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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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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8,001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16 16:30
조회
182
추천
6
글자
11쪽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DUMMY

예준은 공터의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아카데미로 돌아갔다.

아직 처리하지 않은 사람이 한명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디갔어 그 녀석.”


하연이를 괴롭혔다고 제보받은 그 사람.

바로 그녀의 동급생인 고민철이었다.


“프리토, 어디갔는지 알고 있지?”


예준이 말하자, 그의 어깨에서 피어오르듯이 생성된 마나는 곧 프리토로 변화하였다.

그의 질문에 프리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물론입니다, 곧바로 탐지해낼 수 있습니다.”


“개 어디갔어?”


“앞으로 쭈욱 직진한 다음 오른쪽으로 가면 복도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한번 틀어서 좌측을 바라보면 교실이 하나 나올 겁니다.”


“설마 한다는 행동이 교실에 숨은거야?”


“그렇게 험악하게 생겼어도, 하연이와 비슷한 또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준은 잠시 머리를 굴렸다.

하연이의 나이와 그녀의 앳된 외모, 그리고 방금전에 흉악범처럼 생긴 고민철의 얼굴을 비교해보는 것이었다.


“개는 세월을 직격으로 맞았나?”


“그냥 노안이거나, 아니면 간접흡연으로 인한 노화일 수도 있습니다.”


“담배를 아무리 펴도 그 정도로는 안 늙어, 그냥 평상시에 관리를 안 한 거겠지.”


예준은 천천히 복도를 거닐었다.

그래도 아카데미라는 풍경에 걸맞게 하하호호 뛰어다니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지기는 했다.


이세계에 있던 브라타니아에서도 육성 시설을 따로 있었고,

한동안 그곳에서 현장 교사를 맡으며 실력을 길렀던 때도 있었으니,

그 순간의 추억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예준은 프리토가 말한대로 복도를 걸어다니며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는 큼지막한 교실의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이에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학생들이 놀라 예준을 쳐다보았다.


“...”


처음 보는 얼굴, 그와는 별개로 잘생긴 외모에 여학생들은 잠시 입을 가리며 집중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한눈에 보이는데다가, 녹색의 안구는 시선을 끌어잡기에는 충분했다.


“누구?”


그 앞에 있던 교사가 자신의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곧 있으면 수업이 시작할 시간이었기에, 교사는 갑작스레 찾아온 예준이 누구인지 물었다.


“혹시 여기에 고민철 학생 왔었습니까?”


그의 물음에 교사는 저 멀리에 빠져나가려고 했던 고민철을 가리켰다.

순간 눈이 마주친 예준과 민철.

예준은 고개를 까닥이며 그에게 소리쳤다.


“잠시 나올래?”


그 우렁찬 소리에 고민철은 다시금 다리에 시동을 걸며 튀어나갔고,

예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보겠습니다.”


“잠깐 당신 누구에요? 뭐길래 학교를...”


“하연이 오빠입니다, 제가 바빠서 이만!”


예준은 대충 손인사를 건네고는 바로 튀어나갔다.

이에 교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한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부끄러운 것인지, 아니면 놀란 것인지 모를 하연이가 볼을 빨갛게 상기된 채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오빠야? 실종되었다면서?”


교사의 말에 순간적으로 집중되는 이목.

특히 여학우들이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물었다.


“진짜로? 사진 없어? 보여줘봐!”

평상시에는 관심도 없다가 달려드는 학생들,

이에 교사는 소리를 꽤액 지르며 저지했다.


“다들 조용히! 수업 시작합니다!”


*


허억허억.


고민철은 숨이 다할 때까지 계속해서 뛰었다.

예준을 피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누비던 그는 결국 각성자 전용 훈련시설에 발을 디뎠다.


삐걱거리는 타겟과 여러 짚인형.

그리고 거치된 각종 무기들까지.

전형적인 야외형 훈련시설이었다.


“시발, 뭐하는 놈이야?”


민철은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내었다.

그러자 그의 옆에 수건하나가 딱 튀어나왔다.


“그렇게 체력이 없어서야, 헌터가 되겠어?”


예준이 그에게 수건을 건네주면서 말한 것이다.

그 말에 민철은 발칵하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말을 건 인물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순간 얼굴 표정이 잿빛으로 변했다.


“마저 얘기해볼까?”


“어떻게... 어떻게...”


