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51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1.14 10:24
조회
113
추천
1
글자
9쪽

무쌍(無雙) - 28

DUMMY

데몬의 성.

지난번에 가이오몬 일행을 죽이려다 아깝게 물러난 뒤, 약을 먹고 잠든 데몬은 침실 안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익숙한 기척이라 경계하지 않았고, 그의 판단대로 유일한 혈육인 리리스몬이 데몬을 바라보고 있었다.


“깨셨군요.”


“···언제 왔느냐?”


“얼마 안 됐어요.”


“그렇구나. 한데··· 무슨 일이라도 있느냐?”


“지금 데스몬하고 베리알 녀석이 회의실에서 오라버니를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부터지?”


“한 시간 전이요.”


리리스몬의 말에 데몬은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풀었다. 온몸이 찌뿌듯해서 급히 몸을 풀고는 회의실로 가려고 했다.

그 때, 리리스몬이 데몬의 옷깃 끝을 잡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성공하셨나요?”


“아니, 실패했다.”


“······.”


“리리스몬······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야.”


데몬은 리리스몬에게 뭐라 말하려다가 고개를 가로젓고는 두 디지몬이 기다리고 있는 회의실을 향해 떠났다. 리리스몬은 데몬의 등을 쭉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다.

몇 분을 걸어서 회의실에 도착한 데몬은 기다리다 못해 따분한지 차를 마시고 있는 데스몬과 베리알반데몬(베리알묘티스몬)을 보고 헛기침을 했다.

두 디지몬은 데몬의 헛기침 소리를 듣고 얼른 일어나서 예를 차렸다. 데몬은 그 예를 받고 상석에 앉았다.


“리리스몬에게 말을 들었다. 무슨 일이냐?”


“『그것들』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그것들』? 꼭 그래야만 하나, 베리알반데몬?”


“······그나마 그 놈들을 쓰러트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좋다. 대신 전권은 데스몬에게 위임하겠다. 알겠나?”


“예!”


데스몬과 베리알반데몬의 짧은 데답에 데몬은 그들을 데리고 지하로 향했다. 그 이유는 물론 『그것들』을 둘에게 주기 위함일 것이다.


*


나이트메어 솔져스(NSo).

가이오몬 일행은 데몬과 싸우고, 근처에 있는 마을에 들리지 않고 라스트를 타고 계속 이동했다. 그러다 한 마을에 도착했는데, 건물은커녕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정도로 황폐화된 대지만이 존재하는 옛 마을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뭐야?! 이곳은···.”


“···여기는 내가 예전에 블랙오메가몬하고 싸웠던 곳이야.”


“그래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로군.”


“아아~ 이상하게··· 마음이 심란해지네.”


“그렇다고 라스트(임페리얼드라몬)를 타고 다시 갈 수는 없잖아?”


“그건 나도 알아.”


“좀 쉬었다가 가자고.”


꺼림찍한 느낌이 들지만, 라스트를 생각해 이곳에서 잠시 쉬기로 한 가이오몬 일행은 짐에서 간식거리를 꺼내 먹으면서 잡담 겸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쉬고 여기를 떠나려던 그들 앞에 워프 게이트가 열리더니 데스몬과 베리알반데몬, 두 디지몬이 이끌고 온 『그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때 이후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기 온 이유는 우리들을 죽이기 위해서겠지?”


“알면서 묻다니··· 참 멍청하구나.”


“너 따위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발키리몬의 도발에 베리알반데몬은 발끈 화를 낼 뻔하다가 오히려 한참을 미친듯이 웃다가 손가락을 튕겼다. 잠시 후, 『그것들』이 앞으로 나서자 명령을 내려 가이오몬 일행을 공격하게 했다.

본래 명령은 데스몬이 내리는 거라서 월권을 행하는 베리알반데몬에게 한 소리 하려고 했지만, 『그것들』이 괴성을 지르며 그들에게 달려들자 기가 막힌 얼굴을 하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린화참」


「카오스 플레어」


「냉기공파참」


「골드 크래쉬」


「플레임 스톰(Flame Storm)」


「포지트론 레이저」


「로즈 오브 어젠트 피어(Rose Of Urgent Fear)」


미친개처럼 달려드는 『그것들』에게 각자 강력한 편에 속하는 공격을 날려 앞에 있는 것들을 소멸시킨 가이오몬 일행.

바스락 소리를 내며 입자화된 『그것들』의 데이터가 주변에 흩날리자 뒤쪽에 있던 남은 것들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동료의 데이터를 흡수하여 기괴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괴성을 질렀다.


“뭐라고?!”


“일명 변형 강화다!”


베리알반데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것들』은 괴성을 그치고, 가이오몬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여러 가지 공격을 날려 『그것들』을 소멸시켰다. 그러나 그때마다 데이터를 흡수해 모습을 바꾸면서 강해지고, 자꾸 달려들자 가이오몬 일행은 서서히 지쳐갔다.

몇 시간 후, 『그것들』의 수는 반 이상 줄어든 대신, 동료의 데이터를 흡수해서 지금은 더욱 더 기괴해진 모습으로 더 강해졌다. 그리고 가이오몬 일행은 힘을 거의 소모해서 지금은 간신히 서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젠장!”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죽긴 죽더라도 저것들을 하나라도 더 죽이고 가야 돼!”


“물론이지. 이대로 죽기에는 여러 가지로 억울해!”


가이오몬 일행이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가이오몬이 굳은 얼굴로 로드나이트몬을 바라봤다.


“······로드나이트몬-!!!”


“응? 하늘도 질투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지닌 이 몸을 왜 불러?”


