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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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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8,003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04 16:30
조회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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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1쪽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DUMMY


예준의 난입.

그의 등장에 동훈은 흐려지는 동공 사이로 이마를 찡그렸다.


“누구?”


“몰라, 누구야?”


최유나 역시 예준의 등장에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렸다.

수비팀에서 온 지원인지, 아니면 공격팀에 있던 헌터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 것이다.

그롬타르와 교전하고 있는 이곳까지 오려면, 헌터들과 고블린-트롤이 싸우고 있는 저 전장을뚫고 지나가야만 한다.


소라 양은 발이 빠르니 단숨에 달려왔다고 치고,

다른 헌터들이 그런 전장을 쉽사리 뚫고 지원을 왔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쪽은?”


유나는 천천히 그롬타르와 거리를 벌리며 얘기했다.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 예준은 손바닥을 내밀며 말했다.


“딱히 그쪽을 해치려고 온 건 아니니깐, 안심해요.”


“시발! 안심이 되야지, 방금 마나는 도대체 뭐야?”


방금 전에 지나갔던 예준의 참격.

그것을 목격한 유나는 날카롭게 감각이 곤두세워져 있었다.

그롬타르의 견갑을 통째로 잘라낸 것이기에, 그 위력을 경계하는 것이기도 했다.


“흠, 아무래도 이성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예준은 순식간에 차원술식을 열어젖히고는 그대로 끄집어내었다.

보랏빛의 장막이 드리워지며 점차 어두워지는 하늘.


“차원 술식 구현.”


차원술식에 자신의 마나를 불어넣어 순간적으로 나만의 공간을 만든다.

그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자신이 불러들이고 싶은 존재만 가능했다.


파앗!


순간적인 섬광과 함께, 예준은 그롬타르를 자신의 공간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


“...”


이곳은 예준이 만든 마나의 공간.

차원 술식의 내부 공간이었다.


고요히 어둠이 가리우고, 오로지 술식의 마나가 뿜어대는 보랏빛만이 이 공간의 조명이었다.

그롬타르는 그 광경에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오우거, 이런 마법은 처음 보나?”


그때 그롬타르의 뒤에서 예준이 말을 걸었다.

이에 녀석은 순식간에 자신의 칼을 휘둘렀다.


부웅!


하지만 그의 느릿느릿한 공격은 예준에게 닿을 리가 없었다.

진작에 몸을 움직여 피한 예준은 그 식칼에 칼을 마주 대고 서 있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그롱이?”


“그롬타르!”


그롬타르가 언성을 높이며 칼을 다시금 휘두르려고 하자,

예준은 그의 칼을 일부러 자신의 검에 대어주며 합을 해주었다.


쾅!


“!”


그롬타르는 평상시와는 다른 묵직한 손맛에 크게 놀랐다.

손이 점차 저려오며, 마치 뼈가 부숴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온 것이다.


“마족이 강화한 몬스터는 다소 진심을 다할 필요가 있어서.”


예준은 자신의 검에 일부러 마나를 집어넣었다.

그만큼 마족이 강화한 오우거는 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카카칵!


검과 칼이 맞부딪히며 나가는 소리.

단순히 불꽃만이 튀기는 것이 아닌, 마나와 마나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충돌은 점점 칼날의 접점을 벌이며 서서히 부풀려진다.


우우웅.


하나의 구체가 생성되며 마나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무색의 구체는 얇은 공기막을 두른 것처럼, 점점 커지더니 폭발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참격 술식 분”


예준은 그 구체에 자신의 술식을 빠르게 남겼다.

그러자 구체가 터지면서 칼날이 마구잡이로 날아가는 것처럼 참격이 수십갈래로 터져나갔다.


“크아악!”


그롬타르는 갑작스레 터진 참격에 전신이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오우거라는 내구도는 어디 가질 않았는지, 완전히 깊게 썰리지 않고,

숨을 헐떡였다.


“참격 술식 합.”


예준은 칼날이 터져나갈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이미 ‘합’으로 막아낼 준비를 해두었다.


