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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57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1.11 10:15
조회
45
추천
1
글자
7쪽

무쌍(無雙) - 25

DUMMY

금단의 지역 중 하나.

디지털 월드의 지도에는 언급조차 안 되어있는 이곳에서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일부 고위급 디지몬들도 오지 않는 곳인데, 이윽고 그의 뒤에서 네 명의 디지몬이 어둠에 모습을 감춘 채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들은 어쩐지 몸을 미세하게 떨고 있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그가 몸을 뒤로 돌렸다.


“실패한 건가?”


“······.”


“왜 말들이 없지?”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죽여주십시······.”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거지? 너희 따위를 죽인다고 내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거냐!”


“죄송합니다.”


“당장 꺼저라.”


그가 차갑고 높낮이 없는 톤으로 외치자 네 명은 수십 번 고개를 조아리며 도망치듯이 떠났다. 그들이 사라지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는 뒤쪽에 기척이 느껴지자 품속에서 몇 장의 카드를 꺼내면서 몸을 뒤로 돌렸다.

뒤에는 익숙한 실루엣의 디지몬 하나가 안광을 번득이며 어둠에 몸을 숨기고 당당히 서 있었다.


“너는?”


“···소개는 나중에 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거야 뭐, 네 마음대로 해라. 그건 그렇고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나?”


그의 질문에 정체를 숨긴 디지몬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서류 뭉치를 꺼내 정중히 내려놓았다.

그러고 나서 바로 사라졌고, 그는 헛웃음을 터트리다가 이내 정색을 하고는 서류를 줍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


한편 이름조차 없는 길가에서 깊게 잠이 든 가이오몬 일행. 데몬이 보낸 『그것들』과 치열하게 싸웠고, 힘을 소모해버렸다.

한참을 자다가 저녁 쯤에 깨어난 그들은 회복약을 먹어서 부족한 체력을 채웠다.


“아, 힘들다.”


“상대가 보통이 아니었어.”


“그건 동감해!”


“앞으로 힘든 싸움이 되겠군.”


“상관없어! 쉬운 싸움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아!”


“그건 맞는 말이지. 후훗, 하지만 『그것들』은 아름다움을 모르는 인형! 우리들의 아름다움으로 제압하면 만사 O.K.라는 거지!”


“흠흠, 아름다움을 실력으로 바꿔서 생각하니 훨씬 낫군.”


“잠깐! 지금 아름답고 우아한 이 몸의 말을 부정하는 거야?!”


나머지 일행의 중얼거림을 들은 로드나이트몬은 큰 소리로 말하며 갑자기 우아한 포즈를 취했다. 자화자찬의 행동에 한 명 빼고 다섯 명은 안면을 찌푸릴 뿐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점점 선정적으로 흐르면서 도를 넘자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각자의 무기를 꺼냈다. 그러고는 로드나이트몬을 죽이기 위해 필살기를 쓰려고 했다.

그나마 내성이 있어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가이오몬이 다른 일행을 저지하고, 다섯 명이 무기를 집어넣으면서 로드나이트몬은 목숨을 부지했다. 다만 그들은 치밀어 오르는 살의를 간신히 참아냈다.


“저기, 로드나이트몬.”


“왜? 미(美)의 화신인 이 몸에게 할 말이라도 있어, 가이오몬?”


“······아니, 없어.”


“에이, 있는 거 같은데? 괜찮으니까 신마저도 질투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봐.”


로드나이트몬의 발언을 덤덤히 듣는 가이오몬을 제외하고, 안면을 심하게 일그러트리고는 그에게 욕설을 퍼붓는 나머지 일행.

그러나 로드나이트몬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개방해 그들의 입을 강제로 다물게 하고는 가이오몬에게 재촉을 했다. 이에 가만히 있다가 마음을 정했는지 입을 열어 말하려고 했다.

그 때, 큰 웃음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마치 신이 로드나이트몬을 그냥 둘 수 없어서 방해를 하듯이 말했다.


“으하하하하하~!”


“뭐, 뭐야?!”


“이 웃음소리··· 설마!”


“화려하게 피어나는 장미밭을 처참하게 짓밟는 행위를 하다니··· 당장 나와서 모습을 드러내라!”


처음 듣는 웃음소리에 라스트는 깜짝 놀랐고,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 판쟈몬(화이트레오몬), 발키리몬, 미스티몬은 짐작가는 이가 있어서 놀랐고, 로드나이트몬은 화를 냈다.

