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2
언제 어디서나
강화도를 간 것이 10년 전이었으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가깝지만 자주 갈 수 없는 좋은 곳.
쏙닥쏙닥 둘이서 만들어 놓은 그 곳으로
떠나기 전 나는 세차를 해야 한다.
쓰레기로 뒷 자리는 어수선했다.
커피내음이 진동하는 보조석은 얼룩덜룩
했다. 이른 아침 빈 속으로 나서는 나는
어김없이 커피를 챙기고 커피로 정신을
차리기에 꽤 자주 쏟고 튀기기를 반복한다.
그것이 옆자리인 것이 다행이다.
유니폼에 흘리지 않는 것도 기술 중 기술임을
1년을 지내고 새삼 깨닫는다.
쓰레기봉투를 정리하시는 세차장 사장님만
보일 뿐 세차하는 차는 없다.
평일 오후의 나른함이 이 곳에도 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반 년만인가요?"
사장님은 껄껄껄 웃으셨다.
대략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장님의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겨울에 온수로 세차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만큼 살짝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가지로 떠돌았다.
그래도 확실한 한 가지 소문은
사장님이 상처를 하셨다는 것이다.
암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신 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이 곳에서 세차장을 여셨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곳 보다 공기가 맑은 곳이긴 해도
이방인이 정착하는 것에 호락호락 하지 않은 터라
동종업계 측에서 간섭이 있었다고 한다.
나같은 경차도 처음엔 2천원이면 대충 세차를
마칠 수 있었지만 이젠 기본 3천원을 넣어야 한다.
나를 우선하는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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