랜덤성있게 터져나간 구체의 칼날들은 예준의 합에 의해 튕겨져 나갔고.

순식간에 먼지를 일으키며 다른 곳으로 뻗어나갔다.


“마나와 마나 간의 격돌, 서로 엇비슷한 위력을 담아내면 이런 마나의 구체가 형성되지.”


예준은 그 구체를 활용하기 위해서 수많은 방법을 연구해왔다.

그 구체가 터져나가는 순간, 자신의 술식을 남기는 방식으로 추가타를 입혀보는 것이었다.


그것을 위한 나눔 (분)이고 그것을 막기 위한 (합)이었다.


“아무래도 마나의 출력 자체는 많이 낮아지기는 했네.”


예준은 자신의 검을 오우거에게 겨누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현재 그의 출력상태는 전성기에 비해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마나 구체는 같은 양의 마나를 엇비슷하게 담아내어 충돌시킬 때 발생된다.

절대로 단순한 조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지금 예준은 진심을 다해 마나가 담긴 공격을 했고,

그롬타르 역시 마나를 담아내어 공격을 맞부딪혔다.


그 마나의 전체적인 출력이 서로 엇비슷하게 작용했기에,

구체가 형성되어 터진 것이었다.


“그롱이, 라비나 인페르노에 대해서 알고 있어?”


“...”


“주인에 대한 충성인가? 아니면...”


예준의 그롬타르는 크게 포효를 하며 떨리는 손으로 칼을 잡았다.

그러자 녀석에게 남겨졌던 수많은 자상이 순식간에 치유가되기 시작했다.


“재생까지, 단순한 오우거는 아닌가 보네.”


트롤의 재생처럼, 자상을 순식간에 아물게 하는 모습.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어깨채로 날아갔던 그롬타르의 팔이 뼈를 구축하고 천천히 재생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소라가 목을 찔러서 치명상을 입혔어도, 재생에 가로막혔겠는데.’


예준은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아무래도 저 재생은 여타 다른 재생능력과 큰 차별점이 있었다.


트롤의 재생은 결손 부위를 자라나게 하지 않는다.

그 부위를 살로 뒤덮으며 출혈을 막는 용도이지, 저런 식의 고등급의 재생능력이 아니었다.


“어중간한 공격으로는 죽지도 않는 건가.”


예준은 검에 다시금 마나를 최대한 빼놓았다.

어차피 같은 출력의 마나로 합을 겨룬다면 검이 부러지는 쪽은 예준일 것이다.

싸구려 검으로 여기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감각을 익혔으니, 기를 사용해볼 차례인가.”


워 울프를 참수해내었던 그 감.

그 감을 다시금 떠올리며 예준은 그롬타르의 목을 바라보았다.


“주인님의 이름을 어디서 들었지?”


예준이 자세를 잡자, 그롬타르가 물었다.

순간적인 물음에 조금 당황하며 예준은 입을 떼었다.


“아는 녀...”


그롬타르의 칼이 예준의 목을 향해 다가왔다.

그것도 아주 고속으로 말이다.


부웅!


예준은 재빠르게 뒤로 구르며 그 공격을 피해내었다.

설마 설마 했던 심리전이라니, 그리고 말을 걸어서 빈틈을 만들려고 하다니.

확실히 다른 몬스터와는 차원이 다른 지능이었다.


“헤에... 이렇게 나오기야?”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한 것 아닌가?”


“뭐 같지만 좋은 마인드네, 좋아.”

예준은 허리를 피며 자신의 상의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었다.

단순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더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심리전을 건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행동에 속임수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예준은 몬스터를 상대한다는 마인드 보다는, 결투를 한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했다.


“브라타니아의 그랜드 마스터, 강예준.”


예준이 먼저 통성명을 했다는 것은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자를 결투자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관례였고, 그에게 있어서 익숙한 전장이었다.


“그롬타르. 인페르노의 오우거.”


그 둘의 말이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쾅!


예준은 그롬타르의 칼을 자신의 손으로 받아내었다.


“!”


“같은 마나라면... 구체가 생긴다고 했잖아.”


