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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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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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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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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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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강한주를 죽인 자(3)

DUMMY

“그··· 이 인원들이 다··· 참관을 하시는 거죠?”

“네. 그렇게 됐어요.”

“물론, 상관은 없지만··· 그럼··· 이번 재심사에 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네.”


하긴, 연구원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겠지.


S급 헌터 비암, 천재 대장장이 이지형, 그리고 처세술의 달인 길드 매니저 정준혁까지.


그 외에 의료계에서 소문난 인재였던 이선주, 거대한 도마뱀 두 마리···.


심지어 이들이 참관하러 온 자는··· 세기의 빌런이라고 소문이 난 유도진, 바로 나였으니까.


“저기··· 여기 의자라도···.”

“앗, 네! 감사합니다.”


내 뒤에 선 9명의 사람과 도마뱀들. 그들은 다른 연구원들이 가져다주는 의자에 차례로 앉기 시작했다.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번 재심사는 더미 로봇의 등급을 A급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넵.”

“헌터님의 활약은 영상을 통해 잘 봤습니다. 더미 로봇을 부숴도 괜찮으니···. 편하게, 있는 힘껏, 모든 힘을 다해 상대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네.”


더미 로봇은 S급까지 강해졌다.


각국의 S급 전사, 마법사, 궁수 계열 헌터들의 전투 데이터를 총합해서 만든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개인 무기는 여기 반납해 주시고, 앞쪽에 마련된 테스트용 무기 사용 부탁드립니다. 큐브 내에서의 모든 전투는 영상으로 기록됩니다.”

“네.”


나는 원래 사용하던 창을 지형에게 맡긴 후, 마력석으로 만들어진 창을 들고 큐브 안으로 들어갔다.


“제이슨, 줄리아, 릴리. 오랜만이네.”


과거, 이 세 로봇에게 다굴당하던 장면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오늘은··· 뒤에 구경꾼들도 있겠다. 복수의 발버둥 좀 쳐보려고.”


나는 창을 쥔 손을 뒤로 뻗었다.


- 그럼, 큐브 심사 시작하겠습니다.


신호가 들리자, 이윽고 몸을 움직이는 더미 로봇들.


나는 심사가 시작되자마자, 뒤로 뺐던 창을 앞으로 내질렀다.


“고블리자!”


그와 동시에 앞쪽으로 수많은 바람 칼날이 날아갔다.


그에, 대검을 들고 있던 제이슨이 다른 더미 로봇들 앞으로 나와 바람 칼날들을 대검으로 막기 시작했다.


- 철그럭. 철걱.

- 철컥. 철컥. 위이잉.


그때, 제이슨의 뒤에 숨어있던 줄리아와 릴리가 공격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어어어!”


나는 곧장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활강을 활성화했다.


그리고 릴리가 있는 곳을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끼릭끽끽! 레레이크!”


거미줄을 쏘아 릴리의 몸을 막아 세웠고, 그 뒤로는 모래바람을 만들어 그녀가 쏠 화살의 방향을 바꾸었다.


- 철걱. 철그럭. 철걱!

- 위이이이이잉.


공중에서 활강하고 있는 나를 향해 줄리아가 지팡이를 겨눴고, 그와 동시에 제이슨이 대검을 얕게 잡곤 높게 뛰어올랐다.


‘어? 안 되는데.’


공중에서 공격을 받는다면 무방비하게 모든 공격에 노출된다.


지난날,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깨달았던 나는 곧장 활성화되어 있던 활강을 해제한 뒤, 가볍게 땅 위로 내려섰다.


“샐새앨러!”


그리곤 전방의 적들을 향해 샐러맨더의 화염을 만들어 냈다.


- 철그럭. 철걱.

- 위이잉. 파아앗. 치잉.


그때, 내가 있는 방향 위쪽으로 거대한 불덩이가 만들어지더니, 내 쪽으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화상에는 면역이니까.”


[지속 스킬 : 화염에 둔감한 발바닥]

모든 화상에 면역이다.


과거, 샐러맨더를 잡아먹었을 때, 샐새앨러에 집중한 나머지, 얻었는지도 몰랐던 지속 스킬 덕분이었다.


물론, 최근에 스킬창을 다시 복습처럼 훑어볼 때 발견한 거였지만 말이다.


