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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21,501
추천수 :
327
글자수 :
845,685

작성
22.12.11 23:37
조회
141
추천
3
글자
11쪽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DUMMY

- 스슥.



- 타라라락!



데로니안을 죽이고 신들이 모두 균열 속으로 들어가자 균열은 마치 시간이 역행되듯 메워졌고, 세계의 시간은 아직 멈춰있는 상태였다.



신들이 돌아갔음에도 멈춰있는 세계에 아벨이 의아해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심란한 듯 자리에 앉아 있는 제라트가 입을 열었다.



"당황할 필요 없다···내가 아직 정지를 풀지 않았을 뿐이니 말이다.."



제라트는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고, 그에 아벨이 그에게 말했다.



"거 봐. 내가 얘기했던 대로지? 결국 이렇게 돼. 신들을 믿는 건···어리석은 짓이라고."



제라트는 아벨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 슥, 슥..



"그래. 네 말이 옳았다. 난···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오는군. 다시 아내를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수밖에···"

"다시..?"



그에 아벨이 의아한 듯 제라트에게 물았다.



"너에게 다시는 없어, 제라트."



그리고 아벨은 자신의 허리춤에서 가면을 꺼내 쓰며 말했다.



- 타각.



"넌 여기서 내 손에 죽는다. 네가 내 스승 시안을 죽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제라트는 그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맞군. 네 목적은 복수였지.."



- 우웅!


- 착!


제라트는 카인의 마법 창조로 검 하나를 소환하고는 아벨에게 말했다.



"좋다. 어울려 주마. 더 강한 몸도 손에 들어왔겠다, 금방 끝내 주도록 하지.."



제라트는 그렇게 말하며 자세를 잡았다.



'큰일인걸.."



아벨은 생각했다.



아벨에게는 사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아벨이 과거 저장했던 시간은 20분.


그리고 제라트가 협상하고 데로니안이 신들에게 저항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15분이었다.



즉 아벨이 정지된 세계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대략 5분.


제라트는 이 사실을 몰랐으나 아벨은 빠른 시간 내에 싸움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제라트가 자세를 잡자 아벨도 이내 다시 검을 바로잡으며 제라트를 바라보았다.



'서둘러 끝내야겠군.'



아벨이 저장한 시간이 다 끝나면 아벨은 당연하게도 정지된 시간 속에서 멈출 것이다.


그리하면 승패는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없으니 아벨은 최대한 빨리 전투를 끝내야만 했다.



멈춰버린 세계 속에서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



.



.



- 탁.



몇 초가 지나자, 둘은 마치 합을 맞춰 본듯 동시에 발을 떼었다.



- 화악!



그리고는 이내 서로를 향해 돌진하였고, 아벨은 한 번 더 바닥에 발을 디디며 강하게 도약하였다.



- 탁..



[반납. 참격 10연]


[무명검 1형. 일섬(一閃)]




- 쾅!!!



그 순간 아벨은 땅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제라트를 뚫고 지나갔다.



허나.



[창조 마법. 아이기스]



- 카강!!



아벨이 뚫고 지나감과 동시에 제라트의 몸 주변으로 금속의 막이 펼쳐졌고, 아벨의 모든 참격은 제라트의 금속의 막에 막혔다.



- 척.



그리고 그 순간 제라트가 금속의 막의 빈 공간 사이로 아벨을 바라보았고, 아벨을 향해 팔을 들어 올렸다.



[창조 마법. 디셉타토르]



- 팅.



그러자 아벨의 곁에 자그마한 빛이 세 군데 점처럼 빛났고, 아벨은 흠칫하더니 바로 뒤를 향해 도약하였다.



- 쾅!!!



아벨이 자리를 피함과 동시에 빛났던 세 점에서 거대한 칼날이 나타나며 아벨이 서 있던 자리를 찍어내렸다.



3m 가까이의 검 세 자루가 바닥을 가르며 깊게 파고들어갔고, 아벨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 마법을 보며 말했다.



"너가 어떻게 이 마법을···"



검의 무덤이나 아이기스까지는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그건 카인의 몸에 배어있을 만큼 오랫동안 카인이 사용했던 기술이니 말이다.


하지만 디셉타토르. 이건 다르다.



