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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서재입니다.

악의 문명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일반소설

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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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76
추천수 :
2,332
글자수 :
332,014

작성
19.02.23 23:57
조회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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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3쪽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2)

DUMMY

***1***



로봇 둘이서 코미디 찍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저러는 로봇들이 아니다.

저렇게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고 의견을 주고받을 때마다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저렇게 멍청한 방식으로 응답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지금처럼 대화 도중에 오류가 감지되면 스스로 오류를 인지하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작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도시 치안에 직결된 저 로봇들조차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라는 말이지. 아까 부른다던 근처의 경찰관 한 명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결국 잔해가 다 치워지고 둥근 원기둥 형태에 높이 1m의 로봇이 내 손목에 수갑을 채울 때까지 경찰관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래도 이 주변 전체가 폭발의 현장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소연할 사람도 없으니 조용히 로봇들에게 구속되어 경찰서로 연행된다. 공공의 기관인 경찰서에 가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물론 길을 가다가 누군가를 마주쳐도 좋다.


건물의 유리창 대부분 깨져있었고 도심이 무언가에 쓸린 것처럼 앙상했다. 간혹 멀쩡한 건물도 있었는데 그런 것은 대체로 건물들의 사이에 있는 건물이었다.


잠깐, 폭발이 일어났는데 땅바닥이 부서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치안유지A-103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대기 오염도 측정 불가 수준. 용의자의 안전을 위해 더 신속히 이동할 것을 요청함."


계속 대기 오염도가 어쨌느니 하면서 떠들어댄다.

그러니까 '무언가'가 이곳을 휩쓸었는데 그 결과가 이런 형태라면···.


정말 핵폭발이 맞는 것 같잖아.


로봇에게 구속된 채로 도착한 경찰서는 1층을 제외한 건물 위쪽이 다 주저앉아 있었다.


"치안유지A-78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상황 분석 불가능. 지원 가능한 경찰관 없음."


이제 로봇들은 공황장애라도 일으킨 것처럼 보인다. 당연하겠지. 이렇게 경찰서가 완전히 무너지고 경찰관들도 없는 상황은 지금까지 없었을 테니까.


일단 갈증이 심하다. 잠도 밀려오고 좀 누워서 쉬고 싶다.

어떻게 해야 이 로봇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경찰서에 도착했으니까 난 여기에 두고 너는 다시 할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

"용의자1에 대한 오류 감지. 목표 지점에 도착했으나 목적은 경찰관에게 인계하는 것임."

"경찰관이 없는데?"

"오류. 오류. 오류 감지. 에 대한 오류. 오류 감지."

"야!"


하다못해 도망이라도 치고 싶지만 수갑도 문제고 이것들의 집단 추격 능력도 문제다.

당장 앞에 있는 로봇은 하나지만, 근거리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불어날 수 있다. 머리를 써야 한다. 이런 멍청한 로봇 때문에 죽는 것은 사양이라고!


"하지만 여긴 경찰서잖아. 경찰관이 곧 이곳에 올 거야. 그러니까 음···. 나에 대한 이메일을 남기고 날 이 경찰서 안에 풀어줘."

"용의자1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이메일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음."

"아 진짜···. 그럼 메모를 남겨!"

"용의자1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본 개체는 메모할 수 있는 손이 없음."

"제발 그 망할 오류 감지라는 말 좀 그만해. 답답해 죽겠어."

"용의자 사망은 좋지 않음. 해당 사항을 반영하겠습니다."


"그래. 이제 말이 통하네. 그럼 이건 어때? 네가 말하는 그대로 내가 메모할게. 그리고 그걸 네가 검토한 다음에 괜찮다고 생각하면 나를 이 경찰서 안에 풀어두는 거야."

"오류 감지. 용의자를 가둘 철창을 찾을 수 없음."

"원래 있었어?"

"본 건물의 2층과 3층에 있었음. 2층과 3층으로 향하는 경로가 파악되지 않음. 시스템상의 오류."


인터넷이 없어지면 건물이 무너졌다는 개념도 모르는 건가?


"애초에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 로봇이 이런 일을 해도 되는 거야? 이거 엄청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문제 생기면 누가 책임질 거야? 로봇인 네가 책임질래?"

"······용의자1의 주장에 높은 타당성을 부여함."

"아 그래! 철창이 없으면 경찰서 자체를 밖에서 잠가 버려! 내가 나갈 수 없게!"


창문이 다 깨져서 사방이 뚫린 공간이지만 말이다.


"이전의 타당성에 의거 이번 주장에 더 큰 타당성을 부여함. 지금 바로 실행하겠음."


갑자기? 왜?


"잠깐! 수갑은 풀어줘도 되잖아."

"···이해할 수 없음."

"철창에 가둘 때도 수갑을 채우고 가두는 거야?"

"이곳은 철창이 아님."

"억지 부리지 말고 내 말 들어. 너 시스템에 오류가 가득해서 판단 능력이 흐려졌다고. 이걸 봐. 아무도 없는 곳에 손을 묶은 여자를 내버려 두고 가면 너희들이 제일 중요시하는 치안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인지하였음. 수갑을 푼 용의자를 경찰서에 가두고 메모를 인계하는 것으로 이번 작업을 마치겠음."


