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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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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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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4,347

작성
24.0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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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2)

DUMMY

“야, 이 개x끼야.”


내 말에 강한주는 화가 났는지, 곧장 단검을 빼 들곤 내 목을 겨누었다.


“좀 치켜세워 준다고 기고만장한가 본데, 그래도 위아래는 지켜야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전혀 예상도 하지 못한 그의 반응에 나는 그저 ‘허허’하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래, 그렇게 입 닥치고 있는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그는 내 쪽을 바라보며 ‘쿠우욱’ 하고 가래를 모아 내뱉었다.


그러고는 뒤를 돌아 자신의 길드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야!”


짐을 정리하던 내 뒤로, 다시금 그의 목소리가 닿았다.


신경질이 잔뜩 난 소리에 내가 그를 바라보자, 그는 여전히 화난 표정이었다.


“다시 한번 내 눈에 띄면 죽는다.”


아, 예예.


나는 같잖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두 번 다시, 무늬만 헌터인 사람과 싸우고 싶진 않았으니까.


“저기··· 헌터님, 혹시··· 사람별 하세요? 하시면 아이디 교환···.”


찬영이었다.


그는 멀리 사라진 강한주의 눈치를 살피더니 이내, 내게 다가와 물었다.


“어? 저도요!”

“저도! 좀 부탁드려도 돼요?”

“여기가 도진 헌터님 사람별 아이디 따는 줄인가요? 저도 서도 됩니까?”


찬영을 시작으로 다른 헌터들까지도 내게 모여들었고, 하나둘씩 내 사람별그램 아이디를 알아 팔로우 신청을 걸었다.


“뭐··· 별 건 없어요···.”

“괜찮아요! 나중에 용병 필요하면 정식으로 요청해도 돼요?”

“그건 길드에서 하는 거 아니에요?”

“아, 전···.”


오크 전사의 발목을 묶은 영택의 말이었다.


그는 강한주가 사라진 곳을 한 번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전 조만간··· 길드 나가려고요.”


그리고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다른 헌터들.


아마, 그동안 강한주에게 받은 취급이 상당한 것 같았다.


‘하긴···. 하루 용병 뛴 나한테도 저 지x인데··· 같은 가족이면 얼마나 달달 볶았을까.’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잠시 뒤, 정리를 마친 일광 길드원들은 게이트가 있는 부지를 먼저 떠났으며 나는 그들이 가고 난 뒤,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통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 * *



“씨x! 이 새x고 저 새x고 다 지x이야!”


한편, 게이트 토벌을 끝마치고 나온 강한주는 먼저 길드 사무실로 돌아왔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길드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오크 게이트는··· 존x 선 넘었지. 씨x!’


과거, 자신이 오크에게 크게 당한 적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유도진이 온 날 ‘오크 게이트’에 들어가게 됐다.


‘시x··· 다 아는 거 아니야? 일부러 나 꼽 주려는 거 아니야?’


신경질적으로 택시에 탄 강한주는 목적지만을 말한 뒤, 택시 기사가 그 어떤 말을 걸든 듣지 않은 채, 끓어오르는 분노만 삭일 뿐이었다.


“아니, 씨x 길드장님!”


길드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길드장실 문을 벌컥 열며 소리치는 강한주.


그 안에 있던 염세훈은 이제 막 통화가 끝났는지 핸드폰을 내려놓는 중이었다.


“길드장은 길드장이지, 씨x 길드장은 어디서 배워먹은 말버릇이야.”

“저한테 왜 거짓말하셨습니까?”

“안 그래도 이제 막 게이트가 닫혔다고 연락받았다.”


그러더니 서서히 문 앞에 서 있는 강한주에게로 다가가는 염세훈.


그리곤 그때, 염세훈의 오른손이 강한주의 어깨를 토닥였다.


“새x야! 잘하면서 왜 안 했어?”

“예···?”


그게 무슨 소리죠?


강한주가 그를 바라보자,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인마, D급 게이트도 잘하네! 근데 왜 고블린 게이트만 고집했던 거야.”


어? 게이트 안에서 내가 했던 행동들은 보고되지 않은 건가?


그래, C급 새x들이 말해봤자 얼마나 말하겠어. 말했으면 뒤졌지.


“하···. 그동안 고블린으로 다져진 기초 실력을 사용한 것뿐입니다.”

“새끼, 할 줄 알면서 괜히 빼기는···.”

