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것
언제 어디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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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은 귀가 시간이 밤 11시 30분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서로 연락을 안하는 편이라
초저녁에 확인할 생각을 못했다.
목욕을 마치고 문자를 넣으면 답을 받을 줄 알았다.
11시를 넘기자마자 문자를 넣고 10분을 기다렸다.
지난 번처럼 바로 답이 안 오자 점점 불안해졌다.
친구들과 노는 동안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란 안내를
몇 번이나 받으면서도 통화버튼을 눌렀다.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하다 남편에게 문자를 했다.
그리고 조바심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 불가능한 전화기를 붙들고 기도했다.
"하나님, 딸이 전화하게 해주세요."
진동이 울리자마자 열었는데 남편이었다.
생각 외로 차분한 목소리다.
12시가 넘으면 경찰에 전화를 하란다.
왜 미리 전화하지 않았느냐고
화내지 않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더불어 조금 안정을 찾았다.
'그래. 친구들이랑 술을 먹고 있을 거야.'
다시 진동이 울렸다.
이번엔 딸이다.
술을 많이 먹어서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했다.
쩍쩍 갈라진 목소리를 듣고
내가 많이 걱정했다는 것을
안 딸이 미안하다고 했다.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다 끌려 간 것은 아닌지,
외진 곳에서 길을 헤매다가 잘못 된 것은 아닌지,
......
부정적인 상상의 연속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거실을 왔다갔다 하며
반응의 심리적 리스트를 구상했었다.
회의적인 삶을 언급했던 딸을 떠올렸다.
다행히 이 모든 것은 상상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순간일 뿐
더 이상은 불가능했다.
불가능한 시간을 채울 수 없으니
현재를 살아야 한다.
후회없이 아주 아주 즐겁고 행복하게!
나를 우선하는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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