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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58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1.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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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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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무쌍(無雙) - 37

DUMMY

다크 에리어(DA).

북쪽 맨 끝에 위치한 성 안의 방에서 두 명의 디지몬이 굳은 표정으로 서로를 보고 있었다.

마왕형이라는 공통점과 겉모습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점을 가진 둘 중에 한쪽(남성)은 마도사처럼 로브를 두르고 있고, 다른 한쪽(여성)은 보라색 옷에 금빛의 손톱을 오른팔에 지니고 있는데··· 여기서 둘의 정체를 밝히도록 하겠다.

뭐, 갑작스럽겠지만 어차피 알고 있을 테니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하겠다. 저 둘의 정체는 7대 마왕이자 남매 관계인 데몬과 리리스몬이었다.


“이, 이게 도대체······.”


“···앉아라, 전부 설명해 줄 테니.”


데몬은 평온한 얼굴로 리리스몬에게 자리를 권유했다. 이에 리리스몬은 가슴 찢어지는 비통한 심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리에 앉았다. 이 둘은 오랜 침묵을 유지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데몬이 먼저 침묵을 깨고 그녀에게 자신의 병에 관한 것을 전부 들려줬다.

약 1시간 뒤, 얘기를 끝낸 데몬은 복잡한 심정에 담배를 꺼내 입에 물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것을 휴지통에 버렸다. 병이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거라 추측되는 가운데, 데몬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들은 리리스몬은 충격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째서··· 말하지··· 않은··· 거예요?”


“차마······ 말할 수가 없더구나.”


“···오라버니······.”


“걱정하지 말거라. 이래봬도 7대 마왕 중에 하나이자 수장이니.”


데몬은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어 리리스몬에게 보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일어난 현기증 때문에 오래 서 있지 못하고 쓰러지듯이 주저앉았다. 다행히 리리스몬이 재빨리 부축한 덕분에 볼썽사나운 행동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고맙구나.”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니, 그런 말하지 말아요.”


“···아아, 그러마. 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로 온 거냐?”


“베리알반데몬에 관한 말을 하려고 왔는데······.”


“이미 알고 있다.”


“그러면 다른 말을, ···칼립스(calypse)라 불리는 자에 관한 것을 말해야겠네요.”


칼립스(calypse), 데몬의 동업자이고 가이오몬들의 새로운 적이 될 자인 그를 리리스몬이 언급하자 데몬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리리스몬은 데몬의 표정이 전에 비해 살짝 바뀐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들썩여 말했다.


“죄송하지만 오라버니 몰래 그에 대한 조사를 해봤어요. 물론 알아낸 것은 없었지만요.”


“그래서 그 녀석에 관한 할 말이 무엇이냐?”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를 주의하세요.”


“주의라······ 후후, 그거라면 진작 하고 있다.”


“예··· 예-?!”


리리스몬은 데몬이 한 말을 듣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 리리스몬을 본 데몬은 부드럽게 미소 짓더니 입을 열어 말했다. 그녀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하고 싶었던 말을 내뱉기 위해서······.


“사실은 그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글쎄다, 아마도 내가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될 거라는 신의 계시이자 변덕이겠지.”


“···오라버니,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말해 보거라.”


“그(칼립스)는 오라버니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아마 알고 있을 거다. 아니, 나한테 접근했을 때부터 예상했을 거야.”


“그 말대로라면 만만히 볼 자가 아니군요.”


“그래, 허나 나 역시 만만치는 않지. 안 그러느냐, 리리스몬.”


“예, 오라버니는 7대 마왕의 수장이니까요. 비록··· 『임시』지만요.”


“염려해 주어 고맙구나. ···마지막 말이 좀 걸리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그들은 어떻게 할 거에요?”


“으음, 생각 같아선 내가 직접 나서고 싶지만 지금 상태로는 불가능하고, 데스몬과 베리알반데몬은 이곳에 없으니······.”


“당분간은 지켜볼 수밖에 없겠군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데몬은 리리스몬의 말을 듣고는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최선의 방법은 그것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쓰디 쓴 어조로 말하며 동의했다.

