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어두운 서재입니다.

악의 문명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일반소설

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38,687
추천수 :
2,332
글자수 :
332,014

작성
19.03.14 00:00
조회
599
추천
38
글자
16쪽

3. 올바른 길 (4)

DUMMY

***1***



10명이다. 나를 포함해서 11명이 세 대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했다.


우리는 지금 방공호로 향하고 있다.


이번에 함께 가는 인원은 성별과 연령대를 다양하게 조합했다. 대위나 방공호의 사람들에게 우리 거주지는 차별 없이 정상적이고 친근한 집단이라는 인상을 은근슬쩍 심어주고 싶었다.


몇 명은 방호복을 입었고 몇 명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온몸을 감싸는 차림에 방독면을 챙겼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은 우리가 방공호에서 용무를 보는 동안 바깥에서 군사기지를 탐색할 것이다.


"방공호에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거주민은 세 명입니다."

"저 뒤에서 따라오는 차량에 탑승하신 분들이죠?"

"네. 그리고 가능하면 방공호에 있는 시민들을 거주지로 합류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그곳은 이미 그분이 이끌고 계셔서······."


일단 방공호 측에서도 이쪽에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사람이 세 명은 넘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가족이나 지인과 가까스로 상봉하고도 한 장소에서 살아갈 수 없다면 안타까울 것이다. 그래서 방공호에서 이쪽으로 사람이 합류하거나 이쪽에서 방공호로 사람이 떠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 대위는 방공호에 있는 사람을 순순히 이쪽으로 보내줄 것 같지는 않다. 나와 같은 이유로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우리 거주민을 믿을 수 없는 장소에 보내고 싶지 않다. 물론 정말로 그 방공호가 괜찮은 장소라면, 그들이 원했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세 명을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손목시계랑 무전기 말입니다. 손목시계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물건이라 곧 모두에게 공급될 것 같지만 무전기는 쉽사리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사기지를 집요하게 노리고 있어요. 조만간에 군사기지에 무전기가 있는지 없는지 알게 되겠죠."


사람이 많아져서 흩어진 채로 협업하는 일이 잦아졌다. 시간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연락할 수 수단은 가능한 한 빨리 구해야 한다. 휴대전화가 먹통인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네. 그리고 리더···. 저희에게 군인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군인은 왜요?"


전력을 키우기 위해 전투에 능숙한 군인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그래도 한 명으로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총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있어도 실제로 총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권총이라면 몰라도 이번에 습득한 소총 계열의 무기는 군인이 아니고서야 다루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설명을 들어보니 소총에는 기능이 많아서 오히려 권총보다 쏘기 쉬울지도 모른다고 하던데요."


"그것은 소총을 다루는 기준을 단순히 사격과 명중에 초점을 둔 의견입니다. 기술이 있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이번에 습득한 무기의 위력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군인보다는 총포상이나 특수부대 출신인 사람이 더 잘 가르치지 않을까요?"


개인의 전술적인 움직임이나 특수한 사격 방법이라면 그렇지 않을까.


"이번에 습득한 무기는 군대에서만 사용되었던 물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군사기지를 계속 탐색한다면 더 많은 무기가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얻은 무기도 전부 군대에서 쓰던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런 소총을 쓰는 법이나 수류탄을 던지는 법을 가르칠 사람은 군인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리더의 희망 대로 군사기지에서 무전기를 찾아낸다고 해도, 그 무전기를 정확히 다룰 수 있는 사람 또한 군인입니다."


군사기지에서 물건을 많이 구했고 앞으로도 더 구할 예정이다.


그리고 물건뿐만이 아니라 이동 수단을 얻고 싶은 욕심도 있다.


각종 장갑차, 전차, 헬기, 방탄 트럭 등 생각만 해도 엄청난 것들이 아직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중에서 멀쩡한 것을 하나라도 발견하면 반드시 가져갈 생각이다.


방탄 트럭이나 평범한 장갑차라면 몰라도 전차, 헬기, 특화된 장갑차는 다룰 사람이 없다. 그래도 어떻게든 연구하고 공부해서 요령을 습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전기도 대충 버튼을 눌러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안일했다.

