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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삼입니다!

탈출 게임의 모험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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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삼
작품등록일 :
2024.02.28 11:48
최근연재일 :
2024.04.20 14:26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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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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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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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0초

DUMMY

우리를 죽이려고 한 모험가 파티.

처리한 두 명의 장비를 우리 세 명이 나눠서 가졌는데, 생각보다 가방이 묵직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모험가를 죽인 거야?”


모험가를 얼마나 많이 죽였으면, 이런 장비를 모을 수 있었던걸까?

다해의 말에 진서연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주운 장비 중에 대부분이 3성 장비였어.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라면 한두 명 죽인 건 아닌 것 같아.”


3성 이상의 장비들은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모험을 돌아도 대부분 1성이나 2성이 대부분이니까.

그런 3성 장비를 많이 모았다는 건, 그만큼 많은 모험가에게서 약탈했다는 뜻이겠지.


“진짜 나쁜 놈들이네!”


화가 나는지 씩씩거리는 다해.

나는 그런 다해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진정해. 화는 일단 탈출하고서 내자.”


“바로 탈출할 거야?”


“가능하면 서연 누나 의뢰 완료하고 나갈 거야.”


남은 시간 14분 52초.

여유로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마 탈출 방향 쪽에 좀비 기사가 있는 걸로 추정된다.

나가는 길에 의뢰까지 완료한다면 시간이 모자라진 않을 것이다.

다만 신경 쓰이는 점이 있다면.


“마지막에 처리하지 못한 놈이 우리를 공격해 올 수도 있으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


굉장히 찝찝하다.

제정신이라면, 나에게 당한 이후, 혼자서라도 탈출했겠지만.

그 모험가 파티원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정신상태로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지.

그렇게 주위를 경계하며 탈출지점으로 나아가던 그때.


[그워어어어어...]


[그어어어어...]


귓가로 들려오는 좀비 소리.

그래, 좀비 기사가 생성한 좀비겠지.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는 좀비 소리뿐만이 아니었다.


[딱...딱딱..딱..]


좀비 기사가 내는 소리.

고개를 들고 소리가 나는 곳에 집중.

우리가 지나가는 길의 옆에 있는 길인가?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


“저 옆에 좀비 기사가 있어.”


“오? 정말?”


“멀지 않아. 서연 누나 의뢰를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빨리 끝내고 탈출하자.”


남은 시간 12분 49초.

탈출지점과의 거리는 최대로 잡아도 5분 거리.

전력을 다하면 3분 내로도 진입할 수 있는 거리라는 걸 생각한다면.

시간상으로 부족하진 않아 보였다.


“지금부터 소리를 내지 말고 따라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두 사람.

나는 앞장서서 좀비 기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일단 좀비 기사를 발견해야, 좀비 기사의 이동 경로 어딘가에 세이몬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딱! 딱딱! 딱딱!”


저 앞에서 열심히 좀비를 소환하며 이동하는 좀비 기사.

그런 좀비 기사를 따라 이동.

좀비 기사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세이몬의 시체를 탐색해 나갔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을까?

시체를 발견하지 못해 살짝 초조함이 몰려올 때쯤.


덥석!


강하게 내 어깨를 잡는 다해의 손길.

고개를 돌려보았을 때, 강렬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벽에 기대어 죽어있는 사람의 시체.

그래, 모험가 세이몬의 시체겠지.


끄덕끄덕


확인했다는 의사 표현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고.

좀비 기사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히 이동.

그렇게 은장검을 손에 쥔 세이몬에게 손을 가져가는 진서연.

그리고.


척!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

의뢰가 완료 되었다는 의미겠지.

남은 시간 8분 29초.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시간.

이제 탈출만 한다면, 이번 모험은 끝난다.

그렇게 탈출 방향을 향해 나아가던 순간.


[그워어어어어!!]

[끄워어어어어!]

[그워어어어!]


“...!”


이게...이게 무슨 소리지?

마구 겹쳐서 들려오는 좀비의 괴성.

다섯, 여섯 마리 수준이 아니었다.

최소 수십 마리, 아니 이건...


“미친...”


좀비 기사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거친 음성이 터져 나왔다.

귓가로 들려오는 소리가 수십 마리도 아닌 수백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머지않아 볼 수 있었다.


“와...저게...무슨..”


우리가 탈출해야 하는 방향에서부터 끊임없이 몰려나오는 엄청난 수의 좀비.

숫자를 세기도 힘들 정도.

어떻게 저렇게 많은 좀비가 몰려오는 거지?

그리고 그 의문은 머지않아 풀렸다.

좀비 웨이브의 가장 선두에서.

씨익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남자.


“여기에 있었어? 탈출지점에서부터 기다렸는데 안와서 여기까지 찾아왔잖아.”


“당신...”