“아니, 그것보다 왜··· 저한테는 고블린 게이트라고 속인 겁니까!

“그냥. 너가 D급 게이트라고 하면 안 갈 거니까 그런 거 아니야.”

“그럼··· 그··· 유도진이라는 새x를 용병으로 부른 건요?”

“용병 신청을 했으니까. 왜, 던전에서 무슨 일 있었어? 그래도 A급이라서 잘 싸울 줄 알았는데?”


엥? A급이요?


“C급 아니었어요? 그··· 불명 등급.”

“아, 그거 저번에 등급 재조정됐다고 연락이 왔는데? 아, 말 안 해줬나?”


세훈의 말에 강한주는 입술을 자근 씹었다.


‘그래··· 그게 C급에서 나오는 실력은 아닐 거라 생각은 했어.’


하지만 정말 그가 A급이었다니.


그럼 또 누군가에게 뒤처지게 되는 건가?


‘아니, 그럴 수 없다···.’


재수 없는 새x가 A급이 된 이상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등급 재심사···.’


이번에야말로 S급이 되어 다른 헌터들이 우러러보고, 고개를 숙이게 만들어야 했다.


“저··· 내일 등급 재조정 평가 한 번 더 받고 오겠습니다.”

“뭐? 왜 또?”

“이번에야말로···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유도진을 찍어 눌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찍어 눌릴 게 분명했다.


건방진 새x가 기어오르지 않도록 자신이 더 위에 있어야 했다.


“이번엔 진짜 S급 올라가는 거 맞지?”

“노력하겠습니다.”

“노력은··· 새x가.”


할 말을 마친 강한주는 곧장 연습하겠다며 길드장실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게이트 토벌을 마친 다른 길드원들이 길드 사무실로 복귀했다.


그들은 사무실을 한 번 돌아보며 강한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곤, 목소리를 높여 유도진을 칭찬했다.


“이야. 아까 그 용병님 진짜 멋지지 않았냐.”

“진심. 저 아직까지도 설렙니다.”

“아! 저 알아냈습니다! 그 헌터분이 중간중간 사용하던 근접 공격 중에 ‘고블고블’이라는 스킬 말입니다!”


길드원들은 이제야 유도진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평소 헌터 커뮤니티를 잘 확인하는 명상이 알아낸 사실이었다.


“고블린 헌터와 고블린 새x라니··· 오늘 조합 존x 꿀잼이었잖아?”

“크하하하하. 아까 봤어? 고블린 새x 숨은 거?”


사무실이 소란스러워지자, 길드장실에서 염세훈이 문을 열고 나와 길드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온 유도진이라는 헌터가 그렇게 잘 싸웠어?”

“예! C급이라고 들었는데···.”

“아냐. 아냐. 그 헌터 A급이야. 우리 한주랑 같은 등급.”


세훈이 굳이 ‘같은 등급’이라고 한 번 더 집어준 탓에 길드원들은 다시 한번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강한주가 싸우지 않았음을 말하지 않았다.


해야 할 말이긴 했지만, 지금 이야기를 꺼냈다간 당장 내일이라도 강한주가 단검을 들고 자기 목을 겨눌 터였으니까.


“길드장님! 저··· 그 유도진 헌터님이 좋았습니다!”

“맞아요···! 저희 이름도 불러주었어요!”


유도진의 오더를 듣고 싸웠던 헌터들이 말했다.


정작, 유도진은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고 단순하게 표현했던 것들을 그들은 장황하게 표현하는 중이었다.


상황에 맞는 알맞은 오더. 그리고 자신들을 믿어주고 있다는 확신.


다른 데서는 느끼지 못했던 섬세함과 여유까지.


그것들이 오로지 유도진과 함께했을 때에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스읍···. 그렇단 말이지? 야, 저기··· 명상아.”

“넵?”

“이번 주에 우리가 갈 D급 게이트가 몇 개지?”

“두 개 정도 있습니다.”

“그럼··· 우리 측에서 먼저 유도진 헌터한테 용병 일 제안해 보자. 그렇게 잘 싸우면 우리 쪽으로 데려오는 것도 좋잖아?”

“알겠습니다.”

“아니, 내가 직접 연락해 볼게.”


‘유도진이라는 헌터가 그렇게 잘 싸웠고? 그건 같은 A급 헌터인 강한주와도 케미가 잘 맞았다는 거겠지? 어쩌면 이 일로 강한주 새x D급 게이트 보내는 것도 가능하겠네.’


