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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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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5.23 18:00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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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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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글자수 :
717,714

작성
24.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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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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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실력을 감추고 있는 헌터(2)

DUMMY

송파구, 롯데월드 근처에는 시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는 제일 길드가 열심히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었다.


“전자기 필드!”


그들 가운데엔 당연히, 제일 길드의 길드장인 비암도 함께였다.


두 눈이 금빛으로 물든 비암은 한없이 몰아치는 와이번, 드레이크들을 노려보았다.


그와 동시에 그들에겐 어김없이 벼락이 떨어졌다.


- 끍···.

- 끼리···익···.


몬스터들은 비암의 공격 한 번에 금세 잿더미로 변했지만, 새로운 몬스터들은 그 끝을 모르고 쉴 새 없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일렉버스트!”


비암은 자신의 주변에 퍼져있던 마력을 거둬들인 뒤, 자신의 주변으로 마력장을 펼쳤다.


그러자 그의 몸 주변에 스파크가 일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였다. 한 길드원이 황급히 비암을 찾았다.


“비암! 초대형 몬스터가 나타났대.”

“······초대형 몬스터?”


공중에 몸을 띄운 채로 아래를 내려다보던 비암은, 그 말에 순식간에 마력장을 해제해 바닥으로 내려왔다.


“지금 성동구에서 초대형 몬스터가 헌터 한 명이랑 싸우고 있다는데?”

“성동구면··· 운명 길드 아니야? 혼자라고? 누구지? 길드장인가?”

“그건 아닌 거 같아. 처음 보는데··· 창을 들고 있어.”


창이라는 말에, 비암은 길드원이 내민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안에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두 번째 제자, 유도진이었다.


“···형. 여기 몬스터들 형이 처리할 수 있지?”

“그럼! 나를 뭐로 보고. 무려 비암의 첫 번째 제자, 최강산이잖아. 근데, 그건 왜?”

“나··· 아무래도 저기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어? 아는 사람이야?”

“응. 아주. 나한테는 소중한 사람이야.”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와이번 한 마리가 입을 크게 벌리곤 두 사람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순간, 최강산은 쥐고 있던 활시위를 길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빛으로 만들어진 화살이 활에 나타났다.


“어딜!”


최강산이 잡아당겼던 활시위를 놓자, 붉은빛을 내던 화살은 곧장 와이번을 향해 날아들었다.


- 끄악!!


화살에 맞은 와이번은 붉은 화염에 휩싸이더니, 이내 몸을 비틀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긴 나한테 맡기고, 저쪽으로 가 봐.”

“고마워, 형.”


말을 마친 비암의 두 눈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그와 동시에 몸도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조금만 버텨줘.’


그리곤 서둘러 유도진이 있을 뚝섬역 방향으로 날아갔다.



* * *



절대라는 것은 없다.


‘나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야.’


그러나 강한주를 죽였다. 물론, 내가 한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절대 강한주의 스킬북을 사용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 스킬북을 사용했다.


‘나는 절대 기생충한테 내 몸을 넘기지 않을 거야···.’


이뮨과 전투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던 그때, 곰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 지금의 너는 할 수 없다. 네가 더 강해져야 그나마 비빌 수 있겠지. >

“지금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더 강해질 수 있지?”


나는 아직 이뮨에게 닿기에 힘이 부족했다.


아니, 힘도, 마력도, 그 모든 것이 부족했다.


< 나를 한 번 더 믿어보지 않겠느냐. >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잘못하다가··· 저 사람들에게 피해라도 간다면···.”

< 안다. 허나, 늘 말했듯이 네가 살아야 짐도 살 수 있느니라. 그렇기에, 지금 여기서 네가 죽으면··· 짐도 마지막이란 이야기다. >

“내가··· 죽어?”


······그래. 내가 어떤 공격을 퍼부어도 이뮨은 또다시 체력을 회복하겠지. 그럼 난···.


