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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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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7,987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02 16:20
조회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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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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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교전

DUMMY

“뭐가 터진 거야? 왜 이렇게 울려대?”


최유나는 원거리용 장비를 자신의 파티원 두 명과 함께 꽁꽁 싸며 말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울리는 소리가 거슬리는 것이었다.


“교전인가 본데... 설마 오우거를 바로 만났나?”


“성격한번 급하네, 아직 원거리용 장비가 준비도 안 되었는데.”


유나는 등짝에 장비가 든 배낭을 메며 말했다.

그들에게 오우거를 토벌할만한 원거리 화력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 장비들이 필요한 이유는 견제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조준을 하지 못하더라도, 얼굴에 날라드는 화살이나 마법들은 오우거의 입장에서 꽤

거슬렸다.


혹여나 화살이 눈에라도 맞는다면, 일시적인 실명과 함께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빨리 가자고, 수비팀이 온 낌새도 없었는데.”


유나는 재빠르게 몸을 튀어오르며 소음이 난 현장으로 다가갔다.

수비팀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교전이 일어났다면 작전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한 오우거라면 우리 공격팀만으로도 쉽게 잡겠지만.’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그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두 눈을 끔뻑일 수밖에 없었다.


여러 헌터들이 이미 처참하게 죽어있었고, 동훈은 입만 벌린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넋을 잃은 것처럼, 혼이라도 빠져나간 것처럼 말이다.


“야 임마! 이동훈!”


그녀가 크게 소리를 외치자, 동훈은 잠시 눈을 깜빡였다.

지금이라도 현실을 자각한 것인지, 그는 다급하게 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피해!”


쿵!


그 순간 둘 사이에 묵직한 바위 하나가 떨어졌다.

이에 유나는 도검을 꺼내고는 그대로 내질렀다.


카카칵!


유나의 검이 바위를 정확하게 반으로 가르자, 바위는 무너지며 그대로 길을 뚫어버렸다.


“뭔 상황이야!”


그녀의 말에 동훈은 최대한 간결하게 상황을 전달했다.


“오우거가 기습을 했어, 시발! 우린 좆됐다고!”


“좆 된건 나도 알고 있지!”


유나의 말이 마치자마자 날아드는 도끼와 화살,

동훈은 자신이 등 뒤에 메고 있던 할버드를 꺼내고는 휘릭 돌려대었다.

그러자 날아온 화살과 도끼들은 부서지거나 튕겨 나갔다.


“지금 10명 정도 죽었어, 거의 절반이 죽었는데...”


그가 할버드를 휘두르며 말하자,

유나는 배낭을 던지듯이 내려놓고는 정면을 향해 달려 나갔다.

지금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하여 앞으로 돌진한 것이다.


‘빨리 훼방을 놓아야...’


그녀는 더 이상 공격이 날라들지 않게끔 몬스터들에게 다가가 시간을 벌 생각이었다.

신속한 그녀의 발걸음은 20~30M쯤은 가뿐하게 도약하여 도달할 수 있었다.


쿵!


유나는 도검을 들고는 주변을 살폈다.

혐오스러운 고블린들의 얼굴이 그녀의 동공에 새겨지고,

주변에 있던 덩치큰 트롤들은 큼지막한 돌을 들고 가만히 유나를 노려보았다.


“이 새끼들...”


그녀는 곧바로 화살을 장전한 고블린에게 칼을 내질렀다.

순식간에 잘라진 고블린의 팔을 시뻘건 팔을 내뿜어대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고,

유나는 그런 고블린의 등짝을 걷어차며 대열을 무너뜨렸다.


그녀에게 걷어차인 작은 고블린은 쭈욱 앞으로 날아가며 다른 녀석들의 사격을 방해했고,

이에 쉴틈이 없던 화망에는 빈틈이 생겼다.


‘이러면 시간은 벌었지?’


유나는 슬쩍 동훈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벌어준 지금 이 시간은 매우 귀했다.

