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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21,559
추천수 :
327
글자수 :
845,685

작성
22.12.1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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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계획

DUMMY

- 스으으윽..



세이라는 서서히 공중에서 내려오더니 눈의 초점을 잃고 추위에 벌벌떠는 우리를 보며 말했다.



"어휴···이 미련한 것들."



그러고는 자신의 성 방향을 바라보며 몸을 틀었다.



"이번 한 번만 도와주는 거야."



- 탁.



세이라가 발의 앞꿈치를 살짝 들고 바닥을 향해 내려놓았다.



[얼음 상위 마법. 고룡의 무덤]



- 카가가가강!!



그러자 순식간에 얼음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더니 길을 만들었고, 길의 양측면으로 초승달 모양의 얼음이 뻗어 올라왔다.



- 콱! 콱! 쩌적!



측면으로 솟아오른 얼음은 마치 용의 갈비뼈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고, 그런 길은 그렇게 수백 미터가 뻗어 나와 있었다.



"어서 가자. 시간이 없어."



그렇게 아벨은 무아지경의 상태로 걷는 동료들을 데리고 길을 걸어올랐고, 이내 아벨의 일행은 세이라의 성 앞에 도착하였다.



"오셨습니까, 세이라님."



문 앞에 서 있는 은빛 갑옷을 입은 두 명의 기사가 세이라를 향해 물었고, 세이라는 그에 냉정히 말했다.



"그래. 어서 문부터 열어."

"알겠습니다."



- 철컥! 터더덕..!



그에 거대한 성문이 양쪽으로 열렸고, 아벨의 일행은 세이라의 성을 향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잘 따라와. 생각보다 내 성은 위험하니까 말이지."



아벨이 그에 고개를 끄덕였고, 세이라는 서서히 성 안의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 터벅, 터벅.



"여기서 가장 우측으로 붙어서 걸어. 아니면 위에 있는 함정이 떨어지게 해놨거든."



- 터벅, 터벅.



"여기 계단은 올라가지 마. 중간쯤에서 무너져서 아래 가시에 찔릴 테니까."



- 터벅, 터벅.



"여기 복도는 이 자리에서 5초 정도 서 있다 가야 돼. 아니면 저 앞에서 화살이 날아오니까 말이야."



세이라의 성에는 대부분의 장소가 함정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제대로 된 방법을 알지 못하면 모두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세이라. 도움을 받으려 온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긴 한데, 우리에게 아런 함정에 대해서 알려 줘도 되는 거야?"

"음?"



그러자 세이라가 걸어가며 답했다.



"아, 상관없어. 어차피 이 함정들은 그냥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한 거지, 침입자를 막고자하는 마음으로 설치한 건 아니라 말이야."



세이라는 피식 웃으며 이어말했다.



"오히려 함정 대신 나에게 바로 오면 나야 빠르게 해결하고, 성 청소도 안 하니까 좋지. 안 그래?"



그녀의 함정에 대한 이상한 개념에 아벨은 의아해했으나 그대로 그녀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몇 분 정도 걷자, 거대한 로비와 같은 공간이 나타났고, 그곳에는 긴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슬슬 몸도 녹았고, 감각도 정상적으로 돌아왔을 테니, 다들 앉아봐. 할 얘기라는 걸 알려줄 테니까."

"우리도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



세이라는 아벨의 물음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나도 알아. 너무 재촉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내가 지금부터 할 말이 너희가 하려는 얘기랑 별다를 게 없을 테니까 말이야."



세이라는 그렇게 우리가 모두 자리에 앉아 손을 모으며 말했다.



"최근에 제라트가 행방을 완전히 감췄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게 살바토르가 죽었을 때였는데, 그때 이후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어."



"어디로 갔는 지 알고 있어?"



세이라는 레이아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알았더라면 이렇게 애먹고 있지는 않았지. 다만,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무언가 거대한 걸 꾸미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아벨은 그에 카인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답변을 재촉했다.



"본론이 뭐지?"



아벨이 그녀에게 묻자 세이라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음..본론은 말이지, 난 너희가 오색 보석함을 가지고 있는 걸 알아. 그리고 너희가 내게 찾아온 이유도 그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말이야."



우린 모두 몸을 움찔 거렸고, 세이라는 계속 얘기했다.



"난 제라트를 찾아낼 생각이야. 한시라도 빨리 녀석이 꾸미고 있는 꿍꿍이를 알아내서 막아야 해."

"그럼, 답은 정해졌군. 제라트의 마력이 담긴 물건을 건네줘. 그렇다면 오색 보석함으로 녀석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아벨의 말에 세이라는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해. 왜냐면..나한테는 제라트의 마력이 담긴 물건이 없거든."



아벨의 일행은 당연히 마왕 2석의 자리에 오른 그녀라면 제라트와 연관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라트는 철두철미한 사람이야. 절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 어디서부터 추적당할지를 항상 고려하는 녀석이라..안타깝게도 내게는 제라트의 흔적이 없어."

"그럼 넌 어떻게 제라트를 막을 생각이지?"



카르단의 질문에 세이라가 오히려 우리에게 되물었다.



"그 전에 너희에게 물어볼게. 현재 남은 마왕 중 우리에게 적대적인 것은 3명이야. 12석의 데로니안, 4석의 피가스, 3석의 카샤라까지 말이지."



세이라는 테이블을 두드리며 설명했다.