“그것을, 최후의 『히든카드』를!”


“정말 써도 돼?”


“···어쩔 수 없잖아.”


가이오몬이 씁쓸한 어조로 말하자 로드나이트몬은 혀를 차다가 아공간에서 장미 한 송이를 꺼냈다. 그 장미를 귀에 꽂아 빙빙 돌면서 미친 듯이 웃었다. 그 광경을 본 다른 일행과 두 마왕은 입을 모아 한 마디를 내뱉었다.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뭬야!? 감히······ 좋아! 그 말을 후회하게 해주지!”


“그게 말처럼 될까?”


“호호호홋-!!!!!”


높은 톤의 웃음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백조의 호수 곡이 흐르자 로드나이트몬은 우아하게 점프하여 일행과 데스몬, 베리알반데몬, 『그것들』 사이를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다니면서 발레를 췄다.

가이오몬과 『그것들』을 제외한 디지몬들은 로드나이트몬의 발레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박수를 쳤다. 이에 그는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 분위기를 업(UP)시켰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로드나이트몬의 포즈가 언급을 못할 정도로 거시기 해지자 『그것들』은 물론이요, 모두들 일종의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 단, 가이오몬은 눈을 감은 채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비워서 아무런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미학! 이름하여-!!!!!”


“···크으윽!”


「판데모니엄 플레임」


「데스 애로우」


「미학만세(美學萬歲)」


베리알반데몬과 데스몬의 필살기 발동에 맞춰서 자세를 취하고, 오의를 사용하는 로드나이트몬. 그러자 로드나이트몬의 주위가 분홍색 빛을 띠더니 둘의 필살기가 서서히 약해지고, 그에게 닿기도 전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가이오몬을 제외한 그들(디지몬)과 『그것들』은 지금 상황을 보고 경악에 가득한 표정으로 로드나이트몬을 바라봤다. 그는 모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싱긋 웃으면서 관능적인 자세를 취했다.

차마 못 볼꼴을 보고 『그것들』은 게거품을 물며 괴로워하다가 서서히 죽어갔고, 두 마왕은 괴로움에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워프 게이트를 열어 먼저 『그것들』을 데몬의 성으로 보냈다.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네 놈들을 꼭 죽일 테니 각오하라고!”


데스몬의 정중한 어조와 베리알반데몬의 삼류악당급 대사가 조화를 이루지 않는 가운데, 둘은 워프 게이트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


“휴~ 간신히 해결됐군.”


“그러게. 아아~ 오랜만에 아름다움의 극한을 펼치니까 좀 피곤하네.”


로드나이트몬의 말에 가이오몬은 그저 담담히 웃으며 오의, 「미학만세(美學萬歲)」로 인해 땅바닥에 널브러져 기절해 있는 나머지 일행을 하나씩 부축해 나란히 눕혔다.

그러고는 짐에서 요리 도구와 재료를 꺼내 로드나이트몬과 함께 음식을 만들었다. 두 디지몬이 만든 음식은 카레로, 얼마 지나지 않아 깨끗이 먹어치웠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가이오몬은 나무에 기대 잠을 잤고, 로드나이트몬은 입에 다시 장미를 물고 중단한 발레를 췄다. 여담으로 그 때 정신을 차린 그들은 로드나이트몬의 아름다움을 보고 다시 기절했다고 한다.

······불쌍하게도······.


작가의말

짧지만 관심을 좀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무쌍(無雙) - 39 18.11.25 52 1 8쪽
38 무쌍(無雙) - 38 18.11.24 51 1 22쪽
37 무쌍(無雙) - 37 18.11.23 63 1 12쪽
36 무쌍(無雙) - 36 18.11.22 66 1 10쪽
35 무쌍(無雙) - 35 18.11.21 58 1 15쪽
34 무쌍(無雙) - 34 18.11.20 61 1 9쪽
33 무쌍(無雙) - 33 18.11.19 45 1 8쪽
32 무쌍(無雙) - 32 18.11.18 56 1 9쪽
31 무쌍(無雙) - 31 18.11.17 55 1 8쪽
30 무쌍(無雙) - 30 18.11.16 51 1 14쪽
29 무쌍(無雙) - 29 18.11.15 44 1 8쪽
» 무쌍(無雙) - 28 18.11.14 114 1 9쪽
27 무쌍(無雙) - 27 18.11.13 37 1 11쪽
26 무쌍(無雙) - 26 18.11.12 48 1 13쪽
25 무쌍(無雙) - 25 18.11.11 45 1 7쪽
24 무쌍(無雙) - 24 18.11.10 47 1 11쪽
23 무쌍(無雙) - 23 18.11.09 59 1 15쪽
22 무쌍(無雙) - 22 18.11.08 43 1 10쪽
21 무쌍(無雙) - 21 18.11.07 49 1 13쪽
20 무쌍(無雙) - 20 18.11.06 50 1 9쪽
19 무쌍(無雙) - 19 18.11.05 37 1 12쪽
18 무쌍(無雙) - 18 18.11.04 44 1 12쪽
17 무쌍(無雙) - 17 18.11.03 48 1 16쪽
16 무쌍(無雙) - 16 18.11.02 49 1 13쪽
15 무쌍(無雙) - 15 18.11.01 44 1 13쪽
14 무쌍(無雙) - 14 18.10.31 52 1 9쪽
13 무쌍(無雙) - 13 18.10.30 44 1 14쪽
12 무쌍(無雙) - 12 18.10.29 50 1 16쪽
11 무쌍(無雙) - 11 18.10.28 54 1 12쪽
10 무쌍(無雙) - 10 18.10.27 68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