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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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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8,002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10 16:30
조회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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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그랜드 마스터는 구입했다.

DUMMY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예준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먹일 고기를 구하기 위해 동네 정육점으로 몸을 향했다.


‘요즘 제일 맛있는 부위가 어디였지, 무난한 안심이 나은가 아니면 살치살?’


분홍빛의 조명이 비춰지는 고기의 위에서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간만에 보충하는 단백질인 만큼 최상의 품질을 고르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귀족고기라고 불리는 고품질의 고기와 부위들이 동네 정육점에 있을 리가 없었다.


“어서 옵쇼, 뭘로 드릴까?”


정육점 주인은 피가 묻은 앞치마를 정리하며 말했다.

그의 뒤에는 많은 돼지가 걸려있었으며, 그중에는 덩치가 주인장보다 큰 녀석이 갈고리에 걸려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당연히 소고기죠.”


“헤, 척 보아하니 게이트 판매원인 것 같은데 오늘 돈 좀 벌었나 봐?”


꾀죄죄한 얼굴과 복장, 먼지를 털어냈음에도 묻어있는 자국.

그와는 반대로 가득차 있는 배낭은 예준이 어떤 일을 하고 왔는지 대충 추측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건 내 오지랖이긴 한데, 혹시 여기 고기들을 게이트에 판매할 수 있나? 식량으로 말이야.”


“불가능해요, 이미 해체된 고기들은 냉장보관하지 않으면 금방 상하니깐,

게이트 내부에 냉장보관 할 수 있는 곳이 없으니, 다들 말린 육포나 어포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예준은 헌터들의 식습관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의 말대로 게이트 내부에서는 냉장보관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상하지 않는 음식들을 가지고 다니는 편이었다.


‘잠만.’


예준은 순간적으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알다시피 예준의 차원 술식 안의 공간은 시간이 흐르지 않기에 음식이 상하지 않았다.

그 뜻은 신선한 고기를 제때 제때 공급해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쪽 아이디어를 살리면 나쁘지 않을지도.’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금 이 아이디어를 꼼꼼히 기억해두었다.

언젠가는 쓸만한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렇구만, 그러면 부족할 때 마다 몬스터의 고기로 음식을 해결하기도 하나?”


“시체의 가치가 높은 녀석들을 고기로 쓰긴 아까우니깐, 아마 저급 몬스터는 잡으면 그때 상황을 봐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상위의 몬스터, 그 녀석들의 시체는 헌터들의 주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석과도 같은 가치를 지닌 경우가 많았다.


잘 갈무리해서 무기나 방어구의 소재로 사용한다던지, 아니면 가죽을 완전히 벗겨내어 재벌들의 트로피 보관함에 장식된다던지 말이다.


어쨌건 그런 녀석들의 고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 입을 댈 수가 없었으니,

등급이 낮은 몬스터들을 도륙내어 끼니를 해결한 경우도 왕왕 있었다.


“저급 몬스터라, 이쪽도 가끔 몬스터 고기가 들어오긴 하거든.”


그 말에 예준은 방금 전 주인장의 뒤편에 있던 거대한 돼지를 다시 보았다.

알고보니 저 녀석은 가축용이 아닌, 저등급 게이트에 서식하는 ‘차우’라는 멧돼지 몬스터의 가죽을 벗겨놓은 것이었다.


생각보다 근육질이라 퍽퍽한 맛이 있지만, 돼지 특유의 기름기가 더해진,

고소한 풍미가 있는 몬스터의 고기였다.


“가끔씩 헌터들이 저런 고기를 던져주고 가거든, 몬스터라서 그런지 가격도 엄청 싸게 살 수 있고.”


“얼만데요?”


“한 근에 9000원? 맛에 비해 싼 편이지.”


‘싼데?’


예준은 몬스터 고기가 싸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리고는 추가적으로 구매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고기 안심은 제일 좋은 걸로 주세요, 한 3근 정도. 그리고 저기 있는 차우의 삽겹살도 한 5근 정도 주세요.”


“많이도 사네, 가족들이 좋아하겠어, 그렇게 어린 나이에 돈도 벌고.”


“...”


정육점 주인은 가판대에 놓인 고기를 가져가고는 스윽 스윽 칼질을 몇 번 해주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저울을 재고는 곧바로 랩으로 싸며 가격표를 붙여주었다.


“혹시 파절임도 필요하니?”


“있으면 좋죠.”


“이런 건 생색내는 거 아니긴 한데, 기분이다! 공짜로 주마!”


그는 정육점 가장자리에 있던 업소용 냉장고를 열고는 그대로 비닐에 싸인 파절임을 예준에게 서비스로 주었다.


