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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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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6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1.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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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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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무쌍(無雙) - 26

DUMMY

다크 에리어(DA).

데몬의 성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어느 한 마을은 광관지 겸 공식적(혹은 비공식적)으로 데몬을 지지하는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 전체가 사라져서 황폐화되어버렸다. 게다가 피 냄새가 섞인 바람이 울부짖는 듯이 불고 있어서 무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때, 이곳에 타원형의 공간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데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황폐해진 마을, 지금은 소멸된 곳을 보고 리리스몬의 말을 다시 곱씹으며 괴로워했다. 그러던 중에 등 뒤로 묘한 기척이 느껴지자 데몬은 두 손에 화염덩어리를 형성해 뒤로 던졌다.

그러나 상대는 푸슝,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꺼내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염덩어리를 얼려버렸다. 이에 데몬은 아공간(亞空間)에서 「흑염」을 꺼내 손에 쥐었다.

그의 앞에는 검은색 망토에 탁한 검은색 갑옷 차림인 블랙오메가몬이 오른손에서 꺼낸 대포를 몇 초 동안 그에게 겨누고 있다가 해치 안으로 집어넣었다. 데몬은 그런 그를 보고 인상을 엄청 찌푸리며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네 짓이냐? 이 마을을 이렇게 해놓은 게!!!”


“···그래···. ···내가··· 그랬다···.”


“어째서··· 냐고 묻지 않겠다. 물어봐도 뻔한 대답을 할 테니.”


“···잘··· 알고··· 있군···.”


“일단, 한 가지 부탁이······ 콜록, 콜록!”


말을 하다가 갑자기 기침을 하는 데몬. 그것을 보고 블랙오메가몬이 질문을 했다.


“···응···?! ···몸이··· 좋지··· 않은가···?”


“그저 감기일 뿐이다. 신경 쓰지 마라.”


“···말··· 안··· 해도··· 그럴··· 생각이다···. ···어쨌든··· 네가··· 원하는··· 소망···, 그들···. ···가이오몬들의··· 목숨을··· 거둬서··· 너에게··· 주도록··· 하지···.”


느릿느릿, 띄엄띄엄 거리는 말투로 블랙오메가몬은 말을 하면서 냉소를 지어 데몬에게 보이고는 워프 게이터를 열었다.

그것을 통해 떠나버리자, 데몬은 품속에서 담배인 시가를 꺼내 입에 물고는 마력을 써서 불을 붙였다. 담배 끝에서부터 새빨갛게 타오르면서 이내 회색빛 연기가 피어오르자, 그는 그것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뱉으려고 했다.

허나 데몬은 담배연기를 채 내뱉기도 전에 황급히 담배를 짓밟아 꺼버리고는 손으로 입을 가려 기침을 해댔다. 잠시 후, 기침이 멎었는지 데몬은 입을 가리고 있는 손을 뗐는데 뭔가 축축한 게 느껴지자 가래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손을 봤다.


“이, 이건···.”


그러나 데몬의 손에 묻어있는 건 가래가 아니라 검붉은 피였다. 데몬은 자신의 손에 묻어있는 피를 보고 순간 당황해하다가 주변을 살펴봤다. 마침 아무도 없자 얼른 워프 게이트를 열어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다.

그가 사라지고 난 뒤, 데몬이 서있던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왜곡을 일으키듯, 일그러지더니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그는 데몬과 블랙오메가몬이 대화를 나누기 전부터 있어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는 언뜻 의미모를 미소를 지어보이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


한편, 가이오몬 일행은 바이크몬(바이킹몬)의 요리를 먹고 배를 채운 뒤, 라스트(임페리얼드라몬)를 타고 윈드 가디언즈(WG)의 오너 솔져(honor soldier)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본래 이 마을은 이름이 없는 그저 평범한 곳이었는데 디지털 월드의 춘추전국시대 때, 바이러스 버스터즈(VB)와의 전쟁에서 한 무명노장(無名老將)이 소수의 병력으로 바이러스 버스터즈의 대군을 물리치고 순사(殉死)하자 황제가 그 공을 기리기 위해 그가 태어난 이 마을에 오너 솔져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한다.

어쨌든 가이오몬 일행은 여관 하나를 골라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들은 여러 개의 테이블 중 가장 깨끗한 곳에 앉았다. 잠시 후, 아르바이트생이 쪼르르 달려와 무엇을 시킬 거냐고 묻자 그들은 각자 선호하는 음식을 선택했다.

그들의 주문을 전부 받은 아르바이트생은 식당으로 향하고,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로드나이트몬이 거울을 꺼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었다.


“아아~ 난 언제 봐도 아름다워!”


···로드나이트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말을 듣거나 직접 본 다른 디지몬들은 일제히 구토를 하며 황급히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순식간에 여관 안이 텅텅 비어버리자 이런 일에 익숙한 가이오몬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허나 그는 다섯 디지몬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무시하고 건지 포즈를 점점 노골적으로 취했다.

