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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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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7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1.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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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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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무쌍(無雙) - 19

DUMMY

다크 에리어(DA).

검고 어두운 어느 숲 속에서 워프 게이트가 열리더니 데몬과 로브로 온 몸을 가린 동업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가이오몬 일행과 싸우고 있을 때, 데몬은 그를 데리고 와서 대화를 하려고 입을 열었다.


“너무 빨리 등장한 거 아닌가?”


“빠르다고? 우리의 관계와 『내 정체』가 언젠가 밝혀질 텐데, 미리 힌트를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잖아?”


“···은근히 악취미로군.”


“그건 그렇다 치고,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잘못하면 『그것』이 드러나게 될지도 몰라.”


“걱정할 필요 없다. 녀석들이 눈치 챘을 땐 『그것』이 완성될 테니까.”


『그것』이란 예전에 대화를 하다가 입 밖으로 나온 「apocalypse project」로, 극비에 해당하는 사항인지 데몬과 그는 몸을 가까이 밀착시킨 채 귓속말을 했다.


“아참! 제3자가 우리의 관계와 목적을 눈치 챘는지 은밀히 조사하고 있더군.”


“뭐라고!?”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알았다.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하지.”


대화는 여기서 끝을 맺었고, 데몬은 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워프 게이트를 열어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워프 게이트가 소멸하듯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 때, 네 개의 각기 다른 실루엣이 나타나자 그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곁눈질을 했다. 그들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예를 표하고 보고를 했는데, 아까 그가 말한 제3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를 조용히 듣고 있던 그는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그들은 고개를 숙여 주인의 명령을 받든다는 의미로 드러내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후에 혼자 남아서 숲을 거닐던 그는 데몬이 서 있었던 곳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입을 열었다.


“데몬, 앞으로 계속 수고해 주길 바라. 내 목적을 이룰 때까지 말이야. 크큭, 크하하하하~”


*


메탈 엠파이어(ME)와 바이러스 버스터즈(VB) 사이의 마을.

···이었던 폐허에서 하룻밤 묵었던 가이오몬 일행은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짐을 챙겨 주변의 흔적을 모두 정리했다. 이곳을 떠나기 위해 라스트(임페리얼드라몬)의 등에 올라탄 그들은 하늘을 비행하며 바이러스 버스터즈로 넘어갔다.

백신형 디지몬들의 왕국인 바이러스 버스터즈는 디지털 월드의 여러 나라들 중에 제일 먼저 강성과 쇠퇴를 겪었으며 세월이 흘러서 마지막으로 멸망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뭐, 길던 짧던 설명 자체는 여기서 생략하고··· 가이오몬 일행은 어느 한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는 내가 예전에 임무를 마치고 잠시 들렸던 곳으로, 바이러스 버스터즈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지야.”


“그래? 흐음, 이왕 온 김에 하루 묵으면서 피로를 푸는 건 어때?”


“좋은 생각이야.”


“반대할 이유가 없지!”


이렇게 해서 그들은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고 여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안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디지몬이 계산대에 앉아있는데,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자 황급히 일어서며 맞이했다.


“어서 오시지요.”


“7인실 방 하나 있습니까?”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주인은 계산대 안에 있는 장부를 꺼내들어 세세히 살펴봤고, 마침내 가이오몬 일행이 불편함 없이 한꺼번에 지낼 수 있는 방을 찾아냈다. 그 후, 주인의 안내를 받아 덩그러니 비어있는 넓은 방에 도달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나서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데, 아직 피곤함이 남아 있었는지 그대로 잠에 빠져든 가이오몬 일행. 두세 시간 잠을 자고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와 죽과 스프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온천이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옷을 벗어서 무기와 함께 탈의실 사물함에 둔 그들은 샤워를 해서 온몸을 적신 다음, 뜨거운 물이 가득한 탕에 몸을 담갔다.


“으음~ 몸이 좀 풀리는 거 같네.”


“여기 온천물은 지하에 있는 천연 자연수를 끌어다 쓰는 거야. 그래서 수질이 깨끗하고, 피부에도 좋지.”


“역시 경험자는 다르군.”


“그 때 처음 온 이후로 틈날 때마다 들르고는 하지. 이유는 단 하나, 나의 이 아름다운 피부를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야!”