리리스몬은 데몬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자 속으로 안도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해했다. 그의 속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가이오몬 측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테니, 그 동안 요양에만 전념해야겠구나.”


“그러는 게 좋겠어요.”


“하아··· 응?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저 이만 가볼게요.”


“그래, 잘 가거라.”


“···오라버니.”


“왜 그러느냐?”


“······아니에요, 아무 것도.”


리리스몬은 데몬에게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고는 워프 게이트를 통해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간 후, 쓸쓸하게 앉아 있던 데몬은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침대에 누웠는데 눈을 멀뚱히 뜬 채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약 1시간 뒤에 간신히 잠들었다.


*


한 달 뒤.

다크 에리어의 호텔에서 묵고 있던 가이오몬들은 그곳의 주인인 블랙 맘바와 대련을 하고 있었다.


「이즈나」


「수왕권」


「아울반딜의 화살」


「코어 다트」


「스플렌더 블레이드」


블랙 맘바의 허리에 매달린 통에서 나온 네 마리의 관호를 각자의 기술로 소멸시킨 판쟈몬(화이트레오몬), 발키리몬, 미스티몬, 라스트(임페리얼드라몬). 그 후,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 로드나이트몬이 달려들어 그녀를 공격했다.

그러나 블랙 맘바는 자신의 기술을 펼쳐 그들 셋을 뒤로 물러서게 했는데, 이번엔 나머지 네 명이 그들의 뒤를 이어서 그녀를 공격했다. 그리고 뒤로 물러선 세 명(가이오몬, 베르제브몬, 로드나이트몬)은 블랙 맘바를 저지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지원했다.

가이오몬들의 계속 되는 공격에 서서히 지쳐가던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 듯 입술을 깨물다가 석장을 휘둘러 그들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이것만은 안 쓰려고 했지만 하는 수 없지. 간다!”


『소원을 말해봐! (I'm Genie for you, boy!)

소원을 말해봐! (I'm Genie for your wish)

소원을 말해봐! (I'm Genie for your dream)

내게만 말해봐! (I'm Genie for your world)』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을 주문으로 영창 하던 그녀는 갑자기 기합 소리를 지르며 석장을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맑은 하늘에 어두워지는 듯 하더니 난데없이 벼락이 가이오몬 알행을 향해 내리쳤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그들은 우선 벼락을 피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수십 개의 벼락이 그들에게 떨어졌다.


“순순히 당할 수는 없지!”


「로즈 오브 실드(Rose Of Shield)」


「더블 에너지 배리어(Double Energy Barrier)」


장미꽃잎으로 뒤덮인 방어막과 붉은 색과 파란 색이 섞인 방어막이 합쳐져 수십 개의 벼락을 아슬아슬한 순간에 막아냈다.

벼락이 방어막에 부딪칠 때마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소리가 두 귀에 들려왔다. 그때마다 로드나이트몬과 미스티몬은 정신을 집중해 방어막을 강화시켰고, 그 덕분에 나머지 동료들은 벼락에 맞지 않았다.

다만, 방어막을 펼쳤던 두 디지몬은 기력이 고갈되어 당분간 움직이기는 힘들었다.


“아까 전의 벼락은 대체···?!”


“하늘의 힘을 빌린 고대 주문. 허나 천명(天命)을 거슬리는 기술이라서 사용하길 꺼리는 편이지.”


“···그런 기술을 어째서 지금 사용한 거지?”


“궁지에 몰렸으니까.”


블랙 맘바의 말에 가이오몬 일행은 잠시 동안 말을 잃고 서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나서 그들과 그녀는 다물던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했다. 그 때, 부스럭거리는 풀 밟히는 소리가 나자 무기를 꼬나 쥐었다.


“왠 놈이냐-!”


그들과 그녀가 동시에 외치자 수풀에 숨어 있던 디지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른손엔 낫에 가까운 검, 왼손엔 화염 방사기를 장착하고 있는 기괴한 모습의 디지몬은 전직 현상금 사냥꾼이자 악당으로서 데몬의 부하가 된 고쿠몬(고크몬)이었다.