우리를 죽이려고 했던 모험가 파티.

내가 죽이지 못했던 마지막 남자.

특이한 점은 그 남자의 오른손 팔뚝 아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아마 내 마지막 공격에 손이 날아간 거겠지.

사라진 팔뚝을 부여잡고 있던 남자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꽤 많지? 모으느라 고생했어.”


탈출한 게 아니라, 좀비를 모으고 있었던 건가?

그때, 다해가 분노 가득한 감정을 담아 말했다.


“미친 거야? 너도 탈출할 시간이 없을 텐데?”


우리도 탈출할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그렇다는 건, 저 남자도 탈출할 시간이 없다는 것.

우리를 죽고 본인도 죽는 자폭이라도 하려는 건가?

그때, 그 남자가 말했다.


“탈출? 설마, 어둠 추종자 때문에?”


“당연한 거 아니야?”


피식


남자의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

그 웃음은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굳이 느낌을 설명하자면, 우리보다 자신이 더 우위에 있다는 감정에서 오는 비웃음.

그 비웃음을 짓던 남자가 말했다.


“나는 어둠 추종자에게 죽지 않아. 너희랑 다르게 선택받았거든.”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모험에서 몇 번을 죽어도 어둠 추종자에게 소멸당하지 않지.”


나와 다해, 그리고 진서연의 표정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불신이 담긴 믿을 수 없다는 표정.

그 표정을 보던 남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안 믿어도 상관없어. 어둠 추종자에게 소멸당하지 않으니, 이렇게도 할 수 있지.”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순간, 크게 호흡을 들이키는 남자.

남자가 뭘하려는지 알아챈 나는...


“젠장!”


재빠르게 마검을 소환했지만,

남자의 행동을 막기엔 늦어도 너무 늦었다.


“크아아아아아아!”


남자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거친 괴성.

손에서 종말의 사슬을 생성.

길게 늘어난 사슬은 남자에게 빠르게 날아갔다.


촤르르르륵! 퍼억!


남자의 복부를 뚫고 나아가는 사슬.

분명 고통스러울 텐데도 남자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크큭! 쿨럭! 우리 모임에서 너희에 대한 얘기가 전해졌을거다. 아마 앞으로 지옥이...”


남자가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


퍼억!


남자의 안면을 꿰뚫고 지나가는 쇠사슬.

그래, 굳이 저 남자의 말을 여유롭게 들어줄 이유가 없지.

모래로 변해 떨어져 내리는 남자를 보며 마검 소환을 해제.

저 남자 때문에 분노가 치솟아 오르는 상태에서 마검의 상태 이상까지 겹치니,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오빠! 우리 탈출해야해!”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

우리가 도망쳐야할 방향에 우리를 노리며 다가오는 수백의 좀비가 있다는 것.

그리고,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딱...딱딱...딱딱.”


좀비 기사.

사실상 보스 몬스터급인 녀석이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오는 모습.

아까 남자의 괴성에 좀비 기사의 관심이 우리쪽으로 끌린 것.


“젠장!”


탈출지점으로 가려면 저 좀비를 뚫고 가거나, 크게 우회해야 한다.

좀비들만 있다면 어떻게 뚫고 갈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보스 몬스터까지 뚫고 지나갈 자신이 없다.

남은 시간 7분 11초.

탈출지점까지 거리는 5분 거리.

방해없이 전력으로 달릴다면 3분내로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 좀비를 생각하면 방해가 없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여유부릴 수 있는 시간은 2분 11초정도.

절대로 보스를 상대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저기 왼쪽으로 돌아서 전력으로 뛰자.”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좀비 기사와 좀비들을 상대하는 것보단 합리적인 선택.

좀비들의 눈치를 보던 다해가 나에게 물었다.


“언제 뛰어?”


“지금! 뛰어!”


우리는 전력을 다해 뛰었다.

좀비들은 느리니, 최대한 빠르게 벗어난다면, 도망칠 수 있을지 모르지.

하지만 그때.


부아아앙!


저 멀리서 들려오는 공기를 가르는 소리.

이게 무슨 소리지?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자...


“오빠!”


날아오고 있었다.

거대한 덩치의 좀비 기사가 허공을 날아 나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너무나도 빠른속도에 다급하게 바닥을 구르며 회피.


콰아아앙!


좀비 기사의 대검이 떨어진 지점.

움푹 패인 것을 넘어 폭발한 수준.

마치 포탄이 바닥이 떨어진 것 같다.


“이런 미친!”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저런걸 맞았다가는 한 번에 즉사라는 걸.

순간, 좀비라고는 믿기지 않는 속도와 힘으로 나에게 쏘아져 오는 모습.

거칠게 공기를 찢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대검을 보며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고민하던 그때.

내 앞을 가로막는 가녀린 그림자.


