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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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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99
추천수 :
327
글자수 :
845,685

작성
22.12.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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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수석 제라트 (3)

DUMMY

처음 내가 기억이 났을 때는 언제였을까.


그때 다른 것은 기억이 안 난다.


다만 딱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그래.



이 세상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그때는 모두가 찬란했다.



요정, 거인, 아인, 라지엘.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종족 악마까지.


고대 다섯 종족은 모두 행복했고, 찬란했다.


우린 우리 세계의 주인이었고, 신이었으며 주민이었다.



우린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말이다.



"신들이 우릴 배신했다. 우리 장로님에게 저주를 내렸어!!"

"장로님께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한 악마의 장로와 더불어 각 종족의 수뇌를 담당하는 자들의 목숨이 다 해간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신들의 저주.



사신은 우리의 영생을 눈 뜨고 보지 못하였고, 결국 우리에게 저주를 내려 목숨을 앗아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우린 억울했다.



세상을 이렇게도 아름답게 만든 것은 우리인데,


세상을 이렇게도 풍요롭게 만든 것은 우리인데,


세상을 모두 가진 종족이자 주인은 바로 우리인데..



어째서 그들은 우리를 배신하고 우리를 죽이려 하는가.


모두에게 영생을 주었다면 행복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모두는 분노했다.



오만하고 역겨운 신들에게, 우리들의 터전을 앗아가려는 신들에게 말이다.


그리하여 다섯 종족은 모두 힘을 합쳤다.


증오로 똘똘 뭉쳤고, 남녀노소 모두 무기를 들었으며, 신들을 불러내어 그들을 죽일 작전만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난 고작 1,000살 대로 어렸고, 나의 가족들은 모두 내가 참전하는 것을 반대하였다.


난 어쩔 수 없이 집에 앉아 모두가 싸우는 것을 보았고, 이내 참사가 벌어졌다.



신을 불러내는 데까지는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칼락이 모든 필멸자의 시간을 멈추고, 우리들을 심문했으며 이내 심히 분노한 카디레가 모든 이들을 죽이며 결국, 세상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차원문을 열었다.


허나 오만한 신 아드레마는 그것을 막았고 결국···



나의 동족들을 비롯한 모든 전쟁에 참여한 필멸자들을 죽였다.



나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 살아남았지만···살아남은 것 같지 않았다.



칼락이 시간을 되돌려 부서진 세계를 어느 정도 돌려놓았지만, 결국 우리가 쌓은 위대한 문명은 모두 무너뜨려 놓았고, 내 가족과 동족들은 모두 죽었다.



증오스러웠다. 사신들이.


평화롭게 살던 우리에게서 영생을 앗아가고, 우리가 쌓은 문명을 마치 종이를 찢든 가볍게 부숴 버리는 게 말이다.



그리고 그 참사가 있고 몇 주뒤, 사신들이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내 었다.



그들은 각각 마족, 엘프, 드워프, 아인, 인간으로 고대의 우리들의 자손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다만···난 그들을 직접보고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신들은 그들에게서 우리 고대 종족들에게 자유를 건네주었던 날개를 모조리 뜯어가고, 우리의 상징적이었던 마안부터 시작해 다른 고대 종족들의 상징성인 부분들을 모조리 앗아갔었다.


또한 그들이 너무 강해져 이전처럼 자신들에게 반기를 드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이치라는 법전으로 한계치를 정해 놓았고, 그들이 한계 이상으로 강해지면 더 이상 강해지지 못하도록 경고를 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그들이 강해지려한다면···



그들의 팔다리와 시력, 청각 등 신체의 일부를 앗아간다.


이것은 내가 직접 신들이 열은 공간에 숨어들어가 봤던 것이니 확실할 수 있다.



신들은 비겁하다.



난 그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괄목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아낸 사실이었지만 과거 참사 때 각 종족마다 2~3명 정도 살아남았었다고 한다.



악마 중에도 분명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아남았을 것이다.


다만, 여태까지 아무런 접점을 가지려 하지 않았던 걸 보면, 인간들 속에서 계속해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녀석들은 사신들이 증오스럽지 않은걸까?


