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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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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21,705
추천수 :
327
글자수 :
845,685

작성
22.12.11 23:29
조회
99
추천
1
글자
11쪽

외전 - 그리핀 기사단 부기사단장 살바토르 (4)

DUMMY

"하암···"



에르판 왕국의 국경을 지키는 성벽 위, 모두가 아직 조금 잠에 들어 있던 시간에 두 명의 병사가 서 있었다.



"난 언제 승진해서 국경 수비에서 벗어나냐.."



한 젊은 병사의 말에 그 옆에 있던 신입 병사가 입을 열었다.



"저는 다다음달에 빠질 것 같습니다."

"뭐? 너가 왜? 나보다 늦게 왔잖아.'



그러자 당황한 병사의 말에 신입 병사가 검지와 엄지 끝을 맞닿아 원모양의 손을 만들며 말했다.



"돈의 힘 아니겠습니까."



젊은 병사는 한숨을 쉬며 이마를 문질렀으나 이내 이곳이 에르판임을 깨닫고는 단념하며 말했다.



"그래···뭐 더 좋은 소식 없냐..?"

"어···어···?"


"왜. 또 뭐 깜빡했···"



- 푸룩!



- 털썩.



젊은 병사는 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물의 창에 목을 관통당했고, 곧이어 신입 기사가 물의 창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수백에 달하는 기사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종···종쳐야 되는···"



- 푸룩!



신입 기사는 그렇게 말하며 힘이 풀린 다리를 움직여 종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이내 젊은 기사와 똑같이 물의 창에 목을 관통당해 쓰러지고 말았다.



- 터걱. 터걱. 터걱. 터걱.



서서히 걸어가는 기사들의 선두에 서 있는 하넬리는 보초를 서는 인원이 모두 죽은 것은 확인하고는 굳게 닫힌 성문의 앞에 멈춰 섰다.



"전원 정지."



- 터걱!



하넬리의 말에 모든 기사들이 자리 멈춰 섰고, 잠깐의 침묵 이후 하넬리가 입을 열었다.



"살바토르."



하넬리의 옆에 서 있던 살바토르는 그에 고개를 끄덕이며 성문을 향해 팔을 뻗었다.



- 우웅..철컥!!



그러자 성문을 안쪽에서 굳게 잠그고 있는 빗장이 흔들리며 성문의 잠금이 풀렸고, 이내 성문이 열렸다.



- 트드득, 트득..!



거대한 문이 활짝 열리며 멈추자 이내 모든 기사들의 선두에 있던 하넬리가 말했다.



"제군들. 각오는 되었나?"



- 캉!



하넬리의 말에 기사들은 모두 장갑으로 가슴을 치며 각오를 표현하였다.



"좋다. 그럼···"



- 터걱.



하넬리는 먼저 성문의 안으로 한 발을 내딛으며 말했다.



"전원, 나를 따르거라."



---



- 터걱, 터걱, 터걱!


- 쾅!



"끄아아악!!!"



- 터걱, 터걱!



"어, 어떻게 카덴의 기사가..!!"



막사에서 무장한 병사가 그리핀 기사단의 기사들을 보며 말했다.



- 캉!!



허나 이내 검집이 씌워진 검에 투구를 얻어맞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이내 쓰러지는 병사의 뒤에서 젊은 병사 하나가 검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큭..! 죽어!!!"



- 캉!


- 콱!



허나 젊은 병사에 기습에 기사는 검을 쳐 내었고, 이내 젊은 병사를 제압하여 포박하였다.



"울드란. 현황은 어떻지?"



살바토르의 물음에 그의 뒤를 따라 걷던 울드란이 말했다.



"첫 보초 둘은 사살. 그 뒤 최대한 사상자를 내지 않고 포박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여기를 마무리하고 포로 관리를 하는데 필요한 병력은?"


"대략 40명 정도 필요합니다."



"그럼 40명 정도를 추려내어 이곳을 관리하도록. 나머지는 나와 하넬리 단장을 선두로 레느아 마을로 바로 직행한다. 알겠나!!"


"예!"



기사들의 대답에 하넬리와 살바토르는 지나가는 길에 있는 병사와 기사들을 제압하고는 성문 근처에 잇는 레느아 마을로 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린 이쪽으로 간다!"