나는 물건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물건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기울여야 했다. 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솔직히 부주의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무전기는 어떻게 쓸지, 멀쩡한 전차라도 발견하면 어떻게 끌고 올지···.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러네요. 군인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대위님과 이야기를 잘 해볼게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경 쓸 것이 너무 많다고 불평할 수 없다.


이것은 내가 맡은 책임이며 누구보다도 내가 잘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요리도 청소도 경호도 하지 않는다.

바깥에 나가서 직접 물건을 줍지도 않고 운전도 하지 않는다.

차에 전기를 공급하거나 교대로 옥상에 나가서 아무런 변화도 없는 지루한 거리를 감시하거나 하지 않는다.


나는 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그런 일을 다른 누군가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있어서 편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살아있다.


그들이 나를 믿어주고 나를 대신해 다른 일을 하는 만큼 나도 마땅히 노력해야 한다.


나는 어느샌가 그런 종류의 일을 계속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어느샌가 나를 리더라고 부르고 있다.


모든 것이 망가졌지만 여전히 내가 사회에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이 작은 사회에서 나를 중요한 자리에 앉혀준 수많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나는 이 사회가 더 좋게 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정도로 골똘히 생각했으면 자기암시가 되었을 것이다.


"리더. 이번에도 권총만 들고 들어갈까요?"

"시험 삼아서 소총을 몇 자루만 들고 들어가죠. 이 차량에 있는 여러분들만 소총을 챙겨주세요."



***2***



이번에는 대위가 직접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반갑다는 얼굴로 악수를 청해오자, 나도 반갑다는 얼굴을 만들며 악수에 응한다.


"새로운 얼굴들이 보이는군요. 모두 반갑습니다. 다들 들어오시죠."


다들 들어오라고 했다. 저번과는 다르게 말이다.

그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 걸까.


"무기를 반납하고 들어갈까요?"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과 신뢰를 쌓으려고 합니다. 전원이 무기를 들고 들어오시는 것은 그걸 위한 첫걸음이라고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괜찮은 진전이라고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서는데 대위가 힐끔힐끔 곁눈질을 한다. 아마도 우리의 자동소총을 보았을 것이다.


저번에는 우리 측에 권총을 든 남자들만 있었고 지금은 그때 그 모습과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무엇에 가장 주목하고 있을까. 역시 자동소총을 가장 경계하고 있을까.


"대위님. 거주민 중에서 이곳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온 분들이 있어요."


"이럴 수가! 그건 정말 기쁜 소식이군요! 이참에 거주민 분들에게 방공호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자유롭게 돌아다니시면서 방공호를 구경하는 건 어떠신지?"


"그러면 저희 둘만 따로 이야기할까요?"


나는 방공호를 구경할 생각이 없다.

내가 방공호를 구경하면 대위도 나와 함께 다닐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사람들의 솔직한 의견을 얻기 힘들어진다.


양쪽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나는 대위와 이야기하고 거주민은 방공호의 시민이나 군인과 이야기할 것이다.


"아. 그렇군요. 그럼 리더이신 분만 따로 제 집무실에서 이야기해봅시다."

"저번과 같이 이 두 분만 함께 들어가도 될까요?"

"예! 그러셔도 됩니다."


가족을 만나서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사람이 어렴풋이 보이면서 문이 닫힌다.


어째서인지 이번에는 그의 집무실에 대기하고 있는 군인이 많다.


"혹시 세 분이나 이곳에 있는 이유가 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하하하하! 아닙니다. 여기 있는 병사들은 분대장들입니다. 함께 참여해서 이야기를 듣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미리 불렀습니다. 다들 서있지 말고 어서 이쪽에 앉아."


그렇다면 어째서 굳이 소총 같은 무거운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왜 상관이 시키는 대로 자리에 앉으면서도 대답은 하지 않는 것일까.


이곳은 어딘가, 뭔가 이상하다.

역시 나는 이곳에서 쉽사리 경계심을 풀지 못하겠다.

마음이 편하지 않은 장소다.


"우선 이걸 돌려드릴게요."


저번에 받은 방공호 사람들의 명단이다.


"그리고 이건 거주민들의 명단입니다. 사본이 있으니까 돌려주지 않으셔도 돼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 명단은 저만 읽어보면 되겠군요. 가족들은 이미 만난 듯 하니, 정말 잘된 일입니다."