난 이해하지 못했지만 혼자서라도 녀석들을 죽이고 내 동포들을 부활시킬 계획을 짰다.



내 고대 마법은 흡수.


몸에 닿은 대상의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다.


능력이면 능력, 신체면 신체.



심지어 나는 그들이 적은 법전인 이치에 있는 고대의 힘을 계승하지 말 것이나, 일정 이상의 힘을 기르지 말라는 법안에 걸리지 않는다.



난 고대의 힘을 계승한 것이 아니고, 이미 그들이 이치를 정하기 전 정해둔 일정 이상의 힘보다 초과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내가 피할 것은 사신들이 나를 직접 관측해 눈치채는 것뿐. 그 외에는 없었다.



난 그렇게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것을 이용해 계획을 완성시켰다.



마법을 조금 쓸 줄 아는 노인으로 변장해, 이치를 깨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마왕이라는 집단을 만들어 큰 목적과 야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섭외하였다.



1대, 2대, 3대 수석 마왕들은 모두 이치를 깨지 못할 재목들이었,으나 몇십대에 걸쳐 발전한 마법사들로 결국 35대 수석 마왕인 제라트.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정지 마법. 그것은 칼락과도 매우 유사해 보이는 마법이었고, 이치를 깨기에 적합한 마법이었다.



의외로 35대 수석이 있던 해에 말석이었던 디자이가 한 번 고대 종족으로 진화를 하는 신박한 마법 사용법으로 이치를 깼었지만, 안타깝게도 준비가 되지 않았었기에 아쉽게 넘어갔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었다.



제라트가 아내를 살리려 한다는 점을 이용해 교회에 데려가 신들을 불러내는 방법을 보여 주었고, 제라트는 정확하게 이치를 깨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었다.



제라트는 그렇게 자신의 육체로는 이치를 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육체 자체를 바꾼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고, 이내 그 타겟을 점찍었다.



타겟은 마력 흡수성 육체를 가진 카인이라는 소년이었다.



제라트도 그에 철저하게 그가 속한 조직을 괴멸시킬 작전을 짰고, 나도 그런 그의 작전에 몇 마디를 거두어 주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카인이라는 소년이 속한 조직인 도검은 괴멸하였고, 이내 세 명의 인원밖에 남지 않았다.


심지어 제라트는 다른 마왕들을 아용해 카인의 정신마저도 뒤틀어놓아 카인의 동료들이 알아서 카인을 죽이게 했다.



하지만 거기서 문제가 하나 생겼다.



그들이 카인을 죽인 ,뒤, 그의 시체를 어디에 묻었는 지를 못 찾은 것이다.


제라트는 그에 3년간 세계 전역을 뒤졌으나 카인의 시체를 찾지 못하였고, 점점 마음이 급해지며 카인의 시체를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


결국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제라트는 이내 다른 마왕들에게 카인의 시체를 찾기를 명령했고, 그것을 본 세이라는 점점 제라트에 대한 불편함을 키워갔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제라트는 같은 마왕 동료들의 신뢰를 받지 못해 점점 몰아세워지고 있었고, 결국 세이라를 비롯한 동료들의 배신으로 도검의 생존자들이 차례차례 다른 마왕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도검의 생존자인 아벨과 하란은 강했고, 그들은 계속해서 제라트의 목을 조여 왔다.


결국 제라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보지 않은 장소. 메르헨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발견했다.



세계수의 아래에 묻혀 있는 카인의 시체를 말이다.



난 숨어서 그를 지켜보았고, 제라트는 자신의 죽은 동료 아포니가 남긴 영혼을 이식하는 마법이 담긴 마석으로 자신의 영혼을 카인의 시체로 옮겼다.


뭐···저렇게 해 버리면 나중에 의식이 충돌하는 부작용이 생기겠지만,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나는 어서···제라트가 이치를 깨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때 또 다시 도검의 생존자인 아벨이 나타났다.


하필 제라트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 말이다.


