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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나그네 님의 서재입니다.

희한한 사회복지사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12월나그네
그림/삽화
12월나그네
작품등록일 :
2024.01.18 16:11
최근연재일 :
2024.04.28 01:3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4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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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2,128

작성
24.03.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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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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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미국 메가밀리언

DUMMY

72. 미국 메가밀리언


나의 L.A 입성 목적은 친구들과의 만남이 목적이긴 하지만 최우선의 목적은 메가밀리언이었기 때문에 한인타운 거리를 걸으면서 나인 일레븐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며 걸었다.


어제까지 당첨되지 않은 이월금은 19억불 이라고 발표 됐다.


미 국세청(IRS)은 복권 당첨금을 일반 소득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미국의 최고소득세율인 37%를 적용한다.


당첨되면 일시금 지급이냐 연금 분할 지급이냐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현금으로 일시금 일괄 수령을 선택할 경우 전체 당첨금의 63%만 수령할 수 있고 분할인 경우 30년 동안 나눠 받게 된단다.


그런데 37%만 세금을 내느냐.

그게 아니라 그 금액에서 연방세에다 미국 국세청이 원천징수 25% 하고, 다음 해 세금보고 할 때 12%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단다.


뭔 세금을 계속 줄줄이 뗀다는 건지.


뿐만 아니라 당첨자의 거주지와 당첨금 수령지에 따라 주 및 지방세도 내야 한다.


메가밀리언 로또에 참여하지 않는 주도 있고 주 로또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 주도 있어서 세액은 더욱더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 세금 감면이 되는 주를 찾아가 해야 되나 보다 싶었다.


어쨌든 저 19억불을 내가 받게 되면 이것저것 다 떼고 13억불쯤 된다고 보면 환율 적용했을 때 원화로는 1조 3,650억 원이라는 소리다.


와! 후덜덜하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의심을 사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시간도 촉박하니 그냥 편하게 여기서 쓰윽 지나가다 구입하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았다.


세금 아낀다고 스트레스 받기보다 그냥 맘 편하게(?) 1조 3,650억만 벌자 싶었던 것이다.


한편 당첨금의 일부를 기부하면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고, 그 밖에도 감세를 위해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고 하니 우선 당첨되고 나서 협상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험을 되살려 법률 대리인을 고용해서 대신 내세워야 할 듯싶었다.


“민기야. 여기는 외국인들이 전혀 없어?”


“있기도 해. 그런데 대다수는 한인들이야. 2세나 3세가 있어서 아마 더 지나면 외모만 한국인과 유사하지 거의 미국인으로 보게 되겠지.”


“넌, 여기 언제까지 있을 거야?”


“내년 말 까지는 채우지 싶은데? 좀 더 자유스럽게 소통하게 되면 그냥 여기 눌러 있을 수도 있고.”


“우리 민기 잘 버티네. 대단하다.”


“호정아. 너도 일루 건너와. 너 용접하는 거 여기서 자리 잡으면 돈 엄청 많이 벌어.”


“나는 영어 힘들어서 안 돼. 말 안되면 일하기 힘들다며.”


“그거야 1년 정도만 하면서 버티면 그 후로는 기술이 있으니까 훨씬 낫지.”


“민기야, 여기도 나인 일레븐이 있네? 신기하다.”


“그거 어디가나 다 있어. 일본 놈들꺼는 세계적으로 다 들어가 있잖아. 무시 못 해.”


“그렇구나. 몰랐네. 목마른 데 음료수나 하나 마시자.”


“야, 저기 더 가면 한인 마트 있으니까 거기 가서 사 먹지 뭐.”


“아. 아니. 그냥 외국에 와서도 저거 있어서 그냥 신기하니까 한번만 보고 가자.”


나는 일부러 들르기 위해 유도를 해서 데리고 갔다.


제일 먼저 들어가서 음료수를 고르고 민기와 재식이도 고르게 한 후 나는 먼저 나와 한쪽에 메가 밀리언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에 가 섰다.


“미국도 로또가 있어?”