< 그렇다.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네가 발버둥 치면 칠수록, 상황은 더욱 커져만 갈 게다. 그러니 나에게 몸을 넘겨라. >


아니······.


“내 스스로 강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 와라, 이뮨. 으아아아!!!”


다시 힘을 내 이뮨에게 달려들려던 그 순간, 발밑에서 솟아오른 날카로운 돌기둥이 내 몸을 꿰뚫었다.


“쿨······럭···.”


입에서 피가 한 움큼 흘러나왔다.


아, 한계다.


돌기둥이 박힌 몸의 구멍들이 뜨거워지면서 피가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내 의식은 서서히 깊은 곳으로, 마치 잠수하는 것처럼 사라져갔다.


.

.

.


< ······귀한 몸에 해를 입히다니···. >


[system]

[이계 기생충이 숙주의 몸을 일시적으로 차지하려 합니다. 허락하시겠습니까?]

[··· ··· ···]

[응답이 없습니다. 사용자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이계 기생충이 강제로 몸을 차지합니다.]



* * *



‘유도진. 싸우기 싫은 몬스터가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으니··· 네 강함으로 그걸 증명해 봐···. 저자를 설득해 봐라! 어서!’


유도진과 이뮨이 전투하고 있는 사이, 윤혜성은 그가 본 실력을 드러내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유도진은 고된 전투에 지쳐 있었다.


그러던 그때였다.


윤혜성을 비롯한 운명 길드원들이 서 있는 건물 옥상이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이상한 기류를 눈치챈 윤혜성은 즉시 주변에 있는 헌터들에게 지시했다.


“모두 피해! 앞으로 구르든지, 옆으로!”


그녀의 말과 동시에,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의 발밑에서 뾰족한 돌기둥들이 솟아올랐다.


‘이 정도의 공격이라고? 여긴··· 못해도 두 블록은 떨어져 있는 곳인데···. 우리가 서 있는 이 높은 건물을 통째로 흔들기까지 하다니···.’


윤혜성의 지시로 운명 길드원들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유도진 쪽에 더 가까이 있었던 일반 헌터들은 아니었다.


초대형 몬스터를 처치하겠다는 생각에 가까이서 상황을 살펴보던 헌터들이 그 돌기둥에 피해를 입은 것이었다.


“으아아아아악!”

“사, 살려줘!”

“아파! 아파!”


‘···판단 실수다. 정작 중요한 걸 놓쳤어.’


유도진의 강함은 나중에라도 두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길드장’인 윤혜성의 판단 미스였다.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일단 최지호랑 저수지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치료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라.”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그럼 바로···.”


윤혜성의 말에 운명 길드원들은 재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전투 요원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쥐곤 그녀를 따라 앞으로 내달렸다.


- 쿠라아샤아아악!!!!!!!!


하지만 그 순간, 이뮨이 크게 울부짖었다.


마력이 가득 담긴 하울링. 그 탓에 헌터들의 몸은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실로 엄청난 위압감이었다.


끽해야 움직일 수 있는 헌터는 드래곤 몬스터들을 많이 접한 드래곤 킬러 이희철과 길드장인 윤혜성뿐이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길드장님···. 저기···!”


앞으로 내달리던 이희철이 발을 멈추며 한 곳을 가리키자, 윤혜성의 시선도 그쪽을 향했다.


순간 허공이 일렁이더니,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검붉은 게이트가 운명 길드원들을 둘러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안에서는 지금까지 상대했던 몬스터들보다 더 많은 양의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유도진 헌터가 위험해!”

“아, 알고 있는데··· 지금 이놈들이···!”


이희철은 차고 있던 귀걸이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양손에 불꽃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는 몬스터들을 차근차근 쓰러뜨리며 윤혜성에게 대꾸했다.


“볼텍스 블래스터!”


윤혜성 역시, 하늘 높게 점프해 몬스터들이 있을 아래 방향으로 손을 모아 소용돌이를 만들어 냈다.