그 덕에, 그동안 샐러맨더들이 난장판을 해둔 용암들 속에서도 불편함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아프겠지만··· 조금만 참아볼까···.’


고민하며 화염 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때, 그 안에 있는 돌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 이거··· 메테오였어?’


메테오. 내가 처음 게이트에 들어갔을 때, 고블린 마법사가 사용하려고 했던 공격.


하늘의 운석을 소환해서 지상으로 떨구는 스킬이었다.


항상 불꽃만 일렁이던 스킬들만 보다 보니, 돌덩이가 들어있는 불덩어리가 어쩐지 신기해 보였다.


순간, 머릿속에선 색다른 공격이 떠올랐고, 나는 곧장 그 공격을 이행하기 위해 하늘로 뛰어올랐다.


‘지금 줄리아 공격이 S급 공격이니까··· 다른 S급 더미 로봇들한테도 피해가 가겠지? 그럼··· 저걸 이용하면···.’


나는 화염 구의 코앞까지 다가가, 화염 안쪽에 있던 돌덩이를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찼다.


옛날에 축구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기술이었다.


- 쿠과가가가강!


큰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힌 화염 구가 주변에 먼지를 일으켰다.


“고블리자!”


시야가 차단된 지금, 나는 곧장 더미 로봇들이 있던 곳을 향해 바람 칼날들을 날려 보냈다.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을 거라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내 몸은··· 전투에 익숙해져 있는 듯,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 * *



“저 새x는 도대체 그동안 뭘 하고 다닌 거야?”

“그러게요. 보통은 스킬 두 개도 많은 축에 속하는데··· 지금까지만 해도 몇 개를 쓴 거죠?”


도진의 능력을 실제로 처음 보는 이선주라던가, 도진의 진지한 모습을 처음 보는 준혁은 그의 전투 실력에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반면, 망고과 지형, 그 외에 도진과 같이 게이트 공략을 나섰던 다른 헌터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러다가 진짜 S급 나오는 거 아니에요?”

“그··· 하정아, 이미··· S급은 넘었어···.”


준혁의 말 그대로 이미 도진의 등급은 S급을 넘어 있었다.


그것도 마력만으로 이미 최고점을 찍어버린 것이다.


전투 등급도 최상위였다.


이전 녹화 기록과 비교하던 연구원들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전투 능력에 S급을 인정했다.


“저런 센스는 도대체···.”


게다가, 적이 만들어 낸 메테오 스킬을 발로 걷어찬다는 발상은 손쉽게 나올 발상은 아니었다.


그때였다.


유도진이 빠른 속도로 더미 로봇 한 개체에 다가가더니, 그것의 목에 창을 박아넣었다.


“줄리아, 다운입니다.”



* * *



할만해.


지난번 동굴에서 만났던 더미 로봇과 비교하면 지금의 전투는 제법 단순하게 흘러갔다.


멀어지면 줄리아와 릴리가 공격했고, 가까이 가면 제이슨이 칼을 들이밀었다.


그뿐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땅에 충격을 주어 주변을 흔들리게 하는 스킬이나, 나를 대놓고 쫓아오는 마력 화살, 전격 공격을 빼놓으면 말이다.


“일단···. 후방을 먼저 제거하는 게 낫겠지.”


나는 창에 마력을 가득 실었다.


그리고 하늘 높게 뛰어오른 뒤, 내 뒤쪽을 향해 모래바람을 만들어 냈다.


“샐새앨러!”


그 후, 샐새앨러를 사용해 추진력을 얻었다.


활강을 활성화한 뒤, 모래바람과 샐새앨러로 빠르게 적을 향해 날아갔다.


“고블리자!”


곧장 줄리아 앞에 당도한 나는 그것의 목에 창을 깊게 박아넣었다.


찌르기 공격으로 만들어진 바람 칼날은 직선으로 여러 개가 동시에 날아간 덕에, 그것의 목을 쉽게 뚫을 수 있었다.


- 에···, 그··· 줄리아··· 다운입니다!


줄리아가 쓰러지자, 재심사 담당 연구원이 말을 더듬으며 소리쳤다.