뒤 따라 나오는 민기에게 신기하다는 듯 말을 꺼냈다.


“얘는 웃기네. 로또가 한국 꺼냐. 외국 애들꺼 따라 한 거잖아. 당연히 미국이 먼저 했지.”


“아. 아~ 그랬구나. 그랬어. 어. 그래.”


나는 정말 모른다는 듯 연기를 능청(?)스럽게 하며 종이를 집어 들었다.


“미국에 왔으니 기념으로 한 번 해볼까?”


“그럴까? 나도 느낌이 좋으니까 해보겠어.”


호정이가 나를 따라 종이를 집었다.


“아따. 자식들. 그럼 나도 하나 해봐야지. 우리 예전 생각난다. 그치?”


“그러게. 우리 그날을 기념하며 잘 들 번호 골라서 해 봐. 누가 1등 하나 보자.”


“1등 같은 소리하네. 난 소박하게 3등.”


둘이 떠드는 사이 나는 종이를 들고 번호가 예측되는지 지켜봤다.


오! 번호가 모두 보여 지고 있었다.


1등 당첨확률은 1/302,575,350(3억 257만 5,350분의 1)로 매우 낮은데 그 이유는 한국처럼 무조건 순서 상관없이 6개만 맞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1부터 70까지의 숫자 중에서 5개를 맞추고, 그리고 1에서 25까지의 숫자 중에서 1개의 메가 볼 숫자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메가 볼을 나타내는 숫자여서 인지 하나의 숫자는 빨간색이었고 나머지 숫자들은 파란색으로 보여 지고 있었다.


자! 헷갈리지 않게 표시하자.


이것만 잘 하면 내 손에 1조가 떨어진다.


표시를 하는 손이 덜덜 떨려왔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천천히 집중하여 마킹을 모두 잘 끝마쳤다.


“이거 로또 산 거 추첨이 언제야?”


“메가 밀리언은 화요일과 금요일이 추첨일이라 돌아오는 금요일이 제일 빠른 추첨일이야 그때 발표해. 근데 몇 개월 째 계속 이월 됐다니 금액이 진짜 대박이네.”


“그러게 민기야. 한국에서는 고작 몇 백억이 최대인데 말이야.”


“재정아. 야! 너 간이 부었나 보다.”


“내 간? 왜?”


“몇 백억을 고작이라고 하잖아. 네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이제는 느낌이 없는 모양인데 현실로 돌아와라. 우리에겐 십억도 많은 거야. 서민 울리는 소리하네.”


“그게 아니라 너도 들었잖아. 여기 당첨금이 조 라잖아. 조. 그러니까 그거에 비하면 고작이지. 안 그래? 진짜,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한국이야 그냥 6개 번호만 무조건 맞으면 되니까 이월 될 일이 없겠지. 여긴 방법이 복잡하잖아.”


나의 궁금한 연기에 성심성의껏 민기는 우리에게 설명을 해줬다.


민기야, 미안해. 이미 아는데 널 속여서 마음이 찔리네.


“그러게 진짜 1등은 대박이네.”


나는 천연덕스럽게 놀라했다.


“민기야. 얘, 재정이 연기 하는 것 봐. 너 하나도 안 놀래는 거 내가 알거든? 너 학교 다닐 때도 웬만한 일에는 무딘 거로 유명했던 놈이 뭔 놀란 척을 하냐?

우리 고1 때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데 동네 어느 집에 연기 나는 걸 보고 불 난 것 같다며 그냥 들어가서 물 틀어 대고 사람들 구하고 주변 사람들이 쟤 보고 소방관인줄 알기 까지 했잖아.

소방관이 쉬는 날 일하는 거냐고.

난 어린놈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는 거 보고 엄청 놀랐는데 지는 이걸 가지고 놀란 척을 하네. 웃겨.”


“야. 무슨 소리. 이건 진짜 충분히 놀랄 일이지.

내가 어제 우리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셔서 번호를 불러 주셨거든? 아마도 이게 1등 될 것 같아.”


갑자기 호정이가 내 머리를 쳤다.


