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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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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7,988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11 16:30
조회
211
추천
7
글자
10쪽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DUMMY


끼이익.


집의 현관문이 열리고, 예준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너무나 조용한 집안에 예준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잘못 찾아왔나라는 착각이 들정도였다.


“아버지는 일하러 나가서 그렇다 치는데... 하연이는 집에 있을 시간이 아닌가?”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예준은 천천히 집안에 발을 들였다.

그때, 인기척이 느껴지며 하연이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오빠가 오는 소리도 못듣고 서럽게 울고있는 하연.

그 소리에 예준은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어졌다.


드르륵.


예준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자, 하연이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예준을 지켜보았다.

최대한 눈물을 닦으려고 노력한 모습.

이에 예준은 자신의 배낭을 내려놓고는 자세를 낮추며 말을 걸었다.


“무슨 일있어?”


예준의 질문에 하연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없어.”


“근데 왜 울고 있었어.”


예준의 질문에 하연이는 갑자기 오빠의 품속으로 들어왔다.

아직 씻지도 않아서 냄새가 심할텐데, 하연이는 꼬옥 달려들어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냄새 날텐데.”


“괜찮아.”


“혹시 오늘도 안 올까 봐 그래?”


“...”


“나는 돌아왔어,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오빠가 실종되고 2년만에 돌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하루 동안 보이질 않는다면, 다시 사라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덜컥 들 것이었다.


오빠와의 재회는 워낙에 꿈같던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사라진다는 것, 그것만큼은 하연이에게 있어서 큰 공포이자 두려움인 것이다.


다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도 있기는 했다.

아무리 그 일이 두렵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하연이라면 예준이 들어온 소리를 듣자마자 뛰쳐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밥 먹자.”


예준은 웃으면서 검은 봉다리에 담겨있던 고기를 꺼내 들었다.

이에 하연이의 충혈된 눈이 점점 밝게 빛나고는 행복한 표정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아빠는 늦게 오지?”


“응, 일거리를 새로 구했나봐, 탄광 같은 일은 아니라고 했어.”


“그러면 다행이지.”


예준은 불을 올리고는 천천히 저녁을 준비했다.

그렇게 구워지는 고기.


불이 타오르며 프라이팬에는 비가 오는 듯한 소리가 지글지글 거렸고.

예준은 그 향과 소리를 느끼고는 끄덕이며 생각했다.


‘아카데미에 무슨 일이 생겼네 이건.’


예준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단순하게 빠른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보고 저 사람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 바로 예측할 정도로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 능력을 보고 미래 예지다, 뭐다 했지만,

이건 예준이 가진 단순한 감이었다.


‘그렇게 경고했는데, 그 녀석들이 아직도 괴롭히는 건가.’


말로 잘 타일러서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좀 더 큰 한방이 필요한 것 같았다.

아예 하연이를 넘보지 못하게 말이다.


‘어차피 소라랑 같이 은달 아카데미에 가기로 했으니.’


그때가서 해결하면 된다.

예준은 그 생각을 가지고는 그대로 프라이팬을 뒤집었다.


화아악!


고기가 노릇노릇 구워지며 육즙이 올라오고.

이에 하연이는 쭈볏쭈볏 예준의 옆으로 다가왔다.

배고픈 모양인지 빤히 프라이팬을 보는 모습은 마치 미어캣 같은 느낌이었다.


“금방 구워, 기다려.”


“응.”


*


식사가 끝나고, 예준의 집에는 다시금 밤이 찾아왔다.

새근새근 잠든 하연이를 뒤로한채, 예준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차원 술식에서 그롬타르의 마석을 꺼내 들었다.


“마르코.”


그의 부름에 마르코는 순식간에 튀어나오며 바로 말을 걸어대었다.


“왜 불러?”


“이 마석, 어떤 것 같아?”


예준은 그롬타르의 마석을 건네주며 얘기했다.

