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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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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98
추천수 :
327
글자수 :
845,685

작성
22.12.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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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헤테리얼

DUMMY

키메라가 쓰러지자 아벨은 서서히 키메라를 향해 걸어갔다.


키메라는 온몸 곳곳이 그을려진 채 쓰러져 있었고, 몸의 일부는 완전히 뜯어져 나가 있었다.


피부는 마치 쿠키 조각처럼 푸석푸석해진 채 으스러지고, 곳곳이 부서진 채 떨어져 나갔고, 내부의 검은 근섬유와 굳은 피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단단해 보였던 오른팔은 모두 찢어져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잇었고, 기괴한 포신 같던 왼팔은 찌그러져 그 입구가 막혀 있었다.



그리고 그때도 키메라의 몸은 검은 피와 근섬유가 부상 부위를 에워싸며 회복하려 하였다.



아벨은 그런 키메라를 향해 계속해서 걸어갔고, 그렇게 아벨이 가까이 다가가자 키메라의 끔찍한 몰골 속에 숨겨져 있던 본 모습이 드러났다.



"죽···여줘···"



키메라의 머리 부분 으스러진 곳에서 그 속에 들어 있는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기껏 해야 15~17세.


허나 한창 아름다울 나이인 그런 소녀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야위고 죽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아벨은 소녀의 죽은 눈에 깊게 눈을 감고는 서서히 눈을 떴다.



"미안해."



소녀는 그 말에 절망하며 그대로 죽은 눈을 떴다.



사과.



소녀는 그것이 차마 자신을 죽이지 못하겠다는 뜻인 줄 알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내 소녀는 아벨이 자신을 향해 검을 들어 올리자 작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고마···워.."



- 서걱!



아벨은 소녀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이내 소녀의 눈에는 완전히 생기가 사라지며 키메라의 몸도 더 이상 회복하지 않았다.


소녀의 마른 입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고, 모닥불이 타오르는 소리만이 주변이 울려 퍼졌다.



- 저벅, 저벅.



그리고 이내 레이아가 아벨을 향해 걸어왔고, 그녀도 키메라의 본 모습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얀색. 백색의 마리카락을 가진 어린 소녀. 마치 음식을 먹지 못해 야윈 것 ,같은 몰골과 바짝 마른 입술에 레이아는 그녀가 겪었던 고통을 떠올려 보았다.



키메라는 본래 여러 마물을 섞은 존재를 말한다.


초기 키메라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저 병기로서였다.


전쟁, 전투 등 각종 무략을 행사해야만 하는 곳에서 우세를 점하고자 제어되지 않는 야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다만 갈 수록 키메라는 점점 그 본질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백색, 쟃빛 계열의 머리카락을 가진 마력이 많은 아이들을 키워 키메라의 육체에 결합시킨다.


그리고는 부작용과 문제점이 있는지를 실험하고 이상이 없다면 병기나 또 다른 실험체로써, 문제가 있다면 그 즉시 폐기처분한다.



레이아는 그렇게 아벨의 곁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는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죽은 눈을 뜬 채 얼굴에는 붉은 혈흔이 묻어 있었고, 그녀의 백색 머리카락에는 키메라의 검은 피와 그녀 자신의 붉은 피가 스며들어 있었다.



- 저벅.



레이아는 이제는 축 쳐져있는 키메라의 시체에 다가 갔다.



- 스윽.



그리고 이제는 숨을 쉬지 않는 소녀의 두 눈을 자신의 손으로 감겨 주었다.


레이아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를 보며 말했다.



"아벨."

"응. 나도 같은 마음이야."



아벨의 나지막한 대답에 레이아가 주먹을 쥐었다.



"꼭..꼭..찾자.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든 녀석을···그리고 약속하자···"



그러자 아벨의 목과 레이아의 손에 문양이 생겨났다.



"이 아이의 복수를 하자고 말이야."



아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아벨의 일행은 그렇게 그녀를 묻어준 뒤, 밤을 보내었다.



***



"음···?"



어두운 지하 속, 무언가를 만지단 남성이 행동을 먼추고는 고개를 들었다.


남성의 왼팔은 검은색의 거대한 무언가로 이루어져 있었고, 남성의 양손에는 검은색의 진득한 액체가 묻어 있었다.



