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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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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3.08.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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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퀴엠(47)

DUMMY

Episode 46 - 조하나


"허억, 허억! 거의 다 왔어요!"

정혁이 뒤따라 뛰고 있는 윤 설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이고, 도대체 얼마나 더 뛰어야 하는 거야?"

윤 설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저길 봐요, 강력한 계수의 용오름이에요!"

정혁이 검지로 솟아오르는 계수 폭발을 가리켰다.

윤 설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한 듯 두 동공에 떨림을 느꼈다.


"빠, 빨리 가자!"

"네!"

전속력으로 달려 계수의 파동이 일어나는 곳에 도착했다.


쓰러져 있는 도민호와 숨을 헐떡거리는 하진명.

그리고.

"저, 저게 뭐야?"

윤 설이 손가락으로 보라색 계수에 잠식된 조하나를 가리켰다.


"설마 저 사람이......, 부대장님?"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얼굴 형체도 보이지 않고, 감정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저 괴생명체가.

"말도 안 돼, 어떻게 저 괴물이 부대장님일 수가 있어? 거짓말이지?"


윤 설이 두 손을 모아 입을 가렸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해봤자 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니요, 확실해요......"


정혁은 울렁거리는 속마음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윤 설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 그래서 이제 어떡하죠?"

윤 설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비장한 눈빛을 보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놔야지."


"그러니 그 방법이 뭐냐는 거죠, 제 말은."

"일단 우리로서는 지휘부대장님이 왜 저런 상태가 되신 건지 모르잖아, 그러니 방법을 찾으려면 그 원인부터 파악해야지."

정혁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그는 고개를 돌려 진명과 하나의 전투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러나 저러나 일단 저 사이로 개입은 해야 되겠는데요?"

"그래야지......"


자신감이 한번에 줄어든다.

호기좋게 조하나를 구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무작정 강남으로 따라오긴 했으나,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일단 정황상 봐서는 도민호 지휘관님은 이미 부대장님에게 당하셨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혁은 정신에 혼란을 겪었다.

'과연 내 보잘 것 없는 힘이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


엄청난 잠재력의 소유자라고 하지만 어차피 계수의 발현이 며칠 전에 이루어진 초짜에 불과했다.

정혁이 두 손을 펼쳐 미미한 계수덩어리를 생성시켰다.

'모르겠어, 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려 했다.

"아이 씨!"

툭-!


"어?!"

윤 설이 정혁을 밀쳐내 앞장서 달려들었다.

"그렇게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면 답이 나오냐?! 그냥 잡생각 때려치우고 덤비기나 해!"


"ㄴ, 네??! 에라 모르겠다!!"

정혁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윤 설은 재빠르게 돌진해 조하나의 앞에 다다랐다.

진명은 갑자기 나타난 윤 설과 최정혁을 인식한 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너희는 뭐냐?!"


"저희요?!"

이미 그녀의 몸에는 광전사의 기운이 발현되고 있는 듯했다.

붉은 눈의 광녀.

그리고 헥토마 펑션의 소유자들.


"지휘부대장님의 제자입니다!"

윤 설이 붉은 계수가 깃든 주먹을 내뻗어 조하나의 복부에 가격했다.

갑작스러운 적의 난입에 하나는 당황한 듯 대처를 하지 못했다.


그녀의 몸체가 저 멀리 날아가 대지에 쳐박혔다.

뒤늦게 다가온 정혁이 윤 설에게 호통치듯 말했다.

"아니, 그렇게 무턱대고 달려들면 어떡해요?"


윤 설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였다.

"음, 그게 왜? 이런 거 아니면 다른 계획이라도 있었어?"

밝은 미소와 함께 청량한 목소리가 정혁의 귀를 울렸다.


"아니, 그래도 어느 정도 상의는.......!"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어차피 나도 이거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어."

솔직히 반박은 하지 못하겠다.

정혁 본인도 윤 설이 아니었다면 섣불리 달려들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럴싸한 계획도 없었으니까.