주홍빛으로 물들어있는 그 마석은 다른 몬스터의 것보다 훨씬 영롱하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임마 비교 대상을 건네줘야지, 이것만 보고 어떻게 알아.”


“다른 오우거 마석은 그쪽에게 건네줬는데.”


“시발, 진짜 빡대가리냐?”


“마나의 극치라는 녀석이 그 오우거 마석의 마나도 기억못하냐?”


예준의 일침에 마르코는 순간 표정이 굳고는 삐진 듯한 얼굴로 돌아섰다.


“기억력이랑 마나의 극치랑은 다르지...”


“토라지지 말고, 트롤의 마석이라도 꺼낼 테니 한번 비교해봐.”


예준은 오우거와 그나마 유사한 트롤의 마석을 꺼내었다.

하위 등급의 몬스터와 중위 등급의 몬스터를 비교하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비교대상이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말이다.


두 마석을 이리저리 보고는 고심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마르코.

예준 역시 두 개를 만져보면서 마나를 느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보통 마나는 아니지?”


“맞아.”


예준의 말을 마르코는 바로 동의했다.

일단 색깔부터가 말이 안될정도로 순순한 마나의 색을 띄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저렇게 거무칙칙한 마나색은 확실히 저급 몬스터만이 뿜어대지, 근데 이건 오우거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깔끔해.”


“마치 만들어진 것처럼.”


예준에게는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이세계에서의 몬스터는 마석같은 것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시체를 휘집어 놓아도, 안에 박혀있는 그 특이한 돌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예준이 살았던 원래 세계의 몬스터는 마석이 존재했다.

매우 흡사한 모습과 같은 방식의 생활양식.

몬스터들을 판박이로 복제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괴리감이 생겼었다.


만약에 이세계의 몬스터들이 오리지널이고.

게이트 속 몬스터들이 카피본이라면,

그 카피를 만들 때 필요한 자원이 바로 마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자연적으로 태어난 녀석들과, 마석을 품고 몬스터로 만들어진 녀석들.”


이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하나는 어쩔 수 없이 태어나는 동물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병기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롬타르라는 아주 특수한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현재 예준이 있는 세계에는 마족이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되었다.


“안에 있는 술식은 확인해봤어?”


예준은 그롬타르의 마석을 집으며 마르코에게 물었다.

그가 감지하기로는 이 마석의 안에 무려 이세계에서만 존재한다는 술식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확인했지, 꽤나 고등급의 술식이던데.”


“불의 술식, 라비나 인페르노가 직접 마석에 주입한 술식인 것 같은데.”


“술식의 부여는 까다로워서 일반적인 오우거가 버티질 못할텐데.”


마르코의 말에 예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술식을 부여한다는 것은 자신의 신장을 떼어다 주는 것과 같았다.


물론 그 신장은 다시 재생은 하겠지만, 그만큼 위험한 시술이고 생명에 지장이 가는 작업인 것은 맞았다.


“술식의 부여로 인한, 마나의 손실을 막기만 한다면, 저런 몬스터를 양산하는 건 쉽겠지.”


예준은 그 부분에서 아주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몬스터를 양산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그 몬스터들은 예준의 일격 한번이면 소시지를 만드는 것마냥 갈려 나가니 말이다.


큰 문제점은 마족의 마나를 듬뿍 받고 만들어진 그롬타르 같은 녀석들이었다.

술식과 몬스터의 합성 대상이 오우거라 그 정도로 끝난 거지,

만약에 고등급 몬스터인 와이번이나, 만티고어 같은 대형 괴수였다면,

살짝 아찔할 뻔했다.


지능이 뛰어나지 않아도 각 개체별로 전투력이 상당한 편인데.

몬스터를 통솔할 수도 있고 술식의 마법까지 부릴 수 있다면,

그건 이세계에서의 드래곤과 맞먹는 존재가 될 수도 있었다.


“문제는 어떻게 합성을 해냈을까 인데.”


“나도 그게 문제라고 본다. 저딴 녀석들이 게이트에 활보하고 다니면, 네가 말하는 헌터들은 순식간에 죽어 나갈테니깐.”