잠시 주변이 고요해지고, 그들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서는 순간 하늘에서 화려하게 꾸민 포장마차가 나타나 지상에 착지했다. 그 후 포장마차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 오랜만일세.”


“누구?”


“그쪽은 처음 보는군.”


“그는 바이크몬(바이킹몬).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어.”


“으하하하하~ 내 대신 설명을 해줘서 고마워!”


“그건 그렇고,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지?”


“어쩐 일이긴. 장사하러 와지. 그런데 저 녹색 임페리얼드라몬(황제드라몬)과 변태같이 생긴 분홍색 디지몬은 누군가?”


“벼, 변태?! 지금 누구보고 변태······.”


“···라스트. 비록 본명은 아니지만 앞으로 다시 만난다면 그렇게 불러줬으면 좋겠어.”


로드나이트몬의 말을 끊을 겸해서 자기소개를 한 라스트. 그로 인해 로드나이트몬은 헛기침을 하며 입을 다물었다.


“알았어. 네가 원하든 대로 해줄게. 아참, 그쪽은?”


“이 몸은 아름다움과 우아함, 그리고 섹시함의 화신인 로드나이트몬! 부를 거라면 경의를 담아서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서 불러.”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한 귀로 듣고 흘려.”


“이봐, 발키리몬! 지금 그 말의 의미는 뭐야?”


“노 코멘트(No Comment).”


“나중에 시간 내서 면담 좀 할까?”


“···정중히 사양하지.”


발키리몬과 로드나이트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가 배에서 꼬르륵- 배꼽시계의 알림소리를 내자 얼굴이 붉어지며 대화를 멈췄다. 이는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여서, 바이크몬이 공짜로 요리를 만들어줬다. 그러자 식식 저리가라 할 정도로 빠르게 음식을 먹어댔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열심히 먹어주자 바이크몬은 만족스럽고 기뻐서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고 나서 가이오몬 일행이 배불러하자 마실 것을 줘서 소화에 도움을 주고는 다시 방랑을 시작했다.

그리고 가이오몬 일행도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데몬이 있는 다크 에리어(DA)로 가기 위해서.


*


데몬의 성

지하에 있는 출입금지의 방에서 데몬은 배양관과 서류를 번갈아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으음··· 아직은 무리인가.”


“오라버니.”


“리리스몬. 여긴 웬만하면 오지 말라고 했잖니.”


“문제가 생겼어요.”


“그들이냐?”


“아니요. 그에 관한 거예요.”


“블랙오메가몬이군. 또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직접 가보셔야 될 것 같은데요.”


리리스몬의 말에 데몬은 큰 일이 일어났음을 깨닫고 진저리를 치며 워프 게이트를 열었다. 그러고는 안으로 들어가 블랙오메가몬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데몬이 간 뒤에 리리스몬은 배양관을 보며 양 미간을 찌푸리다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이번 편은 전투 장면이 없어서 꽤 짧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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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무쌍(無雙) - 29 18.11.15 44 1 8쪽
28 무쌍(無雙) - 28 18.11.14 11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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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무쌍(無雙) - 26 18.11.12 49 1 13쪽
» 무쌍(無雙) - 25 18.11.11 46 1 7쪽
24 무쌍(無雙) - 24 18.11.10 47 1 11쪽
23 무쌍(無雙) - 23 18.11.09 59 1 15쪽
22 무쌍(無雙) - 22 18.11.08 43 1 10쪽
21 무쌍(無雙) - 21 18.11.07 49 1 13쪽
20 무쌍(無雙) - 20 18.11.06 50 1 9쪽
19 무쌍(無雙) - 19 18.11.05 37 1 12쪽
18 무쌍(無雙) - 18 18.11.04 44 1 12쪽
17 무쌍(無雙) - 17 18.11.03 48 1 16쪽
16 무쌍(無雙) - 16 18.11.02 49 1 13쪽
15 무쌍(無雙) - 15 18.11.01 44 1 13쪽
14 무쌍(無雙) - 14 18.10.31 52 1 9쪽
13 무쌍(無雙) - 13 18.10.30 44 1 14쪽
12 무쌍(無雙) - 12 18.10.29 50 1 16쪽
11 무쌍(無雙) - 11 18.10.28 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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