일단 해결되었다.


이 깡통이 수갑을 풀어주는 동안 아까부터 궁금했던 것을 한 가지 물어보자.


"그리고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알고 있어?"

"용의자1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함."

"그냥···. 사람도 없고. 대기도 많이 오염됐잖아. 원인을 알고 있나 해서."


"대기 오염의 원인은 낙진입니다. 낙진으로 인하여 사람이 없음."


결국 일이 터졌다. 이 녀석 낙진이라고 말했다.

핵폭발 이후에 방사성 물질이 먼지처럼 떨어지는 뭐 그런 게 낙진 아닌가?

그럼 벌써 내 몸의 유전자도 완전히 피폭됐다는 말이잖아!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아니면 곧 죽는다는 건가? 지금도 피폭되고 있나?


"사람이 얼마나 죽은 거야?"

"사망자가 많으나 낙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음. 도시의 모든 로봇이 대기 정화 작업을 실행하여 방사성 낙진을 최우선으로 제거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안전한 실내에서 대기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어느 정도 제거해서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건강엔 지장이 있겠네?"

"방사능에 의한 피폭은 근처의 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함. 모든 구역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


그러니까 일단은 사망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말이다.


요즘 기술로 방사능 오염을 치료하는 것 정도는 쉽겠지만, 문제는 멀쩡한 병원도 살아있는 의사도 있을 거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래선 생명에 지장이 없어도 불안하다.

배가 좀 아픈데 방사능의 영향일까 무섭다.



***2***



경찰서에 철책상이 하나 있었다. 원래는 잠겨있는 철책상이지만 건물의 파편에 맞았는지 구멍이 뚫려서 그 사이로 손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거기서 난 500㎖ 생수와 사탕 하나를 얻었다. 그리고 철책상의 가장 아래쪽에서···.


총을 주웠다.

무기라곤 게임이나 뉴스에 나오는 에너지 소총밖에 몰라서 무슨 권총인지는 모르겠지만 6발이 들어가는 리볼버라는 것은 알겠다.


운 좋게도 6발의 총알은 온전히 들어가 있었다.


나는 바로 가족을 찾아서 집까지 가고 싶었지만 자동차도 대중교통도 없다.

차량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고 그나마 멀쩡한 것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거나 새까맣게 타버렸다.


집까지 도보로 간다면 3시간은 걸릴 것이다.

이런 몸 상태로 이런 환경에서 3시간을 걷는 것은 힘들다.

일단은 좀 쉬면서 몸 상태를 봐야겠다.


사탕 하나를 씹어먹고 물을 반 정도 그대로 들이켰다. 그만큼 마시고 나서야 좀 아껴 마시면 좋았을 걸 하고 작게 후회했다. 하지만 너무 갈증이 심했다.


경찰서에서 주운 권총은 내 손바닥과 비슷한 크기여서 치마 주머니에 간신히 들어갔다.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지도 모르니까 소중히 해야지.


바깥은 방사능이 무서우니까 지하철에 들어간다. 노숙자들을 떠올리며 상자를 주워서 계단을 내려간다. 그렇게 조금 내려가자 참을 수 없는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냄새의 원인은 궁금하지 않다. 일단은 너무 어두우니까 무서워져서 라이터를 켰다.


곳곳에 시체가 가득했다.


비명이 나올 뻔한 것을 억지로 참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명을 지르면 이 시체들이 깨어나서 날 잡아먹기라도 할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어둠 속에서 무언가 튀어나오는 상상을 해버렸다. 지하철에서 자는 것은 포기해야겠어.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지하에서 자고 싶어서 지하가 있는 건물을 찾는다.

노래방이다. 혹시나 해서 조명 스위치를 눌러보았지만 역시 불은 켜지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지하라서 어둡지만 지하철처럼 엄청 넓진 않을 것이다.

작은 방에 소파도 있다. 덤으로 먹을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시체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은 내가 등교하던 아침이었으니까, 아침에 노래방에 찾아왔던 사람은 없겠지.


나는 노래방 카운터에서 라이터 두 개를 더 줍는다.

카운터 근처 어딘가에 먹을 것을 진열해놓은 곳이 있을 것이다. 의욕적으로 라이터를 이리저리 비춰본다.


먹을 것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나는 카운터에서 찾은 노트에 식량의 종류와 개수를 써 내려간다.


봉지 과자 6개, 500㎖ 생수 10통, 탄산음료 14캔, 차가운 소시지 5팩, 커피 5캔.


이걸 적는 게 의미가 있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커다란 배낭이라도 찾아서 집으로 가야겠다.


집도 당연히 멀쩡하진 않겠지. 그래도 부모님은 멀쩡하길 바란다.


사실은 집에 가도 부모님이 없었으면 좋겠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 부엌에 메모가 남겨져 있는 거지. 메모엔 어디에 있는 대피소로 오라는 내용이 있고. 그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길에서 걷던 나도 이렇게 살아남았는데, 부모님도 어떻게든 무사하리라 믿는다.


