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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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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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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91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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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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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DUMMY

오우거가 관측되었다는 그곳.

작은 공터 옆으로 나 있는 길목 사이, 잿빛으로 물든 길을 조금만 가다 보면

중간 크기의 동굴 하나가 나온다.


그 동굴의 안에서 오우거의 우렁찬 포효와 함께, 다른 몬스터의 시신을 뜯고 있는 오우거의 모습이 확인되었다.


공략대는 주변을 정리하면서 캠프를 구성했고.

캠프를 구성하고 난 뒤에는 바로 공략대를 꾸려 다음날 공격을 시도했다.


총 두가지의 팀으로 나뉘어져 각자의 행군을 하게 되었는데,

공략의 메인이 될 공격팀은 먼저 험준한 지형을 건너가, 위치를 확보 및 공격수단의 정비를 마칠 예정이었고.


수비팀은 지형을 우회해서 돌아가, 최대한 오우거의 시선을 끌 예정이었다.

대놓고 공략대를 보여줌으로서 오우거의 공격적인 반응을 끌어내기 위함이었다.


‘예상치 못한 기습.’


소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수비팀의 전력이 공격팀보다는 약하다고 하더라도,

고블린 따위가 기습을 시도할 정도의 실력들은 아니었다.


‘고블린들이 그렇게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지.’


몬스터의 행동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벽한 기습이었다.

첫 대응을 막기위해서 원거리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헌터들을 추려서 적중시켰고.

사격에 대응하지 못한 헌터들은 엄폐할 시간을 벌지 못하며 쓰러져 나갔다.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헌터의 숫자만 해도 서너명.

단순히 고블린 몇 마리와 교환한 것 치고는 너무나 뼈아픈 손실이었다.


‘요즘 들어서 몬스터들의 행동이 지성적으로 변했다고는 했는데.’


소라 역시 그 변화의 피해자였다.

원래라면 안전 구역 근처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올 리가 없었다.

안전 구역의 안팎은 헌터들이 매일같이 순찰을 돌며 안전을 확인하고.

만약에 몬스터가 발견되면 즉각 처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라가 첫 번째로 기습당했을 때는, 몬스터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움직이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헌터들의 순찰 시각을 알고, 어느 때가 가장 취약한지.

어느 순간에 보급대가 왔다 갔다 하는지 전부 알고 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아다리가 잘 맞아떨어진 기습은,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몬스터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슬슬 보일텐데.”


오우거가 관측된 곳으로 다가간 소라.

빠른 발놀림으로 도착한 그곳에는 알 수 없는 소음이 들리고 있었다.


“?”


공격팀이 장비를 준비하는 소리치고는 너무나 요란스러웠다.

이에 소라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단박에 깨닫게 되었다.


“설마!”


그 설마가 맞았다.

이미 공격팀은 오우거와 교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라가 빠르게 달려나갈 준비를 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밟힌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공격팀 헌터의 시신이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흉부에 도끼가 박혀 고개를 축 늘어뜨린 헌터부터,

다리에 화살이 박힌채로, 상반신 전체가 바위에 깔린 헌터까지.


각양각색의 죽음들이 그녀의 눈에 선히 비쳤기 때문이다.


“...우읍.”


순간적으로 속을 게워낼 뻔했다.

몬스터를 가르고 베고, 부수면서 비위를 키워온 그녀 역시.

이 참혹한 광경에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소라는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죽은 헌터들의 숫자가 공격팀보다는 적었기 때문에 다른 헌터들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었다.


저 멀리서 피어오르는 먼지가 아무래도 공격팀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 장소 같았다.

소라는 울렁거리는 속을 최대한 부여잡으며 다시금 발걸음을 떼었다.


쿵!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느껴지는 진동과 피비린내.

원래의 몬스터 사냥이라면 느낄 수조차도 없는 광기의 전장.

몬스터들과 인간, 서로가 엉키고 엉켜서 싸우고 있는 바로 그 전장이 소라의 눈에 들어왔다.


“이게 무슨일이야...”


자신의 두눈, 자신의 두 귀, 모든 감각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처절한 사투를 코앞에 두고 절규하듯이 칼을 휘둘러대는 헌터들과.

낄낄거리며 그 칼을 받아내는 몬스터들의 환장의 하모니가 지금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정신차려.’


정신을 놓으면 안된다.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만 한다.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은 지금 이 싸움을 지휘하고 있는 공격팀의 팀장이었다.


“유나 언니, 동훈 씨.”


그녀는 그 두 사람을 전장에서 찾아보았다.