“······으으!”


“왜 그래? 혹시 이 몸의 아름다운 매력에 반하기라도 한 거야?”


로드나이트몬이 흰 장미를 꺼내 오른손에 들고 폼을 잡으면서 말하자, 가이오몬을 제외한 나머지 동료들은 속에서 치미는 울렁거림을 참지 못하고 재빠르게 화장실로 튀어갔다.

그 다음의 행동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 묘사하는 것도 그리 내키지 않아서 생략하기로 하겠다. 어쨌든 간에 가이오몬 일행은 온천욕을 마치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료를 마시며 위로 올라왔는데······.


“큰일 났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생겼습니까?”


“용병으로 보이는 여러 명의 디지몬이 나타났습니다!!!”


주인이 다급하게 달려와서 지금 상황을 알려주자 예상했다는 듯이 무기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갔다. 확실히 가지각색의 디지몬이 여관을 포위하고 있었고, 그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선두에 서서 지휘하고 있었다.


“잠깐! 너는 혹시······.”


“오랜만이군, 발키리몬.”


“그러게. 다만 이런 식으로 만날 줄은 몰랐어. 호우오우몬!”


호우오우몬(페닉스몬), 윈드 가디언즈(WG)의 실력자 중 하나로 발키리몬과 같은 위치에 있으며 지금은 수많은 용병으로 구성된 조직의 장이었다.

한때 서로 협력하여 몇 가지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는지라 나름 친분이 있었는데, 갑자기 적이 되어 싸워야 하자 발키리몬은 왠지 허탈감을 금할 수 없었다.


“여기엔 무슨 일로 왔는지··· 는 물어볼 필요도 없겠지.”


“미안하지만 너희들을 죽이고, 데몬에게서 보수를 받아내겠다.”


“할 수 있다면 말이지.”


발키리몬과 호우오우몬이 대화를 하는 사이에 싸울 준비를 모두 마친 가이오몬 일행. 비록 수적으로 불리하지만, 본인들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역전시키는 게 가능했다.

저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함부로 공격하지 않았고, 한 동안 대치하여 시간을 끌고 있다가 발키리몬이 「펜리르 소드」를 꼬나 쥐며 앞으로 나섰다.


“괜히 부하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우리끼리 싸워서 해결을 보는 게 어때?”


“나쁘지 않은 생각이군. 좋아, 네 말에 따르지.”


“···자, 그럼 이 몸은 여유롭게 구경을 해볼까.”


아공간에서 의자를 꺼내 앉고는 주전자에 담긴 장미꽃차(Rose Tea)를 찻잔에 따라 마시는 로드나이트몬. 겉으로 봐서는 방심한 듯 보이지만 은밀하게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오른팔의 「파일 벙커」를 놓지 않고 있었다.


“간다!”


“와라!”


「크림슨 플레어」


「호크 · 인페르노」


각오를 굳히기 위해 크게 외친 호우오우몬은 입에서 불길을 발사하고. 곧이어 날갯짓을 하여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 넓게 퍼진 불길이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었고, 이에 발키리몬은 「홀리 애로우」를 위로 들어 올리며 방아쇠를 당겼다.

석궁을 떠난 에너지의 화살이 뜨거운 열기와 접촉하는 순간, 불타오르는 매의 형태로 바뀌었다. 상대를 노린 양측의 공격은 서로 충돌하면서 밀고 밀리다가 끝내 소멸해버렸다.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군.”


“너도 실력은 여전해.”


서로의 실력을 칭찬하고 인정한 발키리몬과 호우호우몬은 잠시 옛 생각에 잠겨 싸움을 멈췄고, 가이오몬 일행과 부하 용병들은 마을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바쁘게 돌아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로 돌아온 두 디지몬은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 4매의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에 떠 있던 호우오우몬이 날카로운 부리와 두 개의 다리로 공격을 했으나,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발키리몬은 이리저리 움직여 피하고 틈틈이 공격을 퍼부었다.


“크윽!”


“내 친구, 워가루루몬을 죽인 데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널 쓰러트리겠다.”


“······그렇다면 이번 공격으로 끝을 내지.”


“바라던 바다!”


