 서빙이면 업그레이드된 거네?”


“어? 무슨 업그레이드?”


민기가 모르는 얘기라는 듯 오히려 반문하니 호정이의 어깨는 올라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오기 전에 외국 다녀 본 사람들에게 알아봤지.

호주나 미국, 캐나다 같은 곳을 연수나 유학 오면 영어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아무거나 못하고 몸 쓰는 것만 가능하다더라고. 짐 들고 옮기고 과일 수확하는 거 등 말이야.”


“근데?”


“그러다 보디랭귀지에다 말로 가능한 몇 단어 추가해서 소통하게 되면 접시 닦기 일도 가능해지고, 그러다 말이 좀 트이면 서빙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된다는 거지.

마지막으로 소통이 잘 되면 취직이 되거나 아르바이트로라도 손님에게 주문받기라든가 매니저로 하기도 하는 식이래.”


“야. 듣고 보니 그러네. 내가 접시닦이를 끝낸 지 반년 되었고 지금은 서빙을 하니까 여기서 좀 더 노력하면 진짜로 메뉴 받는 거 하게 될 텐데. 그 말 대박이다.”


“혹시나 하고 그냥 흘려들었는데 민기 네 말대로 그런 식이면 나는 2년을 고생해야 여기서 일하게 되는 거잖아?”


“아닐걸? 호정이 넌 기술이 있으니까 1년도 안 걸리겠지. 시키는 일이 뭔지 알아듣기만 하면 바로 가능하지 않겠어?”


“음···. 그런가?”


“호정이 너는 여기 계속 있고 싶은가 보네.”


“생각이 없었는데 민기랑 재식이도 여기 있고 하니까 좀 큰 데서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

재정이 너야 한국에 회사가 있으니 가야겠지만 난 여기서 자리 잡아도 좋겠다 싶네.”


“나도 이름만 올린 거라 안 가도 되거든? 나만 따돌리려고?”


“야, 그럼 여기서 같이···. 아니다. 재정이 얘는 대학생이라 공부하러 들어가겠구나.”


“호정이 네 말 듣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학생인 줄 몰랐다. 야. 어휴 한 달 있음 떠나야 하는구나.”


“그거야 나중에 생각하고 오늘은 뭐 할래?”


“어유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니까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어디 구경이나 가자.

차 있으니까 좀 멀리 가도 되지 않냐? 민기 어때? 가능?”


“멀리? 너는 어디를 멀리라고 하는 건지는 알아?”


“지도 보니까 L.A하고 샌프란시스코하고 가깝던데?”


“에라이 미친놈아. 대충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샌프란시스코야. 거기가 뭔 가까운 데라고 그래.”


“헐. 진짜? 지도에서 봤을 때 느낌과 다르구나?”


“지도 축적은 보지 않은 거겠지.”


“축적? 그게 뭔데?”


“야, 말 말고 그냥 해변 구경이나 시켜 줄게. 산타 모니카 비치 가면 구경하기 좋아.

비키니 입은 여자들 많이 볼 수 있거든. 거기나 가자.”


“오~~~ 좋아. 굿.”


“둘이 다녀와라. 나는 어제 봉사하던데 다시 가 보게.”


“야, 너 혼자 그렇게 돌아다녀도 되겠어? 그냥 같이 가자.”


“미안해. 한국에서 벌이는 일도 이런 쪽이라 한번 알아볼 게 있어서 그러니까 나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어차피 오히려 저녁에 돌아다니지를 못하니까 이렇게 날 밝을 때 다녀 보려고.

나야 거기는 언제든 가도 되니까. 알았지?”


“그래, 내가 호정이 데리고 금방 다녀올 게. 점심때 지나면 바로 올 테니까 너무 멀리 가진 말고.”


8시쯤 다행히 면허를 따서 가지고 있는 민기의 운전으로 둘이 차로 떠나는 걸 배웅하고 나는 어제 배식 거리를 찾아 걸었다.


사실 민기와 호정이에게 한 말은 핑계다.


내일 당첨이 되고 그 돈을 다음 주에 찾게 되면 여기서 사업을 빠르게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모를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배식 지역에 가서 오전부터 준비할 게 있나 둘러 봤다.


당연히 없겠지만 그래도 모르니까.


그러고 나서 큰길로 나가 택시를 잡아탔다.


“안녕하세요.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인사말을 하면서 룸미러로 슬쩍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목적지를 알려달라고 보는 것이겠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영어 가능하냐? 라는 식의 눈빛 같았다.


“다운타운 거리 아무 데나 세워 주세요.”


“네. 손님. 미국에 살고 계신가요? 영어 발음이 아주 좋으십니다.”


