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어두운 서재입니다.

악의 문명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일반소설

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38,685
추천수 :
2,332
글자수 :
332,014

작성
19.03.05 00:02
조회
696
추천
38
글자
14쪽

1. 백화점 공략 (5)

DUMMY

***1***



"오류. 잔해가 경로를 막고 있음."

"잔해? 너 이제 잔해라는 개념을 알아?"


항상 나와 붙어 다니는 구형 로봇은 길이 막혔을 때 경로를 탐색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이 녀석은 망가진 장비나 물건이 왜 망가졌는지 파악하고 해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가 무엇인지 나름 똑똑하게 대답하는 것 같다. 말투도 조금 일관되게 바뀐 것 같고···.


"인터넷, 외부 네트워크 감지 불가. ······다양한 상황을 인지하기 위해 습득한 데이터를 보존하여 해석함."


의지가 된다. 이 로봇은 그동안 나와 함께 다니면서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고 스스로 학습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로봇들도 너처럼 학습할 수 있겠지?"

"본 개체는 특수한 환경에 처함."

"특수한 환경? 언제부터 그런 환경에 처했는데?"

"······본 개체는 개체명 치안유지A-103에서 환경 변화를 감지하여 개체명 사거리B-11로 역할을 긴급 변경함. 이후 관계자의 설정에 의해 개체명을 대피소 감지로봇-1로 변경함. ······해당 과정에서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 충분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음."

"혹시 그 모든 과정에 내가 있었어?"

"···관리자로 승격된 용의자1과의 동행 과정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습득, 축적함."


맙소사.


"설마···. 너가 나한테 수갑을 채운 그 놈이냐?"

"범죄 대응 기능이 활성화되었던 시기에는 용의자1을 구속한 바 있음."


이 녀석은 가장 처음에 만났던 그 멍청한 로봇이었다.

그날의 곤란함이 떠올라서 당장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그보다 반갑다는 마음이 더 크다.



우리는 이동수단을 더 구해서 보다 먼 곳에 있는 대피소에 사람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거주지에 합류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사람이 늘어나자 특정한 분야에 실력이 있는 전문가가 나타났고 거주지에서의 생활은 점점 더 좋아졌다.


도시 곳곳에 흩어져있는 사람을 모으려는 노력을 계속하면, 부모님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부모님을 찾는 것이 나의 마지막 목표다.


오늘은 방사능을 두려워하지 않는 몇 사람과 함께 군사기지 근처의 방공호로 출발한다. 아직 방공호에 있을 사람들과 방사능의 두려움을 없애줄 방호복을 구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주로 활동하는 영역의 큰 도로는 장애물을 치워놨지만, 여전히 외곽으로 나오면 온갖 잡다한 것들이 도로를 막는다.


가던 길을 돌아서 가고 너무 많이 돌아서 간다 싶을 땐 차에서 내려 직접 장애물을 치우고 싶었다. 하지만 방사능 탓에 함부로 차에서 내리자는 말도 꺼내기 힘들다.


그리고 장애물의 8할은 망가진 차량이라 빠르게 치우기도 힘들다.


우리는 한참을 돌아서 군사기지로 향하는 한적한 도로에 접어들었다.


간신히 속도를 내나 싶었지만 도중에 그것이 보였다.


"차 세워요!"

"네?"

"차 세워요! 지금 당장!"


승합차가 급하게 멈춘다.

나는 저런 것을 상상만 해봤지 정말로 보고 싶지는 않았다.

저런 것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것은 내 생각보다 훨씬 지독한 동물이었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 끔찍한 것을 손가락으로 조용히 가리킨다.


"뭐가 있어요?"

"제기랄···. 저건 대체···."


시체였다.

지겹게 마주쳤던, 늘 보던 그런 평범한 시체가 아니다.



인위적으로 살해당하고 토막 난 시체들이 도로 위에 버려져 있었다.

칼에 찔린 자국이나 총에 맞은 자국이 선명하고 그런 시체는 전부 의복이 벗겨져 있었다.

불의의 사고나 핵폭발이 사람을 이런 형태로 죽이진 않는다.



사람을 이렇게 끔찍한 형태로 죽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뿐이다.



"잠깐, 저것 좀 보세요."

"정말 큰일 날 뻔했군···."


지나가는 차량의 바퀴를 터트리는 스파이크가 저곳에 깔려있었다.


"만약 이대로 직진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리더. 이제 어떻게 합니까?"

"돌아가요. 최대한 빠르게···."

"아, 알겠습니다."


차를 돌리는 동안 불길함 예감이 가슴을 옥죈다.

나는 불현듯 스치는 생각을 서둘러 입에 담는다.

왠지 이것을 반드시 말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왔던 길로 그냥 돌아가지 말고 오랫동안 다른 길로 헤매면서 돌아가 주세요."


아무런 근거도 확신도 없지만 시선이 느껴진다. 외부에서 이쪽으로 향하는 누군가의 악의적인 시선이 말이다.