제라트를 도울까 고민도 했지만 다행히도 제라트는 빠르게 적응을 했고, 이내 초월 마법을 발동하며 세계의 시간을 멈추었다.



나는 이전에 흡수한 은신계 마법을 발동하였고,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았다.



그리고 이내 제라트의 무죄 판결이 나고, 나는 작전을 시작했다.



난 은신을 쓴 채 서서히 칼락을 향해 걸어갔고, 이내 달려가며 본 모습으로 변한 뒤 칼락을 향해 도약했다.


중감에 제라트가 내 이름을 불러 칼락이 조금 흠칫하긴 했지만 상관없다.



"아핰핰!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칼락!!"



이미 나와 칼락은 칼락이 피할 수 없을 만큼 가까워졌으니까 말이다.



내 마법은 흡수.



내 손톱이 칼락에게 닿기만 한다면 난 칼락의 신위 마법인 시간 역행을 훔쳐 이세계를 고대 시대의 시간으로 되돌릴 것이다.


그리고는 그렇게 시간을 되돌려 살아난 내 동포들과 함께···



또,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모든 것은 완벽했다.



강력한 신인 카디레가 균열 속으로 이미 들어갔고, 공간의 신 이스파스와 창조의 신 아드레마도 이미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균열 속에 들어가지 않은 인원은 칼락 뿐.



내 계획은 완벽했다.



허나···



[신위 마법. 구속의 사슬]



- 촤라라락!



- 턱!



어디선가 날아온 사슬이 내 움직임을 막았다.



"어···?"



난 내 손목에 녹아들어온 사슬을 보며 말했다.



"어째서···"



그리고 그에 칼락이 눈을 살며시 뜨며 미소짓기 시작했다.



"핳···하하핳···우리가 정말 모를 줄 알았니? 네가 흡수한 마법은 말이지, 우리가 다시 만들어 낸 마법이야.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그리고 이내 균열에서 모든 신들이 다시 나왔고, 이내 카디레가 말했다.



"네가 은신을 킨 순간 우린 너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데로니안."



그에 아드레마가 자비로운 목소리로 안타까워 하며 말했다.



"우리는 이전에 죽이지 않은 고대 종족들을 특히나 더 주시하고 있었단다. 그리고 그중에는 너도 있어, 데로니안."



그에 이스파스는 데로니안을 비웃으며 말했다.



"한심하군.."



데로니안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어째서 자신과 같이 생존한 고대 종족들이 자신과 복수를 위해서 접점을 가지지 않았는지.


어째서 자신이 계획한 것이 모두 뜻대로 흘러 갔는지.



데로니안은 자신이 이미 신들이 살려 둔 시점에서 그들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핳, 하핳···"



데로니안은 자신을 비웃는 신들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고, 이내 카디레가 허공에 묶여있는 데로니안을 보며 말했다.



"가여운 것."



[신위 마법]



"카디레. 불쌍한 아이인 만큼 고통 없이 보내줘요."



아드레마의 말에 카디레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하지. 아드레마에게 감사하도록 해라, 악마. 그 덕에 너가 편안한 마지막을 가질 수 있는 거니까 말이야."



[인테리티오]



카디레는 그렇게 공중에서 사슬에 묶여있는 데로니안을 향해 손을 쥐었고, 데로니안은 그에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편히 쉬거라."



카디레의 말에 데로니안의 몸은 서서히 소멸해 갔고, 이내 가루로 변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그만 가자. 칼락."

"어···"



사신은 그렇게 모두 여유롭게 균열 속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아벨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칼락이 마치 당황한 것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아벨은 그에 생각했다.



'만약, 데로니안의 공격이 성공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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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수정 사항 안내 21.08.27 89 0 -
122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1 3 11쪽
» 수석 제라트 (3) 22.12.11 118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6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4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2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6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97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2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7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3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09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0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1 2 11쪽
109 계획 22.12.11 103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4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6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2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5 2 12쪽
104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4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4 2 13쪽
102 탐색 22.12.11 108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99 2 17쪽
100 헤테리얼 22.12.11 110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2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18 1 12쪽
97 하사물 (2) 22.12.11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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