나는 소시지 팩을 뜯어서 탄산음료 한 캔과 함께 먹었다. 그리곤 어두운 노래방의 작은 소파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여름이어도 밤은 쌀쌀했다.



***3***



눈을 뜨니 코밑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건조한 무언가가 달라붙어 있었다. 손으로 만지니까 쉽게 벗겨진다.

빨간 가루다. 밤중에 흘린 코피가 말라붙은 것이다.


최소한의 물로 얼굴을 씻어낸다. 습관적으로 뭐라도 얼굴에 바를 것이 생각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찾을 기분이 아니다.


아침을 소시지 한 팩과 처음에 주웠던 생수 1통으로 끝내고 거리에 나선다.


나는 곧장 옷가게를 찾아서 들어간다. 매장 전면의 유리는 다 깨져있고 마네킹은 쓰러져있다. 카운터 너머의 바닥에 창백한 손이 보이는데···. 무서우니까 무시하자.


아무런 장식이 없는 칙칙한 색의 후드와 짙은 회색의 등산용 배낭을 집는다.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을까?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갈아입는다.


본능적으로 어두운 계열의 무채색만 집어서 입었다. 그냥 본능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런 색을 입어야 안전한 기분이 든다고.


속옷과 양말 몇 개를 집어서 배낭에 집어넣고 옷을 다 갈아입는다.


벗은 속옷을 어디다 버릴지 고민하다가 마네킹의 주머니에 넣는 것으로 해결했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도 쓰니까 눈을 제외한 모든 신체가 가려진다. 이러한 노력으로 방사선 피폭이 조금이나마 줄었으면 좋겠다.


다시 노래방에 들려서 먹을 것을 챙기고 2시간쯤 걸었을까.

정확히 얼마나 걸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보석점에 들렸다.

값비싼 보석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내가 바로 집어 든 것은 손목시계다.


나는 망가진 거리의 풍경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걷다가 좋은 것을 발견했다.

버려진 자전거였다.

뭐 그밖에도 모든 것들이 버려져 있으니 그냥 자전거라고 해야겠다.


여전히 건물의 잔해나 쓰레기들이 길에 많다. 하지만 길이 무너지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괜찮다. 나는 집으로 이어진 아스팔트를 눈으로 좇으며 서둘러 페달을 밟는다.


집이 가까워지면서 강과 수로가 오른편에 보인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강을 따라 쭉 이어져 있지만, 도로에 움직이는 차도 없고 신호등도 꺼져서 굳이 저기로 갈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저 길로 가고 싶지도 않다.


강가와 강에 머리카락과 옷이 녹은 듯한 시체가 가득했으니까 말이다. 열기를 피하려고 강물에 뛰어든 것일까. 시체 중엔 어린아이나 노약자, 학생도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니 마음이 아프다. 대체 왜 핵무기를 사용한 걸까. 전쟁을 시작한 국가나 핵무기를 아무렇게나 쓴 국가나 똑같다.


국가의 윗자리에 위치한 것들은 하나같이 다 비슷하게 썩었다.

그들은 시민들을 위한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사는 걸까.


썩은 인간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올라가는 바람에 썩은 것일까.


언젠가 나에게 권력이 생긴다면 나도 이런 짓을 하는 인간으로 변하는 것일까.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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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3) 19.03.23 512 41 14쪽
28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 +1 19.03.22 545 37 12쪽
27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1) 19.03.21 552 42 11쪽
26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5) +2 19.03.19 555 36 13쪽
25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4) +2 19.03.19 559 42 14쪽
24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3) +1 19.03.18 573 39 14쪽
23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2) +1 19.03.17 566 39 13쪽
22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1) +2 19.03.16 598 40 14쪽
21 3. 올바른 길 (5) +1 19.03.14 589 39 18쪽
20 3. 올바른 길 (4) +1 19.03.14 599 38 16쪽
19 3. 올바른 길 (3) +1 19.03.12 615 45 15쪽
18 3. 올바른 길 (2) +1 19.03.12 608 46 14쪽
17 3. 올바른 길 (1) +1 19.03.11 627 43 13쪽
16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5) +1 19.03.10 624 42 12쪽
15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4) +1 19.03.09 632 39 13쪽
14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3) +1 19.03.08 633 38 13쪽
13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2) +2 19.03.07 658 35 15쪽
12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1) +2 19.03.06 679 35 15쪽
11 1. 백화점 공략 (5) +1 19.03.05 696 38 14쪽
10 1. 백화점 공략 (4) +2 19.03.04 730 43 14쪽
9 1. 백화점 공략 (3) 19.03.03 774 38 13쪽
8 1. 백화점 공략 (2) +1 19.03.02 832 42 15쪽
7 1. 백화점 공략 (1) +1 19.03.01 871 47 12쪽
6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6) +3 19.02.28 944 50 13쪽
5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5) +2 19.02.26 959 49 15쪽
4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4) 19.02.26 1,086 51 13쪽
3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3) +1 19.02.25 1,317 64 14쪽
»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2) +3 19.02.23 1,606 66 13쪽
1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1) +5 19.02.23 3,002 7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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