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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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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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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27
글자수 :
845,685

작성
22.12.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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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키메라 연구소 (2)

DUMMY

레이아의 마법에 동굴 같은 감옥의 내부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아가 감옥에서 서서히 걸어 나왔다.



- 저벅, 저벅.



레이아는 마치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비틀거리며 걸었고, 이내 쓰러질 것만 같은 그녀를 아벨이 부축해주었다.



- 턱.



레이아는 아벨과 눈을 마주치고는 살포시 기대며 아벨과 함께 일행을 향해 걸어갔다.


레이아는 언뜻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으나 다소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고, 다리와 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그에 아벨은 그녀가 처음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직감했고, 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이아도 마찬가지로 위로의 말을 듣고자 하지는 않아 따로 입을 열지는 않았다.



- 저벅, 저벅.



그렇게 일행에게 거의 다가갈 때쯤 레이아는 아벨에게서 조금 떨어지며 스스로 걷기 시작했다.



"이제 좀 진정됐어. 고마워.."



레이아는 그렇게 아벨에게 속삭이고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 스으윽.



"후우···뭐, 얻어낸 것 좀 있어?"



레이아가 무덤덤하게 묻자 이사벨이 책꽂이에 꽂혀있던 한 낡은 서적을 보며 말했다.



"이거 한 번 봐볼래?"



레이아와 아벨이 그에 이사벨에게 다가가 그녀가 건넨 책의 펼쳐져 있는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936년 5월 3일 22시 30분]


- 오늘은 오랫동안 준비했던 지하통로를 완성하였다.

내 오랜 혈육이 묻힌 곳과 내가 가장 증오하고 복수하던 키메라가 이어진 날..이다..

근데 어째서 나는 이걸 이은 걸까?

이제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곳은 지금도 아름다웠다.

내가 처음 보았던 모습 그대로인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이제 원할 때마다 갈 수 있으니 마음이 조금 편하다.


이트니아. 아프라스. 내가 너희를 잊지 않기를.. -



[937년 8월 1일 13시 26분]



- 오늘은 동생들의 무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얼굴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자리에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진다.

동생들과 함께 있으니 예전의 기억이 더 잘 떠올랐고, 앞으로 지하통로를 뚫은 만큼 더 자주갈 것 같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누군가 동생들이 쉬고 있는 곳에서 훼방을 놓는다면···



그때는 응징을 하려 한다. -



"이거···어디 있었어···?"



이사벨은 레이아의 물음에 자신이 책을 꺼낸 책꽂이를 가리켰다.


이사벨이 가리킨 책꽂이에는 책꽂이가 꽉 찰 정도로 수많은 책이 꽂혀 있었고, 레이아는 그곳에 다가가 책을 하나씩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일지]



그리고 레이아는 일지라 써져 있는 책을 읽으며 책장을 넘겼다.



- 펄럭.



그리고 레이아는 그것을 읽으며 점점 책장을 빠르게 넘기기 시작했다.



- 펄럭.. 펄럭. 펄럭, 펄럭!



레이아는 그렇게 당황한 표정으로 끝까지 책장을 넘기고는 책을 덮으며 말했다.



"이게···뭐야···?"



레이아는 의아해하며 책꽂이에 꽂힌 다른 책들도 꺼내어 책장을 넘겼다.



- 펄럭, 펄럭.



"이것도···"



- 턱, 펄럭, 펄럭!



"이것도..!"



- 펄럭, 펄럭! 펄럭!



레이아의 말에 이사벨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것들..전부 다 똑같은 책이야. 써진 글씨체와 표현만 다르지, 전부다 같은 내용에 같은 날짜가 적혀진 일지야.."



레이아의 말에 엘레나가 꽉 찬 책장을 보며 말했다.



"이, 이게 다요..?"

"그래.."



레이아가 그렇게 말하며 수십 권의 일지를 둘러보던 중 카르단이 한 책을 발견하고는 모두를 불렀다.



"잠깐만, 다들 여기로 좀 와볼래?"



그렇게 모두가 카르단에게 다가갔고, 카르단은 이내 자신이 보던 거대한 책을 보며 말했다.



"이런 장소가 여기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카르단이 들고 있던 책에는 표지에 이런 글이 써져 있었다.



[연구실 지도 모음]



그리고 그곳에는 수십 개 가량의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이게···다 키메라 연구소의 지도인 거네.."



이사벨의 말에 아벨이 답했다.