다시 화망이 펼쳐지기 전에 동훈은 빠르게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동훈은 유나가 벌어준 시간에 아주 잠시 고민했다.


‘지금이라도 돌격해야 하나, 아니면 후퇴를 해야하나.’


현재 동훈과 함께 있는 헌터들은 총 15명 남짓.

그것도 부상자가 포함되어있는 인원이었다.

물론 이 정도의 인원으로도 저 고블린들과 트롤 정도는 잡아낼 수는 있었다.


‘큰 문제점은 오우거인데.’


저 갑주를 입고있는 오우거,

그 녀석은 헌터들을 예의 주시하며 자신의 병력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보통의 오우거와는 다르게 아주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었고, 용병술을 펼치는 것 자체가 그냥 몬스터가 아니었다.


이렇게 집단적인 행동을 일사불란하게 몬스터에게 숙지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치 군대와 전투를 치르게 하는 것과 같게 만들었다.


“전진!”


이동훈은 빠르게 상황판단을 내렸다.

지금 이곳에서 결판을 지어야 한다.

더 이상의 피해가 확산하기 이전에 말이다.


겁을 먹고 꼬리를 말고 도망치게 된다면, 공격팀의 주요 공격대원이었던 최유나를 잃게 된다.

그녀가 먼저 뛰쳐나가 시간을 벌어준 만큼, 그 시간을 절대로 헛되이 소모해서는 안 되었다.


“그러면 작전이!”

헌터가 으레 겁을 먹고 말하자, 동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작전대로 되는건 없어! 지금 시발 저 몬스터들이 안 보이나!”


그의 일침에 헌터는 입을 다물었다.

작전대로 수비팀을 기다리다간 공격팀의 주요 인원들이 죽고, 전부 전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공략이고 뭐고 없었다, 9등급 게이트의 안전구역과 거점 모두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지훈은 어디 갔어? 왜 안 보이는 거야?”


동훈은 빠르게 창을 돌리며 뛰쳐나가면서 말했다.

사실 짐작은 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꼬이고 급박하게 돌아간다면,

기회주의자인 그가 움직일 행동 패턴이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망할 새끼, 도망치다니.’


공격팀의 주요 인물인 박지훈이 도망친 것은 엄청난 전력적 손실이었다.

특히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기습공격으로 전력을 잃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할만한 싸움이다.

자신이 오우거의 관심을 끌고 박지훈과 최유나가 오우거의 등짝을 노려 토벌에 성공한다면,

수장을 잃은 몬스터들은 통제를 받지 못하고 뿔뿔히 흩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나 조금만 버텨!’


적어도 지금 달려가고 있는 동안, 최유나가 버텨줘야만 한다.

시간을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벌어야만 한다.


*


“방향이 이쪽이 맞아요?”


이서윤은 지팡이를 짚고는 헥헥 거리며 말했다.

이에 한태성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주변을 살폈다.

잿빛이 가득한 이 숲에서 길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히 이쪽이었는데.”


일시적으로 수비팀의 지휘 권한을 맡은 한태성은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의 무게를 잘 알고있었다.


늦게 도착한다면, 공격팀이 먼저 오우거와 교전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원래의 작전대로라면 수비팀이 어그로를 끌고, 공격팀이 배후에서 마무리하는 그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공격팀이 먼저 자리를 잡고 공격용 장비를 미리 세팅을 해두는 것이었다.


다만 수비팀이 늦으면 늦을수록 공격팀이 오우거와 조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먼저 오우거를 상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좋은 것 아닌가?’


어렴풋이 한태성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격팀을 상대하느라 지친 오우거를 자신이 마무리하는 그 장면을 상상해본 것이었다.


확실히 그렇게 된다면 오우거에 대한 실적의 지분이 높아질 것이고.

돈은 물론 이번 공략대의 MVP가 될 수도 있었다.