- 스으으윽..



남성이 거대한 왼팔을 들어 올리자 그곳에 묻어 ,있던 진득한 액체가 실타래처럼 늘어났다.


남성은 왼팔을 몇 초간 바라보더니 이내 액체가 묻은 왼팔로 머리를 긁기 시작했다.



- 그극, 그극..



"이상하네···왜 바포메트가 죽은 거지? 웬만한 마물한테는 안 죽을 텐데 말이지.."



남성은 자신의 머리보다도 큰 손으로 자신의 턱을 잡았다.



- 쯔어억, 츠륵.



"드래곤이라도 만났나..?"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왼팔을 몸에서 떼더니 오른팔로 자신의 턱과 머리에 묻은 액체를 더듬어 눈으로 확인하였다.



"아, 이런···또 까먹었나보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더니 작게 웃으며 말했다.



"흣, 됐다. 어차피 또 묻을 텐데···그냥 하지 뭐."



남성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앞에 있는 키메라의 몸속에 들어 있는 소년을 수술하기 시작했다.



***



[다음날 오전 10 : 30]


-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아벨이 말했다.



"에르판이다."



- 슥, 스윽.



아벨의 말에 마차에 누워 있던 일행 모두가 일어나며 바깥을 살펴보았다.



"이건 뭐야···"



그리고 그곳에는 거대한 흰색의 성벽이 세워져 있었다.


성벽은 좌우로 끝이 보이지가 않았고, 높이도 20m는 되어 보였다.



압도적인 크기와 어마어마한 경비에 아르티나는 잘린 팔을 매만지며 말했다.



"진짜 와 버렸네.."



에르판은 대외적으로 강력하고 세련된 국가이다.


뭐, 세련된 건 잘 모르겠지만, 강력한 것은 사실이 맞다.



실제로 과거 도검 전쟁 때도 에르판은 어릴 때부터 키운 엘리트 기사들을 중심으로 작던을 짜 카덴을 패전 직전까지 몰아붙였고, 그런 전쟁에서 패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군사력 및 문화재 회복을 이루어 강대국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 다그닥, 다그닥.



우리는 그렇게 서서히 에르판의 성문을 향해 다가갔고, 잠시 뒤 성문에 도달하자 온몸에 은색 갑옷을 착용하고 있는 기사가 마차를 멈추었다.



"어디서 오시는 겁니까?"



기사의 물음에 아벨이 작게 말했다.



"카덴에서 왔다."



아벨의 말에 기사가 움찔거리며 흠칫 놀라는 듯했으나 이내 침착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그럼 신분을 확인할 물건을 보여주시고, 모든 무장을 해제해 주십시오. 마차와 함께 확인하겠습니다."



기사의 말에 아벨의 일행은 모두 무기를 마차 집칸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 타각! 찰그락!



그리고 기사는 우리 마차의 뒤편으로 와 짐칸의 물건과 무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흠..예전 같았다면 무기는 잠시 성문에서 보관했어야 됐겠지만, 이제는 종전이다 보니 확인만 하여도 되니 참 편한 것 같습니다."



기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우리의 목을 보았다.



"등급도 다들 금 정도는 되시는 것 같으니 따로 확인은 더 하지 않겠습니다."



기사의 말에 이사벨이 의아해하며 기사에게 물었다.



"휴전 때는 무기를 다 걷었어?"



기사는 자신이 뒤져 보았던 물품들을 정리하며 말했다.



"예, 그렇지요. 에르판은 뭐, 딱히 전쟁 때가 아니라면 무기까지는 걷지 않았었지만 마차 수색은 꾸준히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경계가 철저한 나라니까요."



기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차의 짐칸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이 정도면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폭발 물질이나 흉기도 차고 계신 무장 외에는 없으시니 말입니다."



경비병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이내 거대한 성문을 열기 시작했다.



- 트득, 트드득!



"에르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맘편히 있다 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그렇게 열린 성문을 통해 에르판 왕국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종교국가 에르판.




여러 기사들을 토대로 무력을 이루고 도검전쟁을 통해 그 위엄을 퍼트린 국가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가진 국가이기도 하다.



