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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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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7,996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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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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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랜드마스터는 알아봤다.

DUMMY

잿더미의 숲 안전 구역 내부.


예준은 이번 공략으로 얻은 수익을 정리하고 있었다.

빈 포션병과 더불어서 작성해둔 장부를 토대로, 길드에서 직접 수당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예준은 그 수당이 담긴 자루를 받고는 계산하면서 장부와 맞는지 체크했고,

그 옆에 있던 소라 역시 벌어들인 돈을 일일이 계산하며 예준의 일을 도와주었다.


“팔에 힘이 들어가긴 하나 보네.”


“아무리 힘들어도, 움직일 힘은 나죠.”


예준은 자신의 훈련을 잘 따라와 준 소라에게 어느덧 호감이 생겼다.

물론 이성으로서 호감보다는 제자로서 생기는 호감에 가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처음 봤을 때보다는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예준이 하는 훈련은 사실 범주를 다른 헌터들의 훈련에 비해서 범주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시간과 노력.

그 두 가지만 있다면, 그 누구도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자신의 차원 술식으로 집어넣어 훈련을 시켰고.


신체의 노화를 겪지 않으면서, 기술과 경험을 단련한 예준의 제자들은,

그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엄청난 실력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래도 소라가 미리 몸을 만들어둬서 다행이지.’


예준의 훈련방식의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몸의 상태가 고정된다는 것이다.

그가 만든 차원은 아주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차원 술식의 단점이자 장점이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원 술식만의 법칙을 따져야 하는데,

대마법사 아우리엘이 만든 고차원의 술식인만큼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


시전자는 술식의 공간 규칙을 정해야 한다.

그 규칙에 맞추어서 공간은 변화하고 진화하며 해당하는 규칙을 추가하면 추가할수록 더더욱 많은 마나를 소모한다.


‘첫 번째로 넣은 규칙이 공간의 확장이었지.’


예준은 차원 술식을 처음으로 이식받았을 때,

첫 번째로 넣은 규칙인 공간의 확장을 생각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예준은 이 차원 술식을 다른 마법에 비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다.


마나도 약하고, 정신력도 약했던 시절이었기에,

그는 이 차원 술식이 또 다른 배낭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그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다만.


“두번째로 넣은 규칙이 시간의 정지.”


이공간에서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

그것이 두 번째로 불어넣은 규칙이었다.

애초에 이공간과 현실의 시간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공간의 1시간은 바깥 세계의 몇 밀리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었다.

그런 이공간의 시간을 정지시켜버리니, 그 안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현실과의 차이는 없었다.


그러니 예준의 영원한 훈련장이 되어버리기에는 충분했었다.


“그리고 세 번째 규칙, 나를 제외한 생명체의 유입과 생명 정지.”


이는 예준이 고심 끝에 넣은 마지막 규칙으로,

원래 그가 만든 공간에는 예준을 제외한 생명체는 들어올 수가 없었다.


아우리엘은 차원술식을 언제까지나 공격용 마법이 아닌, 보조용 마법으로 구상해두었기 때문에, 생명체의 출입을 마법적인 측면에서 막아버린 것이다.

즉 술식 그 자체에 있는 규칙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예준은 그 술식의 규칙을 부숴버리고, 일정 ‘패널티’를 감수하며 이러한 규칙을 넣었다.

사실 예준이 주로 상대하던 마족이나 군대를 생각해본다면, 이만한 방법이 없기도 했었다.


일단 예준의 성검은 아군 오사가 다분한 마법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리 통제하면서 다룬다고 하더라도, 마나의 양을 잘못 불어넣는 순간 아군의 팔과 다리가 날아가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를 막기 위해, 예준은 술식의 규칙을 부숴가면서 공간을 변화시켰고.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적들을 제압하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시간은 흐르지 않는 공간에서 생명체의 목숨을 거둘 수 있는 기이한 구조의 공간이 형성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렇기에 예준의 공간 안에서 훈련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신체의 단련이 필수적이었다.

아무리 경험을 익힌다고 하더라도, 예준의 트레이닝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몸이 따라줘야 했기 때문이다.


소라는 뻐근한 어깨를 돌리며 지폐매수를 세었고.

굉장히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오... 저도 이럴 거면 포션 판매원이나 할 거 그랬어요.”


“얼마길래?”


“약 천만 정도요, 근데 제가 센 것만이니깐···.”


“2천 정도인가.”


예준은 소라가 건네준 돈을 받으며 말했다.

확실히 포션 소모가 많았던 공략인 만큼, 그날 벌어들인 수익이 여태까지 판매하면서 벌어들인 수익보다 훨씬 많았었다.


“소라는 얼마 받았는데?”


예준의 말에 소라는 잠시 침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지갑을 열었다.

그곳에는 5만원 짜리 수십 장이 들어가 있었다.


“한 3~4백 정도 받았네요.”


“목숨값치고는 싸네.”


“공략대 인원이 많았잖아요, 오우거 한 마리랑 고블린과 나이트 고블린 그리고 트롤이었으니...”


“다 나누면 얼마 없다는 거지?”


“네.”


이쯤되면 왜 헌터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등급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버는 돈과 명예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딱히 장점이 없는 직업은 또 아니기도 했다.

