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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서재입니다.

악의 문명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일반소설

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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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81
추천수 :
2,332
글자수 :
332,014

작성
19.03.18 00:00
조회
573
추천
39
글자
14쪽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3)

DUMMY

***1***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얼굴.

그립지만 왜 그리운지 알 수 없는 목소리.


"이곳이라면 안전한 거야?"


아름다운 금발에 새하얀 피부.


"우리 ---에게도 좋은 장소가 될 거예요."


언제나 엄마에게 예의 바른 사람. 정장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 사실은 엄마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


"엄마? 아빠? 여기가 우리 집이야?"

"여보 명의로 했으니까 여보가 설명해."

"하하하하하! 그럴까요?"


몸이 두둥실 뜬다.

아빠의 커다란 손이 내 허리를 감싸서 나를 높이 들어 올렸다.


"넓지? 이번엔 정원도 있단다."

"우와! 넓다! 진짜 이게 우리 집이야?"


그래도 난 친구들을 두고 왔어.

나는 고작 이런 걸로 고향의 친구들을 잊어버릴 만큼 기쁜 거야?


"네 아빠가 정말 열심히 했지."

"그래! 사랑하는 우리 딸! 어서 아빠를 칭찬해보세요!"


칭찬?

칭찬은 어떻게 하는 거지? 나는 칭찬을 해본 경험이 없어.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으면 되나?


"하하하하하! 어쩜 이렇게 이쁠까!"


아빠가 무턱대고 얼굴을 들이밀면 짧게 자란 보이지 않는 턱수염이 제법 따가웠던 것 같아.


"여보. 우리 이제 앞으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으면서 살자."

"다 당신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아빠가 나를 땅에 내려놨어. 그리고 아빠는 엄마를 끌어안고 있어. 그래서 나를 내려놓은 건가? 그러지 말고 나에게 계속 관심을 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요?"

"아이 참···. 이거 놔."


엄마가 아빠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우리 가족은 사이가 좋아. 게다가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어! 엄마의 얼굴이 가끔 붉어지는 것은 아빠를 정말로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했어.


그래서 엄마의 피를 물려받은 나도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엄마처럼 얼굴이 붉어진대.


하지만 선생님의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야.


나는 정말로 엄마와 아빠를 좋아하는데, 내 얼굴은 한 번도 저렇게 붉어지지 않았어. 그리고 엄마도 선생님의 말이 항상 다 맞는 것은 아니라고 했어!



어느새 시야가 높아진 기분이 든다. 내 친구들!


"야!"


이름이 뭐였지? 알고 있었는데.


"야아아아아아!"


몸이 안 움직인다! 왜?


됐어. 나는 어른이니까 너희에게 매달리지 않아. 그리고 나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너희는 왜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로 등교하는 거야?


어둡다.


가로등이 은은하게 빛난다.


벽돌 길에 곧게 솟은 나무가 이어져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인공의 불빛이 아름답다.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남자친구의 어깨에 살며시 기댄다.


이런 늦은 시간의 공원에는 아무도 없어서 눈치 살피지 않고 애정행각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도 기뻐하리라 생각한다.


"요즘 뭐하고 지내? 우리 못 본 지 꽤 됐잖아."

"무슨 소리야? 어제도 봤잖아. 같은 대학교 다니면서 뭘···."


그랬었나.

모르겠다.


"몰라. 그냥 이렇게 네 얼굴을 보고 있으면 편안해."

"뭐야 갑자기···. 너답지 않게 왜 그래? 힘든 일 있었어?"

"이씨···. 나다운 게 뭔데?! 제발 좀 알려줘!"

"어···? 모, 몰라 바보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푸하하하하하!"


그냥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아 맞다! 나 근육 좀 붙었어! 이거 봐!"


확실히 팔뚝이 좀 굵어졌다. 살찐 것 같다며 운동을 하기 시작하더니, 그동안 나 몰래 노력을 많이 한 모양이다.