항상 셋이 콤비를 이루던 더미 로봇들은 한 개체가 다운되자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데이터를 2인으로 바꾸는 건가 보네.’


그러더니 다시 곧바로 내 쪽으로 달려드는 제이슨.


그의 검에는 어느새 불꽃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줄리아가 죽으니까, 얘가 마검사가 된 거야?’


제이슨은 곧장 내가 있는 쪽을 향해 손을 뻗더니, 그 끝에서 파이어볼을 발사했다.


“가지가지 한다! 진짜!”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것이 ‘불꽃’이라는 점.


나는 창을 쥔 손이 아닌, 다른 쪽 손을 앞으로 뻗어 제이슨이 쏘아낸 파이어볼을 움켜쥐었다.


“이런 건 안 통하지.”


그러나 이러한 자만이 무색하게도 순식간에 내 손을 꿰뚫은 것은······


- 푸욱.


릴리의 화살이었다.


화살촉이 손을 꿰뚫고 허공을 지날 쯤, 나는 창을 릴리에게 날리고, 손에 박힌 화살을 거칠게 뽑아냈다.


[system]

[고유 특성 ‘자연 치유’ 발동]

[피해 입은 상처가 치유됩니다.]


살이 찢어지고 뚫리는 고통이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구멍이 뚫렸던 손은 금세 원상태로 돌아갔다.


“후···. 방심하고 있었다. 활잡이.”


내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릴리를 바라보자, 그것은 잠시 움찔한 것인지 ‘끼릭’하고는 몸을 떨었다.


“돌아와!”


나는 릴리에게 날린 창 쪽으로 손을 뻗고, 늘 그렇듯이 ‘돌아와’ 주문을 외웠다.


‘아차!’


그때였다.


- 쾅! 쾅! 콰직!


요란한 소리가 큐브 내에 울려 퍼지더니··· 지형이 들고 있어야 할 내 창이 큐브 벽을 뚫고 내 손 밑에 위치했다.


“아니, 이게 어떻게···. 페스트 리븐으로 만든 거라··· 구멍이 날 리가···.”

“뭐야, 마력 새어 나오잖아. 우선 테스트부터 종료시켜!”

“네, 넵!”


본의 아니게, 큐브에 구멍이 뚫린 탓에 재심사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저기, 유도진 헌터님. 그··· 재심사는 충분히 된 것 같으니까··· 일단 이번 재심사는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네요.”

“아···?”


왜냐는 내 표정에, 뚫린 구멍 너머로 비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큐브는 헌터가 뿜어내는 마력들을 막아주는 벽이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민간인들이 마력에 노출되기도 하니까.”

“아아···.”


얼마 지나지 않아 닫혀 있던 큐브의 문이 열렸다.


나는 열린 문으로 나가며 뒤에서 가동을 중지한 릴리를 바라보았다.


“다음엔 너한테 복수하러 올게.”


나는 손에 들린 창을 가볍게 잡곤 연구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비암이 먼저 연구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나를 보자 환하게 웃어 보였다.


“축하해요, 형. 대한민국의 10번째 S급 헌터가 되셨네요.”


작가의말

S급 헌터까지... 오래 걸렸다... 유도진...

근데 여전히 너는 고블린 같은 것만 뜯어먹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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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마력을 다루는 방법(4) 24.04.10 57 2 12쪽
80 마력을 다루는 방법(3) 24.04.09 5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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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뉴비 헌터를 키워라(4) 24.04.04 5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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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도진의 곁에 선 사람들(3) 24.03.29 63 3 12쪽
67 도진의 곁에 선 사람들(2) 24.03.28 77 3 12쪽
66 도진의 곁에 선 사람들(1) +1 24.03.27 79 3 11쪽
65 강한주를 죽인 자(4) 24.03.26 72 3 12쪽
» 강한주를 죽인 자(3) +1 24.03.25 73 4 11쪽
63 강한주를 죽인 자(2) 24.03.24 72 4 11쪽
62 강한주를 죽인 자(1) 24.03.23 80 4 12쪽
61 실력을 감추고 있는 헌터(4) 24.03.22 80 3 13쪽
60 실력을 감추고 있는 헌터(3) 24.03.21 89 5 13쪽
59 실력을 감추고 있는 헌터(2) 24.03.20 8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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