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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21,560
추천수 :
327
글자수 :
845,685

작성
22.12.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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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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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하사물 (2)

DUMMY

- 터벅, 터벅.



화려한 문양이 깔린 긴 복도에 발소리가 울려 퍼졌고, 아벨의 일행은 그렇게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걸음을 이어 나갔다.


그러다 양쪽 벽면에 문이 있는 거대한 로비와 같은 장소가 나타났고, 그 중앙에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여긴···"



아르티나가 바라보며 말한 거대한 벽에는 사신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에티아는 그 그림에 다가가며 우리에게 말했다.



"잘 들어. 지금부터 보는 것들은···절대로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돼. 알겠지?"



에티아는 고개를 끄덕인 우리를 보고는 그림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용사도 아닌 평민이 여길 보게 될 줄이야.."



약간 한숨 섞인 목소리에 에티아는 자신의 왕실 문양이 새겨진 장갑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영창했고, 그러자 그림이 새겨진 벽에 마력이 퍼지더니 이내 문이 마치 얽힌 퍼즐처럼 열리기 시작했다.



- 트득. 트그극!



그리고 이내 놀라운 광경이 우리의 눈에 펼쳐졌다.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유리 장식장들과 수납장이 펼쳐졌고, 에티아는 우리와 함께 그곳에 들어갔다.



- 트극, 트그극.



그러자 퍼즐과 같은 문이 다시 닫히며 이전과 같이 벽이 되었고, 에티아는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이제부터 그 어떠한 것도 내 허락 없이 만지지 마."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에티아의 모습에 아벨의 일행은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고, 그녀는 좌우로 깔린 보물들의 사이를 빠르게 걸어갔다.



"여기가 보물고인가요···?"



에티아의 뒤를 따라걷던 엘레나가 묻자 에티나는 걸음을 유지하며 말했다.



"그래 보이니? 뭐···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보물고가 아니야."



에티아는 자신에 말에 의아해하는 엘레나의 모습에 설명 대신에 한 사물함 앞에 도착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보물고는 그리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



에티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장식장 속의 한 금상을 당겼다.



- 철컥.



- 드르르륵..



그러나 수납장 중 일부가 미닫이 문처럼 열리며 숨겨져 있던 새로운 문이 나타났다.


그런데 새롭게 나타난 문은 조금 특이했다.


문에는 6개의 열쇠 구멍과 중앙에는 붉은색의 왕실 문양이 새겨져 있던 것이다.



에티아는 그렇게 문을 응시하며 주머니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어 열쇠를 찾으며 말했다.



"지금부터는 보는 모든 것을 발설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 어떤 것도 절대 손대서는 안 돼. 여기서부터는 정말 손댔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테니까 말이야.."



에티아의 말에 우리는 긴장과 동시에 그녀를 응시했고, 에티아는 열쇠꾸러미에서 6개의 열쇠를 꺼내어 문에 모두 꽃고 돌리기 시작했다.



- 철컥, 철컥.



에티아가 그렇게 6개의 얄쇠를 모두 꽃고 돌리자 문 전체에 마력관에 마력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 마력은 이내 중앙 근처의 왕실문양으로 모여 ,들었다.



- 탁.



에티아는 그에 왕실 문양이 새겨진 장갑을 문에 가져다 대었고, 이내 문의 마력이 에티아의 장갑에 스며들자 서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 트득. 트드득..!



그리고 이내 에티아를 따라 그 안을 들어가자 문 밖과는 다르게 많이 어두운 복도가 나타났다.



- 터벅, 터벅.



어두운 복도에는 약간의 회색빛을 띠는 유리 상자 안에 각각 검, 갑옷, 지팡이, 장갑 등 온갖 보물들이 들어 있었고, 아래에는 그것들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



"따라와. 너희가 찾는 탐지계 하사물은 저기 있어."



에티나의 말이 으리는 그녀의 뒤를 조심히 따라갔다.



- 저벅, 저벅.



약 몇 초 정도 수많은 하사물들을 지나쳐 그녀의 뒤를 걷자 그녀가 우리에게 말했다.



"여기서부터가 탐지계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하사물들이 나열되어 있는 곳이야. 한 번 원하는 걸 골라봐."



