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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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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2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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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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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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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무쌍(無雙) - 27

DUMMY

세라피몬의 성.

이 성의 주인인 그와 동급의 대천사 두 명만이 들어올 수 있는 지하에 세라피몬과 바바몬(바바몬), 그리고 회색 갑옷의 기사가 앞에 놓여있는 유리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관의 수는 두 개인데, 오른쪽엔 녹색 갑옷을 입은 여성 천사가 누워있었고, 왼쪽엔 연분홍색의 거대한 토끼처럼 생긴 짐슴형 천사가 누워있었다.


“둘이··· 깨어날 수 있을까요?”


“···그건 나도 알 수가 없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그게··· 나도 몰라?”


“모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범인이 성의 방비가 허술한 때, 내가 없는 상황에서 일을 저질렀거든.”


“그야말로 뒷통수를 맞은 꼴이구먼.”


바바몬의 말에 세라피몬은 씁쓸한 분위기를 드러내며 고개를 끄덕이고, 두 유리관을 양손으로 만지작거렸다.

그 때, 문이 열리며 ‘마룡의 기사’라고 불리는 로얄 나이츠의 ‘임시’ 정신적 수장인 듀크몬이 나타나자 양측이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봤다.


“자네, 여긴 웬일인가?”


“할 애기가 있어서 왔습니다만······ 너! 설마 여기에 있을 줄이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보자고, 세라피몬!”


회색 기사는 말을 마치고 워프 게이트를 통해 순식간에 사라져서 도망쳤다. 듀크몬은 넋을 놓고 있다가 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바바몬과 세라피몬이 설득에 가까운 말을 하자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어떻게든 납득한 모양으로 두 명과 대화를 나눈 듀크몬은 속으로는 다음에 다시 만나면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심정을 먹고 말았다.


*


윈드 가디언즈(WG).

블랙오메가몬과의 싸움을 마치고, 여관으로 돌아와서 잠을 잔 가이오몬 일행은 다음 날 아침, 얼굴이 비치는 햇살에 잠에서 깨어났다. 허나 상당히 지쳤는지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모샇다가 십여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간신히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그들은 식당으로 나와 자리에 앉고는 새 아르바이트생에게 음식을 주문했다. 다행히 얼마 안 돼서 음식들이 나오자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릇이 깨끗해질 정도로 먹고, 입가심으로 차를 마셨다.

차를 다 마시고 나서 아르바이트생에게 돈을 주고, 라스트(임페리얼드라몬)을 타고 나이트메어 솔져스(NSo)로 향해 떠났다.


“나이트메어 솔져스에서 다크 에리어로 가면 그나마 빠를 거야.”


“데몬이 막으려고 애쓰겠지만.”


몇 시간 동안의 비행 끝에 드디어 나이트메어 솔져스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마을에 도착한 가이오몬 일행. 그들은 이곳에 발을 들여놓자 여러 감정으로 점철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 마을만 지나면 나이트메어 솔져스··· 라는 거네?”


“앞으로 더 힘들어질지도 몰라.”


“그렇다고 포기해버리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되지.”


“물론이야.”


“적정할 필요 없어! 어떠한 역경이 닥친다 해도 우리의 아름다움으로 극북하면 돼!!!”


로드나이트몬은 말을 마치자마자 장미를 입에 물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췄다. 그것을 본 가이오몬 일행은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자포자기한 건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 때, 주변에서 옅은 살기가 느껴지자 무기를 꺼내고 주변을 둘러봤다. 순간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그 안에서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 누군가가 나타났다.


“너는··· 데몬?!”


“오랜만이다. 오늘은 내가 특별히 직접 상대해주마.”


가이오몬 일행의 말에 답하듯 말하며 모습을 드러낸 디지몬은 7대 마왕의 『임시』 수장이자 그들을 죽이려고 드는 데몬이었다.


“어째서 본인이 직접 온 거지?”


“뻔한 것을 묻다니··· 아직 세상을 덜 겪었군.”


“농담이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러면 죽어라!”


