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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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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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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3.08.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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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레퀴엠(46)

DUMMY

Episode 45 - 변주곡



백조전대 전대장실.

"재밌는 광경이로군."

올로소가 직사각형 형태로 오라를 띄워 강남의 화면을 비췄다.

하나가 진명에게 몸을 겨눠 울고 있는 장면이 띄워진다.


"음??!!"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한 채 화면에 얼굴을 들이민다.

보라색의 계수가 거의 다 빠져버린 모습.

"쳇, 설마 말 한마디로 분출이 끝나버릴 줄은 몰랐는데. 꽤나 팔랑귀로군."


올로소가 귀찮다는 듯 이빨을 갈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의 눈이 보라색으로 변질된다.

스파크가 튀고 손에 약간의 계수가 생성된다.


"변주곡을 트는 수밖에."

생성된 계수의 구를 손으로 으깨놓은 뒤 바닥에 흩뿌린다.

작은 가루로 공중에서 소멸되자 올로소가 미소를 짓는다.


"2 페이즈, 돌입이다. 어디 이것도 한번 막아보거라."


------


서울 강남.

파지지지지직-!

주변의 시멘트 가루들이 원으로 거대하게 뭉쳐진다.

하나, 둘, 셋......

갯수를 늘려나가자 여러 개의 구들이 공중에 뜨며 진명을 향해 쏘아진다.


"시작인가?!"

진명이 두 손을 모아 파장을 일으킨다.

하얀 색의 계수 덩어리가 폭발하며 음파를 발사했다.

순식간에 조하나의 구가 소멸되어 버린다.


진명은 앞으로 발을 떼어 돌진했다.

두 다리에 계수를 담은 채로 빠르게 다가가자 조하나가 반응하지 못한 듯 두 손을 교차시켰다.

진명의 오른손이 빛난다.


그는 손바닥을 펼쳐 그대로 그녀의 복부에 내질렀다.

퍼억---!

거센 타격감이 들린다.

하지만, 타격감만 들렸을 뿐 어떠한 데미지도 없어 보였다.


"뭐지, 어떻게?"

조하나의 몸체가 가루로 사라지며 진명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가시처럼 뾰족한 손가락을 벌려 순식간에 계수를 응집해 발사한다.


콰아아아아앙--!

마치 드래X볼의 에너지파와 흡사한 모습이다.

'일단, 피해야지!!'

진명은 몸을 옆으로 돌려 회전하며 피했다.


저 멀리 발사된 조하나의 공격이 끝없이 날아가 폭발했다.

수십 미터 지름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바닥에 몸을 구른 진명이 손을 집어 일어났다.


'이 말도 안 되는 파워는 도대체 뭐냐?'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조하나의 힘이 아니었다.


아마도 이건.

'그 놈의 힘이겠지.'

제복에 묻은 먼지를 털며 하나를 마주했다.

이제 얼굴 형체마저 사라진 흡사 센티널같은 모습이 보인다.


전신에서 기류를 흐리고 있는 보라색의 작은 결정들이 주변을 파괴하고 있다.

진명이 눈을 감았다.

하얀색의 계수가 대지 속에서 흘러나와 그의 몸을 감싼다.


'어차피 너무 많이 다치지만 않으면 되니까......!'

진명의 등 뒤로 거대한 블랙홀이 생긴다.

모든 것들을 다 빨아들일 듯 위협적인 형태.


중심부 부분을 제외한 외곽은 하얀색 계수가 뒤덮고 있다.

"응대는 제대로 해줘야겠지!"

부릅뜬 두 눈에서 노란 빛이 발현된다.


조하나는 다음 공격을 시전했다.

이번에는 다중으로 쏘아지는 계수포.

아까 집중해서 시전시킨 에너지보다는 약했지만 여러 번 시전되니 더욱 상대하기 까다로워 보였다.


'하지만......'

진명의 등 뒤로 생성된 블랙홀이 지름 7미터 크기로 거대화했다.

"이게 있다면 다르지."

다중 계수포가 진명이 생성해낸 블랙홀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기이한 소음이 주변에 울려퍼진다.

계수포는 블랙홀에 닿자마자 소멸해버린다.