"이전에 적대적이었던 아포니는 너희가 죽였을 거고, 8석의 세라와 9석의 발리안트는 나와 같이 현 마왕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따로 고려할 필요는 없어."



세이라는 그렇게 설명을 마치고는 우리를 쳐다보았다.



"자, 그럼 이 상황에서 너희에게 물을게. 너희는 남은 3명의 마왕 중 누가 가장 까다롭다 생각하니?"



그녀의 물음에 아벨이 답했다.



"사실 우리는 카샤라라는 마왕은 잘 몰라. 다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가장 까다로운 건.."



아벨은 세이라의 두 번째 손가락을 보며 말했다.



"4석의 피가스..겠지."



순간 이동의 능력.


제라트를 찾아 설령 궁지에 몰았다고 한들 피가스가 나타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정도로 피가스의 능력은 까다롭고 위협적이다.



세이라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그녀 또한 고개를 끄덕여 말했다.



"그래, 정확하네. 아마 데로니안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거야. 오히려 이대로 완전히 잠적할 확률이 가장 높은 마왕이지. 워낙 박쥐같은 녀석이라 말이야."



세이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카샤라는 매우 강하고 충성심이 깊어 절대 제라트를 배신하지는 않아. 하지만 그만큼 정정당당해서 우리가 찾아가기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겠지."



세이라는 구석의 한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가스는 달라. 어느 정도의 충성심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가장 까다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 즉, 뭘 할지 모르는 녀석이라는 거야."



세이라는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의 서랍을 열었고, 한 마석을 꺼내며 말했다.



"그렇기에 뭘 할지 모르는 녀석은···서둘러 해결하는 게 좋지."



- 타각.



세이라는 빛나는 하얀 마석 하나를 우리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안 그래?"



세이라의 말에 아벨은 마석을 바라보며 답했다.



"네 말에 동의하지만..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



세이라가 오묘한 표정으로 아벨을 바라보았다.



"너는 제라트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지. 그렇다면 결국 피가스를 쓰러트려도 최종적으로 제라트를 찾을 방법은 없는 거 아닌가?"



세이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야. 제라트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거든."



세이라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3석 카샤라. 제라트는 예전부터 그 녀석의 충성심을 마음에 들어했어 가지고 말이지, 카샤라에게 한 가지 선물을 해줬던 게 있어."



- 스윽.



세이라는 한 금속 물질을 꺼내며 말했다.



"제라트가 카샤라에게 선물해 준 건 검이거든. '아다만타이트' 라는 희귀한 재료인데..원래는 정말 특수한 대장장이가 아니고서야 녹이지도 못해서 무기로는 제작할 수 없어."



세이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제라트의 마법으로 광석 그대로의 모습으로 날카로움을 유지한 채 검의 모습마저도 유지하고 있는 무기로 바뀌었지. 카샤라의 말에 의하면 자기가 가장 마지막에 꺼내는 무기이자 가장 강한 검이라고 하더라."

"그렇다는 건.."


"그래."



세이라는 두 손가락을 피며 말했다.



"우리는 까다로운 마법을 쓰는 피가스를 제거하고, 카샤라를 죽여 녀석의 검을 빼앗아 제라트의 위치를 찾아낼 거야.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건 정해져 있어."



세이라는 그렇게 두 손가락을 모두 접으며 말했다.



"어때? 간단하지?"



아벨은 그에 고개를 끄덕이며 세이라가 테이블에 놓은 하얀 마석을 집었다.



"그렇다면 이건.."

"그래. 피가스의 공간 이동 마석이야. 각 마왕들에게 여차할 때 사용하라고 피가스가 한 명당 하나씩 줬던 귀한 마석이지. 이렇게 쓸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세이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색 보석함을 향해 턱짓을 했고, 아벨과 오색 보석함, 지도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할게."



- 타각.



오색 보석함 속에 엄지손톱만한 마석이 들어갔고, 이내 아벨은 뚜껑을 닫은 뒤 지도 위에 보석함을 놓았다.



- 우우웅..



그리고 잠시 뒤 보석함에서부터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후우웅..!


- 펄럭! 펄럭!



마력은 이내 곧 바람처럼 요동치기 시작했고, 서서히 종이를 펄럭거리게 하더니,



- 사삭!



종이의 한 부분을 X자 모양의 녹색의 마력으로 베어내고는 잠잠해졌다.


아벨이 그에 깃펜으로 X 표시가 난 곳 주위에 원을 그리며 말했다.



"여긴.."

"대단히 의외의 장소에 있었네."



아르티나의 말과 함께 데모르테가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었고, 카르단은 이내 지도에 표시가 된 곳의 이름을 불렀다.



"크라이크.."



오색 보석함이 지도에 표시한 피가스가 있는 장소는 크라이크 왕국의 중앙.



거대한 갈대밭의 한가운데였으니 말이다.



"그럼 갈 곳은 정해졌네."



세이라의 말에 레이아가 대답했다.



"그래. 가자."



"크라이크 왕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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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수정 사항 안내 21.08.27 90 0 -
122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3 3 11쪽
121 수석 제라트 (3) 22.12.11 119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6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5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2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6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98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3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8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3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09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1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1 2 11쪽
» 계획 22.12.11 104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4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7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2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5 2 12쪽
104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5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4 2 13쪽
102 탐색 22.12.11 109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99 2 17쪽
100 헤테리얼 22.12.11 112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2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19 1 12쪽
97 하사물 (2) 22.12.11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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