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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서재입니다.

악의 문명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일반소설

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38,591
추천수 :
2,277
글자수 :
332,014

작성
19.02.23 00:01
조회
2,997
추천
76
글자
13쪽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1)

DUMMY

***1***



[2100년]

지구에 매장된 석유는 이미 바닥을 보였다.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포함해서 지구에 남아있는 에너지 자원의 고갈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산업화를 추구하면서 늘어나기만 하는 자원 소모의 결과이기도 했다.


고갈이 머지않았다거나 언젠간 고갈될 것이라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정말로 고갈될 것이다. 전부 채광해버리고 연소해버릴 것이다.


인류는 풍력, 조력, 파력, 지열, 원자력, 태양광 등 화석 연료 없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발전소들을 마구 건설했다.


이미 친환경이나 온실효과에 관한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당장 눈앞의 자원이 고갈되어 머지않아 에너지 부족으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화석 연료 없이 에너지를 만들고자 하는 국가는 점점 많아졌고 이후엔 거의 모든 국가가 대체 에너지의 생산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인류는 너무나 어리석었다.


그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렇게 될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어리석게도 늦어버렸다.



***2***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의 풍경은 평소의 것이 아니었다.

어두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다.


의식을 잃기 전에, 아주 큰 섬광이 있었다.

비행기라도 추락한 것일까.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거대한 빛이 배후에서 발생했고 이어서 아주 큰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고막을 직접 때리진 않았지만 온 세상과 몸속의 혈류를 뒤흔들 정도의 '진동'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최근에 사귄 남자친구와 함께 대학교에 가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지금, 옆에 있는 익숙한 사람의 형체는 내 남자친구다.

남자친구는 줄곧 내 옆에 있었다. 가만히 누워있는 그의 얼굴을 두드려본다.


얼굴이 차갑다. 도저히 사람의 체온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갑다.


사람이 아닌 다른 것을 만지는 것 같다.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겠지.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그의 몸을 더듬으며 체온을 찾아본다.


아주 차가운 금속이 만져진다. 끈적한 무언가에 덮인 기다란 금속이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니까 얼굴을 들이민다. 무언가 막대기 같은 까만 형체가 보인다.


코가 닿을 듯이 얼굴을 가까이해서야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철근이 복부를 꿰뚫고 나와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의식을 잃었던 동안 줄곧 내 옆에 있던 남자친구는 시체였다는 말이다.


나는 남자친구가 죽었다는 슬픔보다, 그와 함께한 추억의 시간보다, 그가 시체였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껴버린다. 나도 모르게 겁에 질린 소리를 지르며 이 공간에서 빠져나가려고 다리를 움직였다. 일어서기 위해서다.


내 다리는 부서진 콘크리트에 깔려있었다.


죽은 남자친구를 부정하며 몇 번이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몇 번이고 그의 얼굴을 두드렸다. 아주 깊은 잠에 빠진 사람을 깨우듯이 몇 번이고 울면서 계속 깨우려고 했다.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구하려 해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나는 그러다가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이다.

이제 눈은 완전히 어둠에 적응한 듯하다.

내 왼쪽 다리는 콘크리트 밑에 깔려있었지만, 완전히 못 움직일 정도로 무거운 것에 깔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왼쪽 다리를 빼내려고 억지로 힘을 주면 다리의 피부가 벗겨질 듯하다. 이건 힘센 남자나 빼낼 수 있는 무게다. 그것도 평소에 아주 열심히 단련하는 근육질 거구의 남자가 간신히 들 수 있는···.


잠깐, 나에겐 휴대전화가 있다. 이게 있다면 굳이 이렇게 발버둥 칠 필요가 없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그것을 집는 순간 나는 느꼈다.


화면에 새겨진 깊은 균열을 말이다.

불길한 예감대로 휴대전화는 완전히 박살 나서 켜지지도 않는다.


어쩌지? 구조가 오려면 얼마나 오래 있어야 하지?

그러면 나는 얼마나 오래···.


「이것」과 함께···?


그 즉시 한순간이나마 죽은 연인을 「이것」이라고 생각한 나 자신에게 혐오감과 모멸감을 느낀다.


이제는 마음이 망가져서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


이렇게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시체와 함께 있는 것은 너무 무섭다.

전화만 있었어도 어떻게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텐데.


또 무의미하게 시간이 지났다. 처음엔 너무 무서워서 소리 지르면서 난리를 쳤지만 이젠 어느 정도 적응됐다.


나는 손을 뻗어서 죽은 남자친구의 바지 주머니를 뒤져본다.

네모난 무언가가 만져진다.


담뱃갑이다.


반대쪽 주머니도 만져본다. 찾았다!

