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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서재입니다.

악의 문명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일반소설

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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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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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2,014

작성
19.03.16 00:00
조회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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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4쪽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1)

DUMMY

***1***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은 탐색조의 조장이다.

이제 탐색조는 한 명의 조장과 다섯 명의 부조장으로 활동한다. 이렇게 하면 탐색조가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도 피할 수 있고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지금 조장을 맡은 사람은 모든 탐색조가 참여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차지한 젊은 남성이다.


얼마 전에 작은 대피소에서 무장한 생존자들과 마찰이 있었는데 그가 현명하게 대화로 해결해서 그들을 거주지에 합류시켰다는 모양이다.


"이제 군사기지에서 얻을 물건은 없습니다. 희망하시던 장갑차나 전차는 발견했습니다만, 운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겉보기엔 괜찮아 보이지만 내부에 고장이 있는 것 같아서 섣불리 건드리진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가져왔어요?"

"대형 트럭 두 대로 간신히 끌어왔습니다."


"그 부분은 군인분과 협력해서 해결하도록 할게요. 다음은요?"


"전차에 무전기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군인이 아니면 쉽게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량과 함께 넘겨드리면 되겠네요."

"그렇습니다. 지금 그렇게 전달할까요?"

"네.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가 자리에서 나가자마자 또 한 사람이 들어온다.

안경 남자다.

그는 탐색조가 가져올 물건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슬슬 지하에 자리가 꽉 차네요."


그는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자리에 앉고는 평소와 같이 의욕 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무슨 자리요?"

"지하주차장에 마련한 주거공간이요. 꾸준히 대피소를 돌면서 생존자가 많이 합류했어요. 단순히 자는 공간이면 모르겠지만,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공간이 채워졌어요. 어제부터 지하 4층에 진입할 차례가 되어서 슬슬 말할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우리 거주민의 수는 100명을 넘기게 되었다. 하루나 이틀에 걸쳐서 몇 명이 들어오기도 하고 가끔은 단체로 들어오기도 해서 거주민의 정확한 수는 파악하기 까다롭다고 한다.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에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해야겠네요."


전에 생각해두었던 대학병원이 좋겠다. 그곳에는 정화실과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병실이 있다.


"요즘엔 어떤 물건이 가장 수요가 많아요?"

"의약품입니다."


이건 의외다.


"아직도 의약품이 충분하지 않은 건가요? 다치는 사람도 별로 없을 텐데···. 무슨 종류의 의약품이요?"


"항상 수요가 있는 방사능 제거 약품이랑······. 코골이 치료제입니다. 풉···."

"예···? 코골이요?"

"아, 네. 주거공간이 천이나 플라스틱 같은 재질로 나누어져 있어서 밤마다 코 고는 소리로 고생해요."


생각지도 못했다. 코골이 치료제라니.

그리고 이 무표정한 사람이 웃는 것도 지금 처음 봤다.


"코골이 치료제···. 그 외에 상위에 있는 물건들은 어떤 게 있나요?"

"담배, 침구류, 위생용품, 술, 아이들 간식, 방독면 순입니다."

"방독면은 한동안 상위에 있었는데 아직도 그래요?"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기도 하고 탐색조나 보안팀이 항상 사용하고 있어서요."

"그렇죠. 그분들은 매번 밖으로 나가시니까요. 그래도 지금 있는 방독면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데요."

"용기를 내서 밖으로 나가보려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우리는 딱히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 않았다. 언제든지 누구라도 시간이 나면 자유롭게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단, 규칙은 지켜야 한다. 혼자서는 나갈 수 없고 밖에 나가서도 혼자서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무기 없이 나가는 것도 안 되고 바깥에서 가져온 물건은 개인의 소유지만, 반드시 보안팀의 엄격한 검사를 거쳐서 반입해야 한다.


나는 이런 규칙을 만드는 것으로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누구든지 자유롭게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을 얻었다.


바깥이 위험한 건 사실이다. 방독면을 쓰더라도 항상 환경을 조심해야 하고 어떤 종류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바깥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여러 의미로 더 위험하리라 생각한다.


나는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규칙과 절차만 세우고 모두에게 인간다운 자유를 보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말이죠···. 어···. 그밖에 문제는 없어요. 저는 이제 가볼게요. 쉬는 시간이라서···."

"네! 알겠어요."


그가 문으로 걸어간다. 어서 다음 사람의 이야기도 다 듣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문밖에 또 누가 남았죠?"

"이제 한 분 남았어요."


그가 문을 열고는 멍한 표정으로 내 쪽을 돌아본다.


"두 명으로 늘었어요."

"아하하···. 먼저 들어가시겠어요? 저는 급한 용건이 아니라서···."

"아닙니다. 그쪽이 먼저 오셨으니 어서 들어가시죠."