“막아줄게!”


콰앙!


자신의 방패로 좀비 기사의 공격을 막아내는 진서연.

소리가 엄청났지만.


“크흑!”


놀랍게도 진서연은 좀비 기사의 공격을 버텨냈다.

저번에 얻었다던 방패 덕분일까?

그리고.


“떨어져 이 썩은 시체야!”


빠른 속도로 검은 기사에게 레이피어를 찔러 들어가는 다해.

하지만.


챙!


“어?”


한눈에 봐도 당황한 표정.

그녀가 당황한 이유.

제법 강하게 찔러 들어간 레이피어가 좀비 기사의 갑옷에 막혀 들어가지 못한 것.

그리고 좀비 기사의 반격.


부아아아앙!


“우...우앗!”


검을 피하기 위해 쓰러지듯 넘어지는 다해.

곧,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리를 벌리는 모습.


“으아아악! 내 공격은 안통해! 쟤 갑옷이 너무 단단하다고!”


그래도 잘했다.

다해를 공격한 좀비 기사는 나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고.

그 틈을 노릴 수 있었으니까.


화르르륵!


검은색 불꽃과 함께 소환된 마검.

그리고 허리춤에서 뽑히는 단검


[★★★★★(5성) 갑옷 뚫는 유령 단검.

능력치 : 공격력+5(찌르기+35), 민첩+12

특수능력 : 고요한 발걸음 사용 가능

설명 : 검 끝에 마도 시대에 만들어진 특수 광석 레케디움을 사용한 마법 단검이다.

고요한 발걸음이라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시 소음감소, 이동속도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요한 발걸음은 일정마나를 소모한다.]


이전에 보물방에서 얻었던 단검.

특수능력 고요한 발걸음을 사용.

나는 전력을 다해 좀비 기사에게 다가갔다.

이 기습으로 빠르게 끝내야 한다.

처치하거나, 최소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야 우리가 탈출할 수 있다.

그 생각 피어오르는 강력한 의지.


번뜩


나는 살기 가득한 눈으로 좀비 기사와 빠르게 거리를 좁혀갔다.

빠르게, 점점 더 빠르게 좁혀지는 거리.

그리고.


콰직!


얼마나 강하게 찔렀는지, 갑옷이 뚫리는 소리가 동굴 전체에 울려펴졌다.

좀비기사를 꿰뚫은 마검과 단검.

길이가 긴 마검은 좀비 기사의 가슴을 뚫고 나온 수준.

나는 마검을 가로로 휘두르며.


콰드드득!


갑옷과 함께 좀비 기사의 가슴을 베어버렸다.

이정도면, 즉사, 최소 치명상이겠지.

곧 모래로 변해버릴 좀비 기사를 기대했지만.


번쩍!


좀비 기사가 가지고 있던 검은색 대검.

이상한 문자가 새겨진 그 대검에서 빛을 발한다고 생각된 순간.


쩌저적! 쩌적!


내가 입힌 상처가 복구되려는 모습.

저 대검이 어떠한 회복작용을 한건가?


“오빠! 저 대검이 이상해!”


그래 알고 있다. 나도 보고있으니까.

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대검을 그냥 두고 볼 이유가 없었다.


서걱!


좀비 기사가 대검을 들고 있는 손을 베어버렸다.

그리고, 좀비 기사에게 닿을 수 없이 대검을 저 멀리 던지자.


챙그랑!


땅바닥에 볼품없이 떨어지는 검.

그리고.


파스스슥!


그와 동시에 회색의 모래로 변해 떨어지는 좀 비 기사의 모습.


“처치...한거야?”


의문이 가득담긴 진서연의 질문.

나도 궁금하다. 정말로 좀비 기사를 처치한걸까?

그런 기대감을 가지던 그때.


저벅저벅저벅 덥석!


좀비기사가 소환한 좀비 중 하나.

대검쪽으로 다가가더니 대검을 손에 쥐는 모습.


콰드득! 콰드득!


마치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의 신체가 변화하는 모습.


“끄...크허어어억!”


터져나오는 괴성.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더 커지고 더 강해지고 있다고.


“젠장...세이몬이라는 상급 모험가가 왜 죽었는지 알겠네.”


진짜 보스는 저 대검이다.

세이몬이라는 모험가는 언데드를 처치하기 위해 은장검을 빌렸지만.

은장검이 저 대검을 부수는데 효과적일리 없지.

진서연이 나를 잡아 끌면서 말했다.


“모든 좀비를 처치하지 않은 이상...저걸 상대하는건 시간 낭비야.”


“오빠. 가자.”


우리는 조심히 뒷걸음질 쳤다.

두번째 좀비 보스가 되어가고 있는 좀비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보였고.

지금이 순간이 우리가 도망칠 절호의 기회였다.