"건강한 성인 남성이 팔뚝에 근육 있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고작 이 정도로 자랑은···."


"확실히 팔뚝은 자랑거리가 안 되나···. 아! 나 복근도 조금 생겼어!"

"진짜?"

"진짜로! 거울 앞에서 힘주면 생긴다니까?"

"아하하하하! 힘 줄 때만 보이는 복근은 복근이 아니잖아 바보야!"

"비웃어? 지금 비웃는 거야? 내 근육을 무시하지 말라고!"

"아니···! 아니···. 아니···. 크흑!"

"이 녀석이! 그렇게 비웃을 거면 덤벼! 자신 있어? 내가 전력을 다하면 너 정도는 이길 수 있으니까! 넌 오늘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으흑흑흑흑···! 그만해···! 그만 웃겨···! 알았어···! 믿어줄 테니까!"


그가 너무 웃겨서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사나운 인상에 나름대로 근육도 있어서 제법 남성미가 풍기는데 막상 하는 짓을 보면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나 다름없다.


"아니! 넌 내 아름다운 근육을 못 믿고 있어!"


"아니야 믿어. 믿는데, 그···. 크흑···. 복근은···! 힘주면 생긴다는 복근은 도저히 내가···! 으흐흐흐흑···!"


"지금 힘줬어! 만져봐! 빨리! 힘 빠지기 전에 만져!"



나는 그가 복근이 있다고 주장하는 부위에 손가락을 대본다.



"오···."


"맞지? 내가 있다고 분명히 말했지?"



차갑다.


지나치게 차갑다.


"잠깐. 이게 뭐야?"



"철근이야."



끔찍한 감촉. 손가락에 붙어 늘어지는 빨간 실.


"왜··· 이게··· 너는 분명···"


"그건 내 몸을 뚫고 나온 철근이야. 그걸 뽑아서 탈출했지? 날 버려두고···."


"아니야···. 그건···."


"난 아직도 그곳에서 썩고 있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같이 등교하자는 말만 안 했어도 난 그 자리에서 죽지 않았을 거야!"


아아아아아아···.


"넌 혼자서 잘 살고 있지? 내가 없으니까 행복하지? 주변에 남자도 많아 보이던데 벌써 날 잊은 건가? 네가 나한테 이럴 줄 몰랐어. 정말 실망이야. 너같이 자기만 생각하는 단순한 인간이 제일 최악이라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아니야···. 그게···"


"여긴 내 세상이야! 당장 나가! 네 역겨운 모습 더는 보기 싫으니까 꺼지라고!"


그러지 마 그러지 마 그러지 마 그러지마 소리 지르지 마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용서해줘 내가 나빴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줘 제발



***2***



"···아!"


새하얀 벽이다.


상반신을 급하게 일으킨 나는 침대 위에 앉아있는 형태가 되었다.


방금 보았던 것은 잊고 싶다.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충격이 사그라들 때까지 가만히 있자.


눈을 감으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것만 같다.


탁상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새벽 2시다.



***3***



"리더? 이 시간에 어디 가세요? 방독면까지 들고···."


"잠깐···. 해야 할 일이 떠올라서요···."


"괜찮으십니까?"


"네···. 졸려서 힘이 없네요···. 금방 다녀올게요···."


"그, 저기, 저는 보안팀이라 못 움직이니까요! 다른 분을 좀 데려오겠습니다."

"괜찮은데···"

"그래. 네가 빨리 갔다 와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죠."



***4***



"아시던 분··· 입니까."


"······네."


"···유감입니다. 막내야! 이것 좀··· 이 사람 좀 같이 들자."

"네! 형님! 잠시만요!"

"트럭 이쪽에 세워주세요!"


"쉬고 계시죠. 저희가 하겠습니다."


"아니요···. 저도 할게요. ···해야만 해요."




***5***



"리더. 지금 새벽 4시입니다."


"···."