예준이 어떻게 쫓아왔냐라는 표정.

민철은 자신이 따라잡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느리던데, 뭘 그렇게 놀라고 있어.”


예준은 민철의 팔을 잡고는 그대로 가만히 두었다.

이에 민철은 예준을 엎어치기 위해 전신에 힘을 주며 소리쳤다.


“시발!”


하지만 넘어가지 않는 예준.

민철은 이에 주먹까지 날리며 예준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예준은 그 주먹을 고개 몇 번 까닥한 것으로 모두 피하고는 마지막에 팔을 세차게 놓으며 민철을 자빠트렸다.


쿵!


먼지가 일어나며 민철은 처참하게 바닥을 나뒹굴었고,

예준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한마디 했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지.”


“...”


예준이 천천히 다가가 그의 앞에서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는 금태양에 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금태양이라고 있지 않았어? 그 녀석이 안 얘기해주던?”


“그 녀석은 학교에 안 나온던데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아카데미 선배이고, 나이가 더 많을텐데 반말 쓸래?”


예준은 민철의 머리채를 잡으며 말했다.

서늘하게 느껴지는 예준이 가진 살기에 민철은 순간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떨었다.


“대답.”


“알겠습니다, 존...존댓말 쓰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예준은 잡았던 머리채를 놓고는 마저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금태양은 학교에 안나오고 있어?”


“네, 누군한테 된통 당했다고...”


“그거 내가 한건데.”


“...그렇습니까?”


예준의 말에 민철은 침을 꼴깍 삼켰다.

아주 못볼꼴을 당했다고 들었기에, 그는 순간 겁이 덭컥 난 것이었다.

왜 금태양이 등교를 거부할 정도로 지레 겁을 먹었는지 알것만 같았다.

저런 괴물같은 사람에게 협박을 받았다면, 가장 안전한 곳은 자신의 집이라 생각할 것이었다.


“딱히 학교를 나오지 말라는 건 아니었는데.”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민철에게 물었다.


“하연이가 싫어?”


“...”


“비각성자라서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말해봐.”


“인간 자체가 싫어하는 건 아닌데, 다들 그냥 멀리하고 있어서...”


‘인간 자체라.’


사실 아카데미의 왕따에는 거창한 이유가 없었다.

그냥 싫으면 이유를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따돌릴테니 말이다.

그것이 각성자라는 특권의식과 겹치게 된다면, 단순히 비각성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짓을 벌이게 되는 것이었다.


“혹시 지금도 괴롭힐 생각 있어?”


“없습니다! 진짜로 없습니다! 제 목을 걸고 맹세합니다!”


“목은 함부로 거는 게 아닌데.”


예준은 손짓을 한번 하더니, 훈련시설에 있던 짚 인형의 모가지가 댕겅 잘려 나갔다.

그 모습에 기겁을 한 민철은 뒤로 물러났다.


“하연이에게 사과해, 네가 어려서 한번 봐준 거야.”


“알겠습니다!”


그대로 엎드려서 절을 해버리는 민철.

이에 예준은 민철의 뒷머리를 툭툭 만져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다른 일은 없었네.’


단순히 협박만으로 타이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이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차별과 선긋기는 바꿀수가 없는 것이기도 했다.


“집에 가서 포션이나 만들어야지.”


아카데미에서의 일은 마무리 지었다.

만약에 똑같은 일이 또 발생한다면, 그 날부터는 마족이던 뭐던 간에 제대로 뒤집어 놓을 수도 있었다.


*


9등급 게이트 잿더미의 숲 안전구역.


“좀 더 좋은 포션은 어디서 구하죠?”


후드를 쓴 라비나가 아주 자연스럽게 물었다.

불의 마족이었던 그녀가 안전구역 안을 돌아다니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그랜드 마스터인 예준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녀의 질문에 포션 판매원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여기 9등급 게이트야, 좋은 포션을 팔 리가 없잖아.”


“지난번에는 팔았다고 들었는데.”


“지난번? 언제?”


“그 곱상하게 생긴 사람말이에요, 눈이 초록색인데.”


라비나의 말에 그는 인상을 한번 찌푸리고는 한번 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오늘 그 녀석이 안왔어, 하여튼 그쪽도 그 물건을 찾고있어?”


“...”