“가자...뛰어!”


마검 소환을 해제.

나는 우회하는 경로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

뒤를 쳐다보자, 다행히 좀비 보스가 따라오진 않는다.


“남은 시간은...”


“5분 45초야! 탈출할 수 있어!”


탈출 지점까지 직선거리는 약 5분 거리.

하지만 직선거리는 좀비가 점령한 상태라 우리는 우회하는 길을 선택한 상태.

분명 5분보다는 더 걸리겠지만, 전력으로 뛰어간다고 한다면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시간.


“뛰어! 뛰어야 탈출할 수 있어!”


“하악하악! 미치겠네!!”


다해가 거친 소음을 내뱉었지만, 발을 멈추진 않았다.

남은 시간 2분 13초.

전력으로 질주해왔기에 지도에 탈출 지점이 보이는 수준.

저 앞에서 왼쪽으로만 꺽으면 탈출지점까지는 일직선이다.

대략 1분 정도의 거리.


“거의 다왔어. 조금만 더 힘내!”


“하악하악! 진짜 숨넘어가겠어!”


다해의 투정을 무시하고 속도를 높혔다.

탈출하기 위해 힘차게 발을 옮기던 그때.


[그워어어어...]

[그어어어어어]


“어?”


나는 속도를 줄이며 귀의 소리에 집중했다.

겹쳐서 들리는 엄청난 수의 좀비 소리.


“왜? 무슨 일이야?”


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왼쪽으로 길을 꺽었을때.


“...”


“끄워어어어어!”


“그어어어어어!”


통로를 가득 채운 엄청난 수의 좀비.

적어도 200은 넘어 보이는 모습.

그순간, 나는 기억해냈다.


[여기에 있었어? 탈출지점에서부터 기다렸는데 안와서 여기까지 찾아왔잖아.]


좀비를 끌고와서 우리를 방해한 남자.

그 남자가 우리 탈출지점에 있었다는 사실을.


“이런 미친!”


“맙소사...”


뒤따라온 다해와 진서연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좀비들을 바라봤다.


“정...정리할 수는 있는데 시간이...”


남은시간 2분 5초.

탈출 지점까지 거리는 1분거리.


“뚫자! 어서!”


다급한 내 외침에 앞으로 나서는 다해와 진서연.

나름 민첩이 높은 다해가 기동력을 높히며 좀비들을 처리.


“좀 비켜라! 시체들아!”


나 또한 마검을 소환.


두근두근두근


너무 많이, 자주 사용해서일까?

소환하자마자 올라오는 험악한 감정.

모든걸 베고 찢어버리고 싶다는 감정을 강하게 억누르며 종말의 사슬을 소환.


촤르르르륵 푸욱푸욱!


사나운 뱀처럼.

좀비들의 몸통을 꿰어나가며 길을 만드는 모습


“앞길만 뚫어!”


무조건 앞을 뚫어야한다.

옆에서 달려드는 좀비는 무시를 해야하지.

남은 시간 1분 20초.


“아아악!”


팔뚝을 강하게 물린 진서연.

고통에 가득찬 표정으로 좀비의 머리를 베어내는 모습.


“언니!”


“난 괜찮으니까 어서뛰어!”


남은 시간 1분.

서둘러 이동해야하지만, 우리에게 달려드는 좀비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젠장! 붙잡지마!”


푸욱푸욱!


다해가 쉬지 않고 레이피어를 휘두르며 좀비를 처리해나갔지만.

아직도 앞에는 좀비가 한가득이다.

그리고.


두근두근두근


내 감정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다해와 진서연을 공격하고 싶다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을때.

그리고.


씨익


그리고 그런 상상을 하는 내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졌을때.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마검 소환을 해제.


“허억...허억...”


순간 치솟았던 강렬한 감정에 나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주저앉는 나를 확인한 다해가 다급하게 외쳤다.


“오빠!”


“괜찮으니까 어서 뛰어!”


서둘러 탈출지점으로 뛰어가는 다해와 진서연.

감정을 어느정도 추스른 나도 탈출지점을 향해 빠르게 이동.

남은시간 42초.

이제 우리 앞길을 막은 좀비는 많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탈출할 수 있겠지.

남은 시간 20초.


“다 뚫었어! 어서 뛰어!”


가장 앞에선 다해의 외침.

좀비에게 잡히고, 긁혀서 얼굴에 붉은색 피가 보였지만.

다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을 가리켰다.

남은시간 10초.

우리는 전력을 향해 나아갔다.

탈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7초, 6초, 5초 점점 시간은 흐르고.

남은 시간이 3초가 되었을 때.


“헤헤...이건...안되겠다.”


아직 한참이나 남은 탈출 지점.

그 중간에 서서 다해가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고.

그렇게 0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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