"저 진짜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서···. 아니 중요한 일은 맞는데 사소한 문제랄까! 나중에라도 해결할 수 있는 덜 중요한 일이라서 그런데 먼저 들어가 주시면 안 돼요?"


"중요한 일이 아니더라도 리더에겐 중요한 시간이 될 겁니다."


목소리의 높낮이만 들어도 누군지 알겠다.


"그분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빨리 들어와!"

"들어가시죠."

"금방 끝내고 나올게요! 죄송합니다!"


친구가 얼굴이 빨개져서 들어온다.


"얼굴이 화끈한 여자네?"

"아아아···! 어떻게하지?"


저번 일의 소소한 복수라도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나는 항상 그래왔지만, 농담이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말 같다.


"왜?"

"저 남자 너무 잘생겼어. 게다가 말투는 딱딱한데 키도 크고 은근히 자상하잖아···."

"뭐?"

"저 남자···. 밤에는 어떨까? 역시 밤에도 딱딱하고 은근히 자상한···"

"그거 말하려고 들어온 거면 나가."


입만 다물고 있으면 미인인데 정말 안타깝다. 외모가 출중한 사람은 반드시 어딘가에 결함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아니! 아니지.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내가 없으면 너는 군중의 심리를 읽지 못하잖아? 자꾸 지금처럼 매정하게 대하겠다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어!"


"나가."


"미안!"


"나가."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는 뭔가 통했는지 동시에 소소한 웃음을 흘렸다.


"있잖아, 네가 되도록 사람들을 자유롭게 두고 싶은 건 알겠지만, 무기 말고도 한 가지 통제를 더 걸어야 할 것 같아."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보는 사람도 많고 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해결은 됐지. 두 명이 술 마시고 서로 싸웠어."


"몸으로?"


"응. 코피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지. 다행히 둘이 원래 친구 사이라서 금방 화해하고 끝났어. 근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만약에 그 자리에서 좋게 끝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가만히 보고 있다.

여느 때와 달리 진지한 얼굴이다.

이것은 나를 향한 질문이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어."


"그것 봐라! 역시 찾아오길 잘 했어. 우리 둘이서 은밀한 대화를 나누어보자. 자···. 어떻게 하면 인간들의 술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무기는 몰라도 술은 통제 안 해."


"왜? 무기는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한다며? 술도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할 수 있잖아."


이 난해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건 쓰는 사람의 사용법이 잘못돼서 그런 거야. 무기는 적을 죽이지만 반대로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쓸 수도 있어. 그래도 적을 죽이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본질은 바뀌지 않아서, 언제든지 사람을 아무렇게나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야.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 자기 몸 하나 지킬 정도의 무기는 저마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권총까지는 허용한 거야."


"그러면 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 난 말이야, 총 든 사람보다 술 마신 사람이 더 무서워. 총은 확실히 위험해 보이지만 술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거든."


"반면에 술은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생산된 물건이야. 술이라는 물건도 잘 쓰면 정말 그보다 좋은 물건이 없지만, 잘못 쓰면 그보다 나쁜 물건이 없지. 그래도 본질은 기호품이라는 명목이야. 가뜩이나 힘든 일도 많은데 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이라도 마시게 해줘야지. 그걸 무기 대하듯이 통제하면 반발이 엄청날 거야."


"그래도 대책은 세워야지. 설마 이대로 두겠다는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다.


"자경단을 구성해야겠어. 그리고 간단하면서 모두 받아들일 만한 강력한 규칙을 세워야 해."

"경찰과 법을 만들겠다는 말이야?"

"비슷해."


"정말 진심으로 찬성하지만···. 아니, 모두가 찬성하겠지만 쉬운 일은 아닐 거야."

"제길, 네 말대로 쉬운 일이 하나도 없어···."

"힘내.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이런 게 정말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장담 못 하겠다.


언젠가 내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거주지에도 있지 않을까.


"넌 항상 열심히 하고 있어. ···가볼 게 이제. 밖에서 기다리시는 잘생긴 분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도중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사랑을 하면 그 입버릇도 고쳐지겠지···."

"너도 사랑을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이 웃지 않을까나?"


그건 힘들다. 나에게 남아있던 모든 종류의 사랑이 죽거나 행방불명인 상태라서 도저히 그럴 기분이 되질 않는다.


"몰라······."

"···그래? 그럼 간다. 안녕!"


"끝나셨습니까?"

"앗···. 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아하하···."


그녀는 수줍게 미소 지으며 사라졌다.

나에게도 언젠가 저렇게 소녀 같은 미소를 되찾을 날이 올까.


"또 오셨네요?"

"생각보다 답변을 일찍 들어서 바로 올라왔습니다. "


탐색조의 조장인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무전기 하나를 내 앞에 놓는다.


"우리 도시의 군대가 이런 구식 무전기를 쓰는 군대였냐면서 놀라더군요."