윤 설은 하나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피식 웃어보였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 어차피 진정은 시켜드려야 하니까 이 방법 밖에는 없잖아."

"우리 힘으로 가능하기나 하고요?"


정혁의 뼈를 찌르는 질문에 윤 설은 곁눈질로 진명을 가리켰다.

"저, 저 분도 있잖아.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겠지."

그러니까 결국 남한테 기생하시겠단 이야기네요.


정혁은 이마에 손을 집어 한숨을 쉬었다.

"하, 뭐 어쩔 수 없죠."

진명이 두 사람에게 다가와 크게 분노했다.


"너희들은 뭐냐, 지금 여기에는 어떻게 알고 온거지?"

그의 추궁에 정혁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진명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온거냐!!! 지금 상황은 너희들이 끼어들 일이 아니다, 어서 지금이라도 이 곳에서 멀리 벗어나라!"

"죄송합니다,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윤 설이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지휘부대장님, 저희 스승이거든요."

간결한 대답에 하진명이 어이가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해보니 실제로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군, 너희가 바로 이번에 전대에 입영된 헥토마 펑션의 소유자들이지?"


윤 설이 진명에게 시선을 맞추고 경례했다.

"충성! 2지휘대 지휘대원 윤 설, 인사드립니다!"

그녀는 곧바로 손을 내린 후 전신에 붉은 계수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광기가 증폭되고 호흡이 가빠진다.

처음 시전한 직후에도 여러 번 광전사 특성에 대한 적응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직 쉽지는 않은 상태이다.

'후, 이 빌어쳐먹을 특성은 대체 언제 적응되는 거야?'


진명은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벙쪄있다.

그는 정혁과 윤 설을 번갈아 쳐다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뭐야, 제정신인건가? 제아무리 자신의 스승이라 하더라도, 헥토마 펑션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너무 무모하다. 무모하다 못해 멍청한 수준이다.'


조하나가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 공중에 떠있는 보라색 계수를 받아들이고 있다.

'자신들의 힘이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건가?'

진명은 의문을 품은 채 윤 설에게 물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윤 설이 광전사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은혜는 되갚는 거라고 예전에 배운 적이 있어서요."


곧바로 발을 떼어 돌진헸다.

최대한 빠르게.

자신이 낼 수 있는 한 가장 빠른 속도로.


'단 한대라도 맞는다면 내가 진다, 그럼 내가 해야하는 건.......!'

윤 설은 하나의 앞에 도달한 후 가드 자세를 취해 주먹을 연타했다.

한번 한번씩 내지를 때마다 계수의 폭발이 일어난다.


붉은 에너지가 그녀의 주먹에서 하나의 상체로 전달되어 거대한 폭렬이 발생했다.

몇 번을 내질렀을까.

열 번?

스무 번?


어쩌면 백 번이 넘었을 수도 있다.

계수를 너무 남발했기 때문인지 윤 설의 손에서 피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하나는 아무런 미동이 없다.

'뭐야, 왜 먹히지 않는 건데?'


수십 번 내지르는 강력한 주먹에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다.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곧이어 하나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정자세를 유지한 채 손을 펼쳐 짧고 간결한 계수포를 발사한다.

보라색의 작은 계수포가 발사되자 윤 설이 아래로 몸을 숙인다.


콰아아아아앙-!

엄청난 효과음으로 날아간 계수포가 터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직감했다.

'진짜 맞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 채 돌아갈 수는 없었다.

조하나의 두 번째 공격이 발현되었다.


그녀의 등 뒤로 일곱 개의 보라색 구 덩어리가 생성된다.

스파크를 튀기며 계수포가 각각 구에서 발사된다.

'이럴 땐!'


윤 설은 신체 전체에 발현된 붉은 계수를 하체로 이동시켰다.

'최대한 속도를 높여야해, 지금 나에게 있어서 저 공격들은 하나하나가 치명상이다!'

그녀는 동체시력을 극대화했다.