거봐. 내 생각이 맞았어. 영어 잘하지 못하는 놈 같았나 보지?


“아닙니다. 친구와 여행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런데 다운타운에는 무슨 일로 가세요? 거기에는 관광할 거리가 없는 곳인데요.”


“뭐. 그냥 그런 곳을 구경하는 걸 좋아합니다.”


굳이 있는 대로 얘기해 줄 필요가 없다 싶어 둘러댔더니 알아들은 탓인지 더 이상은 질문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가 섰고 다행히 환전했던 지폐가 넉넉히 있어 요금을 내고 내렸다.


팁을 얹어 주고 내리자 가는 차 밖으로도 크게 들릴 만큼 땡큐! 를 외치고 떠났다.


나는 이곳에 온 이유가 있다.


미국에 입성하면서 기존과는 아주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아옹다옹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내가 쥐고 아무 짓도 못 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이 큰 땅덩어리에 와서 보니 이곳에서 그 힘을 가져다 한국에 가서 행사해야만 가능하지 않나 싶은 것이다.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보니 잘 모르지만 그나마 내가 기억한 바로는 한국의 서민 대통령이 현재 제일 주장하는 것은 외교적 군사적 자주권이었던 것 같았다.


그만큼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가의 힘은 약하다는 뜻이다.


그런 나라 안에서 무언가를 가진다고 한들 해결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세운? 아니 어쩌면 저 윗분들과 같이 세운 계획을 위해 그리고 내일 이후를 대비해서 로펌을 찾은 것이다.


아직 추첨이 되지도 않았는데 로펌을 먼저 찾았다고 하면 의심을 할지 모르니 우선은 한국에 있는 내 자금 일부를 들여와 회사를 설립한다는 핑계로 우선을 상담할 것이다.


L.A에서 유명한 곳을 찾아봤더니 여기 다운타운에 글로벌 로펌인 깁슨&던(Gibson & Dunn)이 금융 부분까지 모두 포함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법률이나 세무적인 부분에는 큰돈을 들이는 게 장차 낫다는 경험이 있어서 과감하게 찾아 왔다.


1층 로비에 들어서서 두리번거리니 누가 내 앞에 와 섰다.


내 모습을 보고 여기서 나가라고 하겠지?


키가 크고 체격도 큰 그 남자를 쳐다보니 경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 대뜸 쫓아내지는 않네? 난 유색인종이라 더 심하게 굴 것 같았는데 여기는 로펌이라 좀 다른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인터넷 글만 보고 짐작했는지도 모르겠네.


“저 로펌 상담이 필요해서 왔습니다.”


“아. 소송과 관련된 부서를 연결해드릴까요?”


“아닙니다. 소송은 아니고, 회사 설립에 관한 상담이기도 하고 자금도 같이 상담받으려고 합니다. 그냥 일반적인 분 말고 좀 이름이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러십니까? 부서 안내를 도와드릴 테니 좀 더 자세한 사항은 거기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저는 한국인이고 한 재정이라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미스터 한. 잠시 이 옆 소파에 앉아 기다리시면 불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친절하시네요.”


“오. 별말씀을요. 이건 제 일입니다.”


나는 친절한 덩치의 경비에게 가볍게 감사 인사를 하고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10분 즈음 지나가 한 사람이 다가왔는데 딱 보기에도 나는 동양계 변호사라고 쓰여 있는 모습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미스터 한?”


“네. 제가 한 재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재정 씨. 저는 한국계입니다. 이름은 "Ryan Choi(라이언 최)라고 합니다. 상담을 원하신다고요?”


“네. 제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냥 한국식으로 최 변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한국 기업과 워낙 많이 일하기도 하니 익숙해졌네요.”


나는 사무실로 올라갈 줄 알았더니 그냥 1층 로비의 이 소파 자리에서 상담을 하나 보다.


“알겠습니다. 최 변호사님. 저는 여행차 이곳에 왔고 한 달 정도 지낼 예정입니다. 그 이외에 한국에 있는 자금을 가져오고 싶고 회사도 하나 세우고 싶어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우선 관광비자로 미국에 들어오신 상태라면 조건이 먼저 맞지 않아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방법이 어떻게 될까요?”


“미국 내에서 비자 변경을 하는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일반인 분들로서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시고, 제일 빠른 건 출국하셨다가 투자자 비자인 E-1이나 E-2 비자를 새로 신청하셔서 들어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투자자 비자를 받아서 들어오게 되면 자금 부분은 같이 해결되나요?”