***2***



무력이다.

우리의 모든 것을 지키려면 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힘이라는 것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그것도 지금 당장.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다.


"무기가 필요해. 이왕이면 많이."

"규제 때문에 총포상이 많지 않아요. 총포상이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죠."


총포상의 소년은 이쪽 지식에 해박하다. 그래서 무기가 필수적으로 부각되는 이번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


"지도에서는 총포상의 위치가 보이지 않아."

"지도에 표기할 정도로 규모가 있는 총포상은 없어요. 이것도 규제 때문이에요."

"총포상이 다 어디 있는지 알아?"

"가장 가까운 곳은 저희 가게죠. 그리고 여기랑, 여기랑, 여기에도 있어요."

"이게 다야?"

"네. 이 나라는 치안을 유지하는 힘이 약한 편이라서 총기의 공급을 제한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밖에 없데요. 혹시 부족하다면 그 밖에 무기가 있을 만한 곳도 알려드릴까요?"

"그건 나중에 필요해지면. 고마워."


소년의 도움을 받아 지도에 총포상의 위치를 표시했다.

이 도시국가에는 총포상이 네 군데 있었다.


"근데 왜 총을 저희 인원수보다 많이 구하려고 하세요?"


몇 단계를 건너 뛴듯한 직선적으로 들어오는 질문에 머리가 순간 아찔했다.

어떻게 설명할까.


모든 무기를 독점하겠다는 내 생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중에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니 이 소년을 상대로 미리 연습해 보는 것이 좋겠다.



***3***



이번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만 4층의 통제실에 모이게 했다.


이들의 구성은 로봇을 잘 다루는 아저씨, 현명한 할아버지, 총포상의 소년, 우선순위 결정권을 가진 안경 남자, 붙임성이 좋아 군중의 생각을 파악하고 있는 내 또래의 여자, 모든 탐색조의 조장들, 나와 함께 그 장소에서 끔찍한 것을 목격한 탐색조 전원이다.


"그런 일을 겪었으니 무기의 필요성을 부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들을 보호할 힘은 반드시 필요하죠. 리더가 그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아서 다행입니다."

"더 많은 분을 지키기 위해선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가씨···. 이 거리의 모든 총을 수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것이 요점이다.

방공호로 향하는 도중에 악의적인 함정과 인위적으로 훼손된 시체를 다수 발견했다. 이 사건으로 무기를 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무기를 긁어모으려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들이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이 도시에는 총포상이 네 곳뿐입니다. 다소 먼 곳도 있지만 조를 나누어 차량 이동을 하면 금방이죠. 규제 때문에 규모가 큰 총포상도 없기 때문에 총포상에 있는 모든 물건을 차에 실어서 여기까지 옮기는 데 며칠 걸리지도 않을 거고요."

"리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여러분은 모든 총포상의 모든 물건을 가져오려는 이유가 궁금한 거겠죠."


모두의 이목은 아까부터 그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이 자리를 마련하기 전부터 소문이 퍼진 것일까.


"보호할 수단을 가지는 것은 필수예요. 이건 모두가 알고 있겠죠. 그러나 저는 그저 저희를 지킬 힘만 가지는 것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무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저희를 지키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 다른 집단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생겨요. 더 나아가 도시를 지키고 훨씬 강력한 힘에 의해 치안이라는 것이 실현되는 미래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할 기분이 들지 않을 것이다. 자기 몸 하나 지키는 것도 바쁜 세상이니까. 내가 지금 주장하는 것은 현실감이 없는 먼 미래의 이상적인 이야기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고 의문을 품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 곳의 이야기를 현재로 가져와 끼워 맞추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문명입니다. 지금은 문명이라고 할 정도의 규모도 아니지만, 언젠가 사람이 모인다면 저희는 문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쌓인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생깁니다. 우리의 거주지가 안전해지고 거주지의 근처가 안전해집니다. 더 큰 힘이 생긴다면 도시가 안전해집니다. 그러면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여러분의 가족이 안전해질 확률도 늘어납니다."


아직 부족하다.


"모든 무기를 모으는 것의 의미는 그런 큰 목표와도 이어지지만 현재의 필요에도 이어집니다. 옆 사람을 지킬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 작은 악의는 물리칠 수 있습니다. 리볼버 한 자루로도 물리칠 수 있는 몇 명의 강도나 도둑이 그 예시입니다."


새로 들어온 사람도 내 일화는 들어봤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제 규모가 있는 타 집단과 무력으로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우리에겐 힘이 있으니 그 집단을 이길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가정합시다. 하지만 싸워서 승리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릅니다. 그것이 우리의 희생이 되었든 적들의 희생이 되었든 이런 세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애초에 싸울 필요가 없다면? 너무나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로 누구도 감히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된다면, 가장 믿을 수 있는 우리 스스로가 무력을 필요한 곳에 좋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최고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독점'입니다. 저희가 모든 총기를 입수하면 다른 자들은 상대적으로 총기를 구하기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도시에 있는 모든 총기를 서둘러 모아서 무력을 독점하면, 저희가 특수부대가 아니더라 평범한 민간인이라도 다른 집단과 압도적인 차이를 벌릴 수 있습니다."