살바토르는 대량의 기사들을 데리고 자신의 가족이 살고 있는 중앙에서 최대한 벗어난 외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반대로 하넬리는 소수의 기사들을 데리고, 살바토르의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의 중앙으로 들어갔다.



"여기부타 개별적으로 집안에 들어가 주민들을 포로로 잡는다. 알겠나?"


"예!"



하넬리의 말에 그녀를 따르던 기사들이 다방향으로 산개하였고, 하넬리는 홀로 이동하며 살바토르의 가족이 사는 집을 찾아다녔다.



'짙은 갈색 지붕에 굴뚝이 있는 집···저거다.'



하넬리는 그렇게 살바토르가 말했던 특징과 일치하는 집을 찾았고, 그대로 그 집의 문을 박차며 들어갔다.



- 쾅!



그리고 그곳에는 두 여인이 앉아 있었다.


두 여인은 살바토르가 건네주었던 사진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같은 사람이었다.



허나···



"읍..! 읍! 읍!!"



둘은 밧줄로 의자에 포박되어 있는 상태였다.



- 우웅..! 우웅..!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고, 목에는 우웅거리며 빛나는 마석이 박힌 목걸이가 걸려 있는 채로 말이다.



하넬리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저 마석이 폭발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런..!"



- 채앵!



하넬리는 그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검을 뽑으며 빠르게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 스슥! 트득..



그리고는 모녀를 포박하고 있는 밧줄을 검으로 잘라 둘을 풀어 주고는 둘에게 말했다.



"잠시 움직이지말고 있어요."



하넬리의 말에 입 둘은 고개를 끄덕였고 하넬리는 심호흡과 함께 검을 세심히 다루어 두 모녀의 목을 향해 그었다.



- 삭! 삭!


- 트득!



그러자 마석 목걸이의 가죽이 이내 베이며 바닥에 떨어졌고, 그렇게 마석은 바닥에 닿은 순간.



- 우웅! 우웅!! 우웅!!!



빠르게 소리를 내며 요동쳤고 하넬리는 그 순간 두 모녀를 데리고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 터걱, 터걱!

- 타다다닥!





- 쾅!!!!





그렇게 하넬리와 모녀가 집 밖을 나간 순간, 거대한 폭발이 살바토르의 집을 덮쳤고, 순식간에 건물을 불길로 뒤덮었다.



"살바토르의 가족 분들 맞으십니까."



하넬리의 말에 두 사람은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서서히 상황 파악을 하였다.



"살바토르의 부탁으로 보호해드리려 왔습니다. 안심하십시오."



하넬리는 그렇게 두 사람을 데리고 성벽 근처의 포로를 모아둔 곳으로 이동하였다.


허나 그때 곳곳에서 폭발의 소리가 들려왔다.



- 쾅!!!

- 쾅!!!!!



폭발의 소리와 함께 곳곳의 집에서 불길이 솟아났고, 그에 하넬리는 주변의 기사들에게 소리쳤다.



"마을 주민들의 목에 폭발 마석의 목걸이가 걸려있다!! 모두 주의해라!!"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넬리에게 한 노기사가 달려왔다.



"단장님!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른다, 알렌드. 다만 아무래도 우리가 습격 할걸 미리 알고 있었나보군."



하넬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주민들 모두는 아마 포박된 채 목에 폭발 마석 목걸이를 걸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알렌드 너는 모든 기사들에게 이 사실을 전파하고, 헤리안느와 같이 주민들의 목걸이를 떼어내어 그들을 구출하도록 해라."



- 캉!



그에 알렌드는 자신의 가슴을 쳐 경례하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하넬리는 그렇게 주민들을 구출하러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사들 가운데 살바토르의 가족들을 임시 수용소에 데려다 주었고, 자신도 이내 마을의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며 주민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모든 주민들은 폭발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기사들에 의해 구해졌고 레느아 마을에서는 이전과 같은 평화로운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 화르륵, 타닥. 탁..



불타는 건물들이 가득한 마을 속에서 모든 주민들이 구출된 것을 확인한 하넬리는 다소 칙칙한 마음으로 뒤로 돌아 입을 열었다.



"사망자도 생존자도···모든 주민의 신변은 확인했다. 이만 복귀하도록 한다."