‘나쁘진 않네.’


예준은 서비스까지 받아들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오늘 저녁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감에 젖어있는 것이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아버지는 그렇다고 치고, 하연이가 기뻐할 모습에 행복한 것이었다.


그때 정육점의 문이 부서질 듯이 열리더니, 의문의 무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주인장!”


꽤 어린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예준은 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곳을 바라보았다.

무리에는 반짝반짝한 전투복을 입고 있는, 여러 헌터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푸른 머리통을 가지고 있는 준수하게 생긴 한명이 보였다.


‘견습인가?’


정식적으로 헌터가 되면 게이트에 많이 구르기 때문에 전투복이 낡아질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전투복을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하루가 지나면 먼지 투성이에 긁힌 자국이 남았기에,

대체적으로 헌터들의 복장은 후줄근한 편이었다.

물론 그 위에 가죽 갑옷이나 방어구를 덧대어서 그 후줄근함이 덜 드러나기는 했다.


정육점을 박차고 들어온 무리들은 그 전투복이 반짝거리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보아,

게이트에 들어가보지 않았거나, 혹은 교관과의 실습을 몇 번 진행한 견습 헌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왔습니까?”


정육점의 주인장은 그들의 등장에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예 저자세로 나오는 것을 보아 그들이 이곳에서 한 두 번 행패를 부린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이번에도 몬스터 고기를 가져왔는데, 빨리 매입해줘.”


그들은 실실 웃으면서 자루에 담겨져 있는 시체를 탁자에 덜컥 꺼내놓았다.

예준은 그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혐오스럽다는 감정이 들었다.


썩고있는 고블린의 시체.

그것도 비뚤빼뚤한 절단면을 가지고 있었고, 내장이란 내장은 다 헤집어 놓았기에,

일반인들이 보기에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도 있는 고블린의 시신이었다.


“....”


정육점 주인은 그 시신을 보고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몬스터 고기를 매입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고블린까지 받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고블린은 식용으로도 먹지 않는 몬스터이기도 했다.


“저기 김민준 견습 헌터님, 이건 힘듭니다. 썩어가고 있는 걸 받을 수는...”


“됐고, 돈이나 내놔.”


푸른 머리의 그는 손을 내밀고는 아주 당당하게 돈을 요구했다.


“말씀 드렸지만...”


“우리가 힘들게 잡아서 가져온 녀석인데 사질 않겠다는 거야?”


“그게...”


아주 곤란한 표정의 주인장.

예준은 한숨을 내쉬고는 검은 봉다리에 담긴 고기를 옆에 있던 의자에 내려놓고는 그쪽을 향해 다가갔다.


“요즘은 고블린도 먹나보죠?”


그의 난입에 주인장은 놀란 눈빛으로 예준을 바라보았다.


“내장은 칼로 쑤셔서 완전히 헤집어 놓았고, 팔 한쪽은 아예 없네.”


고블린의 시신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보는 예준,

일반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고블린의 시신을 만지고 있자, 민준은 있는대로 인상을 쓰며 말했다.


“너 뭐하는 새끼야? 우리가 누군지 알고?”


“은달 아카데미의 견습헌터들 아닌가?”


예준은 민준의 눈을 마주치고는 곧바로 고블린의 다리를 잡아 땅바닥에 늘어뜨려 놓았다.

처참한 몰골로 추욱 늘어진 고블린의 시신.

그 모습에 옆에 있던 견습 헌터들은 입을 손에 대고 헛구역 질을 해대었다.


“이걸 누가 먹으라고.”


“너 같은 녀석들이 먹겠지.”


민준은 예준의 앞에 가까이 다가가 가슴을 콕콕 찔렀다.

다른 사람이 맞았다가는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을 정도의 강한 충격이 전해지자,

예준은 이마에 힘줄이 돋아나고는 고블린 시체를 다시 탁자에 올려놓았다.


“얼만데.”


“뭐?”


“이 고블린 시체 얼마냐고.”


예준의 발언에 그는 비웃고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한 백만, 그 정도는 받아야겠는데.”


고블린 마석 가격이 이십에서 삼십 언저리이다.

더더욱이 고블린의 시체 따위가 그정도의 가치를 가질 리가 없었다.


“다행이네. 천만이라고는 안 해서.”


“?”


예준은 배낭에서 백만을 꺼내 들고는 녀석의 손을 꽈악 쥐었다.

그리고는 악력으로 녀석의 손을 뭉개기 시작했다.


“아...아악!”


뼈가 부러질듯한 소리가 들려오자,

주변에 있던 견습헌터들은 제대로 당황했다.

욕설을 퍼부으며 예준에게 달려들려고 할정도로 말이다.