"확실히 무슨 말인지 알겠네."



이사벨의 말에 엘레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아름답긴 하네요..여기가 에르판이라는 ,게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요..하하···"



에르판이든 카덴의 국민이든 전쟁을 겪은 국민 모두는 서로의 국가에 대해 두 가지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반감과 공포.



그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기사든, 국민이든 전쟁을 겪은 자라면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도 지금 느끼고 있고 말이다



- 다그닥, 다그닥.



우리는 그렇게 건축물에 대한 경이로움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진 채 이동을 계속했다.



그렇게 우리는 몇 시간 정도 마차를 타 레느아 마을의 아래에 있는 도시, 베리안느를 지나고 에르판의 수도인 헤테리얼에 들어서게 되었다.



- 오후 3시 정각 -



[에르판 수도 헤테리얼]



- 다그닥, 다그닥.



하얀색과 회색의 타일이 깔린 넓은 도로, 깔끔하고 정돈된 도로의 양옆으로는 밝은 계열의 세련된 건물들이 마치 예술 작품의 한 장면처럼 나열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자 건물들의 행렬이 끊기며 하나의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이와 길이.



그것은 주변에 있던 그 어떤 건물보다도 거대했고, 우아했으며 마치 아름다움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을 가진 건물이었다.



"이게 에르판의 교회···"



아르티나의 말에 카르단이 입을 벌린 채 말했다.



"카덴의 교회랑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이건 뭐, 비교도 안 되는 크기잖아.."



카르단의 말대로 에르판의 교회는 상상을 초월했다.


카덴의 중앙교회보다 몇 배는 더 거대했고, 그 위상을 과시하는 듯 교회의 벽면에는 푸른색의 바탕과 흰색의 선으로 그려진 거대한 에르판의 국기가 이곳저곳에 걸려 있었다.



- 다그닥, 다그닥, 턱.



모두가 긴장한 상황 속에서 아벨이 교회의 앞에 마차를 세우며 말했다.



"가자."



***



거대한 교회의 앞에 우리가 도착하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문 앞의 기사가 우리를 순순히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다.



"뭐야. 이렇게 순순히 들여보내 준다고?"



그렇게 아르티나의 말과 함께 문이 열리며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자 벽면이 모두 새하얗게 칠해진 작은 방이 나타났고, 그곳에는 무장한 성기사 몇 명과 여러 수녀, 신부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수녀가 눈을 감은 채, 나른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했다.



"무기는 모두 저희가 보관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숨겨둔 무기가 있으실 수 있으니 잠시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녀의 말에 아르티나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그럴 줄 알았지.."



우리는 그렇게 몇 분간 무기의 반납과 몸수색을 마치고는 드디어 교회의 검문소를 빠져나가 교회의 내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 뒤에서 처음 우리에게 말을 걸었던 수녀가 우리를 따라오며 말했다.



"카덴의 모험가님들께선 모두 에르판의 교회에는 차음이신지요?"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녀의 말에 우리가 묘한 느낌을 받으며 경계하자 수녀는 양손을 저으며 말했다.



"너, 너무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에르판에는 모험가가 얼마 없는지라 그저 단순하게 카덴의 분들로 유추해본 것 뿐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젊은 수녀는 우리의 경계에 나른한 분위기는 싹사라지고 당황한 눈빛을 보였고, 그런 그녀의 솔직한 반응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경계를 늦추었다.


그러자 수녀도 그것을 아는지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목을 가다듬었다.



"음, 음! 아무튼 제 이름은 리나입니다. 에르판의 교회가 처음인 여러분들께 이것저것 도움을 주고자 있는 도우미이니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리나는 2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였고, 검은 머리카락에 인자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며 교회 내부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여기도 2층에는 못 올라가는 건가?"

"네. 안타깝게도 2층부터는 성직자, 수도자 같이 교회의 관계자 분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올라가시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제님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아벨의 질문대로 이 곳도 카덴의 교회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복층으로 이어져 있었다.


다만, 높이도 크기도 카덴 중앙교회의 몇 배는 되었기에 다소 느낌이 달랐지만 말이다.