“아니 우리는 뭐해먹고 살라고? 그 순도 높은 좋은 포션을 같은 가격에 내놓으면 손님들이 다 그쪽으로 몰리잖아?”


그 판매원은 푸념아닌 푸념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예준이 판매하는 포션의 질이 너무 높다 보니 포션 품목에서는 거의 독점하듯이 팔아왔다.


“그런 놈들은 빨리 인정받아서 고등급 게이트로 가는게 우리한테 훨씬 이득이야 이득.”


그의 한탄이 끝나자, 말이 끝날때까지 기다린 라비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를 떠났다.


“오늘은 안 왔나 보네.”


주변을 살펴보던 그녀는 안전구역의 으슥한 곳에 들어가 잠시 눈을 감고 명상했다.

그러자 머릿속에 음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랜드 마스터는?”


치지직 거리는 잡음이 들리기는 했지만, 아예 대화를 못나눌 정도는 아니었기에,

라비나는 입을 떼었다.


“오늘은 없어.”


“계획에 차질은 있겠나?”


“글세, 여기서의 실험은 마쳤으니깐 상관은 없는데, 역시 그랜드 마스터가 가장 큰 변수 아닐까.”


“왠일로 침착하지? 오늘이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나?”


염파속 목소리의 물음에 라비나는 순간적으로 열이 이마까지 뻗쳤다.


“그랜드 마스터를 만나면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으니깐, 긴장 좀 타고 있던 거야, 뭔 보름달이야 보름달.”


라비나는 숨을 내쉬고 뱉었다.

내심 그랜드 마스터를 마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녀는 한시름을 놓았다.

만나는 순간 말도 못 꺼내고 죽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말이 아예 안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한 악연을 이전 세계에서부터 쌓아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우리 계획에 동참할거라고 생각하나?”


“그 녀석이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가능은 하지.”


“만약에 아니라면?”


“그러면 우리 마족은 한번 더 멸망해야겠지?”


“멸망할 가능성이 90퍼는 되겠군.”


라비나는 자기 손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는 염파의 목소리에게 대답했다.


“애초에 우리끼리 하려고 했잖아, 인간의 도움따위는 필요도 없어.”


“동감이야, 어차피 그 인간들은...”


염파의 목소리가 말을 흐렸다.

그러자 생각이 통한 라비나가 말을 이어주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단순한 여흥거리니깐.”


사람을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는 마족에게 있어서,

인간은 장남감에 불과했다, 그 장난감이 어떻게 발악하고 죽는지 그리고 어떻게 처참하게 죽는지.


그들에게 있어서 인간의 존재는 그거면 충분했다.


“그래도 그랜드 마스터의 존재는 확실히 문제이니, 덫을 놓는 건 나쁘지 않겠어, 준비는 하고 있지?”


그녀의 질문에 염파 속 목소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물론, 운명일지는 몰라도, 그랜드 마스터는 이쪽 관계자와 연을 맺었으니 말이야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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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랜드 마스터는 재회했다. 24.06.25 108 3 10쪽
47 그랜드 마스터는 다른 게이트에 도착했다. 24.06.24 105 4 10쪽
46 그랜드 마스터는 정리했다. 24.06.23 138 4 10쪽
45 그랜드 마스터는 행사했다. 24.06.22 124 4 11쪽
44 그랜드 마스터는 모집했다. 24.06.21 131 4 11쪽
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6 6 11쪽
41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24.06.18 166 6 10쪽
40 그랜드 마스터는 계약했다. 24.06.17 173 6 11쪽
»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3 6 11쪽
38 그랜드 마스터는 다시 교육했다. 24.06.15 195 7 10쪽
37 그랜드 마스터는 추적했다. 24.06.14 200 7 10쪽
36 그랜드 마스터는 추천했다. 24.06.13 200 7 10쪽
35 그랜드 마스터는 등교했다. 24.06.12 217 7 10쪽
34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2 7 10쪽
33 그랜드 마스터는 구입했다. +1 24.06.10 232 8 12쪽
32 그랜드마스터는 알아봤다. +1 24.06.09 256 7 10쪽
31 그랜드 마스터는 가르쳤다! 24.06.08 259 7 11쪽
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5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39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3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25 교전 +1 24.06.02 396 10 11쪽
24 그랜드 마스터는 일깨웠다! 24.06.01 417 15 11쪽
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3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0 12 12쪽
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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