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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76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0.27 10:39
조회
68
추천
1
글자
11쪽

무쌍(無雙) - 10

DUMMY

나이트메어 솔져스(NSo).

다크 에리어보다는 밝고 적당히 어두운 지역으로 옛날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에는 바이러스 버스터(VB)와 다크 에리어(DA)가 전쟁을 벌이는 주요 장소이기도 했다.

두 나라간의 전쟁은 나이트메어 솔져스의 백성들에게 피해를 줬지만 정치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당시의 황제가 중재를 해줘서 두 나라는 동맹을 맺고 회군하였다. 그 후에 황제는 어진 정치를 펼쳐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황제가 죽고 수십 년 후에 다크 에리어가 침공해왔고, 치열한 전쟁의 끝에 나이트메어 솔져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몇백 년이나 시간이 흘러 평화스러운 마을 한 곳이 초토화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범인은 바로 블랙오메가몬으로 데몬과 싸우고 나서 무르무크스몬(무크스몬)의 성이었던 폐허를 떠났는데, 이후 지나가는 마을 곳곳마다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왼손에서 검을 꺼내 모든 주민을 살해하고 피로 온 몸을 적셨다.


“···기분··· 좋군···.”


마치 야차(夜叉)와도 같은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블랙오메가몬은 알(디지타마)을 모두 모아 요리로 만들어 먹었다. 도의를 거스르는 짓을 하고도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데, 만약 다른 디지몬이 이를 본다면 분노가 치솟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배를 채우고 나서 땅바닥에 눕더니 눈을 감았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는데, 지금의 광경이 자신이 난장판으로 만든 마을이 아니라 어둡고 안개가 자욱하게 낀 정체불명의 공간으로 바뀌어있었다.

당황이라는 감정을 드러내며 눈을 몇 번이나 비비며 다시 살펴보지만 한 치의 변함이 없자 무작정 앞을 향해 걸어갔다.


“···힘이··· 드는군···.”


출구는 찾을 수가 없고, 가고 가도 끝이 없어서 결국 지쳐버린 블랙오메가몬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땅바닥에 앉으려고 했다. 그 때, 소름끼치는 소리가 공간을 지배하더니 그의 앞에 두 다리로 서 있는 디지몬과, 네 다리로 땅을 밟고 있는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안개가 둘의 모습을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잠시 후에 안개가 걷히면서 확연히 드러냈다. 그런데 두 디지몬을 본 블랙오메가몬은 경악을 하며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너··· 너··· 너희··· 들은···?!”


블랙오메가몬의 앞에 나타난 디지몬은 워그레이몬과 메탈가루루몬(메탈가루몬)이었다. 그런데 두 디지몬은 모두 온 몸의 살점이 떨어져나가 속이 보일 정도로 혐오스럽고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허수아비처럼 서 있던 두 디지몬은 블랙오메가몬을 보고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다가갔다. 그는 좀비처럼 변한 워그레이몬과 메탈가루루몬을 보고 잊고 싶을 정도의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는지 머리를 움켜쥐면서 뒤로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오지··· 마라···. ···오지··· 마······!”


두 디지몬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막으려고 블랙오메가몬은 검과 대포를 꺼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은 좀비처럼 신음 소리를 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고는 공포가 몸을 장악한 탓에 움직일 수가 없는 그의 몸을 물어뜯었다.

블랙오메가몬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던 끝에 워그레이몬과 메탈가루루몬을 떼어내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결과는 더욱 더 큰 고통과 비명소리 뿐이었다.


*


“···허억··· 허억···! ···꾸··· 꿈이··· 었나···?”


식은땀을 흘리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블랙오메가몬.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그만 깜빡 잠이 든 모양이었다. 그제야 자신이 악몽을 꿨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근처의 강가로 향했다.

강물은 블랙오메가몬에게 죽임을 당한 디지몬들의 피로 물들어 붉게 변해 있었다. 피비린내 때문에 접근조차 쉽지 않다고 여겨지는데, 그는 거리낌 없이 다가가 핏물로 얼굴을 씻고 목을 축였다.

이제 할 일(살육)이 없어지자 블랙오메가몬은 몸을 가볍게 풀고는 다음 마을로 가려고 했다. 그 때, 주변에서 묘한 기색이 느껴지자 몸을 돌리면서 말을 했다.


“···누구냐···? ···얼른··· 나와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분홍색 갑옷의 기사가 우아하게 모습을 드러내더니 손에 들고 있는 여러 개의 장미꽃을 암기처럼 쏜살같이 던졌다. 이에 블랙오메가몬은 검을 휘둘러 장미를 모두 베어버리고는 기사에게 검기를 날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기사는 이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단아하게 점프해 검기를 피하고는 아름답게 지상으로 착지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인사는 아름답지 못하잖아?”


“···여전히··· 미(美)를··· 따지는군···. ···모두들··· 잘··· 지내나···?”


“응, 다만 아직까지는 『그 사건』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후후후···! ···네가··· 여기에··· 온··· 이유를··· 알고··· 있다···. ···분명··· 명령을··· 받고··· 왔겠지···.”


“과연 로얄 나이츠의 『전』 정신적 지주답군. 그래, 이그드라실의 명령과 듀크몬의 부탁을 받들어 너를 죽이러 왔다!”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 하는··· 거냐···!!!”


「흑랑빙아섬(黑狼氷芽閃)」


블랙오메가몬은 분홍색 기사의 말에 반박하듯이 크게 외치면서 오른팔에서 꺼낸 대포에 힘을 모았다. 그리고 검은 늑대의 형상을 한 검푸른 광선을 발사했는데, 그는 빠른 속도로 피하면서 여러 송이의 장미를 꺼내 암기를 던지듯 뿌렸다.