“아야! 야 왜 때려?”


“미친놈이네. 너 할아버지 서울에 살아 계시잖아. 그런데 뭔 꿈에 나와.”


아, 아, 아차! 맞다. 할아버지 살아계셨지.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아, 아니야. 살아계신다고 꿈에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있냐? 넌 연예인 꿈 안 꿔? 네가 좋아하는 하희수 꿈에 나왔었다며. 그럼 하희수는 이미 죽은 거냐?”


“어? 듣고 보니 그러네. 아씨. 그래도 좀 그렇잖아. 그럼 네 할아버지께서 돈 벌어 오라디?”


“번호 알려줄 테니 꼭 복권을 사라셨어. 그리고 돼지 한 마리 안겨주시고 가셨거든.”


“그래서 너 아까 첨부터 편의점 찾느라 두리번거렸던 거구나? 어쩐지···.”


민기가 이제 알겠다는 듯이 얘기를 했다.


“내, 내가? 어··· 티가 많이 났었냐?”


“호정이가 그러잖아. 너 티 잘 난다고. 집에서 나온 후 계속 말도 없고 눈동자 굴리는 소리가 났었지. 그러다 갑자기 웬 나인 일레븐 타령하나 싶었다.”


이런! 그, 그렇구나. 연기가 내가 별루인 걸 이제 알았군.


다음부터 연기에 좀 더 영혼을 쏟은 메소드 연기를 해야 겠다고 다짐을 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복권을 구입 하고 별도로 재식이 부모님의 것과 재식이 것 까지 총 세 장을 선물로 더 구입해서 민기에게 맡겼다.


민기, 호정이를 비롯해 나머지 사람들의 로또는 전부 2등이 당첨되도록 해 놓았다.


아마도 각자 실수령액은 세금을 모두 제하고 5억이 조금 넘을 것이다.


주변인들에게 복권의 당첨금을 받게 해줬을 때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가 사실 마음에 제일 걸린다.


잘 살 수 있는 물질이 된다면 좋지만, 흔히들 들려오는 말이나 뉴스로는 복권에 당첨된 후 더 삶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고들 해서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다가 기회는 주어져도 그 기회를 살리든지 아닌지는 그들 스스로의 일이라 여겨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직 재식이가 퇴근하려면 시간 여유가 더 있어서 우리는 충분히 산책을 즐겼다.


그래봤자 한인타운 동네를 도는 것이 다이지만 말이다.


“민기야. 너는 여기 벗어나서 어디 다녀 봤어?”


“여기 와서 거의 1년은 일하고 적응하느라 어디 다니지 못하고 몇 달 전부터 기껏 가 본데는 아! 해변이 좋더라. 여기서 멀지 않은데 산타 모니카 비치인가? 거기는 한번 놀러 다녀왔지. 그리고··· 재식이가 드라이브 시켜줘서 그냥 차타고 다닌 정도지 뭐.

왜? 재정이 너 어디 가보고 싶은데 알아보고 왔어?”


“아니, 그냥. 우리 졸업하고 군대 다녀와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계획도 없었다가 갑작스럽게 일도 하고 공부도 하게 되면서 뭐든 여러 가지 많이 경험 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한국에서는 투자도 하고 그러니까 여기는 더 큰 곳이라 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


“글쎄, 그런 건 여기 한인 협회에는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까 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렇구나. 역시 먼저 여기에 뿌리를 내린 친구들이 있으니 좋긴 하네.”


음, 당첨금을 받게 되는 것 말고는 딱히 위에다가 도움을 요청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좋은 방법 없나?


“잠깐만.”


나는 애들을 두고 신문을 파는 가판대에 가서 ‘비즈니스 이코노믹 USA’ 신문을 사가지고 왔다.


“야, 너 그거 사면 전부 영어인데 볼 수도 없는 걸 왜 사왔냐?”


“호정아, 이 형님이 영어를 잘 해.”


“대학교 들어가는 수준이랑은 완전히 차원이 틀릴 텐데 독해가 잘 되겠어?”