"누가요?"

"그···. 꼬맹이가 말입니다. 군인분은 오히려 이게 구식이었냐면서 놀랐습니다."

"그 애가 구식이라고 한 거면 아마도 구식일 거예요."


"물론 그 녀석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무튼, 본래 신식 무전기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을 중계합니다. 하지만 이 무전기는 구식이라도 너무 오래된 물건인지라 별도의 통신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의 발전 속도가 수십 년에 걸쳐 느려지고 있었다지만, 이 도시는 그런 기술의 불균형이 특히 심한 것 같다.


"그럼 그 통신소는 어디에 있죠? 멀쩡한 상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군사기지의 관제탑과 도시 곳곳에 있는 높은 건물을 쓴다고 합니다. 자세한 위치는 기밀이라 일반 병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말단의 군인은 모르는 일인가.


일반인 출신인 내가 군사의 기밀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쯤 되면 그들의 상관이 그들을 전방에서 사용하는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렵네요."


설령 통신소의 위치를 안다고 해도 그걸 고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통신소를 새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다행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질문드리는데, 혹시 나중에 저희가 도시 밖으로 나갈 일이 있습니까?"


도시의 밖?

도심지와 외곽으로 분류해서 취급하고 있긴 하지만 엄연히 외곽도 도시의 일부다. 여긴 도시국가였으니까.


"언젠가···. 적어도 지금은 아니죠. 내일도 아니고 한 달 뒤도 아니고 몇 년이 지나도 아닐 수 있어요. 그건 아주 나중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높은 곳에 지을 필요 없이 이곳의 옥상에 설치해도 될 것 같습니다. 통신 범위가 대강 그렇게 잡힌다고 합니다."


"그럼 언제부터 통신소를 설치할 수 있을까요?"


"재료만 있으면 됩니다. 우선순위로 건의하거나 제 팀을 따로 움직여서 구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탐색조 하나가 전담해서 구하는 게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겠죠."


"제가 따로 탐색조를 마련해서 구하도록 하고···. 통신소를 설치한 다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끝났다.

아니 아니 아니 끝나지 않았다.

또 내 의무를 뒤로 미룰 뻔했다.

어서 생각하자.


하나, 방독면은 여전히 수요가 크다.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둘, 주거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학병원을 두 번째 거주지로 삼는다. 그리고 그곳의 시설과 정화실을 확보해야 한다.


셋, 거주민이 많아지자 사람들간에 갈등이 발생한다. 그래서 자경단과 규칙이 필요하다. 규칙은 간단하면서, 강력하면서,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한다.


넷, 무전기가 먹통이다. 그래서 옥상에 통신소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은 나만의 다섯, 곧 모든 대피소에 대한 탐색이 완료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대피소에서 기적적으로 부모님과 만나게 되거나···.

그래도 만나지 못해서 부모님의 행방을 도저히 추측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자기 전까지 자경단과 규칙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내일은 대학병원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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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3) 19.03.23 512 41 14쪽
28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 +1 19.03.22 545 37 12쪽
27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1) 19.03.21 552 42 11쪽
26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5) +2 19.03.19 555 36 13쪽
25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4) +2 19.03.19 559 42 14쪽
24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3) +1 19.03.18 573 39 14쪽
23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2) +1 19.03.17 566 39 13쪽
»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1) +2 19.03.16 598 40 14쪽
21 3. 올바른 길 (5) +1 19.03.14 589 39 18쪽
20 3. 올바른 길 (4) +1 19.03.14 599 38 16쪽
19 3. 올바른 길 (3) +1 19.03.12 615 45 15쪽
18 3. 올바른 길 (2) +1 19.03.12 608 46 14쪽
17 3. 올바른 길 (1) +1 19.03.11 627 43 13쪽
16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5) +1 19.03.10 624 42 12쪽
15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4) +1 19.03.09 632 39 13쪽
14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3) +1 19.03.08 633 38 13쪽
13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2) +2 19.03.07 658 35 15쪽
12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1) +2 19.03.06 679 35 15쪽
11 1. 백화점 공략 (5) +1 19.03.05 696 38 14쪽
10 1. 백화점 공략 (4) +2 19.03.04 730 43 14쪽
9 1. 백화점 공략 (3) 19.03.03 774 38 13쪽
8 1. 백화점 공략 (2) +1 19.03.02 832 42 15쪽
7 1. 백화점 공략 (1) +1 19.03.01 871 47 12쪽
6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6) +3 19.02.28 944 50 13쪽
5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5) +2 19.02.26 959 49 15쪽
4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4) 19.02.26 1,086 51 13쪽
3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3) +1 19.02.25 1,317 64 14쪽
2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2) +3 19.02.23 1,605 66 13쪽
1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1) +5 19.02.23 3,002 7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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