그러자 저 멀리서 덩치큰 오우거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두 명의 헌터가 눈에 들어왔다.


도검을 쥔채로 이리저리 오우거의 칼을 피해대는 여성.

한쪽 팔을 잃었지만, 압박붕대를 감고는 남은 한쪽 팔로 할버드를 휘두르는 남성.

그 두 명이 분명했다.


‘아직까지는 살아있었어.’


안심도 잠시, 소라를 향해 무언가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우왓!”


그녀는 빠르게 몸을 앞으로 던지며 수그렸고.

순식간에 날아든 투척용 도끼와 화살들은 잿빛으로 가득한 나무에 쳐 박혔다.


“일단 무기를...”


소라는 등 뒤에 매달린 더블액스를 손에 쥐고는 다시금 주변을 파악했다.

피가 이리저리 튀기는 모습에 잠시 인상을 찌푸리기는 했다만,

빠르게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정한 그녀는 무지막지하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쿠쿠쿠쿠


엄청난 질량과 함께 나아가는 더블액스와 소라.

마치 차량에 치이기라도 한 듯 고블린들은 더블액스를 맞고는 저멀리 튕겨져 나갔다.


콰캉!


그녀는 다리를 최대한 쫙 핀다음 트럭이 브레이크를 밟듯이 멈추고는 곧바로 더블 액스를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고블린들의 몸이 반으로 나뉘어지면서 그 무지막지한 위력을 뽐내었다.


“이 맛에 쓰기는 하는데.”


묵직한 한방.

그걸로 한 번에 나가떨어지는 하급 몬스터들.

그녀가 더블엑스를 쓰는 이유였다.


다만 트롤급의 몬스터 정도 된다면 이런 무식한 전법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근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트롤의 몽둥이질을 맞고 날아갈 수 있었다.


“소라야?”


순간 들려오는 유나의 목소리.

그녀는 꽤 지쳤는지 숨을 헐떡이며 입에서 피를 뱉어내었다.


“괜찮아요?”

소라는 다급하게 외쳤지만, 그녀는 그런 외침에 대답해줄 새가 없었다.

곧바로 날아드는 오우거의 공격을 받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쾅!


“으으으!”


그녀가 서 있던 땅이 갈라지더니 움푹패여 버렸다.

오우거가 내리찍으면서 일어난 충격파를 전신으로 받아낸 유나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피해!”


각혈하며 내뱉은 한 마디, 이에 소라는 몸을 굴리며 다급하게 몸을 숨겼다.

오우거는 자신의 칼을 내려찍음과 동시에 소라가 있는 곳을 향해 칼의 궤적을 틀어버린 것이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풍압을 내뿜어지자, 소라는 더블 엑스를 땅에 박으며 최대한 버텨내었고.

동훈의 할버드가 그대로 오우거의 흉부를 향해 노려졌다.


“그만 죽으라고!”


캉!


하지만 오우거 입은 갑옷 때문인지, 약간의 불꽃만을 튀기기만 했다.


“갑옷을 노리지 말라고 멍청아! 머리가 비었잖아!”


“헉...헉...”


유나는 갑옷에 튕겨나간 동훈의 할버드를 보며 한 소리 했지만,

그는 대꾸할 힘조차 없었다.


애초에 오우거와 덩치 차이가 났기 때문에 머리를 노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도약을 해야한다.


하지만 도약하는 행위는 곧 치명적인 빈틈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동훈씨 팔이...”


붕대에 감겨져 있던 결손 부위가 점점 빨갛게 물들어갔다.


“나도... 처음에는... 머리를... 노렸지....”


동훈이 힘겹게 뱉은 한마디.

그 역시 오우거의 갑옷을 못 뚫을 것 같아, 비어있는 머리를 노리려고 했었다.

그러기 위해서 도약했고, 그 결과가 팔 한쪽을 잃게 된 것이었다.


“시발, 존나 무서운 새끼네 이거.”


유나는 부러진 치아 몇 개를 뱉어내며 말했다.

방금 전의 일격을 받아낸 후유증으로 뼈가 몇군데 부서진 것이었다.


“여기요.”


소라는 유나에게 자신이 챙겨온 포션을 건네주었다.


“이건 뭐야? 저급 포션으로는 이 상황을 버티기에...”


“저급 포션이 아니에요.”


소라의 단호한 말에 유나는 빠르게 포션의 뚜껑을 따고 그 자리에서 원샷을 때렸다.


“시...시발련아 나는... 그걸 왜 혼자서 다 쳐먹냐... 그게 마라탕이냐...”