전원이 들어온다. 빛이다.


화면에 비밀번호가 걸려있지만 괜찮다. 이럴 때를 위해서 긴급통화 기능이 모든 휴대폰에 있으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손가락을 놀린다. 119. 나를 구출해줄 희망의 숫자다.

신호음이 들려온다.


곧 전화를 받겠지. 등교하던 도중에 거리에서 기절했고 눈을 떠보니 건물의 잔해 속이니까···.


여기가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우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외부에 알리자.

그런데 왜 전화를 안 받지? 위급한 사람을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도 되는 거야?


···그 후로 수십 번은 이곳저곳에 전화를 시도하고 문자도 보냈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무선 네트워크가 감지되지 않아서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쓰려고 했는데 그것조차 안 된다.


마치 인터넷이라는 서비스가 사라진 것처럼···.

그래도 신호음이 들려온다는 것은 저 하늘에 떠 있는 위성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혹시 그 폭음과 섬광은 EMP라고 부르는 그런 종류였을까?

아 근데 EMP 같은 게 터지면 휴대전화는 켜지는 것조차 불가능해야 하나?

그런 쪽의 지식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나는 수의사 지망생이니까.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다.

핵무기.


폭음과 섬광 하면 떠오르는 사태 중 하나다. 그런데 그게 터졌으면 이미 나는 그 후폭풍이나 방사능 따위로 죽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정말로 핵폭발이 일어났다면 휴대전화에 전원이 들어올 수나 있는 것일까?


어쩌면 위력이 다른 핵무기일 수도 있다. 세상엔 전술 핵무기, 전략 핵무기, 핵미사일, 핵탄두, 있는지 없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수소폭탄과 입자폭탄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했지.


그러나 난 그것들의 차이점을 잘 모른다.

난 조금 열심히 공부하는 수의사 지망생이니까.


가족들은 무사할까?


단순한 테러였으면 좋겠다. 핵무기가 터질 정도면 사실상 전쟁이 일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가족들도 무사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2***



그렇게 6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남자친구의 휴대전화를 보고 깨달았다.

대충 시간을 계산해보니 나는 3시간 정도 기절해있었고 정신을 차리고 나서부터 6시간째 이곳에 있다는 소리다.


갈증이 심하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셔둘걸.

근데 그랬으면 여기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오줌을 지렸으려나.


하루만 참아보자. 물 없이 하루를 넘게 버티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내가 못하겠다. 움직이지도 못하지.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없지. 휴대폰의 조명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그저 부서진 잔해만 보이지. 옆에는 죽은 남자친구가 있지. 걱정되고 슬프고 무섭고 미치겠다.



17시간이 지났다.

더는 안 되겠어.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밖에 없었던 22시간 동안, 나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았던 한 가지 탈출 방법을 강행하기로 한다.


그것은 지렛대의 원리다.

내 왼쪽 다리를 짓누르고 있는 이 잔해를 치우기엔 힘이 모자라니까 단단하고 긴 막대···.


그래, 쇠파이프나 철근 정도면 딱 맞겠지.


움직일 수 없으니까 마침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운 좋게 그런 막대기가 있어야 하고.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철근이라면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줄곧 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아니야. 여기서 죽을 수 없어.


또 눈물이 나는 데 참고 싶진 않다. 다 큰 성인이긴 하지만 어차피 주변에 보는 눈도 없고 그냥 울어버리지. 이런 상황에서 운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어.


그렇게 울면서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복부에서 피로 범벅이 된 철근을 뽑아냈다.


그 철근으로 내 다리 위의 콘크리트를 치우고 17시간 만에 일어섰다. 다리의 피부가 조금 벗겨지고 멍이 들었지만, 다행히 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음 단계는 탈수에 걸리기 전에 이 좁은 곳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어딘가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나는 휴대전화의 조명을 이리저리 들이대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그러는 도중에 휴대폰의 배터리가 다 되어버렸지만.


"아아아아아아아!!!!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배터리의 잔량이 33%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꺼져버렸다.

억울하다. 아무리 어둠에 눈이 적응했다지만 잔해 사이에 있는 구멍 너머는 빛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그렇게 어두운 공간을 더듬거리며 또 시간을 허비했다. 죽은 남자친구의 얼굴에 손수건이라도 덮어주는데 라이터가 생각났다. 라이터는 남자친구의 담뱃갑 안에 들어있었다.


나는 라이터의 불빛에 의지해 다시 이곳저곳의 구멍을 탐색해본다.


"대기 오염도 측정 불가 수준. 모든 시민은 실내에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동안 대기해주시길 바랍니다."


로봇의 소리였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치안을 유지하고 쓰레기를 치우면서 도시의 오염도를 낮춘다는 그런 종류의 로봇이다.