물론 타이밍을 적절하게 잘 잡아야겠다만, 그는 이미 그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격팀이 오우거를 잡으면 원래와 똑같은 실적이고, 오우거를 토벌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잡아 실적을 채우면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는 기습 때문에 늦을 수밖에 없었으니깐, 여기 증인들도 있고.’


한태성은 입꼬리를 조금씩 씰룩였다.

한순간에 했던 망상이 보이고, 그 망상을 실현할 계획이 수립되면 이제는 막을 수 없었다.


“잠시 휴식할까?”


“미쳤어요? 정우진 헌터가 목숨 걸고 시간을 벌어줬잖아요!”


그의 말에 김소라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몬스터들의 기습 때문에 헌터들이 지친 것은 맞았다.


하지만 한시가 바쁜 상황에서 이런 휴식은 손실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예정지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아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늦었어. 늦은 김에 차라리 휴식을 취해서 만전을 기하는게 맞지.”


“그러면 그쪽까지 가서 휴식을...”


“내가 지금 이 수비팀의 지휘권자야, 조용히 입 다물고 따라.”


“...”


소라는 그 말에 표정을 굳혔다.

이서윤 역시 그 말을 듣고는 썩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설마 공격팀을 미끼로 쓸 생각은 아니죠?”


“상관없지 않아? 오우거만 잡으면 끝 아니야?”


“우리가 가면 살수도 있는 사람들을 죽이겠다고요?”


“내 알 바야? 우리는 우리 실적만 채우면 그만이지.”


한태성의 뻔뻔한 발언에 이서윤은 눈을 내리깔았다.

여태까지 이런 공격대장을 믿고 따라왔다는 사실에 실망한 것이었다.


심지어 같은 길드원들을 버리고 실적을 챙기겠다는 그 소리를 듣고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에 소라는 굳은 표정으로 그의 논리를 반박하였다.


“우리가 오우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격팀이 이기지 못한 상대를 저희가 나선다고 해도...”


“안 될 것 같으면 도망치면 되잖아.”


소라는 그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그 짧은 사이에 내린다는 판단이 도망치는 것이라니.

그렇다면 빨리 전진하여 공격팀을 지원하는 것이 맞는 것이었다.


‘이미 저 사람은 이성을 잃어버렸어, 총 지휘권을 얻은 순간 부터...’


이성을 잃은 지휘관을 두고 있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최후는 없을 것이었다.

무모한 돌진은 불필요한 피해를 낳을 것이고, 상황에 맞지 않는 후퇴는 다른 희생을 요구할 것이었다.


“전 갑니다.”


소라는 예준에게서 받은 포션과 함께 작은 나이프를 자기 부츠에 넣으며 말했다.


“뭐?”


“간다고요, 무슨 상황인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에요.”


“정찰 간다는 거지? 역시 이해가 빠르네.”


그의 말에 소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저렇게 오해하게 두는 편이 차라리 나았다.

괜히 파티에서 이탈했다고 길드에서 한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말이다.


“네, 어차피 얼마 안남았으니깐요, 30분이면 갔다가 오는 데 충분해요.”


그녀의 말에 이서윤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괜찮겠어? 다른 정찰 인원도 같이...”


“괜찮아요, 주변에 몬스터들은 전부 정우진 헌터에게 몰렸으니깐요, 안전할 거예요.”


“30분이면 되지?”


한태성은 자신의 손목에 걸린 시계를 보며 말했다.

왕복 30분. 그녀가 갔다가 오는 시간 총 30분이었다.


30분이 지나서 소라가 복귀하지 않는다면 공격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니,

한태성의 판단이 빠르게 설 것이었다.


“그래, 30분 정도 쉬는 시간이 보장되어있으니 좋군.”


그는 발을 뻗고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참으로 꼴 보기 싫은 모습에 이서윤은 표정을 있는 대로 찡그렸다.

헌터들 역시 숨을 고르며 장비를 끌어안고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이게 맞는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급격하게 그리워지는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이럴 때 예준씨라면... 어떻게 했을까.’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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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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