"다들 걱정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중요한 곳에 가지 않습니까···. 잠이 오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주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제가 갈 필요는 없어요. 거기에 제가 없어도···. 다들 잘하시니까 괜찮을 거예요."


"그거, 혹시라도 제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라면 다시는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지 마세요."


"···."


"······이러다 몸도 상합니다. 담요랑 따뜻한 차라도 가져오겠습니다. 대답 안 하셔도 가져올 겁니다."



***6***



오전에는 지하에 내려왔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콘크리트가 굳어서 제법 그럴듯한 방들이 생겼다.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이면 끝날 것 같아요. 아니다. 문을 다는 작업까지 포함하면 내일 늦게 끝나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완성시키면 보기 좋겠어요."


이제 개인의 공간이 더욱 확실해졌다.


이전처럼 가림막이나 얇은 고물로 벽을 대신했을 때는 누군가의 말대로 정말 난민촌처럼 보였다. 다 내가 부족해서 그래. 이제는 콘크리트로 벽을 세우고 거기에 문까지 달면 멀쩡하게 사람이 사는 공간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오전 11시에 맞춰서 나와 함께 대학병원으로 갈 사람들이 모였다.

리더팀이다.


"대학병원에는 전문화된 의료기기와 희소한 의약품이 있어요. 심지어 정화실도 있어서 그곳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전에 누렸던 문명의 혜택을 일부 누릴 수 있게 될 거예요. 의사는 없지만 자가진단시스템이 있어서 웬만한 병은 고칠 수 있게 되겠죠. 더는 외부 환경에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은 거주민이 바깥에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병원의 병실을 주거공간으로 개조하여 가까운 시일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문제에 미리 대비하려고 해요. 따라서 대학병원을 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주지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우리는 차량 세 대에 나누어 탑승했다.


예상대로 가는 도중의 길목이 도로에 버려진 폐차로 막혀있었다. 영원한 도로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자주 다니는 경로에 상당수의 인력이나 로봇을 투입하여야 한다.


그래도 그건 나중의 일이니 생각만 해두고 있자. 길이 막히지 않았다면 차로 10분 정도 걸렸을 병원을 우리는 20분 만에 도착했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시체가 가득하다. 다행히 썩는 냄새가 방독면을 뚫고 들어오진 않았다.


우리는 전면의 유리가 다 깨져버린 정문을 지나서 이곳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 대학병원의 내부는 더 끔찍했다. 나보다 끔찍하진 않아. 바깥의 시체는 사람이라는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새까맣게 타버렸지만, 이렇게 실내에 있는 시체는 녹아서 죽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액체처럼 흘러내리다 굳어서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었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대기 오염도 나쁨."


대학병원은 핵무기가 터진 방향에 살짝 가까워서 그런지 거주지만큼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이런 환경이나 시체를 보고 있으니, 만약 내가 이 근처에 있는 대학에 다녔다면 절대로 살아있지 못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나는 운이 좋았던 것일까.

이 근처의 거리에 쌓여있는 시체는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죽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몰라. 오히려 시체가 거의 증발해버린 외곽이 정신적으로는 더 견디기 쉬웠던 것 같다.


계단을 오르고 병실에 들어서니 상태는 더 끔찍하다.


"보기 힘들군. 청소하려면 고생 좀 하겠어."

"병실 침대를 그대로 쓸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습니다···."

"심하군요···. 움직이기도 힘든 환자들이었을 텐데."

"움직이죠."

"정화실은 이쪽입니다."


정화실은 긴 방이었다. 불 꺼진 모니터와 복잡한 기기가 컴퓨터와 함께 놓여있다. 유리 벽 너머에는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누워서 통과할 법한 둥글고 긴 장치가 보인다.


"리더. 이거 전기만 넣으면 깔끔하게 써먹을 수 있겠는데요?"


"일단 손상된 부분은 보이지 않네요. 일단 전기를 공급해봐야 알겠어요."