막판에 유치한 대화를 마치고 「흑염」을 가이오몬 일행에게 던지는 데몬. 다행히 그들은 넓게 흩어져서 흑염을 피했고, 몇 초 뒤에 각자의 기술을 데몬에게 날렸다.


「린화참」


「더블 임팩트」


「빙수권」


「아울반딜의 화살」


「코어 다트」


「포지트론 레이저」


「아젠트 피어」


그러나 데몬 역시 그들의 필살기를 가볍게 피하고는 자신에게 되돌아온 「흑염」을 손에 쥐었다. 그 직후, 눈을 감으며 그저 가만히 서 있었고, 그들은 경계를 하며 조심히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그 때 감았던 눈을 뜬 데몬은 잔상만이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흑염」을 휘둘렀다. 가이오몬 일행은 일단 무기를 써서 데몬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부위마다 「흑염」에 베인 상처들이 생겨났다.

데몬은 그들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는지 속도를 올려 더 빠르게 움직여 빈틈을 향해 「흑염」을 휘둘렀다. 사실 이것은 가이오몬 일행이 일부러 빈틈을 보인 것으로, 데미지를 주지 못하고 반격을 받자 데몬은 움직임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호오~ 「보살흑영참(菩薩黑影斬)」을 파훼하다니··· 제법 하는군.”


“우릴 너무 물로 보지 말라고, 데몬.”


“···나는 너희들을 물로 보지 않는다.”


“그럼 뭐로 보는데?”


“···X···.”


데몬이 비하의 말을 내뱉기가 무섭게 가이오몬 일행은 모욕을 참지 못하고, 무기를 쥔 손에 힘을 가득 주어 그에게 달려들었다.

일제 공격이 시작되고, 데몬은 방어막으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필살기를 쓰거나 「흑염」을 휘둘러 반격을 했다.

허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가이오몬 일행에 의해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하아~ 설마 이런 식으로 날 지치게 만들 줄이야.”


“데몬! 오늘은 반드시 네 놈을 죽여주마!!”


“훗, 그게 가능할까?”


「골드 크래쉬(Gold Crash)」


「냉기공파참」


「반월수라참(半月修羅斬)」


복수에 불타는 발키리몬과 판쟈몬(화이트레오몬)의 오의와 필살기, 데몬의 흑염에서 나온 검보라색의 반월 형태의 검기가 서로 부딪쳐서 엄청난 폭발음이 일어났다.

데몬은 가이오몬 일행의 다음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다른 오의를 쓰려는데, 갑자기 땅에서 흙으로 된 손이 나와 자신을 잡으려고 하자 얼른 공중으로 날아올라 피했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safe)로군.”


“큭!”


“자, 이제 완전히 끝을 내볼까?”


공중에 떠있는 채로 가이오몬 일행을 보고 있는 데몬은 「흑염」을 아공간에 집어넣고, 양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정신을 집중해 거대한 불덩어리를 생성해 그들에게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하늘이 아직 가이오몬 일행을 버리지 않았는지 데몬이 갑자기 불덩어리를 소멸시키고는 손으로 입을 틀어 막으며 기침을 했다.

데몬은 몇 분 동안 기침을 해대다가 어느 정도 멎었는지 손수건을 꺼내 입가와 손을 닦았다. 그러던 중에 가이오몬 일행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헛기침을 하며 워프 게이트를 개방, 그 안으로 들어가 성으로 돌아갔다.


“······뭐야?”


“감기라도 걸렀나?”


“어쩐지 여기에 계속 있기엔 좀 그러네. 그냥 출발할까?”


“괜찮겠어, 라스트?”


“힘들면 중간에 쉬면 돼.”


라스트의 말에 나머지 일행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라스트를 타고 나이트메어 솔져스로 넘어갔다.


*


한편 데몬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서랍에서 약을 꺼내더니 망설임 없이 먹고는 물을 마셨다.


“후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군.”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던 데몬은 의자에 앉아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다가 약의 효과로 인해 잠에 빠졌다.

가이오몬 일행과의 싸움 때와는 달리 평온한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데몬은 가끔씩 인상을 찌푸리며 괴로워했다.