“알아서 피해! 그리고··· 저 초대형 몬스터 앞에서 만나!”

“에? 길드장님!”


윤혜성의 스킬, ‘볼텍스 블래스터’는 강한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는 스킬로, 그녀가 만든 소용돌이 안에서는 한없이 강한 바람 칼날이 휘몰아치는 스킬이었다.


“아잇, 모르겠다! 어차피, 저수지 스킬이 닿는 범위 안쪽이니까, 저수지가 알아서 치료해 주겠지! 다 덤벼! 쥐불놀이다!”


이희철을 남겨둔 채로, 윤혜성은 곧장 유도진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내 욕심 때문에, 사람들과 건물들이···. 길드장 자격이 없을 정도다···.’


이윽고 윤혜성이 유도진을 발견하고 땅으로 내려가려던 그 순간.


윤혜성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유도진의 몸이 날카로운 돌기둥에 꿰뚫리는 모습이었다.


“······유도진!!”


그를 외롭게 싸우게 만든 사람은 윤혜성 본인이었다.


유도진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 안 돼···. 저수지!!”


윤혜성은 주변을 둘러보며 저수지를 불러보았지만, 아직 다친 헌터들에게 가 있는 그녀의 귀에는 윤혜성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유도진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간 윤혜성은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유도진은 온몸에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내 탓이다. 내가 저 아이를 시험해 보겠다고··· 저 아이를 사지로 몰아넣은 거야···.’


순간, 윤혜성의 눈빛이 분노에 차오르며 푸른빛으로 빛났다.


“······역시 몬스터들은 모조리 없어져야 할 존재.”


그리고는 어디선가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그녀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진···이 형···?”


유도진이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한 것은 윤혜성뿐만이 아니었다.


때마침 도착한 비암 역시, 윤혜성이 보고 있던 장면을 똑같이 마주했던 것이다.


“······형? 아니지? 도대체 운명 길드는 뭘 하고 있었길래!!!”


비암은 표정을 굳힌 채로, 이뮨을 바라보았다.


“싸우기 싫어하는 몬스터들도 있을 수 있잖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도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형. 형이 틀렸네요. 세상에 싸우기 싫어하는 몬스터는 없어요.”


주변을 둘러보자, 수백의 몬스터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암은 자신의 몸에 둘렀던 전기를 거둔 채, 자신의 마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사방으로 퍼트렸다.


소중한 사람을 죽인 몬스터들을··· 벌하기 위함이었다.


마침내 손끝엔 방대한 마력이 응축되었고, 비암은 어두워진 낯빛으로 나직이 외쳤다.


“천벌.”


그와 동시에,


“에어 월!”


윤혜성의 마력도 사방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이뮨을 향해 스킬을 사용하려던 때였다.


처음 느껴보는 방대한 마력의 파동이 두 사람과 주변에 있는 모든 헌터와 몬스터의 전신을 쓸었다.


‘어디지? 초대형 몬스터의 짓인가? 또 무슨 기술을 쓰려고···.’


긴장하며 지면을 바라보던 비암과 윤혜성의 눈에 들어온 것은,


“형!!”


유도진이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바닥에 쓰러져있던 유도진은 상당한 양의 마력을 내뿜으며 이뮨의 앞에 서 있었다.


작가의말

너는 혹시... 곰도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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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도진의 선물을 가진 자(5) 24.04.19 34 1 13쪽
89 도진의 선물을 가진 자(4) 24.04.18 37 1 12쪽
88 도진의 선물을 가진 자(3) 24.04.17 36 1 14쪽
87 도진의 선물을 가진 자(2) 24.04.16 39 1 12쪽
86 도진의 선물을 가진 자(1) 24.04.15 42 1 12쪽
85 스킬의 조합(4) 24.04.14 45 1 12쪽
84 스킬의 조합(3) 24.04.13 48 1 13쪽
83 스킬의 조합(2) 24.04.12 48 2 12쪽
82 스킬의 조합(1) 24.04.11 5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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