"혹시라도 놓친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일단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습니까. 그보다 여기까진 어떻게 오셨습니까? 도로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만."


대위는 대답을 회피하며 살며시 주제를 바꾸었다.

물론 단순히 대화에 서투르거나 다른 중요한 주제를 줄곧 생각하고 있던 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눈에는 그가 마치 모든 정보를 관리하고 독점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분들이 노력해서 저희가 자주 다니는 도로는 어느 정도 정리를 해놨거든요. 여기로 오는 길은 생각보다 깨끗해서 큰 수고가 들진 않았어요."


나는 긴 도로의 장해물을 치울 수 있는 인력이 있다고 내비친 것이다.


"대위님은 여전히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으신가요?"

"그게 사실은···. 함께 의논해보고 싶은 건이 있습니다."

"네. 어떤 건가요?"


"지금까지 숨겨왔습니다만, 이 방공호에 있는 물자가 사실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물의 순환 시스템이나 거대한 축전지의 용량이 상당하긴 합니다. 그러나 전기가 발전되지도 않고 물을 외부에서 구해오지도 않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동나긴 할 것입니다. 식량도 충분히 있지만 재배실의 생산량은 시민들이 먹는 양에 한참 밑도는 수준입니다. 물론 비축된 것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몇 년은 버틸 수 있습니다만···."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 정도라면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은 외부에서의 구호를 상정했을 때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만나고 보니 나중에라도 정부가 이곳에 오리라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쌓인 물자를 소모하면서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이제는 그가 이 대화에 솔직해진 느낌이다.


"혹시 이것 좀 해도···?"

"네. 괜찮아요. 그래서 결국엔 밖으로 나가실 생각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는 담배에 불을 붙여 뿌연 연기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돌려 내뱉는다.


"거주지···. 라고 했었죠?"

"네."

"외부에서 필요한 것을 모아 기반이 되는 시설을 만드는 활동이 저희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까지고 소비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은 계속 생산을 해야 살아갈 수 있어요."


"저는 더 풍족하게 살고 싶습니다. 문득 예전의 삶을 떠올리면, 오늘 하루하루 생존하는 삶이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지하에서만 머무르는 것으로 더는 예전의 삶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소 위험하더라도 외부로 진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서···. 아니,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잘 판단하셨어요.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한 명의 군인이라도 좋으니까 거주지로 합류시키고 싶다. 소중한 사람과 재회한 몇 명도 거주지로 데려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신뢰가 필요하다.


"도와주시겠습니까?"


"정말 죄송해요···. 저희도 여유가 없어서 일방적인 도움은 사양하고 싶네요. ···제 억지를 조금만 들어주시겠어요?"


"튼튼한 기반이 있는 분이라 즉각적인 도움을 기대했는데···. 그렇게 보여도 다들 힘든 모양이군요.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이 방공호에서 낙관적인 미래를 그릴 수 없게 되었다고 하셨으니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방공호의 모두가 거주지에 합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건 아마도 힘들 것 같습니다."


애매한 대답이다.


"이유를 여쭈어보고 싶네요."


"이곳의 시민들에겐 군대가 필요합니다. 정부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공식적인 집단의 존재가 시민들을 지금까지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네?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군대를 해체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오히려 군대를 더 키우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시민들에겐 군대가 필요하고 이 병사들에겐 제가 필요합니다. 만약 저희가 거주지에 합류한다면, 저에게 통제권을 내어줄 생각이 있습니까?"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시민들을 걸고넘어지면서 군인들에게 자신이 필요하니 자신이 모든 사람들을 다스려야 한다고? 그건 지금 결정할 일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을 통솔하는 면에 있어서도 힘은 중요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기관 중에서도 가장 큰 무력을 보유한 저희 군대가, 그리고 그 군대를 통솔하는 제가 시민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위님. 저는 힘으로 사람들을 통솔할 생각이 없어요."