“네가 여긴 어쩐 일로······ 혹시?!”


“안심해. 그러려고 온 것이 아니니까.”


“그러면 왜 온 거지?”


“이것을 전해주기 위해서지.”


고쿠몬은 품속에 숨겨두었던 편지를 꺼내 그들에게 건네줬다. 그가 건넨 편지를 받은 가이오몬 일행은 겉봉을 뜯어 편지를 꺼냈는데,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결전(決戰)]


“지나칠 정도로 간결한 문장이군.”


“으음, 이 편지대로라면 끝을 보자는 건데.”


“···봐야지. 더 이상 질질 끄는 것은 여러 가지로 좋지 못해.”


“그러면 결론은 하나 밖에 없군.”


“어이, 고쿠몬!”


“···결정을 내렸나?”


“데몬한테 가서 전해. 빠른 시일 내로 가서 상대해 주겠다고.”


가이오몬이 다른 동료들을 대표해서 말을 하자 고쿠몬은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워프 게이트를 통해 본거지로 돌아갔다. 고쿠몬이 돌아간 뒤, 그들과 그녀는 파란 하늘에 떠있는 해와 구름을 바라보며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가이오몬 일행은 묵고 있는 호텔의 한 방 안에서 간단하게 짐을 꾸리고 있었다. 옛날부터 했던 일이 습관이 됐는지 순식간에 짐을 정리해 옆에 두고, 자신들의 무기를 손질하는데 표정이 엄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세밀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나서 짐을 챙긴 가이오몬 일행은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블랙 맘바가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 가려는 건가?”


“응, 가서 끝을 내야 해.”


“데몬의 목숨과···.”


“마음속의 원한과 분노, 증오도.”


“······그러면 간접적으로 도와주도록 하지.”


블랙 맘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석장을 휘둘러 타원형의 워프 게이트를 형성했다. 피처럼 붉은색을 띠는 워프 게이트를 본 가이오몬들은 왠지 모르게 불길한 느낌을 받았으나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그녀를 생각해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데몬의 성 근처로 이동될 거야.”


“블랙 맘바···.”


“너희들이 가기 전에 하나 말해둘 게 있어.”


“뭔데?”


“평정심을 잃지 마.”


그저 한마디 말에 당연한 것이었지만 귀중한 충고로 들은 가이오몬 일행은 고개를 끄덕여 받아들이고는 워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들어갈 때 작별 인사하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다.

잠시 후, 그들이 워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자 그녀는 형성한 워프 게이트를 닫고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


한편 가이오몬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며 데몬의 성 근처에 도착했다.

다크 에리어의 어둠에 물들어 검게 보이는 성을 각자의 감정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각오를 다졌다. 그 때, 굳게 닫혀있던 문이 자동으로 열리자 가이오몬 일행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 움켜쥐며 한 발자국씩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렇게 걸어가다 반쯤 되는 거리에서 걸음을 멈췄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의 숙적이자 7대 마왕의 『임시』 수장인 데몬이 양 손에 쌍도끼, 「흑염(黑焰)」를 쥔 채 서 있기 때문이었다.


“예상보다 빨리 왔군.”


“아아, 누군가가 도와줬거든.”


“그래? 뭐 나하곤 상관이 없으니 곧바로 본론으로 넘어 가지.”


데몬은 「흑염」을 서로 맞부딪쳐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마치 짐승이 우는 듯한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지자 가이오몬 일행은 무기를 쥔 손에 힘을 가했다.

언제든지 싸울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나서 신경전을 벌이듯 서로를 노려보던 가이오몬들과 데몬은 날아가는 까마귀 떼의 울음소리를 신호삼아 달려들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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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쌍(無雙) - 31 18.11.17 5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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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무쌍(無雙) - 24 18.11.10 47 1 11쪽
23 무쌍(無雙) - 23 18.11.09 5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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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무쌍(無雙) - 16 18.11.02 49 1 13쪽
15 무쌍(無雙) - 15 18.11.01 44 1 13쪽
14 무쌍(無雙) - 14 18.10.31 52 1 9쪽
13 무쌍(無雙) - 13 18.10.30 4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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