이건···



카인이 확실히 적을 죽이고자 했을 때 쓰는 기술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이 몸을 빼앗으며 한 가지 재밌는 점이 있더군."



제라트는 카인의 몸을 조종해 양손을 들며 바라보았다.



"이 몸의 기억이 내게로 흘러들어왔다는 것이지. 정확히는 기억의 편린이라 하는 게 맞겠지. 여러 생활적인 부분과 추억과 같은 기억은 잘 모르지만, 딱 한 가지."



- 사아악.



[창조 마법. 파물르스]



제라트는 자신의 몸 주변 공중에 5개의 검을 소환하며 말했다.



"카인. 이 녀석이 썼던 마법만큼은 기억이 나더군."



제라트는 그렇게 아벨을 향해 검을 뻗었다.



그러자 아벨의 자신의 머리 위에서 소름 끼치는 마력을 느꼈고, 이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젠장.."



- 탁!



아벨은 그 즉시 이를 악문 채 제라트의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고, 제라트는 그대로 아벨을 조준한 채 아래를 향해 검을 내렸다.



[창조 마법 오의. 세풀크룸]



- 팅.





- 콰과과과광!!!



그러자 아벨의 머리 위의 마력이 사라지더니 이내 수십, 수백 개의 검들이 아벨의 머리 위에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반납. 참격 5연]


[반원 베기]



- 탁, 카가가, 카가각!



아벨은 빠른 속도로 달리며 검을 피하였고, 피할 수 없는 검들을 참격을 반납하면서 튕겨 내었다.



- 측, 츠즉!



하지만 계속해서 불어나는 어마어마한 양의 검들에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아벨의 피부에는 하나둘 씩 잔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큭···"



이 상황에서 아벨이 걱정하는 것은 딱 한 가지였다.


바로 내면에서 느껴지는 2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시간.



아벨은 그에 어서 이 공격이 멎었으면 하길 바랬다.


그리고 아벨의 그런 바램이 이루어진 듯, 제라트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버티는 아벨을 보며 마법을 멈추었다.



- 스윽.



제라트가 검을 들자 비처럼 쏟아지던 검들이 귀신 같이 멈추었고, 이내 아벨은 상황을 파악했다.



{2 : 00}



남은 시간은 이제 2분.



- 팅



그리고 2분이 남은 시점에 제라트는 아벨의 주위에 원형으로 수백의 검을 창조해냈고, 이내 들고 있던 검을 내렸다.



- 확!



[창조 마법. 모르데오]



- 팅.


- 화아아악!!



그러자 엄청난 기세로 수백 개의 검이 아벨을 향해 날아갔고, 아벨은 검을 몸 안쪽으로 당겨 잡았다.



그리고 아벨이 참격을 반납해 검에 깃들게 하려는 순간.



- 탁!



이상하게도 모든 칼날들이 제자리에 멈춰버렸다.



- 트극, 트그극..!



그러더니 이내 제자리에 멈춘 칼날들은 서서히 흔들리더니 바닥에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 팅! 티딩!



그에 아벨이 의아해하며 제라트를 쳐다보았다.



"큭···뭐야···!"



제라트는 고통스러운 듯 한쪽 눈을 손바닥으로 부여잡으며 머리를 감싸 안았고, 이내 소리쳤다.



"나가···! 얌전히 찌그러져 있으라고!!"



제라트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듯해 보였고, 이내 허공을 향해 소리쳐 대었다.



그리고 그러던 중 아벨은 보았다.



"아벨···꺼져! 꺼져라!"



한순간 이마의 문양이 사라지며 고개를 들은 카인을 말이다.



그것은 제라트가 아니었다.


한순간이었지만 찬란히 빛나는 황금의 눈동자와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자신의 형.



카인이었다.



아벨은 어째서인지 카인의 의식이 돌아와 제라트와 몸을 가지기 위해 다툰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틈을 타 허공에 떠 있는 검들을 베어내며 제라트를 향해 돌진했다.



- 카강!



"건방지긴···기어오르지 마라!!"



제라트는 그렇게 소리치며 들고 있던 검으로 아벨의 검을 맞받아쳤고,



- 캉!


- 카각, 칵!