"발전실은 지하에 있습니다."


중환자를 수용하는 대학병원답게 비상발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곳의 발전기도 순전히 비상용 발전기라서 규모가 크진 않고 비축된 연료도 많지 않았다.


이 도시의 특성상 화석연료를 소모하는 발전기는 찾기도 힘들고 그 연료는 항상 부족한 편이다. 차라리 발전기가 아니라 거대한 축전지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다.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줘."


함께 온 구형 로봇이 발전실을 돌아다니더니 나를 올려다본다. 이제는 이 녀석이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작은 아이처럼 느껴진다. 학습과 경험의 효과는 로봇에게도 예외는 없는 법이다.


"···오류. 연결할 수 있는 지점.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차선책은?"


"······전력이 공급되는 외부의 전선을 건물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는 전력이 담긴 축전지를 발전기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는 발전 기능을 포기하고 비정상적인 연결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연결을 자세히 알려줘."


"······문장을 생성했습니다. 해당 발전기의 모델은 신형 로봇의 케이블과 연결될 수 있는 회로기판을 갖추고 있습니다. ······회로. 회로 기판에 접근하기 위해 발전기의 주요 부품을 물리적으로 분리합니다. ···주요 부품이 분리되면 해당 발전기는 본래 기능을 잃습니다."


어차피 이 발전기를 쓸 생각은 없다.


"신형 로봇 한 기를 축전지처럼 여기에 두고 다른 로봇으로 축전지 역할을 하는 그 로봇을 충전시켜주면 된다는 말이지?"


"오류. 말씀하신 문장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말은 잘 하는데 듣는 것은 아직 완벽하지 못한 것 같다.


"로봇 한 기를 여기에 계속 둬야 해?"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신형 로봇 한 기가 축전지를 대신하여 전력을 저장해야 합니다."


"그럼 그 로봇을 충전시켜주면 전력이 공급된다는 말이지?"

"······맞음."

"이 로봇, 어딘가 모자라 보입니다."


이로써 병원의 전력 공급에 대한 문제는 사실상 해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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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3) 19.03.23 512 41 14쪽
28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 +1 19.03.22 545 37 12쪽
27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1) 19.03.21 552 42 11쪽
26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5) +2 19.03.19 555 36 13쪽
25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4) +2 19.03.19 560 42 14쪽
»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3) +1 19.03.18 574 39 14쪽
23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2) +1 19.03.17 566 39 13쪽
22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1) +2 19.03.16 598 40 14쪽
21 3. 올바른 길 (5) +1 19.03.14 589 39 18쪽
20 3. 올바른 길 (4) +1 19.03.14 599 38 16쪽
19 3. 올바른 길 (3) +1 19.03.12 615 45 15쪽
18 3. 올바른 길 (2) +1 19.03.12 608 46 14쪽
17 3. 올바른 길 (1) +1 19.03.11 627 43 13쪽
16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5) +1 19.03.10 624 42 12쪽
15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4) +1 19.03.09 632 39 13쪽
14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3) +1 19.03.08 633 38 13쪽
13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2) +2 19.03.07 658 35 15쪽
12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1) +2 19.03.06 679 35 15쪽
11 1. 백화점 공략 (5) +1 19.03.05 696 38 14쪽
10 1. 백화점 공략 (4) +2 19.03.04 730 43 14쪽
9 1. 백화점 공략 (3) 19.03.03 775 38 13쪽
8 1. 백화점 공략 (2) +1 19.03.02 832 42 15쪽
7 1. 백화점 공략 (1) +1 19.03.01 872 47 12쪽
6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6) +3 19.02.28 944 50 13쪽
5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5) +2 19.02.26 959 49 15쪽
4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4) 19.02.26 1,086 51 13쪽
3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3) +1 19.02.25 1,317 64 14쪽
2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2) +3 19.02.23 1,606 66 13쪽
1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1) +5 19.02.23 3,002 7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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