자신의 손에 같은 마나를 담아내어 칼을 막아낸다.

마나와 마나간의 충돌은 구체를 만들어내고 ‘터진다’.


순식간에 부풀려진 구체를 예준은 술식을 바로 적용 시켰다.

그 구체의 근거리 폭발은 예준이 합을 통해 막아낸다고 하더라도 범위의 영향권이었다.


“인간 미친 건가?”


“결투할 때는 뒤도 안 돌아보는 타입이라.”


퍼엉!


구체가 터지면 참격이 이리저리 흩날린다.

이에 그롬타르는 순간적으로 경직되며 수비자세를 취했지만,

예준은 참격 몇 개를 맞아가면서 그대로 녀석의 머리를 향해 돌진했다.


‘합으로 생명이 위협이 될만한 것은 미리 쳐놨으니깐.’


예준의 몸을 반쪽으로 가를 치명적인 참격을 제외하고는 다 맞아준다는 마인드.

그 무모한 돌격은 순식간에 커다란 검격이 되어 그롬타르의 목을 노렸다.


부웅!


“쳇.”


하지만 그롬타르 역시 그 공격을 바로 맞아줄 만큼 반응속도가 느리지 않았다.

소라의 공격을 맞은 것은 그녀가 특출나게 빠른 것이기도 했고, 방심하다가 당한 것이 가장 컸다.


지금 예준은 그롬타르가 전력을 다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상대이기에,

그것을 의식하며 곧바로 반응해낸 것이었다.


팔 두 쪽을 크게 피면서 예준의 검격을 막아낸 그롬타르.

그대로 팔이 잘려 나갔지만, 그래도 목은 지켜낼 수 있었다.


“이러면 다음 턴이...”


그롬타르의 턴이었다.

다만 팔을 두 쪽 다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실상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예준을 멀리 떨궈 내는 발차기밖에 없을 것이었다.


‘호오...불 닭발인가?’


예준은 순간적으로 날아드는 큼지막한 발에 흥미로워했다.

불을 휘감은 발차기가 예준의 몸통에 작렬한 것이다.


쿵!


충격파와 동시에 밀려나간 예준,

하지만 이미 ‘합’이 작동 중이었기에 그에게 타격은 크게 밀려나간 넉백밖에 없었다.


“인페르노의 녀석이라 그런가, 불의 마법까지 쓸 줄 아네.”


예준은 팔을 재생하며 다가오는 그롬타르를 보았다.

상상 이상으로 강한 모습에 그만 실소를 터트린 것이다.


“불타 죽어라! 인간!”


칼에 불을 휘감고 달려오는 모습.

보통의 인간은 그 모습에 발이 얼어붙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준은 다르다.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베어낸다.


카앙!


칼과 검이 부딪혔다.

예준은 마나를 담아내지 않았지만, 그 검은 이미 ‘기’가 서려있었다.


부우욱!


검으로 그롬타르의 칼을 찢어내듯이 갈라내었다.


“베어낸다.”


예준은 손을 펼치며 검을 던졌다.

휘리릭 하고 날아간 검은 녀석의 머리통을 그대로 잘라버렸다.

기가 담겨 있던 검이었기에, 그 절삭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했다.


서걱!


날아간 검은 엄청난 참격을 뿜었고.

이 공격에 맞은 그롬타르의 목이 털썩 떨궈졌다.


쿵!


큼지막한 덩치가 쓰러졌고,

예준 그 마지막까지 땅바닥에 떨궈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롬타르의 동공이 흐려지자, 완전히 죽었다는 것을 확인한 예준은 고개를 떨구었다.


“생각보다 재밌었어, 간만에.”


예준은 결투를 해본 지 시간이 꽤 흘렀기에, 몸풀기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진작에 자르려면 자를 수 있었지만.’


참격의 술식을 그롬타르의 머리통에 박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결투라는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처형이기 때문이다.


검과 검을 맞대고, 서로의 기량을 재가면서 싸우는 것.

예준이 그것을 지키지 않을 정도로 냉철한 인간은 아니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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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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