아예 사라졌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하나는 자신의 형체를 없애버렸다.

'뒤인가?!'

그러나 예상을 깨고, 진명의 바로 앞에 하나가 나타난다.


주먹을 간결하게 내뻗는다.

"이번에는 육탄전으로 가려는 건가?"

급소 쪽으로 내질러지는 주먹을 계속해서 막아보지만 잠식된 힘이 강력한 탓인지 팔이 저릿해졌다.


로우, 하이, 그리고 잽도 여러 번.

무의식으로 막 공격하는 것이 아닌 전략적으로 진명의 가드 위치를 파악하는 것 같다.

'원래 이런 근접전에 특화된 친구는 아니었는데......!'


이윽고 하나의 주먹이 진명의 복부를 가격했다.

빡-!!

공격이 성공됨과 동시에 창자가 뒤틀리는 폭발이 일어난다.


"크윽!"

진명이 한 쪽 눈을 질끈 감으며 약간의 혈흔을 토해냈다.

'강력하다, 하지만......!'

그는 하나의 팔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도록, 팔이 부러져라 힘을 주었다.

'나도 널 괴롭힐 정도의 한 방은 존재하지!'

진명의 몸에서 거대한 계수가 하늘로 치솟았다가 낙하한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계수 뭉치가 두 사람을 감싼다.

"그래, 한번 죽어보자."

진명이 나지막하게 말한다.

- 단멸기, 비폭수(飛爆壽).


둘을 감싼 하얀색 계수 덩어리에서 뾰족한 창들이 수천 개가 나타나 찔러진다.

촤라락- 소리를 내며 혈흔이 주변으로 터지더니 이윽고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


콰과과과과과과광----!!!!

하늘로 용솟음치는 거대한 계수 기둥이 요동치며 터져버렸다.

그야말로 장관이라 칭할 수 있었다.


민호가 자리를 털며 일어섰다.

왼쪽 팔이 빠진 듯 통증이 몰려온다.

"크윽!"

한 쪽 무릎을 굽혔다.


그는 바로 옆에 있는 절단된 콘크리트 기둥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후우, 후! 흡!!"

두 눈을 부릅뜨고 팔을 치자 우드득- 소리와 함께 빠진 팔이 맞춰졌다.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지만 빠져있는 상태보다는 나았다.

"크윽, 부대장님! 대체 어떻게 그리 되신 겁니까?!"

진명의 비폭수로 인해 처참해진 주변을 눈에 담았다.


단멸기.

단일 대상을 상대로 가장 큰 파괴력을 뽐낼 수 있는 지정 대상 궁극기이다.

다수와의 전투에서는 큰 효율성을 가지지 않지만 일대일로서는 극상성을 발휘한다.


더군다나, 전대 내에서 두 번째로 강하다고 일컬어지는 하진명의 단멸기였으니 강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진명의 단멸기에도 조하나는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젠장, 저 보라색 계수가 공격 자체를 흘려내고 있는 모양이군. 너무 골치 아프게 됐어."

민호는 왼쪽 팔을 원형으로 돌렸다.

"좋아, 이 정도면 움직이는데에 문제는 없겠군."


괴테의 형상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때까지 보여주었던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다.

푸른 불꽃이 갑옷처럼 둘러져 있는 사무라이의 형태.

그와 더불어 붉은 화염이 괴테 뿐만 아니라 민호를 뒤덮고 있다.


괴테의 두 번째 형태인 파우스트가 발동된 것이다.

하지만 불안점은 있다.

파우스트는 일반적인 괴테와는 다르게 시전자 본인에게도 영향을 준다.


대량의 계수를 한번에 소모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 역시 큰 편에 속하니 동귀어진의 각오가 아니라면 거의 쓸 일이 없다.

'몸이 타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해야만 해!!!'

조하나를 가만히 둘 수 없다.


저렇게 선한 인간을.

소중한 사람을 다 떠나보낸 사람을.

고통스럽게 둘 수 없었다.

'이 정도 통증쯤은......!'


천천히 앞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움직일 때마다 타오르는 화염에 대지가 불붙기 시작한다.

괴테의 두 손에 거대한 화염의 장검이 발현된다.