#


[후기 - 200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특집]


무쌍 27편이 끝난 후, 소설에 출현했던 주, 조연급 디지몬들이 모두 레스토랑에 모여 있었다.


“오랜만에 이런 곳에서 모두 모였군.”


레스토랑을 둘러보며 감상적인 어조로 말하는 가이오몬.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맥주를 마시며 가이오몬의 말에 답하는 베르제브몬.


“둔하기는.”


“그러게 말이야.”


베르제브몬이 둔하다고 말하는 미스티몬과 거기에 동조하는 라스트.


“아싸! 로얄 스트레이트 플래시다!”


“······.”


“뭐야! 이 아름답지 못한 결말은! 나 안 해!”


카드게임에서 이겨 기뻐하는 발키리몬과 묵묵하게 카드를 쥐고 있는 판쟈몬, 그리고 아름답지 못해가 앙탈(?)을 부리는 로드나이트몬.


“하여튼 괴짜 같은 녀석들이라니까.”


“너 역시 저들하고 비슷하잖아?”


“···X···신···들···.”


가이오몬 일행을 보고 말을 하는 데몬과 정곡을 찌르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칼립스, 그런 둘을 보며 느릿한 어조로 욕을 하는 블랙오메가몬.


“··················.”


“아하하하~!!! 이 모오옴이 여어기이 이있느은 녀어서억드을 주웅에서어 최에가앙~ 이라아고~오!!!”


“아! 좀 조용히 해!”


술에 완전히 취했는지 잠에 빠진 데스몬과 큰 소리로 자기가 잘랐다며 주장하는 베리알반데몬(베리알묘티스몬), 베르제브몬의 옆에서 다정히 있다가 그에게 소리치는 리리스몬.


“듀크몬. 술 사왔다.”


“오오! 수고 많았어!”


밖에서 참X슬을 사가지고 온 마그나몬(매그너몬)과 그를 칭찬하는 듀크몬.


“······가지고 올까요?”


“그러세나.”


···무언가가 있는지 속삭이듯이 말하는 세라피몬과 바바몬(할매몬).

잠시 후, 두 명이 레스토랑을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다만 나가기 전과 차이가 있다면커다란 케익을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자, 모두들 정신 차리고 클라이맥스를 장식해야지?”


그녀와 세라피몬의 말에 데스몬과 베리알반데몬을 두들겨 패 정신 차리게 만든 나머지들. 부상을 입은 두 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케익에 촛대를 꽂고 불을 붙였다.


“크리스마스 특집이니 어디 원하는 소원이 있다면 생각해보게.”


‘그녀와 부디······.’


‘부디 작품이 중단되지 말고 완결되게 해주세요.’


‘작가의 집중력이 향상되기를!’


‘나의 꿈,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해주시오!’


‘그와······.’


‘가이오몬 놈들을 죽게 해주십시오!’


‘···바라는··· 것은··· 없다···. ···그저······!’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부디 오메가몬이 제정신을 차리기를.’


‘그가 정착해서 돌아와주길.’


‘그녀와 그가 깨어나게 해주소서.’


동상이몽의 소원을 빌고, 촛불을 끈 그들은 케익을 완전히 먹어치웠다. 그 때,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자 그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 꽃비처럼 내려오는 눈을 구경했다.


“와아~!”


“오랜만에 같이 보는 눈이네.”


“그러게 말이야.”


눈을 보면서 연인처럼 대화를 나누는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

나머지 디지몬들은 한 쌍의 예비 커플에게 야유를 퍼부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워했다. 특히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던 회색 갑옷의 기사형 디지몬은 언젠가 자신도 애인을 만드리라,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올해(2007년)의 크리스마스는 아, 적군 상관없이 평온함 속에서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작가의말

2007년 크리스마스 특집은 뺄까 하다가 그냥 놔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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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쌍(無雙) - 28 18.11.14 11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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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무쌍(無雙) - 24 18.11.10 47 1 11쪽
23 무쌍(無雙) - 23 18.11.09 5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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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쌍(無雙) - 12 18.10.29 5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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