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re1972 님의 서재입니다.

어제보다 지금

웹소설 > 자유연재 > 시·수필, 중·단편

re1972
작품등록일 :
2022.01.14 09:53
최근연재일 :
2023.09.23 14: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40
추천수 :
3
글자수 :
15,351

작성
22.06.06 18:00
조회
11
추천
0
글자
3쪽

고독한 캡틴

언제 어디서나




DUMMY

손 등의 글자 하나로 의심을 받은 후

대중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믿음의 대상이 된 이상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비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뜨거운 여름 태극기들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일할 시간을 벌지 못했을 것이다.


차가운 겨울을 박차고 새로운 봄을 향한

마음은 나를 떠미는 방향을 알려 주었다.

'최고 권력을 위한 도전'

당연히 조금의 두려움도 없다.

상부 명령을 어긴 충분한 댓가들로

이미 혼돈을 거쳤기에 더 이상 주저할 필요는 없었다.


새로운 존재에 대한 내부의 갈등과 이견들을

잠재우고 치열한 외부의 공격을 막아냈다.

집을 두고 뭐라 하든 상관없다.

석연치 않은 만남을 어머니 역시 걱정하셨지만

다른 기회를 생각할 만큼의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다행히 최소한의 호감은 10년 결혼 생활을 가능케 했다.


예측대로 당선이 된 것을 기뻐하는 모습들이 생소했다.

누구를 위한 일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적어도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딸을 위한 열심으로 공을 들이던

장모님의 광기 어린 눈빛은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겠다는

속닥거림으로 이어졌다.

"퇴임 후 죽을 때까지 달마다

거의 이천 만원의 돈이 나온단다."


미사일 발사로 인해 머리를 못 만지고 나왔다.

외모에 손을 보기 시작한 것은

대선을 준비하면 서다.

지나치게 신경 쓰고 산 스타일은 아니니

하루쯤 괜찮다.

점점 올라가는 지지율로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일전의 기억으로 5년을 긴장하며 버틸 것이다.

그 때 내가 아니었더라도

그 자들은 그 분을 내쫓았을 것이다.


전화를 받고 나서는

뒷모습이 낯설지 않다.

한결 같이 그래 왔으므로...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것을 들키기 싫었다.

어차피 아내는 그 어떤 사람과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기에...

후배였던 그와 해외여행을 일삼았다는 것이

끔찍하긴 하지만 공인된 이상 못 참을 이유가 없다.

'살다 보면 죽을 날이 올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죽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서의 고독이란

내면을 감추어야 하는 의무감에서 비롯된다.

청와대를 즐기는 민중의 기쁨과

실패를 거둔 큰 성공의 일화들로

나는 역사에 기록되고 싶다.

단순한 성취감으로 그 외의 것들을 잊는다.


잊음으로 살고

살며 잊을 것이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잊으며,

잊혀질 것이다.




나를 우선하는 사랑의 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제보다 지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자매 7 23.09.23 6 0 2쪽
31 자매 6 23.07.29 7 0 1쪽
30 자매 5 23.07.22 5 0 2쪽
29 자매 4 23.07.15 4 0 1쪽
28 자매 3 23.07.08 7 0 2쪽
27 자매 2 23.07.01 12 0 2쪽
26 자매 1 23.06.24 7 0 2쪽
25 나무 23.06.12 8 0 1쪽
24 23.04.15 14 0 3쪽
23 신호 23.04.08 8 0 1쪽
22 변신 22.10.10 9 0 1쪽
21 외로움 22.10.04 10 0 1쪽
20 장 마 22.06.27 13 0 1쪽
19 기 준 22.06.20 11 0 2쪽
18 결 론 22.06.13 11 0 1쪽
» 고독한 캡틴 22.06.06 12 0 3쪽
16 고치기 22.05.30 45 0 1쪽
15 앱솔루트 22.05.23 11 0 2쪽
14 역 량 22.05.16 14 0 2쪽
13 할 수 있는 것 22.05.09 13 0 2쪽
12 혼자 22.05.02 13 0 2쪽
11 황홀한 이별 22.04.15 16 0 2쪽
10 22.04.08 13 0 1쪽
9 구름에게 22.04.01 12 0 1쪽
8 단편소설-너를 위해-2 22.03.25 12 0 3쪽
7 단편소설-너를 위해-1 22.03.18 16 0 4쪽
6 오만한 자신감 22.03.11 14 1 1쪽
5 감정 22.03.04 16 1 1쪽
4 기 쁨 22.02.25 24 1 1쪽
3 배려가 배려받지 못할 때 22.02.18 18 0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