「스타라이트 익스플로젼」


「아울반딜의 화살」


더 이상 질질 끌다간 이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두 디지몬은 일격으로 결판을 내려고 했다. 먼저 호우호우몬이 날개에서 악을 정화하는 효과를 지닌 황금빛 가루를 뿌리고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발키리몬은 「홀리 애로우」에 장전된 한 발의 화살을 쏘았다. 황금빛 가루를 가르며 맹렬한 기세로 날아간 화살은 중간에서 터져 폭발을 일으켰고, 순식간에 시야를 가려버렸다.


“이 정도로 날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건 아니지.”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앞을 가로막는 먼지를 지워버린 호우호우몬이 당당하게 말을 할 때, 등 위에서 발키리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가 검을 거꾸로 쥔 채로 서 있었다.


「펜리르 소드」


발키리몬의 다음 행동을 눈치 챈 호우오우몬은 몸부림을 치려고 했으나 이미 때가 늦어서 검에 찔리고 말았다. 절대영도의 냉기가 「펜리르 소드」를 통해 몸속으로 흘러들어갔고,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비행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결국 한 마리의 봉황은 지상으로 추락해 쾅하는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부딪쳤다.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지만, 반대로 이성을 되찾을 수 있어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불태웠다.


[스윽!]


“그만 포기해라.”


“하아~ 어쩔 수 없나.”


간신히 얼어붙은 몸을 녹였지만 발키리몬이 검을 목을 겨누고 항복을 권유했다. 이에 호우오우몬은 한숨을 내쉬며 이를 받아들였고, 그가 이끌고 온 부하 용병들도 대장의 뜻에 따라 무기나 자세를 거두었다.


“어쩔 수 없었지만··· 정말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어. 너하고 로얄 나이츠가 있는 줄도 모르고 습격한 내 잘못이 크니까.”


“뭐, 어쨌거나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본거지로 돌아갈 생각이다.”


“이왕이면 상처를 치료하고 가는 게 어때?”


“권유해 줘서 고맙지만··· 서로에게 폐만 끼치게 될 테니 그만 가볼게.”


호우오우몬은 가이오몬을 위시한 다른 일행을 잠시 바라본 뒤, 발키리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아 이곳을 떠났다. 상처를 입은 전우(戰友)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발키리몬은 아무 말 없이 먼저, 여섯 명도 뒤이어 여관으로 들어갔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동료를 위로해주기 위해서······.


*


다크 에리어, 데몬의 성 안 회의실.


“데몬님.”


“···데스몬인가?”


“한 가지 물어볼게 있습니다.”


“말해봐라.”


“요즘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만나시는 것 같은데···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데스몬의 입에서 동업자가 언급되자 순간, 데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앞을 쏘아보았다. 간접적으로 상대를 죽일 정도의 압박감에 데스몬은 답을 듣기 위해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예전에 회의를 마치고 나가다가 할 얘기가 있어서 다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 때, 데몬님이 누군가와 얘기하는 것을 얼핏 봤습니다.”


“그래, 봤단 말이지.”


“도대체 그는 누굽니까?”


“······.”


“오라버니!”


“데몬님.”


데몬이 침묵을 지키고, 데스몬이 그 다음 말을 기다리는 동안, 리리스몬과 베리알반데몬(베리알묘티스몬)이 안으로 들어왔다. 두 마왕의 등장으로 불편한 분위기가 일단락되자 데몬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냐?”


“그냥 와 봤어요.”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나중에 다시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다행이라고 여긴 데몬과는 달리 데스몬은 나름의 불만을 가지고 회의실을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데몬이 이러한 말을 하며 붙잡는 바람에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잠깐! 모두 모였으니 『그들』에 대한 의논을 시작하지.”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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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쌍(無雙) - 28 18.11.14 11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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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무쌍(無雙) - 24 18.11.10 48 1 11쪽
23 무쌍(無雙) - 23 18.11.09 59 1 15쪽
22 무쌍(無雙) - 22 18.11.08 43 1 10쪽
21 무쌍(無雙) - 21 18.11.07 49 1 13쪽
20 무쌍(無雙) - 20 18.11.06 5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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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무쌍(無雙) - 18 18.11.04 4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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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무쌍(無雙) - 16 18.11.02 4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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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무쌍(無雙) - 13 18.10.30 44 1 14쪽
12 무쌍(無雙) - 12 18.10.29 5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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