에티나의 말에 우리는 보물의 유리 상자 아래에 부착되어 있는 설명글을 보았다.



[홍염의 깃발 : 깃발을 바닥에 찍으면 주변의 대략적인 지도를 나타내어주는 신의 하사물.]


[고룡의 뿔피리 : 뿔피리를 불면 바람을 일으켜 지면에 지도를 그려주는 신의 하사물.]



하사물은 어째서 생기는 것인지 확실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유추되고 있는 것은 한 물건이 필멸자에게 의미 깊은 물건일 경우, 그에 신들이 감탄하여 축복을 내려 준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신들의 축복이 담긴 하사물은 일반, 특수, 고유 마법 등 그 어떠한 마법도 담겨져 있을 수 있고, 그 위력마저도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홍염의 깃발 같은 경우 카덴 건국시절 전장을 휩쓸던 기사 아펠릭스가 항상 전장에 나설 때마다 들고 ,다니던 것이다.


언제나 선두에서 붉은 깃발을 들고, 적들과 싸워나가는 그의 용맹함에 감탄한 이스파스가 그가 들고 다니던 깃발에 공간 능력을 부여해준 것은 오랜 전설로 남아 있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아벨의 일행이 아티팩트를 쭉 둘어보던 중 아벨의 눈에 한 가지 익숙한 것이 들어왔다.



[오색 보석함 : 타인의 마력을 넣으면 마력의 주인이 있는 곳을 표시해준다.]



정육면체에 다섯 개의 색이 다른 보석이 박혀 있는 보석함.


한 손에 딱 맞게 잡힐 정도의 작은 보석함의 크기에 아벨은 그것을 유심히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이걸 가져갈 수 있나."



아벨의 말에 에티아는 턱을 매만지며 오색 보석함을 유심히 보더니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그래, 뭐···그게 마음에 들면 그걸로 할래? 오색 보석함 정도면 줄 수 있어."

"그럼 이걸로 하겠다."


"좋아. 그럼 잠시 거기서 떨어져 봐."



에티아는 그렇게 우리가 잠시 뒤로 물러나자 오색 보석함을 향해 손을 뻗고 회색 유리 상자를 더듬기 시작했다.



- 턱, 턱.



그렇게 에티아는 유리 상자를 더듬던 중 한 지점에서 무언가를 찾은 듯 손을 멈추었고, 이내 그 부분을 꽉쥐어 유리 상자를 깨트렸다.



- 쩌적..!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리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공중에서 깨진 유리 파편들이 멈추어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가며 다시 맞춰지려는 것처럼 말이다.



그때 그 상황에 의아해하며 오색 보석함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에게 에티아가 말했다.



"뭐 해? 어서 가져가! 나 힘드니까."



에티아의 말에 나는 유리 파편들의 사이로 오색 보석함을 손에 쥐고서 다시 뒤로 물러났다.



[고유 마법. 복원]



- 츠르륵..!



그러자 에티아가 서서히 유리를 향해 뻗던 손의 손목을 돌렸고, 이내 깨진 유리관이 복원되며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



- 사라락, 탁.



유리관이 처음 봤던 회색빛으로 완벽히 복원되자 에티아는 우리의 뒤로 걸어가며 말했다.



"자, 이제 돌아가자."



우리는 다시 앞장서 에티아의 뒤를 따라 걸었고, 그렇게 다시 왔던 곳을 돌아가 맨 처음 왔었던 사신의 그림이 그려진 벽 앞에 도착하였다.



- 트드득. 턱.



에티아는 그렇게 우리가 빠져나온 퍼즐 같은 벽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놓고 우리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가 봐. 내 역할은 여기서 끝이거든. 아, 폐하께는 내가 대신 말씀드릴 테니 그냥 가 봐도 돼. 나가는 법은 알지?"



우리는 에티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왕궁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색 보석함을 손에 들고 말이다.



***



우리는 그렇게 왕궁을 나간 뒤, 네리아에서 오늘을 보내기 위해 새로운 여관을 잡았다.


그리고 그 숙소에서 모두가 모여 저녁을 먹던 도중 아르티나가 얘기했다.



"아, 그나저나 나 모험가 그만두려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으로 말하는 아르티나의 말에 모두가 놀랐다.