손에 권총을 든 아이가 프로 격투가를 이긴다는 논리다.

진심으로 나에게 감명을 받은 사람도 있었고 시큰둥하지만 마지못해 찬동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이러한 이유를 대며 무기를 모아서 독점한다는 방침에는 그들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모든 무기를 독점하는 일은 조금 귀찮겠지만, 모르는 사람이나 집단의 손에 무기가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두려웠는지 반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물론 그중에는 정말로 내 말에 크게 감동해서 나중을 내다보며 꿈꾸는, 정말로 대의적이고 착한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고 모두가 통제실을 나가는데 할아버지가 머뭇거리고 계신다.


나는 모두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다가 머뭇거리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간다.


"사람들 앞에서 꺼내기 힘든 말씀이 있나 봐요?"

"허허. 있기야 있지. 근데 아가씨 열심히 말하는데 이 늙은이가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여···. 아까는 가만히 있었지···."


사실 나는 노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말투도 행동도 느리고 생각하는 방식도 꽉 막혀있고 젊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게 노인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떤 날에는 정말 그런 노인과 시비가 붙은 적도 있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과 마주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적개심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는 달랐다. 아주 달랐다.

모두가 기피하는 바깥으로 나가기를 자처하기도 하고 어떤 문제에 막혔을 때 넌지시 해결책을 던져주기도 했다. 지나치게 끼어들면 자신이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겸손하셨다. 솔직히 조금 과할 정도로 겸손하여 자신감이 없으신 분이었다.


"할아버지는 더 당당해지셔도 돼요."


이분을 만나고는 나의 편견이 조금씩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편견이 사라지자 점차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되었다.


이전보다 보이는 게 많아지자, 내가 더 대단해졌다는 느낌도 들었다.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에 대비한다는 말이 있지. 먼저 대비하고 먼저 차이를 벌리면 분명 평화롭게 될 거여···. 그래도 말이여···."


중대한 결정에 용기를 내서 하시는 말씀이다.

그것도 오직 나에게만 하시는 말씀이다.


"힘이 생기면 누군가를 때리고 억압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이여···. 지난 세월 동안 그런 걸 숱하게 봐왔어. 뉴스에서, 거리에서, 만남에서 말이지···. 그러니까 내 말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여. 아가씨는 자신이 있나?"

"···무슨 자신이요?"


사실은 이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있다.


단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어도 주변이 바뀌면 함께 바뀌는 법이여. 내 눈에 아가씨는 무엇에도 물들지 않았어···. 무엇이 될 지 모르는 젊은 새싹이 나중에 까맣게 변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어."


대답한다.

할아버지에게, 내 안의 물음에 대답한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제 근본은 절대 사악해지지 않아요."


"정말 장담할 수 있겠어···?"


"사악해지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내 안은 검게 물들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의 문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3) 19.03.23 512 41 14쪽
28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 +1 19.03.22 545 37 12쪽
27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1) 19.03.21 552 42 11쪽
26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5) +2 19.03.19 555 36 13쪽
25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4) +2 19.03.19 560 42 14쪽
24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3) +1 19.03.18 574 39 14쪽
23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2) +1 19.03.17 566 39 13쪽
22 4. 군중 속에서 울지 마 (1) +2 19.03.16 598 40 14쪽
21 3. 올바른 길 (5) +1 19.03.14 589 39 18쪽
20 3. 올바른 길 (4) +1 19.03.14 599 38 16쪽
19 3. 올바른 길 (3) +1 19.03.12 615 45 15쪽
18 3. 올바른 길 (2) +1 19.03.12 608 46 14쪽
17 3. 올바른 길 (1) +1 19.03.11 627 43 13쪽
16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5) +1 19.03.10 625 42 12쪽
15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4) +1 19.03.09 632 39 13쪽
14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3) +1 19.03.08 633 38 13쪽
13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2) +2 19.03.07 659 35 15쪽
12 2. 사악한 것을 상대하는 방법 (1) +2 19.03.06 679 35 15쪽
» 1. 백화점 공략 (5) +1 19.03.05 697 38 14쪽
10 1. 백화점 공략 (4) +2 19.03.04 730 43 14쪽
9 1. 백화점 공략 (3) 19.03.03 775 38 13쪽
8 1. 백화점 공략 (2) +1 19.03.02 832 42 15쪽
7 1. 백화점 공략 (1) +1 19.03.01 872 47 12쪽
6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6) +3 19.02.28 944 50 13쪽
5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5) +2 19.02.26 959 49 15쪽
4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4) 19.02.26 1,086 51 13쪽
3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3) +1 19.02.25 1,318 64 14쪽
2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2) +3 19.02.23 1,606 66 13쪽
1 Prolog. 살아남은 선조들 (1) +5 19.02.23 3,002 7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