그래도 판매원과 차이가 이 정도로 나니, 그녀 입장에서는 우울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만약에 스승님이 플렉스 길드 소속이었다면, MVP로 선정되어서 돈을 쓸어 담으셨을걸요?”


“그래?”


“이번에 MVP로 선정된 정우진 헌터가 5천 조금 안 되게 가져갔다고 들었거든요.”


확실히 많기는 했다.

토벌된 몬스터의 숫자를 총합해서 거의 30%를 먹은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공략 자체에 실패했을지도 모르기에 길드 입장에서는 그 정도 당연히 챙겨주어야 하기도 했다.


‘나머지 70퍼를 30명이서 나누어 가지려면... 확실히 떨어지는 수당은 없겠군.’


이번 원정으로 벌어들인 추정 수익은 약 2억

그중, 파티장을 맡았던 몇몇 고등급 헌터의 수익을 제한다면 남는 금액은 약 1억 정도 되었다.


그 1억을 약 30명 정도가 분할 해서 가지니, 3~4백이라는 금액은 얼추 맞아떨어졌다.


“그래도 고블린 몇 마리 수익은 따로 챙겨서 더 벌긴 했지만요.”


개인적인 몬스터 토벌실적은 따로 채워지기 때문에 플러스가 되긴 했다.

물론 그에 대한 증거를 가져와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스승님은 많이 벌었으니, 오늘 집에 가서 맛있는 거라도 시켜 먹는 건 어때요?”


“요즘 배달 비싸다고 하던데.”


“돈은 많잖아요.”


“그것도 그러긴 하네.”


예준은 손에 쥐어진 돈을 보았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돈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아직 쓰는 감각이 익숙하지 않았었다.


‘집에 소고기나 사 들고 갈까.’


예준은 씨익 웃으며 벌어들인 돈으로 행복 회로를 굴려보았다.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어머니의 밀린 입원비는 충당할 수 있었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수술비를 충당하기에는 모자라니깐, 역시 더 벌어야 하긴 하겠다 만.’


예준은 대충 계산을 때리며 받은 현금을 배낭에 넣었다.

워낙에 많은 액수라 그 큼지막했던 가방이 한가득 채워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차라리 은행에 가서 계좌로 받는 게 낫지 않았나요?”


소라의 질문에 예준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 가족은 현물이 필요해서.”


“아하 납득, 저도 현찰이 보기 좋긴 해요.”


그의 말에 소라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는 예준에게 내일 일정에 대해 물었다.


“내일 여기로 오면 될까요?”


“아니, 일단 그쪽 아카데미에 가고 싶은데.”


“제 아카데미요?”


“쓸만한 무기가 있는지 보게, 거기에는 연습용 자재가 있을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견습 헌터 시절을 거기서 보냈으면, 아카데미에 얼굴은 비춰도 괜찮지 않아?”


예준은 포션을 제조해야 했기 때문에, 당분간 게이트 내부에는 볼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소라의 훈련을 1순위로 가진 것이었다.


이에 소라는 목을 긁적이며 곤란한 표정을 내비쳤다,

그래도 스승의 말이니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그래요, 딱히 상관없을 것 같네요.”


“혹시 아카데미 이름이 뭐야? 그쪽으로 찾아가야 하니깐.”


“은달 아카데미요.”


“은...달?”


예준은 그말에 잠시 인상을 찌푸리며 기억을 더듬었다.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어서 오히려 기억 속에 묻혀버렸다.


“있잖아요, 달동네 옆에 있는 웅장해 보이는 학교요.”


“아.... 거기?”


예준은 드디어 기억이 났다.

그리고 한숨이 저절로 폐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주 옛날에 자신이 다니던 아카데미이자, 지금 그의 여동생이 다니고 있는,

그 아카데미였기 때문이었다.


“...”


“왜 그러세요?”


“선배였네, 그쪽이.”


“네?”


“아니다.”


예준은 밝게 웃으며 소라에게 내일 그쪽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소라는 스승의 의중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말 하나만큼은 기똥차게 잘 들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은달 아카데미라.”


예준은 폐에 들어찬 숨을 몰아쉬었다.

설마 인연이 꼬이고 꼬여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게이트 내부에서 처음 만난 헌터가, 자신의 아카데미 선배라니.


그것도 이제는 자신의 제자로 들어와 있다니 말이다.

매우 기묘한 관계였지만, 그래도 변한 것은 다름이 없었다.


마족이 이쪽 세계에도 있는 것을 알아냈으니, 예준 역시 힘을 길러야만 했다.

기를 통한 무공의 단련, 그리고 후진 양성.

말이 후진 양성이지, 자신과 함께 싸울 실력자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 그의 현재 목표였다.


“아 맞다... 하연이.”


예준은 눈을 크게뜨고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외박을 한터라 하연이가 많이 걱정하고 있을 것이었다.


“정육점은 문 안 닫았겠지?”


“아직 시간은 있을 거에요, 저녁 늦게까지 하는 데도 있으니깐요.”


소라의 말에 예준은 부리나케 뛰쳐나갔다.

간만에 먹는 단백질에 지방이니, 하연이 역시 기뻐할 것이 분명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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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4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39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3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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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그랜드 마스터는 일깨웠다! 24.06.01 417 15 11쪽
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3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0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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