허나 그 역시 간단히 피하면서 검을 휘둘러 모든 장미를 소멸시켰다.


“···못··· 본··· 사이에··· 실력이··· 좀··· 늘었군···. ···하지만··· 넌··· 여기서··· 죽는다···.”


“아름답지 못하게 이 몸의 생사를 함부로 결정하다니! ···만약 계속 그런다면 죽음이라는 아름다우면서도 추한 교정을 해주겠어!!”


「흑랑빙아탄(黑狼氷芽彈)」


분홍색 기사가 설교를 하듯이 말을 하자 블랙오메가몬은 조용히 살기 어린 목소리를 내면서 검은 늑대의 형상을 한 탄환을 발사했다. 연속적으로 날아오는 탄환을 가볍게 피한 분홍색 기사는 어깨에 달려있는 끈(리본)같이 생긴 칼날을 왼손에 쥐고 상대의 급소를 찌르려고 했다.

블랙오메가몬 역시 왼팔의 검으로 분홍색 기사의 공격을 막고 반격을 가했다. 그렇게 한두 시간이 지나서 두 디지몬은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진전이 없자 검과 칼날을 서로에게 겨눴다. 삽시간에 주변의 공기가 팽팽하게 당겨지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블랙오메가몬이 검을 앞으로 쭉 뻗어 상대를 찔러 죽이려고 했다.

허나 분홍색 기사는 오른팔에 있는 「파일 벙커」를 들어 검을 막고는 다리를 우아하게 뻗어 그의 배를 걷어찼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한 블랙오메가몬은 살짝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났고, 분홍색 기사도 반동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면서 아름다운 자세를 취했다.


“어때?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졌지?”


“···헛소리··· 마라···. ···한··· 번만··· 더··· 그런··· 소리를··· 했다··· 가는··· 진짜로··· 죽인다···!!!”


“아직도 그런 추악한 말을 하다니, 하는 수 없군. ···아름다운 최후를 맞이하게 해주마!”


“···훗···!”


“뭐지? 그 아름답지 못한 웃음은?”


“···밑을··· 봐라···.”


블랙오메가몬의 말에 분홍색 기사는 시선을 아래로 향했고, 땅에 괴상한 문자가 새겨진 핏빛색의 진(陣)이 펼쳐져 있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진은, 이 기술은··· 설마?!”


“···『그 녀석』이··· 있는··· 저승으로··· 가거라···!”


“잠깐만!”


“···뭐냐···?”


“죽긴 죽더라도··· 널 길동무 삼아 함께 가겠다.”


“···돼지··· 멱따는··· 소리··· 하지··· 마라···!”


「연옥암홍염진(煉獄暗紅炎陣)」


스스로를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수하려는 분홍색 기사의 각오를 하찮다는 식으로 취급하며 오의를 발동하는 블랙오메가몬. 그와 동시에 진의 색이 서서히 연해지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옥(地獄)의 화염(火炎)처럼 붉게 변하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주위가 불바다로 변해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고, 하늘의 구름은 회색으로 변해 마치 이곳을 지옥이라 여길 정도로 바꾸어버렸다. 잠시 후,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지옥 같은 대지와 블랙오메가몬을 적셨다.

잠시나마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고, 약 30분 후에 비가 완전히 그쳐 해가 떠오르자 블랙오메가몬은 빈사에 가까운 부상을 입은 채 반 이상 타버린 나무에 기대 불규칙적으로 숨을 내쉬고 있는 분홍색 기사를 무표정으로 바라봤다.


“···슬슬··· 끝을··· 내주지···. ···잘··· 가라···!”


「플라즈마 슛」


분홍색 기사의 목에 갖다 댄 검을 찔러 넣으려던 블랙오메가몬은 공 모양의 플라즈마 에너지탄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원래라면 무기를 쓸 필요도 없이 그저 망토를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탄을 소멸시킬 수 있지만, 그럴 틈이 없어서 공격을 피한 것이다.

블랙오메가몬이 뒤로 물러난 것으로 분홍색 기사가 일단 무사하게 되자 하늘에서 황금의 크롬디지조이드 갑옷을 걸친 디지몬이 나타나 중앙 지점에 착지했다.


“그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안··· 된다··· 하면··· 어떻게··· 할··· 거지···?”


“이래봬도 부상자를 데리고 후퇴하는 것쯤은 자신 있는 몸입니다.”


“······뭐···, 좋다···. ···굳이··· 번거롭게··· 싸울··· 필요는··· 없지···. ···저놈을··· 데리고··· 당장··· 꺼져라···.”


“고맙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뵙도록 하지요.”


“···그럴··· 필요··· 없다···. ···다음에··· 다시··· 만난··· 다면··· 그··· 때가··· 네··· 놈의··· 최후다···!”


블랙오메가몬이 살벌하게 말을 내뱉었지만 후퇴를 허용해주자 황금색 디지몬은 분홍색 기사를 등에 업고는 자신들의 중간기지로 돌아갔다.

두 디지몬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는 무기를 집어넣고는 비에 젖은 망토를 힘껏 휘둘러 물기를 없앴다. 그러고는 한참을 서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며, 어디로 갈 것인지를 고민했다.

생각하는 도중 블랙오메가몬은 현재 폐허가 된 무르무크스몬의 성에서 싸웠던 데몬이 한 말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있고 있었던 그의 고용 제의를 떠올리자 그는 미친 듯이 웃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크게 외쳤다.


“···데몬···! ···네··· 요청을··· 받아주마···!!!”


목적과 장소를 결정한 블랙오메가몬은 데몬을 만나기 위해 다크 에리어를 향해 발걸음을 뗐다. 한때 마을이었던 폐허에서 그가 완전히 사라진 뒤,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정체불명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가 이내 사라져버렸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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