완벽히 두 사람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는 염세훈이었다.



* * *



“개인 무기는 여기 반납해 주시고, 앞쪽에 마련된 테스트용 무기 사용 부탁드···.”

“알아. 큐브로 들어간다.”

“아? 네!”


등급 재심사만 세 번째.


이미 연구원들의 말은 외울 대로 들은 강한주였다.


‘그래···. S급이 되어서 그 새x들이 고개를 조아리게 만들어야지.’


그 새x들에는 길드장인 염세훈도 포함이었다.


길드장이라는 직위로 자신보다 위에 있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물약을 마셨으니까 가능하겠지.’


자그마치 13억이나 하는 물약을 두고 하는 얘기였다.


강한주는 헌터 협회에 들어오기 전, 대출을 받아서 산 물약을 하나 마셨다.


화학과 졸업생이 연금술 쪽으로 각성하고 만들었다고 알려진 물약이었다.


‘몸 깊숙이 있는 마력까지 쥐어짜 준다고 했어···. 그리고 공격력을 높여준다고도 했고···.’


물론, 그런 물약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같잖은 사기꾼에게 넘어갈 정도로 강한주는 지금··· 절박했다.


“바람 같은 몸놀림!”


등급 재심사가 시작된 지 10분이 흐른 지금, 강한주는 B급 단계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호흡은 안정적이었고, 공격에 있어서 위력 역시 좋아 보였다.


‘약발이 제법 좋은데?’


아니었다.


그가 마신 것은 단지, 복용자의 기분을 조금 좋게 만들어 주는 ‘봉봉 드링크’였을 뿐.


그의 호흡이 안정적인 것 또한 그가 가진 ‘자연 치유’ 능력 덕분이었으니까.


더미 로봇, 제이슨의 칼은 이내 푸르다 못해 붉어질 정도의 마력이 아른거렸다.


그것은 곧장 여유만만한 표정의 강한주에게 들이닥쳤고, 뒤이어 집채만큼 거대한 불덩이까지 그에게 날아들었다.


“씨x! 지금부터 진짜다!”


이제 겨우 A급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

.

.


한편, 연구실 밖에서는 강한주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었다.


“저 헌터 또 온 거야?”

“네.”

“뭐 공격 스킬은 좀 가지고 왔어?”

“아뇨. 그냥 냅다 기본 공격 중이에요.”

“아니, 공격 스킬도 없는데 S급으로 올라가려 한다고? 무슨 심보야?”

“제 말이요. 자연 치유 하나만 믿고 저러고 계신 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그냥 빨리 떨어뜨리게 S급으로 올릴까요?”

“아니. 어차피 저 사람 A급도 얼마 못 버텨.”

“알겠습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내려지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공격을 가하는 강한주의 안쓰러운 모습만이 모니터에 비치고 있었다.


“강한주 헌터님, 등급 재심사 결과 알려드리겠습니다. 재심사 결과, 등급이 조정되지 않습니다.”

“뭐? 씨x! 또 왜!”

“그게··· 소견서에 적힌 대로 말씀드리자면··· 공격이 너무 획일화되어 있고··· ‘자연 치유’에만 너무 믿고 의존하는 것 같다고···.”

“x발! 그럼, 니 새x같으면 자연 치유가···. 어? 니 x 저번에 그 새x지?”


로비의 카운터.


재심사 결과 통보를 받는 강한주. 하지만 역시나 S급으로의 등급 상승은 무리였는지 여전히 A급이었다.


그리고 지난번과 똑같이 안내원의 탓으로 돌리려던 강한주의 귓가에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을까요. 강한주 헌터님?”


듣고 싶지 않았던··· 유도진의 목소리 말이다.


작가의말

유튜브에서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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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도진의 곁에 선 사람들(4) 24.03.29 60 2 11쪽
68 도진의 곁에 선 사람들(3) 24.03.29 58 2 12쪽
67 도진의 곁에 선 사람들(2) 24.03.28 72 2 12쪽
66 도진의 곁에 선 사람들(1) +1 24.03.27 72 2 11쪽
65 강한주를 죽인 자(4) 24.03.26 68 2 12쪽
64 강한주를 죽인 자(3) +1 24.03.25 6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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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강한주를 죽인 자(1) 24.03.23 7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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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성동구를 사수하라(2) +1 24.03.16 9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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