"규모가 어느 정도 있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이 정도 규모일 줄이야.."



아벨이 그렇게 얘기하던 도중 카르단이 책의 한 페이지를 유심히 보더니 말했다.



"찾았다."



카르단이 펼친 페이지에 있던 지도는 아벨의 일행이 지금 있는 곳의 지도였고, 지도의 우측 상단에는 이런 글이 써져 있었다.



[제 1 연구소]



그리고 그 다음장에는 1연구소의 지도와 이어져 있는 새로운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제 1 연구소, 안식의 장소]



"안식의 장소라···여기에도 분명히···"



엘레나의 말에 레이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뭔가가 있겠지."



지도를 발견한 아벨의 일행은 지도를 보며 이내 지도에 그려져 있는 지하 통로를 찾기 시작했다.



[화염 하위 마법. 플레임]



- 화르륵.



레이아의 작은 불꽃이 각자의 어깨 옆에 생겼고, 모두는 그렇게 불꽃과 함께 연구소의 내부를 뒤져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



연구소의 칙칙한 벽 구석에서 엘레나가 입을 열었다.



"···어? 저기···제가 뭘 찾은 것 같은데 좀 봐주실래요?"



엘레나의 얘기에 모두가 엘레나가 있던 벽으로 모였고, 이내 벽 구석에 엉성하게 천으로 가려져 있는 부분을 들춰내었다.



"이거네. 지하통로."



천을 걷어내자마자 나타난 철문에 이사벨이 확신했다.


지상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철문이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었다.



"열쇠 구멍..?"



안식처로 가는 지하 통로 문은 열쇠 구멍이 문에 달려 있었다는 것이다.



- 끼익! 쿵! 쿵!



카르단이 문을 잡고 몇 차례 열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테두리에 부딪치는 소리만 났을 뿐 열리지는 않았다.



"잠겼네."



카르단은 그렇게 말하며 문에서 떨어졌고, 레이아는 그에 문을 향해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아벨."



아벨은 그녀의 말에 검을 쥐며 문을 향해 다가갔다.



[반납. 참격 4연]



- 캉! 캉!



그러자 문의 사면 틈새로 아벨의 참격이 파고 들었고, 쇠가 베이는 소리와 함께 문 너머의 지면으로 쇠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 탕! 타당...!



아벨은 그에 문손잡이를 잡아 들어 올렸고, 문은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 끼긱! 끽!

- 쿵!!



문은 그렇게 끝까지 열리며 벽에 기대어 고정되었고, 이내 그 속에서 어둡고 좁은 지하통로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에 몇 초 정도 아벨의 일행 사이에선 정적이 맴돌았다.



그리고 그 침묵 사이에서 레이아가 핑거스냅을 한 번 쳤다.



- 딱!



[화염 하위 마법. 플레임]



- 화르륵!



"가자."



그녀의 말에 일행들은 차례차례 통로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 저벅, 저벅.



"음?"



숲속을 걷던 남성 한 명이 바닥에 있는 한 철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게···왜 드러나 있지..?"



갈색 머리의 남자가 거대한 크기의 기괴한 모양을 한 검은 팔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누가 들어갔네..?"



남자는 왼팔의 거대한 검지손가락을 철문의 손잡이에 걸었고, 옆으로 넘기며 문을 열었다.



- 후웅!



- 쾅!!!



무거운 철문은 이내 책장을 넘기듯 가볍게 넘어갔고, 남성은 그렇게 드러난 수직 통로를 향해 뛰어 들어갔다.



- 후웅!



남성은 통로의 사다리는 무시한 채 그저 몸을 던졌고, 그렇게 통로로 떨어지며 내려가다 통로를 빠져나가기 전, 통로의 벽면을 잡아 멈추었다.



- 콱! 빠각!



남자는 곧이어 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코를 킁킁대었다.



"킁, 킁."



그리고는 눈가를 살짝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피 냄새.."



남성은 자신의 코를 찌른 피 냄새에 잡고 있던 통로의 벽을 놓고는 바닥에 착지하였다.



- 탁!



남성은 그렇게 일렬로 나열된 감옥을 서서히 걸었다.



- 저벅, 처벅



깔끔하게 절단된 수십 개의 감옥과 바닥을 흥건히 적신 붉은색과 검은색의 피, 일격에 사낭한 키메라들이 나열되어 있는 감옥의 통로를 남자는 서서히 걷기 시작했고, 검은자에 노란 동공을 가진 오른눈으로 양옆을 흝어보며 말했다.