“그 문제는 따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회사 설립은 비자가 없이도 저희 로펌에 의뢰를 통해서 한국 내에서도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으므로 그 진행을 통해서 자금 투자도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하. 제가 있고 없고 상관없이 진행되니 비자는 별도라는 것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 로펌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도와 회사 설립 및 비자 신청 등 다양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니 재정 씨의 요구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법률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회사 설립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당장 내가 도움을 받을 일도 없기에 굳이 비싼 돈 들여 일찍부터 계약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 돈보다 시간이 돈이다 싶어 바로 계약을 하기로 했다.


“우선 제 명함을 받으시고요. 자! 여기요. 그리고 제가 학생 신분이기도 해서 당분간은 한국에서 있는 시간이 더 많길 할 거예요.

그래도 해야 할 일이 많은 터라 장기 계약을 하고 싶습니다.”


“장기라고 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을 의미합니다. 어느 정도를 예상하십니까?”


“연 단위 계약을 할 예정이에요.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연 단위요? 놀랍군요. 기업 기준으로 볼 때야 일반적이긴 한데 개인으로 연 단위라는 건 쉽지 않은 금액일 텐데요. 혹시 잘못 생각하시는 건 아니실까요? 참, 궁금한 것이 어떤 것일까요?”


“아닙니다. 처음부터 생각한 것이 맞고요. 그보다 제가 궁금한 것은 연 단위로 1,0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로펌의 누구와 계약을 하든 동일한 금액인가요?”


“소송을 다루지 않는 이런 자문을 위한 수수료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동일합니다. 오히려 계약 방식이 시간당 수수료일지 업무별 수수료일지 차이가 더 큽니다.”


“그럼 저의 경우는 어떤 방법이 더 나을지 제시해 주실 수 있나요?”


“회사 투자 설립의 자문 업무 수수료 방식으로 계약을 하시고 그 업무 범위는 제가 정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시면 오늘은 그냥 가고 내일 오게 되면 설명을 듣게 될까요?”


그러자, 가지고 있던 서류철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주며 말했다.


“기본 계약서와 기본 수수료를 지불하시면 바로 의뢰가 성립되시고, 추가 의뢰 완료에 대해 내일 사무실에서 뵙고 말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내일 시간이 되실까요?”


“네. 몇 시에 오면 될까요?”


“오전 10시에 사무실 901호로 찾아오시면 제가 있을 것입니다. 오실 때 여권 챙겨와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가지고 있던 100달러 지폐로 기본 수수료로 내고 계약 의뢰서를 작성하고 건물을 나섰다.


와. 그 짧은 시간 수수료가 100달러라니.


비싼 물가를 생각하며 다운타운 거리를 산책하며 기분을 느껴 보다 택시를 타고 한인타운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한 시간쯤 시간을 보내며 사발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으니 친구들이 돌아왔다.


“호정아, 생각해 보니까 수영복도 없이 거길 뭐하러 갔냐. 갔으면 물에라도 들어가든가 해야지.”


“그렇긴 한데 너도 한 번 가봐. 완전 짱이야. 예쁜 언니들이 무지 많아. 비키니 입은 여자들도 많더라니까.”


“해수욕하기 좋은 여름이니 그렇긴 하겠지.”


“넌 뭐 하고 있었어?”


“다운타운 가서 구경하다 왔어.”


“다운타운을 다녀왔다고? 거길?”


“왜? 민기야. 거기가 뭐 하는 곳인데?”


“특별한 곳은 아니라. 한국의 삼성역, 여의도 뭐 그런 곳이야. 금융이나 법률 로펌 같은 곳들이 많은 데 거든.”


“너는 거기 못 가봤어? 거긴 쉽게 못가?”


“거기는 내가 못 가봤??? 아니 안 가 본 건가? 암튼 내가 거기에 갈 일이 있진 않았지.

근데 생각해 보면 택시를 타고 앞 동네 가듯 쉽게 간다는 재정이가 특이한 거 같다. 난 전혀 생각을 못 해봤거든.”


“뭔 소리야. 그냥 택시 타고 목적지 말하면 가는 건데. 돈 주면 끝이고.”


“그래? 난 그 간단한 걸 생각 못 하고 지냈다. 왜 떫냐?”


“그냥 택시비 주고 어디요 하면 다 갈 수 있는데 이상한 소릴 해.”


“네 말 듣고 보니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영어 때문에 주눅 들어서 못한 것 같기도. 그러고 보니 재정이 진짜 영어 잘하나 봐.”


“조금 하면 기본은 누구나 하지. 뭐. 호정아 내가 보니까 여기 유치원 애들도 영어 다 하더라. 그렇게 쉬어.”


“뭐? 진짜야?”


“호정아. 뭐가 진짜야.”


퍽!


“아. 머릴 왜 때려. 여기 유치원 애들은 영어도 잘 한다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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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회사설립 +2 24.03.26 507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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