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1
언제 어디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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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형부를 너무 의지했나 봐.
좋아하기도 하구.. "
후회하지 않는다는 언니의 말에 안심을 했지만
갱년기인 지금의 감정은 걱정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므로 나는 무언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혔다. 아버지가 떠난 빈 자리를
채우려던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갈 즈음 보이는
식구들의 변화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언니, 나랑 여행 갈래?"
형부의 출근과 조카의 시험을 걱정하는 언니를
다독여서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보니 꽤 괜찮은 곳을 잡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기 전이라
절약할 수 있는 여행임에 언니와 나,
우리는 신나는 출발을 예약했다.
바베큐를 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입사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휴식을 갖지
못했었기에 언니의 우울을 기회 삼아 서로 잘
풀어보자고 다짐했다. 주저하던 언니도 이젠
나보다 더 기대감이 넘쳐 보였다.
-가리비가 맛있다는데 살까?
-좋아
-새우도 구울까?
-그래
-삼겹살이나 목살도 괜찮아?
-고기도 조금 좋지
일주일 동안 카톡으로 언니는 많은 질문을
해댔다. 평소에 귀찮았던 것들조차 즐거움으로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나를 우선하는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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