나는 정말로 전력을 다해서 소리 지른다.


"살려주세요! 여기에요! 여기요!"

"대기 오염도 측정 불가 수준. 모든 시민은 실내에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동안 대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갇혔어요! 살려주세요!!!"

"그대로 실내에 대기해주시길 바랍니다. 대기 오염도 측정 불가···"


아 저 자식이 진짜.


"야 인마! 여기가 실내로 보이냐 멍청한 깡통아!!!!"

"공격적인 어휘 감지. 경고합니다. 도시치안 유지법에 따라 자율적인 제재 시스템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기랄! 야!!!"


나는 엄청나게 심한 욕설을 바깥의 로봇에게 퍼부었다. 살고 싶다는 마음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매우 악의적인 어휘 감지.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나 사람도 죽였어! 여기 시체가 있다! 어디 한번 잡아보라고!!!"

"범죄 식별. 위험도 매우 높음. 명령 처리 프로세스를 수정합니다. 위험인물이 식별되어 긴급 체포를 시작합니다."

"여기다! 여기!"

"목표는 잔해 속에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됨. 근거리 무선 네트워킹. 지원 요청. 가용한 근처 경찰관 한 명과 물리력이 있는 로봇 1기를 요청함."


10분 만에 다른 로봇이 찾아왔다. 역시 살인사건에 대한 긴급조치는 빠르구나.


"오류 감지. 대기 오염도가 높음. 현재 실외에 노출될 경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치안유지A-78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자체적인 정화 작업으로 대기 오염도가 치명적인 수준에서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짐. 살인사건에 대한 용의자 구속이 우선됨."


"치안유지A-103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용의자가 향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음."


"치안유지A-78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감지. 위험도 등급 매우 위험함에 대해선 용의자 구속이 최우선. 법적인 문제가 없음."


"치안유지A-103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감지. 재판이 끝나기 이전, 용의자의 죄는 물을 수 없으므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


"치안유지A-78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용의자의 건강과 무죄추정의 원칙이 논리 시스템에 오류를 발생시키고 있음."


"치안유지A-103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논리적 오류에 대한 결과 처리는 권한자나 관련자에 의해 결정됨."


"치안유지A-78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인접한 경찰서로 이동하여 관계자의 사후 조치에 따르는 것을 결론으로 제의함."


"치안유지A-103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 치안유지A-103의 논리적 결정에 타당성을 인정함. 용의자 검거를 위해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진행하겠음."


아니, 그럼 내가 오염된 실외로 나간다는 이야기 같은데 어째서 타당하다는 거지? 분명 바깥의 공기가 오염됐다고 위험하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저러고 있는 게 아니었나?


"치안유지A-78의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지에 대한 오류 감···."


"으악! 그만해! 제발 그만하라고! 이제 끝났잖아, 망할 깡통들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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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pilogue. 맴도는 기억의 끝자락 (完) +20 19.04.24 1,053 54 13쪽
57 Epilogue. 맴도는 기억의 끝자락 (1) +2 19.04.23 665 42 13쪽
56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5) +1 19.04.23 545 35 11쪽
55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4) +2 19.04.22 476 29 11쪽
54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3) +1 19.04.22 475 30 10쪽
53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2) 19.04.22 453 29 11쪽
52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1) 19.04.19 453 30 9쪽
51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5) +3 19.04.18 463 33 10쪽
50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4) 19.04.17 441 35 11쪽
49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3) 19.04.16 452 30 10쪽
48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2) +2 19.04.15 459 32 10쪽
47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1) +1 19.04.12 487 31 11쪽
46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5) 19.04.11 524 31 10쪽
45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4) +1 19.04.10 458 35 11쪽
44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3) 19.04.09 450 33 11쪽
43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2) +2 19.04.08 470 37 13쪽
42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1) +1 19.04.05 485 35 11쪽
41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5) +1 19.04.04 486 38 12쪽
40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4) +1 19.04.03 517 40 12쪽
39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3) +2 19.04.02 510 34 12쪽
38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2) +1 19.04.01 505 39 12쪽
37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1) +1 19.03.31 502 38 15쪽
36 6. 악연의 파편 (5) +1 19.03.30 518 36 12쪽
35 6. 악연의 파편 (4) +1 19.03.29 513 35 15쪽
34 6. 악연의 파편 (3) +9 19.03.28 503 37 12쪽
33 6. 악연의 파편 (2) +1 19.03.27 556 34 12쪽
32 6. 악연의 파편 (1) +1 19.03.26 525 38 12쪽
31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5) +2 19.03.25 529 38 14쪽
30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4) +1 19.03.24 55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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