"이제는 무엇보다도 힘이 중요한 원시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힘이 있는 집단이 모두를 책임지고 이끄는 것이 다소 반감을 살지는 모릅니다. 그래도 이런 방식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무턱대고 가장 많은 성과를 세운 사람이 언변으로 시민들을 다스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쪽도 한 사람이 대부분의 일을 결정하고 그것에 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내 언변 때문에 그분들이 나를 따라와 주시는 게 아니다.


"저희는 여럿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다 같이 결정해요. 가끔은 제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 좋은 의견이나 반대 의견이 나온다면 곧바로 방향을 틀었어요."


"의견을 내는 사람이 소총을 들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까?"


"네···?"


"제 말은···. 소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그쪽이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까?"


그는 한참 틀렸다.

그런 확신이 내 머릿속에 뜨거운 불길처럼 번져나간다.


"이야기는 그만하죠. 대위님의 방식에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네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가 분대장들에게 눈길을 보낸다.


"그렇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들은 여전히 대답이 없다.

그들은 소총을 등에 메고 있다.

소총과 연결된 벨트에는 자석이 달려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그 자석에 손을 가져간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 마지막 인사에도 대위는 대답이 없다.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그저 분대장들을 계속 노려보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 나는 보고 말았다.

분대장들 중 한 사람의 손이, 눈이, 동공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대위는 그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쯧. 한심한 것들······."


대위가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한다. 내 양옆에 있던 두 사람이 반사적으로 허리춤에 있는 권총에 손을 가져다 댄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다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이 되기를 원한 것은 아닙니다."


총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총이 겨누어지면 엄폐물이 없다. 너무 가깝다. 아직은 아무도 손에 총을 쥐고 있지 않다. 그래서 먼저 쏘는 쪽이 이긴다. 그러나 먼저 꺼내더라도 이런 거리라면 위험하다. 우리 셋은 권총밖에 없다. 저쪽엔 자동소총이 있다. 한 명이라도 저걸 우리에게 겨누는데 성공한다면 역시 다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먼저 꺼내야 한다. 그러나 밖에는 사람이 많다. 그를 따르던 군인들이 있다. 방 안에 있는 모두가 총을 가지고 있다. 방 밖에 있는 사람들도 총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총소리가 나면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만약에 내가 죽는다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57 tksgh
    작성일
    20.08.02 11:31
    No. 1

    이건 좀 이해가 안가네...
    위험이 크니까 자동소총을 리더팀에 제일 많이 배치한건데...
    리더 호위들이 권총만들고있다는건 좀...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의 문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3) 19.03.23 512 41 14쪽
28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 +1 19.03.22 545 37 12쪽
27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1) 19.03.21 552 42 11쪽
26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5) +2 19.03.19 555 36 13쪽
25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4) +2 19.03.19 560 42 14쪽
24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3) +1 19.03.18 574 39 14쪽
23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2) +1 19.03.17 566 39 13쪽
22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1) +2 19.03.16 598 40 14쪽
21 3. 올바른 길 (5) +1 19.03.14 589 39 18쪽
» 3. 올바른 길 (4) +1 19.03.14 600 38 16쪽
19 3. 올바른 길 (3) +1 19.03.12 615 45 15쪽
18 3. 올바른 길 (2) +1 19.03.12 608 46 14쪽
17 3. 올바른 길 (1) +1 19.03.11 627 43 13쪽
16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5) +1 19.03.10 625 42 12쪽
15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4) +1 19.03.09 632 39 13쪽
14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3) +1 19.03.08 633 38 13쪽
13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2) +2 19.03.07 659 35 15쪽
12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1) +2 19.03.06 679 35 15쪽
11 1. 백화점 공략 (5) +1 19.03.05 697 38 14쪽
10 1. 백화점 공략 (4) +2 19.03.04 731 43 14쪽
9 1. 백화점 공략 (3) 19.03.03 775 38 13쪽
8 1. 백화점 공략 (2) +1 19.03.02 832 42 15쪽
7 1. 백화점 공략 (1) +1 19.03.01 872 47 12쪽
6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6) +3 19.02.28 944 50 13쪽
5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5) +2 19.02.26 959 49 15쪽
4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4) 19.02.26 1,086 51 13쪽
3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3) +1 19.02.25 1,318 64 14쪽
2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2) +3 19.02.23 1,606 66 13쪽
1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1) +5 19.02.23 3,002 7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