육체적 스펙이 순식간에 뻥튀기 되는 광전사의 특성.

그렇기 때문에 퍼져있는 계수를 한 곳으로 뭉쳐 한 지점을 강화시킬 수도 있었다.

날아오는 보라색 계수포가 윤 설을 희미하게 빗겨나간다.


'하체에 계수를 집중시켰는데도 이 정도라고? 말이 안되잖아!'

"위험해요!"

정혁이 빠르게 다가와 윤 설의 허리를 잡고 옆으로 몸을 굴렸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윤 설이 질문을 마치기도 전에 공중에서 거대한 계수포가 쏘아졌다.

계수포가 대지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폭발되었다.


원형으로 터져 충격파가 일자방향으로 쏘아진다.

"으아아아악!!"

정혁과 윤 설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간다.


"위험해!"

진명이 하체에 계수를 응집시켜 두 사람에게 달려나갔다.

그는 공중에 날아오는 그들의 목덜미를 잡아 안전하게 착지했다.


공격의 충격파가 아직 멈추지 않은 듯 거세게 휘몰아치는 폭풍이 등장한다.

"몸을 웅크려라!"

진명이 두 손을 모으며 명령했다.

"네, 넵!"


하얀색의 계수가 거대화하여 용의 형상으로 변형된다.

검은 눈동자에 황금빛 비늘을 몸에 두르고 있는 거대 백룡.

'일단 저 파동부터 없앤다!'


백룡의 입에서 화이트 브레스가 발사된다.

조하나를 향해 시전된 공격.

백룡은 브레스로 하나를 저격한 후 고개를 돌려 주변을 정화시켰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백룡이 형체를 감추었다.

화이트 브레스로 인해 주변이 밝아졌다.

'어느 정도 정화는 되었군, 너는 어떠냐 조하나.'


하나가 어깨를 털며 나타났다.

"음?!"

보라색 계수가 약간 사라진 모습이었다.

그녀의 한 쪽 눈이 드러나 있고, 전체적인 계수 밸런스가 엉망인 것처럼 보인다.


"아직 완벽하게 정화되지는 않았나보군."

"하아......, 아직 안 끝난거죠?"

정혁이 팔을 부여잡으며 진명에게 물었다.

"그래."


"진짜 쉽지 않네요, 어려울거라 예상은 했었지ㅁ.......!"

피융-!

하나가 빠른 속도로 팔을 휘둘러 계수 덩어리를 정혁에게 맞췄다.


퍼억- 소리가 나며 정혁의 복부가 뚫렸다.

혈흔이 튀고 몸이 뜨거워진다.

"정혁아!!!"

"이런......!"


하나가 소름끼치는 눈동자로 노려보며 다가왔다.

그녀는 보라색 창을 생성시켜 윤 설에게 내질렀다.

'동체시력 강화!'

상체를 뒤로 빼며 공격은 피했지만 다음 연타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가락을 펼쳐 윤 설의 복부를 조준한다.

빡-!

촌경.

1센치미터의 거리라도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근거리 공격법.


거기다가 대량의 계수를 담아 공격하였으니 치명상이 된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윤 설의 머리가 꼬꾸라져 땅에 머리를 박았다.

마치 내장이 파열된 것 같은 고통이 전해졌다.


진명이 하나의 팔을 잡아 묶었다.

도망칠 수 없도록.

그는 손을 펼쳐 하나의 목덜미를 잡아 백색의 계수를 터트렸다.


강력한 폭음과 함께 그녀의 머리가 날아가버렸다.

하지만 결정으로 분해된 하나의 머리가 다시 합쳐졌다.


"도대체......!"

진명이 이빨을 갈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조하나의 동공이 검은색에서 보라색으로 변질되었다.


- 애쓰지 말고 그냥 죽어요.

그녀의 기이한 변조 목소리가 진명의 귀를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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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레퀴엠(52) 23.08.30 41 1 12쪽
51 레퀴엠(51) 23.08.29 4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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