“민기야. 내가 미국 오기 전에 영어를 엄청 많이 공부해서 괜찮아.”


“응, 괜찮아. 앞으로 너희들이 놀랄 일 많을 거야.”


걷다 말고 햇볕을 맞으며 거리 벤치에 앉아 신문을 정독을 하고 있으니 내 양 옆에서 같이 보는 시늉을 했다.


“뭐래? 뭐라고 적혀 있어?”


“유가가 내년가지 계속 오를 예정이라고 하고 미국 주식 시장도 전망이 좋아서 계속 오를 거래.”


“그럼 우리도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참, 너한테 얘길 해준다는 거 잊고 있었네. 내가 말해 준다고 한 거 있잖아. 호정이 너 시간 맞춰서 한국 증권사에 전화로 주문 넣어라. 계좌에 있는 돈 전부 GL화학에 넣어서 연말까지 있어 봐.

나도 직원들한테 얘기 해놨거든.”


“야, 야 무슨 말이냐. 너희 둘이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래. 난 안 껴 주냐?”


“민기야, 목돈 모아지면 내가 도와 줄 테니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그런데 나 믿고 투자했다가 망할 수도 있는데?”


“호정이도 그렇게 했다며. 나도 그러지 뭐.”


“그거야 벌었으니까 그렇지 만약 연말이라도 잃어버리면 호정이는 나 안 보려고 하지 않을까? 사람이 다 그런 거래. 나는 너희들 잃고 싶지 않아서.”


“뭐냐. 츤데레 흉내 내냐? 여태 해 줘 놓고선?”


“그래, 그래서 내가 고민이다. 암튼 난 너희들 안 볼 각오로 해주는 거니 알아서 해라.”


“그럴 일 없음. 그러니까 걱정 마.”


“재정? 그런데 저기 말이야. 저기. 여기 미국도 노숙자가 있어? 서울역에 가면 배식 받는 그런 모습이랑 같은 듯?”


“여기도 있어. 지금이 점심시간이 지날 때잖아. 이럴 때 저기서 배식을 매일 해. 미국도 많아.”


“옷을 보면 무조건 노숙자는 아닌 것 같은 사람도 있네? 옷이 멀쩡한데?”


“여기 생활 얼마 안된 사람들이겠지. 여기 한인타운인데도 배식 때문에 여기 타운 외부에서도 밥 먹으로 많이들 와.”


“와, 그런 봉사하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협회에서 돈을 지출하나보네.”


“글쎄, 그런 생각을 하고 살 겨를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호정이한테 들어서 알겠지만 내가 보육원도 운영하게 되고 복지재단도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저런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네. 배식하는 분들은 한인타운 분들이 맞는 거겠지?”


“어, 그럴 거야.”


“너네 여기 잠깐 쉬고 있어 봐. 나 저기 갔다 와 볼게.”


“재정아, 그럼 같이 가. 여기 남아 있음 뭐해.”


“그래.”


우리는 길을 걷다 말고 공터 같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점심 배식을 하는 분들에게 다가갔다.


배식하는 분들은 나이 드신 남자 한 분과 여자 두 분이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아, 동네 걷다가 배식봉사 하시는 일 같이 도울 수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그냥 보기만 하러 온다고 했던 내가 봉사 얘기를 꺼내자 호정이가 주춤하며 내 소매를 잡고 입모양으로 나에게 얘길 시도 했다.


(야! 그냥 본다며 무슨 봉사를 한다고 그래.)


나는 모른척하며 도와주면 고맙다는 남자 분에게 국자를 받아들었다.


남자 분은 나에게 국자를 넘기시고는 줄 서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살피고 다니셨다.


졸지에 나를 따라 봉사를 하게 된 호정과 민기는 다 드신 분들의 식기를 수거하거나 반찬을 나눠주는 등 열심을 내었다.


1시간 후 배식 봉사를 마치고, 짐까지 같이 정리까지 마무리를 했다.


“오늘 세 분 덕분에 평소보다 좀 더 수월하게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들 이곳에 사시나요?”