그 때, 문이 음산하게 열리더니 검은색 갑옷과 망토를 두르고, 워그레이몬과 메탈가루루몬(메탈가루몬)의 형상을 한 양팔을 지닌 디지몬, 전직 로얄 나이츠의 정신적 지주인 블랙오메가몬이 살기를 내뿜으며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성큼성큼 몇 걸음을 걷다가 그들의 등 뒤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는데, 가이오몬과 그 외 다섯 명, 그리고 로드나이트몬이 살기를 억누르기 위해 경계의 눈빛을 지으면서 자신을 바라보자 냉소가 담긴 미소를 지었다.


“···인사는··· 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여기··· 온··· 이유를··· 네··· 놈들은··· 알고··· 있을··· 테니까···.”


“싸우기 전에 부탁이 있어.”


“···살려··· 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 곧 있으면 주문한 음식이 나올 거라서. 먹은 뒤에 싸우면 안 될까?”


“지금쯤이면 음식들이 나올 거거든.”


블랙오메가몬은 가이오몬 일행의 말에 냉소를 잠시 거두다가 어이없다는 듯한 미소를 짓더니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잠시 후, 아르바이트생이 카트에 주문한 음식들을 실어와 빠르게 그들이 앉은 테이블에 놓고 도주하듯이 여길 떠났다.

십여 분 정도 시간이 흘러 급속도로 음식을 먹어댄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을 본 블랙오메가몬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가이이오몬 일행은 주인을 불러 돈을 줘서 방을 미리 잡았다. 그러고 나서 그를 따라 밖으로 나왔고 아무도 없는 숲에 도달한 양측은 서로 대립하며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애가 저물어 서서히 어두워지자 양측은 울음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부엉이를 신호삼아 공격을 시작했다. 먼저 가이오몬 일행이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필살기를 날렸는데, 블랙오메가몬 역시 필살기를 써서 이를 소멸시켜 무효로 만들어버렸다.

결국 백병전을 벌일 계획인데, 그가 온몸으로 극도의 살기와 위압감을 드러내자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쳇! 이렇게 되면···.”


「생크션 스톰」


「플레임 자벨린(Flame Javelin)」


블랙오메가몬의 살기와 위압감을 견딘 발키리몬과 미스티몬은 팔의 방패를 몰아 발생시킨 회오리와 「프리즈 자벨린」의 반대 속성의 마법을 함께 블랙오메가몬에게 날렸다.

그는 발키리몬과 미스티몬의 공격이 자신에게 날아오자 검은 화염에 휩싸인 검을 크게 휘둘러 회오리와 여러 자루의 화창(火槍)을 소멸시켰다.


“···겨우··· 이··· 정도··· 인가···?”


두 디지몬의 공격을 무위로 돌린 블랙오메가몬은 고개를 살짝 까닥여 소리를 내고는 도발의 의미가 담긴 말을 내뱉었다.


“이 자식이!”


「포지트론 레이저」


「수왕권」



그에 발끈한 라스트와 판쟈몬(화이트레오몬)은 에너지포와 사자의 형상을 한 에너지파를 블랙오메가몬에게 날렸는데, 그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두 디지몬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오른손에서 대포를 꺼내 가이오몬, 베르제브몬, 로드나이트몬에게 검푸른 색의 광선을 발사했다. 하지만 발사한 광선은 로드나이트몬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방어막을 펼쳤고, 결국 막혀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것을 본 블랙오메가몬은 지상으로 내려와서 필살기를 사용했고, 물론 그들 역시 피하거나 막은 다음에 각자의 필살기를 날렸다.

시간이 흘러서 심야가 되고, 양측은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가며 행하는데, 블랙오메가몬이 빈틈을 보이자 이러한 상황을 따분하게 여긴 베르제브몬과 라스트가 거기를 향해 「베렌헤나」와 「포지트론 레이저」에서 총알과 광선을 발사했다.

그러나 블랙오메가몬은 빠른 속도로 움직여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과 광선을 피해내고, 베르제브몬과 라스트에게 다가가더니 발로 거칠게 걷어 차버렸다.


“베르제브몬! 라스트!”


“···남··· 걱정··· 할··· 때가··· 아닐··· 텐데···.”


그에게 걷어차여 나뒹구는 베르제브몬과 라스트의 이름을 부르는 가이오몬에게 비웃는 어조로 말하며 아까처럼 빠르게 이동해 가이오몬의 복부에 주먹을 내지르는 블랙오메가몬.

이에 가이오몬은 X자로 교차시킨 「국린」으로 주먹을 막아내고, 맞대응 차원에서 미들 킥을 날렸다. 블랙오메가몬은 자신의 팔 하나로 가이오몬의 공격을 막아내고, 그 반동으로 날듯이 몇 발짝 물러섰는데 입가에 썩소에 가까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갑작스런 행동에 불길함을 느낀 가이오몬 일행은 발아래에 괴상한 문자가 새겨진 핏빛색의 진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고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지옥에나··· 가거라···.”