마르코 역시 그롬타르의 존재가 보통 녀석이 아닌 것을 인지하고는,

크게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번 일로 인해서 헌터들은 많은 목숨을 잃었다.


단순히 전략적인 측면에서 뿐만아니라, 파워적인 측면에서도 그롬타르를 절대로 이길수가 없었다.


“전쟁이 벌어지면, 인간 쪽이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지.”


“그래서 고대의 존재는 너를 이곳으로 보낸건가? 하여튼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시키네.”


“...그 부분은 나중에 따지고.”


예준은 그롬타르의 마석을 들고는 그대로 부수었다.

찬란했던 마석의 파편이 방바닥에 떨어지자, 마르코는 놀란 표정으로 예준을 향해 말했다.


“뭐하는 거야? 그렇게 아까운...”


“안에 술식을 넣었다면, 나도 이 술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거든.”


예준은 부숴버린 마석의 사이사이로, 자신이 평상시에 느껴보았던 기를 확인했다.

마나와 함께 기가 뭉쳐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술식의 부여를 단순한 형태로 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치지직.


예준의 팔뚝에 화상자국이 남으며 그대로 살이 타들어갔지만,

그는 눈하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술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원래 고통스럽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예준이 느끼고 있는 통각은 별거 아니었다.


“후우... 역시 그런거였어.”


예준은 만족한 듯이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불타버린 팔뚝을 바라보았다.

새살이 돋아는 것이 보이며, 전신에 있던 마나가 그를 곧바로 치유해주는 것이었다.


“술식의 부여가 어렵다고 했지.”


예준의 질문에 마르코는 끄덕였다.


“어렵지, 마나가 줄줄 새어나가니깐,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으니 말이야.”


“그 마나의 소비를 기가 대신해준다면?”


“...마족 새끼들은 천재적인 발상을 했구만, 너도 그렇고.”


예준은 그 점을 노린 것이다.

그롬타르의 마석에는 미세하게나마 불의 술식이 남겨져 있었다.

그것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예준의 막대한 마나를 쏟아부어야 했는데,

그 행위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이 바로 기였다.


마족들 역시 기라는 형질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마법을 집어넣은 몬스터를 만들어내었고.

그 실험을 성공한 것이었다.


“이거라면...”


예준은 씨익 웃었다.

술식의 부여가 자유롭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의 탈취가 손쉽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의 반경은 매우 넓어질 것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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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랜드 마스터는 재회했다. 24.06.25 107 3 10쪽
47 그랜드 마스터는 다른 게이트에 도착했다. 24.06.24 105 4 10쪽
46 그랜드 마스터는 정리했다. 24.06.23 137 4 10쪽
45 그랜드 마스터는 행사했다. 24.06.22 124 4 11쪽
44 그랜드 마스터는 모집했다. 24.06.21 130 4 11쪽
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5 6 11쪽
41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24.06.18 166 6 10쪽
40 그랜드 마스터는 계약했다. 24.06.17 173 6 11쪽
39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2 6 11쪽
38 그랜드 마스터는 다시 교육했다. 24.06.15 195 7 10쪽
37 그랜드 마스터는 추적했다. 24.06.14 199 7 10쪽
36 그랜드 마스터는 추천했다. 24.06.13 200 7 10쪽
35 그랜드 마스터는 등교했다. 24.06.12 217 7 10쪽
»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2 7 10쪽
33 그랜드 마스터는 구입했다. +1 24.06.10 232 8 12쪽
32 그랜드마스터는 알아봤다. +1 24.06.09 255 7 10쪽
31 그랜드 마스터는 가르쳤다! 24.06.08 258 7 11쪽
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4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4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39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3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5 9 12쪽
25 교전 +1 24.06.02 396 10 11쪽
24 그랜드 마스터는 일깨웠다! 24.06.01 417 15 11쪽
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2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0 12 12쪽
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7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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