“이 새끼가! 돌았나!”


하지만 예준은 그들의 욕설에도 오히려 민준의 손을 잡고는 그대로 얼굴과 함께 바닥에 내리찍었다.

쿵! 쾅!


“...”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

예준은 천천히 손을 털고는 의자에 놓았던 고기 봉다리를 들었다.


“딱 백 만원어치만 손봐줬는데, 더 해줄까?”


“시...발...”


민준은 자신의 뒷머리를 부여잡으며 아주 힘겹게 일어났다.

각성자라서 그런지 튼튼하기는 더럽게 튼튼했다.


“받아 백 만원.”


“개새끼가, 이까짓 돈으로 나를...”


민준이 주먹을 휘두르려고 하자, 예준은 순간적으로 눈을 마주쳤다.

순간적인 살기가 민준의 몸을 파고들자, 그는 죽음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말았다.

그 느낌에 잔뜩 쫄아버린 민준은 뻘줌히 주먹을 거둬들었다.


“좆 되는 거, 감지는 빠르네.”


예준은 녀석의 볼을 한번 툭툭 건드리고는 고블린 시체를 들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워낙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민준의 얼굴은 시뻘개졌고, 다른 견습 헌터들 역시 그의 표정을 따라하듯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정육점 주인은 방금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느라고 눈을 계속해서 끔뻑거렸다.


“에이 시발, 기분 잡쳤네.”


민준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에 손에 쥐어진 백만원을 집고는 그대로 정육점을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마치 태풍이 지나간듯한 모습에 정육점 주인은 계속해서 끔뻑거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


조금 뒤, 은달 아카데미의 뒤편 골목.

달동네 근처에 지어진 아카데미라 그런지, 이곳에는 주변 환경이 썩 좋다고는 평가받지 못했다.


양아치라고 불리는 각성자 집단과 그들의 옆에서 맞고 다니며 온갖 심부름을 하는 비각성자 집단이 엉켜서 몰려다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뿜어대는 담배연기와 술냄새는 과연 학생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시발... 시발...”


그 중에서 한 남자는 욕설을 퍼부어대면서 길을 걸어가고있었다.

방금전 예준에게 한방 먹은 김민준 견습 헌터였다.


“오오 형님!”


그순간 그에게 접근해오는 한 사람.

은달 아카데미의 학생 고민철이었다.


“하 병신같은 낯짝을 보니 더 빡치네.”


민준은 있는대로 인상을 쓰며 자신을 향해 달려온 민철을 쳐다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선배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래.”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품속에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민철이 다급하게 다가가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여주었다.


“무슨 일입니까?”


“...”


쪽팔려서 말은 못한다.

그렇게 깔보았던 비 각성자에게 정육점에서 뚜드려 맞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같이 있었던 견습 동료들도 입을 다물며 그 일을 함구하고 있었다.


“근데 시발, 요즘 금태양 그 새끼 안보이는 것 같다?”


“그게, 요즘 누구한테 된통 당했다고...”


“된통이든 된장통이든, 퍼뜩 튀어오라고 해! 우리 조직에 가입하고 싶지 않은가 봐?”


그의 호통에 민철은 고양이 놀라듯이 흠칫 거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선배님.”


“후우...”


그는 담배 연기를 몰아 내쉬며 방금전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그 새끼 그냥 죽여버릴까, 어차피 아버지 빽도 있으니깐?’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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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그랜드 마스터는 정리했다. 24.06.23 138 4 10쪽
45 그랜드 마스터는 행사했다. 24.06.22 124 4 11쪽
44 그랜드 마스터는 모집했다. 24.06.21 131 4 11쪽
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6 6 11쪽
41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24.06.18 166 6 10쪽
40 그랜드 마스터는 계약했다. 24.06.17 173 6 11쪽
39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3 6 11쪽
38 그랜드 마스터는 다시 교육했다. 24.06.15 195 7 10쪽
37 그랜드 마스터는 추적했다. 24.06.14 200 7 10쪽
36 그랜드 마스터는 추천했다. 24.06.13 200 7 10쪽
35 그랜드 마스터는 등교했다. 24.06.12 217 7 10쪽
34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2 7 10쪽
» 그랜드 마스터는 구입했다. +1 24.06.10 233 8 12쪽
32 그랜드마스터는 알아봤다. +1 24.06.09 256 7 10쪽
31 그랜드 마스터는 가르쳤다! 24.06.08 259 7 11쪽
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5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39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3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25 교전 +1 24.06.02 396 10 11쪽
24 그랜드 마스터는 일깨웠다! 24.06.01 417 15 11쪽
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3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0 12 12쪽
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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