‘마라탕을 원샷으로 마셔?’


소라는 그의 발언에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동훈이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자,

다급하게 포션을 동훈에게 가져다주었다.


힘겹게 포션의 뚜껑을 입으로 따서 들이켠 그는 그나마 살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꽤 괜찮네.”


유나 역시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마 기본적인 외상은 포션으로 치료가 되었을 것이다.


뼈가 한두 군데 부러진 곳은 어떻게 해서든 맞춰 포션의 치유를 받아내었으면 되니 말이다.


“호오...”


그러자 그 오우거는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소라를 쳐다보았다.

익숙치 않은 몬스터의 소리에 그녀는 전신에 소름이 쫘악 퍼져나갔다.


“방...방금.”


“맞아, 이 새끼 좀 많이 똑똑해.”


유나는 포션 병을 땅바닥에 떨구며 말했다.

그러자 오우거는 나름 이름 부심이 있었는지 칼을 겨누며 말을 이었다.


“이 새끼가 아니라, 그롬타르다 인간.”


“그롬, 그롬, 알겠다고 망할 새끼야.”


유나는 손가락을 펼치며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소라에게 외쳤다.


“수비팀은 오는 거지?”


“...”


“그쪽도 도망쳤어?”


그녀의 물음에 소라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고블린 떼의 기습을 받는 바람에, 발이 빠른 제가 먼저 이곳에 온 거에요.”


“아주 지랄났네, 오늘 죽는 날인가 보다.”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동훈은 그 포션을 마시고 겨우겨우 정신을 차렸는지 목소리를 떨지 않았다.

그리고 농담할 여유가 생겼는지 유나를 향해 옅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차라리 그때 너를 버리고 도망칠 걸 그랬나?”


“그러면 두고 두고 저주 할텐데 괜찮겠어?”


그 둘은 자신의 창과 도검을 맞대고는 오우거를 향해 달려들었다.


소라는 순식간에 뛰쳐나간 둘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들의 실력 차이는 확연하게 났다.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오우거는 그들의 공격을 막아낼 것이고.

오우거가 휘두르는 한방 한방에 그들은 중상을 입을 것이다.


“....해볼까.”


소라는 자신의 더블 엑스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캠프에서 가져온 손바닥만 한 나이프를 손에 꽉 쥐었다.


“속도라면...”


자신이 있었다.

예준이 인정했다, 그녀의 속도와 기척을 감추는 솜씨라면.

몬스터의 배후를 노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라고.


캉!


순간은 단 한 번이다.

유나와 동훈이 오우거의 칼을 받아내며 합을 이루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최적의 공격 타이밍이었다.


“이야압!”


소라는 기합과 함께 달려 나갔다.

엄청난 속도로 뛰쳐나가진 그녀의 몸은 순식간에 오우거의 등 뒤를 타고 올라갔다.


“!”


그롬타르는 갑작스레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소라를 보고 당황했고.

유나는 이에 놓칠세라 공격을 이어 나갔다.


“죽여! 빨리!”


동훈의 외침에 소라는 곧바로 나이프를 돌리고는 목에다가 쑤셔 박았다.


푸욱!


그롬타르의 목에서 붉은 선혈이 튀어나오고, 소라는 그 감각을 느꼈다.


“끝인가?”


“소라! 내려와! 시발!”


하지만 오우거에게 타격을 먹히게 하기 위해서는 작은 단검으로는 부족했다.

목을 찌르긴 했지만, 죽을 정도의 치명상은 아니었다.


“이런 벌레 같은 인간이!”


그롬타르는 몸을 비틀며 등 뒤에 붙은 소라를 떼어내었고.

어느새 다리가 붙잡힌 소라는 순식간에 공중에서 돌려졌다.


“저건...”


동훈은 절망했다.

저대로 땅바닥에 내리꽂힌다면 소라는 죽고 만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그것을 막아낼 수가 없다.

그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걱.


그때 소라가 내려 찍히려던 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롬타르의 어깨와 팔이 동시에 잘려 나갔고.

관성에 의해 그대로 날아간 소라는 누군가에 의해서 받아졌다.


“훌륭한데요,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긴 했네요.”


“예준 씨?”


예준은 소라를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고는 웃으며 말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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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그랜드 마스터는 행사했다. 24.06.22 124 4 11쪽
44 그랜드 마스터는 모집했다. 24.06.21 130 4 11쪽
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5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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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랜드 마스터는 가르쳤다! 24.06.08 259 7 11쪽
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4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4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39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3 10 11쪽
»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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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3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0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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