“이 친구는 여기서 지내고 있고 저와 저 친구는 잠시 미국에 여행을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저는 여기 공터에서 길을 따라 저 끝에 보이시죠? 그쯤에서 자그마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진이라고 합니다.

이 두 분은 같이 뜻 모아 운영하고 있는 봉사단체 회원님들이세요.”


“안녕하세요. 박수진이에요.”


“반가와요. 저는 고미경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한재정입니다.”


“저는 이호정입니다.”


“저는 김민기입니다.”


“의사 선생님이시면 이 시간에 한참 진료를 보고 계실 시간 아니세요?”


“수요일은 저희 조가 담당이라 오전 진료만 하고 나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IMF 때문에 노숙자가 많이 생겼는데 미국은 IMF가 없었을 텐데도 노숙자들이 많이 있네요?”


“아, 그렇죠. 한국에 IMF로 노숙자가 많아졌다는 얘기나 뉴스로는 많이 들었네요.

여기 미국은 2000년 대 초에 IT버블로 인해서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많은 회사가 무너지고 회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거리로 내 몰린 일이 생겨서 그 이후에 많이 생겼습니다.

아까 배식을 받은 분들 중에는 대화를 하다 보면 나름 IT회사나 투자 회사에서 나름 잘 나가던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해요.”


“아, 원장님. 지금은 좀 전에도 오기 전에 제가 산 여기 이 신문을 보더라도 많이 경제가 활성화되고 IT버블이 있었다 뭐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인데 그런 전문가 분들은 언제든 다시 일을 찾아 가면 다시 일하실 수 있을 텐데 왜 안 가실 까요?”


“뭐, 희망이랄까? 그런 게 각자에게는 없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저야 뭐 그런 쪽으로는 잘 몰라서 뭐라 단정 짓지는 못하지만 대화 속에서 제가 느끼는 점은 그런 것 같았답니다.”


그렇구나.

결국 어느 나라건 타의에 의해 강제로 목적을 상실하게 되면 다시 일어선다는 게 정신적으로 쉽지 않는 것이네.

우리 박재상 사장을 비롯해서 최승필 이사를 통해 소개 받은 사람 같은 부류들이 여기에도 똑같이 존재한다는 의미인데···


사람이란 게 참 희한하구나.


자유를 얻고자 하면서 이런 일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자기에게 목줄을 채워주어야만 희망을 가지고 일어서서 일하게 된다는 의미라는 건데···


자기의 목줄을 가진 누군가를 기다리는 희망.


“원장님. 병원 이름을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재정씨가 저희 병원에는 무슨 일로···”


“사실 제가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혹시나 싶어 가져온 명함을 꺼내 세 사람에게 하나씩 나눠 줬다.


“사회복지재단의 대표이시군요. 나이가 많이 젊으신 데 어떻게 벌써 이런 일을 하시는 대표라니 놀랐네요.”


“그래서 길을 지나다가 봉사하시는 일이 궁금해서 들르게 된 것입니다.”


(호정아, 재정이 분위기가 이럴 땐 또 다르네. 한국에서도 이러냐?)

(어. 맞아. 막노동에서 일할 때도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변하고 막 그랬거든.)


둘이 속닥거리는 소리가 작지 않아 다 들리는 중이었다.


“그래서 원장님 제가 주중에 시간 괜찮으실 때 찾아뵙고 미국은 사회복지 상황이 어떤지 듣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혹시라도 부담되시면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친구 통해서 한인협회에 문의를 해보기도 할 예정이었어서요.”


“아. 그러셨군요. 그러시면 제가 명함하나 드릴 테니까 협회에도 봉사 회원이 있어서 같이 시간 내서 만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봉사단체 이름 ‘Catch Me(캐치미)’입니다.

협회에 얘길 하셔서 캐치미 회원과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제 이름을 파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약속 잡고 움직이는 게 서로 부담이 덜해서 그러니 서운해 마시고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문화를 가르쳐 주시면 열심히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저희도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 얼마 후 재식이가 퇴근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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