아벨과 제라트는 이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1 : 00}



"그만 끝내자. 제라트."



힘겨루기를 하는 도중에 아벨이 그렇게 말하였고, 제라트는 아벨의 검을 튕겨 내며 소리쳤다.



"헛소리하지 마라!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 지 알고!!"



하지만 이내 제라트가 극심한 두통을 겪으며 또다시 머리를 부여잡았다.



"큭···"



그리고 이내 들고 있던 검을 떨어트렸다.



- 캉, 카강..



바닥에 떨어져 울려 퍼지는 검의 소리와 함께 아벨은 눈치챘다.



"아벨. 오랜만이구나.."



카인이 의식을 되착았다는 것을 말이다.



"오랜만이고, 참 할 말이 많지만···아쉽게도 얼마 대화 하지는 못하겠네."



{0 : 20}



그에 카인도 서서히 고통스러운 듯 표정을 찡그리기 시작했고 아벨은 그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달았다.



"정말 미안한 부탁이지만, 아벨.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카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날 죽여 줘."



아벨은 그에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며 말했다.



{0 : 15}



"그래. 형.."



그리고는 걷기 시작했다.



- 터벅.



카인을 향해 말이다.



[전체 참격 반납]



그러자 아벨의 검에 서서히 칼날 폭풍이 차오르더니.



[참격 50,000연]



아벨의 팔을 타고 올라왔고,



{0 : 10}



- 사삭, 사사삭..



아벨은 넘치는 참격에 베여 피가 흐르는 팔로 미소를 짓는 카인을 베었 다.



{0 : 05}



[무명검 오의]



"고마워. 아벨."



[소멸하는 세계]



- 확!



.



.



.



{0 : 00}



그에 고요한 침묵이 몇 초간 흘렀고.



- 파악!!!



이후 거대한 폭풍과 함께 카인의 몸은 마치 꽃잎이 흩날리듯 흩어지며 하늘 위로 날아갔다.



- 스스스슥..



카인은 끝까지 미소를 지으며 정지된 세계 속에 갇힌 아벨을 바라보았고, 이내 서서히 허공으로 사라졌다.



- 후우우우웅..



그리고 그렇게 카인과 제라트가 소멸하자 세계의 시간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 푸드덕.

- 사아악..



새들은 다시 날아다니고, 잔디들은 다시 흔들렸으며 이내 아벨과 아벨의 일행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 털썩.



아벨은 흘러가는 세계 속, 제라트와 카인을 벤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벨..?"



그에 의아해하던 레이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벨을 향해 다가왔다.



"대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제라트는 어딜 가고 너만···"



그리고 레이아는 이내 아벨의 상태를 보자마자 소리쳤다.



"피, 피..필레!! 엘레나!!"



필레와 엘레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들을 부르는 레이아의 모습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이내 아벨을 향해 달려갔고.



"이럴 수가···"



누워 있는 아벨은 본 그 즉시 치료를 시작했다.



레이아는 이내 심각한 아벨의 모습에 울먹이기 시작했고, 이내 일행들은 서서히 다가와 아벨을 바라보았다.



바닥의 누워 있는 아벨의 모습은 심각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 몰라도 검을 쥐고 있는 아벨의 오른팔은 수천, 수만 번 베인 것처럼 입고 있던 갑주 째로 터져 피부와 근육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그대로 아벨의 오른팔부터 어깨를 타고 올라와 아벨의 오른쪽 눈까지 베여 있었고, 아벨은 그렇게 엄청난 양의 출혈을 일으키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메르헨에는 그날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고요한 바람 소리 속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으며 아름다운 잔디 속에서는..



"아벨, 제발···제발..!!"



핏빛으로 물든 부분과 함께 절규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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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수정 사항 안내 21.08.27 89 0 -
»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2 3 11쪽
121 수석 제라트 (3) 22.12.11 118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6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4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2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6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97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2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7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3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09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0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1 2 11쪽
109 계획 22.12.11 103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4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6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2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5 2 12쪽
104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4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4 2 13쪽
102 탐색 22.12.11 108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99 2 17쪽
100 헤테리얼 22.12.11 111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2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18 1 12쪽
97 하사물 (2) 22.12.11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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