그렇게 그리핀 기사단은 포로들을 데리고 국경을 다시 넘어 카덴으로 복귀하였다.



- 터걱, 터걱.



그리고 복귀 이후, 살바토르는 하넬리의 도움으로 인해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어머니···"

"살바토르···"

"오빠.."



살바토르의 얼굴을 본 그의 가족은 어엿한 갑주를 입은 그의 모습에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많이 컸구나···"



살바토르는 그렇게 가족과 포옹을 하며 무사히 카덴에 정착하게 되었고, 하넬리도 그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살바토르를 바라보았다.



모든 게 완벽했다.



카덴 왕국은 포로들을 인질로 습격이 일어난 지 사흘만에 에르판 왕국에게서 공식적으로 사과와 피해 보상을 받았고, 포로를 넘겨 주었다.


그리고 그때 살바토르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하넬리가 손을 봐 카덴에 거주할 수 있게끔 하였고 말이다.


그로 인해 살바토르는 가족들과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고, 하넬리와도 더욱 긴밀한 관계가 되었다.


하넬리는 신임 기사단장으로서 카덴과 에르판 왕국과의 충돌 사이에서 큰 공을 세워 평판을 높였고, 그리핀 기사단 자체도 한 사건을 해결한 것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말로 모든 게 완벽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 슥, 스슥, 슥.


- 스슥, 탁.


화려한 집무실 속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남자의 곁에 한 암살자가 나타났다.



"무슨 일이니? 네아르."



- 슥, 스슥, 슥.



서류를 작성하며 말한 아르드로프의 말에 네아르가 얘기했다.



"아르드로프 공작님. 이번 포로 거래에 관하여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 슥, 스슥. 슥.



"그래? 무슨 일인데?"

"사실 살바토르라는 그리핀 기사단 부 기사단장이 에르판의 레느아 마을 출신이었답니다. 그래서 이번 포로 거래 때 하넬리 기사단장의 힘으로 가족을 빼돌려 카덴에 잔류시켰다고···"



- 스슥. 턱.



네아르의 말에 아르드로프는 서류를 작성하던 손을 멈추더니 미소와 함께 네아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그거 참 재밌는 소식이네···흐흠···제라트라는 남자도 나라를 조금 흔들어달랬는데···딱 좋은 기회야.."



아르드로프의 말에 네아르가 물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음? 아아, 이번에는 가만히 있어. 이번에는 그냥···"



아르드로프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할 테니까."



며칠 뒤 아르드로프는 국왕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을 축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그리핀 기사단의 부 기사단장 살바토르는 사실 에르판 출신의 첩자입니다.


이번 에르판과의 싸움이 발발했던 기사 암살 사건도 그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핀 기사단의 기사단장 하넬리가 최근 포로 교환 과정 중 몇 명의 포로를 빼돌렸습니다.


그것은 살바토르의 가족이었습니다.


제가 심어놓은 부하에게 들은 것은 이러합니다.


하넬리는 살바토르에게 유혹당해 그를 정말 명예로운 기사로 알고 있고, 그로 인해 그의 부탁을 계속해서 듣고 있다.


부 기사단장 살바토르는 참으로 악랄한 놈이지만 기사단장 하넬리는 참으로 참된 기사라 이렇게 제명하기에는 아까운 인재입니다.


그렇기에 국왕 폐하께 감히 청합니다.


에르판의 첩자 살바토르는 기사단 추방에 이르게 하고, 기사단장 하넬리에게는 살바토르의 가족을 죽이고 살바토르를 직접 추방하는 것으로 포로를 빼돌린 것과 관한 이번 일에 대해서 용서해 주는 것을 말입니다.]



그 편지를 본 국왕 헬데바르 판 데오르는 그에 신하들을 향하여 말했다.



"그리핀 기사단 기사단장 하넬리를 알현실로 부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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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4 3 11쪽
121 수석 제라트 (3) 22.12.11 120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7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6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4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7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101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5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9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4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10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4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2 2 11쪽
109 계획 22.12.11 107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6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8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3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7 2 12쪽
104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7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5 2 13쪽
102 탐색 22.12.11 111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101 2 17쪽
100 헤테리얼 22.12.11 114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5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20 1 12쪽
97 하사물 (2) 22.12.11 11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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