에르판의 교회 내부는 온 벽면이 하얗게 칠해져 있었고, 곳곳에는 황금색의 아름다운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창문은 다채로운 색으로 그림이 그려진 색유리로 되어 ,있었고, 그 그림들은 모두 사신을 나타내는 듯했다.



- 터벅, 터벅.



걸어가는 길은 사신의 그림이 새겨진 반짝이는 대리석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우리는 그렇게 교회의 중앙까지 다가가게 되었다.



거대한 사신의 그림이 바닥에 새겨진 교회 중앙에 다가가자 내부의 모습이 한 눈에 펼쳐졌다.



중앙에는 거대한 흰색의 계단이 펼쳐져 있었다.


누가 보아도 고위층의 사람들이 이용할 것만 같은 그 계단은 2층이 아닌 3층으로 바로가도록 길게 이어져 있었고, 그 계단은 그 누구도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반면 2층으로 가는 길은 교회의 양측면에 곡선형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곳에는 여러 사람들이 왕복하며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럼 3층으로 가는 계단이 1층에만 있었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2층에서 3층으로 가는 계단도 나선형으로 총 4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다만 그곳에는 중앙의 거대한 계단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나저나 리나, 저 중앙에 있는 거대한 계단은 뭐야?"



교회의 구조에 궁금증이 생긴 이사벨이 질문하자 리나는 계단을 보며 답했다.



"아, 저 계단은 고위 성직자 분들께서 이용하는 계단이에요."



리나는 그렇게 말하여 교회의 곳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통 저희가 서 있는 1층은 업무 공간이자 예배를 드리는 곳이고, 2층은 저와 같은 수도자, 부교님이나 혹은 사목을 명받으신 사제님께서 머무시는 곳이죠. 다만 3층은 조금 달라요."



리나는 3층을 바라보았다.



"3층은 고위 성직자. 즉 다른 교회의 주교님이나 추기경님들께서 생활하시며 업무를 처리하는 곳임과 동시에 교회 최고 장상인 성녀, 용사님과 교황님께서 머무르시는 4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곳이에요."



리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중앙의 하얀 계단을 보며 답했다.



"그리고 이사벨님께서 궁금해하셨던 저 계단은 사신님을 뵙는 의식이나 행사 때 그 역할을 부여받은 분들께서 사용하시는 계단입니다."



리나는 3층의 중앙 계단 끝의 화려한 문을 보며 말했다.



"물론 4층에서 머무르시는 분들께서는 왕래하는 것만으로 큰 행사이니 평상시에도 사용하시고 말이지요."

"그럼 저 3충에 있는 문 안에 4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거야?"



아르티나의 물음에 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저도 직접 본 적은 없으나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교회의 구조나 분위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고, 그렇게 대화가 서서히 끊길 때쯤 본론을 말했다.



"그나저나 리나, 카디널 성녀를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



레이아의 말에 리나는 작게 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하아···뭐,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네요."



리나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치우며 말했다.



"음···어디부터 말해야 할까요..? 우선···카디널님을 뵙고 싶어 하는 분들은 많지만 여태까지 이렇게 찾아와서 직접 뵌 분은 손에 꼽아요. 정 봐야겠다고 하시면 결재를 올려드릴 수는 있지만···"



리나는 턱을 잡고는 곰곰이 고민하다 말했다.



"아마 몇 달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물론 카디널님께서 승인하실지 거절하실지는 별개이고 말이죠.."



그녀의 말에 이사벨이 간청하듯 리나에게 말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좀 해줄 수 없을까..?"



리나는 그에 안타까운 표정을 보이며 대답했다.



"제게 말씀하셔도···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어서···죄송합니다.."



그렇게 이사벨이 잠시 리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리나는 미안하다며 고개만 저어댈 뿐이었고, 결국 시간이 좀 더 지나자 누군가 리나를 부르며 이야기가 끊겼다.



"어이! 거기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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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1 3 11쪽
121 수석 제라트 (3) 22.12.11 117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6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4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2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6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97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2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7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3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09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0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1 2 11쪽
109 계획 22.12.11 103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4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6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2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5 2 12쪽
104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4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4 2 13쪽
102 탐색 22.12.11 108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99 2 17쪽
» 헤테리얼 22.12.11 110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2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18 1 12쪽
97 하사물 (2) 22.12.11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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