딱 한 명만 빼고 말이다.



"사실···소인도 마찬가지오."



데모르테는 무덤덤하게 작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고, 그런 둘의 말에 이사벨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얘기했다.



"뭐···그래. 이유는 이미 알고 있지만..그래도 직접 들어 보자. 이유가 뭐야?"



그러자 아르티나는 곰곰이 고민하며 데모르테를 보았고, 데모르테는 그런 아르티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요 일주일 정도 생각해봤어. 나도, 데모르테도 팔이 잘린 뒤 네리아의 복구를 도우면서 말이야."



그리고 아르티나는 이내 허탈한 듯 말했다.



"이제는 검 한 자루도 못 들더라. 나랑 데모르테 둘 다 말이야."

"그래서 그만두겠다고?"



이사벨의 말에 아르티나와 데모르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 너희가 아카나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 알고 있어?"



멍 때리듯 이사벨을 바라보는 둘을 향해 이사벨이 이어 말했다.



"너희가 지금 파티를 떠나면, 더 이상 아카나는 파티로 존재할 수 없어. 전위가 아예 없단 말이야."

"하지만 그건 이제 아벨이···"



아르티나의 대답에 이사벨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얘기했다.



"아벨이 혼자? 너 지금 우리가 마물과 싸우는 줄 알아? 마왕이야. 그런데 전위를 한 명만 세우라고?"

"그만해."



이사벨의 이어지는 독설에 아벨이 그녀를 막았다.



"냉정한 말이지만, 이 정도의 중상이면 같이 가기 힘든 건 너도 알잖아. 둘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



아벨의 말에 식탁에 앉은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잠시 침묵이 돌았고, 아벨이 입을 열었다.



"너희 얘기는 잘 알았어. 이제부터 계획은 있어?"

"소인은···잘 모르겠소."

"나도 뭐···"


아르티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는 마. 알아서 잘할테니까."



아르티나와 데모르테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얘기했다.



"그럼 이제 가 볼게. 너희도 갈 길이 바쁠테니까."

"3년간···정말 즐거웠소."



둘은 그렇게 인사하고는 서서히 모두가 앉아잇는 식탁을 지나 여관의 계단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 턱.



엘레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둘의 팔을 잡을 것이다.



"팔. 팔만 낫는다면, 아니. 다시 멀쩡해진다면 같이 가실 건가요?"



엘레나의 말에 아르티나와 데모르테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뭐···그렇지?"

"소인도 그렇다만···그건 불가능에 가까우니 말이오.."



그러다 엘레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나 있어요. 팔을 고쳐줄 사람이 말이에요."



모두가 의아해하며 그녀를 바라보자 엘레나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딱 한 명.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절단된 팔을 고쳐줄 사람이 딱 한 명 있어요."



엘레나는 이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성녀 카디널."



그 자리의 모두는 엘레나의 말에 침을 한 번 삼켰다.



"에르판의 유일한 다이아 등급 모험가 출신인 그녀라면, 두 분의 팔을 고쳐줄 수 있을 거에요."



엘레나의 말에 모두는 각자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했다.


모두가 엘레나의 말에 공감은 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카디널이라는 이름에 절단상 정도야 당연히 복구시킬 거라는 것을 확신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카디널이라는 이름을 두려워했다.



카디널. 그녀는 베디오스교의 광신도라 불릴 정도의 이상자이고, 무엇보다도 잔혹하다는 평가가 널리 퍼져 있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모두가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녀만이 데모르테와 아르티나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벨과 그의 일행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아벨이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아르티나와 데모르테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래?"



그에 아르티나와 데모르테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일행을 향해 말했다.



"당연히 가야지."

"당연히 가겠소."



우리는 그렇게 과거 적국이었던 에르판으로의 이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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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수정 사항 안내 21.08.27 90 0 -
122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3 3 11쪽
121 수석 제라트 (3) 22.12.11 119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6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5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2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6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98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3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8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3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09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1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1 2 11쪽
109 계획 22.12.11 104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4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7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2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5 2 12쪽
104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5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4 2 13쪽
102 탐색 22.12.11 109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99 2 17쪽
100 헤테리얼 22.12.11 112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2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19 1 12쪽
» 하사물 (2) 22.12.11 11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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