진명과 하나도 기운을 느낀 듯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진명이 당황한 듯 동공을 키웠다.

"도......, 민호?"


고통에 울부짖고 있는 민호의 모습이 보인다.

하나는 경계심을 품었기 때문인지 곧바로 민호에게 돌진한다.

가장 먼저 쓰러트려야 할 적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오른손에 보라색 계수로 이루어진 검을 발현시켰다.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자 거대하고도 압도적인 참격이 발사된다.


파아아앙-!!!


참격이 민호에게로 가까워지자 괴테가 두 개의 검을 모은 뒤 튕겨냈다.

가뿐히 쳐낸 참격이 두 갈래로 분해되어 소멸되었다.

하나가 기이하게 목을 꺾어 민호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


민호가 정신을 집중시켜 손에 든 화염의 검을 휘두른다.

정확하고도 간결한 아름다운 칼춤.

하나는 보기좋게 달려들었지만 육탄전에서 민호에게 밀리기 바빴다.


펜싱과 검도, 그리고 감각을 적절히 섞어 휘둘러지는 그의 검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제발!!!"

화염의 검이 아래로 내려 찍어지자 하나가 두 손으로 검을 잡았다.


콰직!!

"정신 차리십쇼! 이러지 않았잖습니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민호가 두 손의 혈관이 터질 정도로 힘을 과하게 준다.

"수백 명을 이끌어주는 지도자가, 고작 그 정신공격 하나를 버티지 못해서 잠식당하는 꼴이라니! 웃기지도 않냐는 말입니다!!"


하나는 미동도 없다.

민호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런 정신머리로 누구를 지킵니까!! 누구에게 복수한다는 겁니까!! 지금 ㄷ......!"


파앙!


조하나가 계수를 실어 정권을 내지른다.

단 일격으로 파우스트가 폭파된다.

고통스러운 울부짖음 끝에 파우스트는 화염에 휩싸이며 사라졌다.


민호의 의식이 흐려져간다.

점점 동공이 위로 올라가며 암흑이 몰아친다.

그의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채 몸의 근육이 완전히 풀린 듯 쓰려져버렸다.


- 웃기지 마. 나는, 이제......, 가 아니야.

"말은 할 수 있는 건가?"

진명이 두 손에 힘을 꽉 쥔 채 심호흡했다.

"그래, 이렇게까지 됐으니......"


진명이 쓰러진 민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결심한 듯 기백을 내뿜었다.

그리고 곧바로 형체를 감춘다.


하나는 고개를 돌려 적의 위치를 파악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까지 느껴졌던 계수의 힘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 어, 디에 있나!

소리친다.


이때까지 민호의 호소에도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않던 그녀가.

소리치고 있다.

진명은 뒤에서 나타나 하나의 목덜미를 부여잡았다.

- 나도 이렇게 된 이상 너를 봐주지 않겠다.


진명은 분노에 찬 얼굴로 그녀의 목을 조였다.


------


백조전대 전대장실.

"크크크, 그래 바로 그거다! 싸워라, 죽음에 이르기까지 싸워라!! 그것이 내가 바라는 이 무대의 진정한 변주곡이다!!"

직사각형의 오라 속에서 하나의 목을 조르는 진명의 모습이 보인다.


올로소가 크게 폭소했다.

그는 광기라는 두 단어를 얼굴과 몸짓으로 너무나 소름끼치게 표현하고 있다.

서서히 목을 조이자 올로소는 허공에 두 손을 교차시켜 목을 조르는 시늉을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인가? 이렇게?! 웃기는군!"

올로소가 오라를 어루만지며 얼굴을 들이민다.

"정말 아름답기 짝이 없는 광경이야, 지금까지 펼쳐왔던 무대 중에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제물이 되어준 자네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 응?"


올로소가 한 쪽 눈을 치켜뜨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하나와 진명의 옆으로 두 사람이 더 등장했다.

최정혁, 윤 설.


"도대체......!"

올로소는 깊은 분노를 느끼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 내 작품에 훼방을 놓으려는 저 인간들은 무엇이란 말이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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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레퀴엠(52) 23.08.30 4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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