「연옥암홍염진(煉獄暗紅炎陣)」


블랙오메가몬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의 색이 서서히 연해지더니 갑자기 지옥의 악귀(惡鬼) 의 울부짖음과 같은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수십 분 후, 폭발로 인해 생긴 먼지자 사라져서 시야가 훤해지자 그는 정면에 있는 드래곤 모드의 라스트를 타고 거친 숨을 내쉬는 가이오몬 일행을 보고 인상이 어두워졌다.


“···죽지··· 않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 내··· 기술을··· 막아낸··· 건가···? ···허나··· 이번엔···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블랙오메가몬은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하며 가이오몬 일행을 바라보다가 빠른 속도로 그들의 코앞에 다다르더니 높이 점프해 검을 휘두르려고 했다.

그러나······.


「흑룡파(黑龍波)」


약간의 빈틈이 드러나자 가이오몬은 「국린」에 기를 모았다가 블랙오메가몬에게 날렸다.

블랙오메가몬은 휘두르려던 검의 방향을 바꿔서 마치 흑룡(黑龍)과 같이 생긴 에너지파를 분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때가 늦어서 온 몸에 에너지파를 맞아 땅바닥에 쓰러졌다.


“···블랙오메가몬. 미안하지만 여기서 죽어줘야겠습니다!”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안 될 거야.”


가이오몬이 다시 한 번 「흑룡파」를 쓰려는 순간 데몬의 동업자인 로브를 두른 자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블랙오메가몬을 데리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와 블랙오메가몬이 사라지자 그들은 몇 분 동안 멍하게 있다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털썩, 주저앉았다.


“모두 괜찮아?”


“아아~ 어느 정도는.”


“근데 아까 전의 오의는 뭐야, 가이오몬?”


“집안 대대로 내려져 오는 기술인데,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


가이오몬은 말을 하고 나서 몸을 일으키고, 다른 일행들과 함께 마을··· 정확히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


그들이 싸움터가 된 숲을 떠났을 때, 데몬의 동업자와 블랙오메가몬은 다크 에리어의 한 지역에 도착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째서··· 날··· 여기로··· 데리고··· 온··· 거지···?”


“너한테 제안할 게 있어.”


“···설마···?”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네.”


“······만약··· 싫다고··· 말한다면··· 어쩔··· 테냐···?”


“싫다, 라··· 뭐, 시간은 충분하니 잘 생각해봐.”


“···한··· 가지··· 묻지···. ···너··· 이름이··· 뭐지···?”


“칼립스(calypse).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 말이지.”


“···좋다···. ···생각해··· 보지···.”


블랙오메가몬은 말을 마치고, 망토를 펄럭이며 데몬의 성으로 향했다.

자신을 칼립스라고 소개한 그는 등을 보이며 사라지는 블랙오메가몬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둘이 사라지고 나서, 그들이 있었던 자리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이 불러왔다. 하늘을 찢을듯이 말이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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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무쌍(無雙) - 37 18.11.23 63 1 12쪽
36 무쌍(無雙) - 36 18.11.22 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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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무쌍(無雙) - 34 18.11.20 61 1 9쪽
33 무쌍(無雙) - 33 18.11.19 45 1 8쪽
32 무쌍(無雙) - 32 18.11.18 56 1 9쪽
31 무쌍(無雙) - 31 18.11.17 55 1 8쪽
30 무쌍(無雙) - 30 18.11.16 51 1 14쪽
29 무쌍(無雙) - 29 18.11.15 44 1 8쪽
28 무쌍(無雙) - 28 18.11.14 114 1 9쪽
27 무쌍(無雙) - 27 18.11.13 38 1 11쪽
» 무쌍(無雙) - 26 18.11.12 49 1 13쪽
25 무쌍(無雙) - 25 18.11.11 45 1 7쪽
24 무쌍(無雙) - 24 18.11.10 47 1 11쪽
23 무쌍(無雙) - 23 18.11.09 59 1 15쪽
22 무쌍(無雙) - 22 18.11.08 43 1 10쪽
21 무쌍(無雙) - 21 18.11.07 49 1 13쪽
20 무쌍(無雙) - 20 18.11.06 50 1 9쪽
19 무쌍(無雙) - 19 18.11.05 37 1 12쪽
18 무쌍(無雙) - 18 18.11.04 44 1 12쪽
17 무쌍(無雙) - 17 18.11.03 48 1 16쪽
16 무쌍(無雙) - 16 18.11.02 49 1 13쪽
15 무쌍(無雙) - 15 18.11.01 44 1 13쪽
14 무쌍(無雙) - 14 18.10.31 52 1 9쪽
13 무쌍(無雙) - 13 18.10.30 44 1 14쪽
12 무쌍(無雙) - 12 18.10.29 50 1 16쪽
11 무쌍(無雙) - 11 18.10.28 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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