"와···진짜 다 죽였네.. 이게 얼마나 중요한 샘플인지 알고나 한 짓인가?"



남자는 멀쩡한 손인 오른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뭐···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복도의 깥을 향해 걸어갔다.



"오랜만에 안식처에 가서 숨 좀 돌릴···"



그리고 순간 남자는 복도의 끝에서 걷어져 있는 천과 열린 문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벌렸다.



"안 돼···"



그리고는 외치기 시작했다.



"안 돼···안 돼···안 돼, 안 돼, 안 돼!!!"



남자는 이내 문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기 시작했고, 통로를 왼팔로 헤집어 강제로 벌리고는 들어가기 시작했다.



***



- 저벅, 저벅.



어둡고 건조한 지하통로.


사람 한 명이 완전히 허리를 피기에는 다소 낮고 좁은 통로를 아벨의 일행은 일렬로 걸어갔고, 이내 걸어간 지 20분쯤 지났을 때 통로의 끝에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빛이다."



- 탁, 탁. 콱!



오르막으로 이루어진 지하통로를 카르단은 도약하듯 성큼성큼 뛰어올라갔고, 이내 제일 먼저 통로를 빠져나갔다.



- 후우웅..!



"여긴···"



- 저벅, 저벅.



뒤이어 아벨의 일행 모두가 지하통로를 차례차례 빠져나왔고 모두가 카르단과 함께 밖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안식처인가?"

"확실히 좋은 경치긴 하네요."



레이아의 말에 엘레나가 대답하였고, 아벨의 일행은 그렇게 안식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안식처는 절벽이었다.


바닥에는 잔디가 자라나 있었고, 산 중간에 튀어나온 절벽인 만큼 하늘과 가까웠으며, 선선하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수북이 자란 잔디가 흩날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는 그런 곳이었다.



안식처는 있는 그대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다.



"나무···네?"



이사벨의 의문에 엘레나가 답했다.



"그러게요. 절벽 한가운데 나무라니···"



안식처의 중앙이자 절벽의 끝자락에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나무에는 알 수 없는 열매가 맺혀 있었고, 우린 무언가에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그 나무를 향해 다가갔다.



나무는 아름다웠다.



그냥 나무일 터인데 뭔가 다른 나무들에 비해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가까이 가니 그런 나무의 밑에는 두 개의 비석이 꽂혀있었다.



"무덤인가 보네."



비석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본 아벨이 가리 말하자 레이아가 비석에 써져 있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트니아, 아프라스..?"



그때였다.



- 콱..! 콰각..! 카각..!



우리가 지나왔던 지하 통로에서부터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급하게 이곳으로 오려는 것처럼 말이다.



그에 우리는 모두 그곳을 바라보며 경계했고,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가까워져 갔다.



- 칵! 콰각!! 카가각!!



마치 손톱에 바위가 긁히는 듯한 소음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거대한 팔이 통로에서부터 빠져나왔다.



- 콱!!!



검은색의 거대한 크기의 팔.


적어도 인간의 팔은 아닌 것이 지하 통로의 출구에서 뻗어 나왔다.



"저게 대체 뭐야···"



이사벨의 말과 함께 서서히 지하 통로에서 그 팔의 주인이 좁은 출구를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다.



- 콰각! 콱!! 파각!!!



남성은 좁은 입구를 거대한 팔을 이용해 강제로 벌려 부쉈고, 이내 그가 통로를 빠져나오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갈색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 정상적인 왼눈과 달리 검은자에 노란 눈동자를 가진 오른눈,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오른팔과 달리 마물의 팔과 비슷한 왼팔을 가진 남성이었다.



그리고 우린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습을 모두 드러내어 분노를 얼굴로 표출하고 있는 그의 이마 오른쪽에는···




너무나도 선명한 마왕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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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수정 사항 안내 21.08.27 90 0 -
122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3 3 11쪽
121 수석 제라트 (3) 22.12.11 119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6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5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2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6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98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3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8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3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09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1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1 2 11쪽
109 계획 22.12.11 103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4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6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2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5 2 12쪽
»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4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4 2 13쪽
102 탐색 22.12.11 108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99 2 17쪽
100 헤테리얼 22.12.11 112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2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19 1 12쪽
97 하사물 (2) 22.12.11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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