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7,995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14 16:30
조회
199
추천
7
글자
10쪽

그랜드 마스터는 추적했다.

DUMMY

“그만.”


예준은 흡족한 표정으로 소라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이정도의 실력이라면 저급의 몬스터들은 순살당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을 것이다.


마나의 수급과 활용.

그리고 그 출력을 강화하는 일.

그 방법만 터득하기만 한다면, 소라의 실력으로도 상급 몬스터를 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허억...허억...”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을텐데, 시간이 고정되어있어서 피로감은 더더욱 없을 거고.”


차원 술식에서 가장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바로 마나와, 그 마나를 통제하는 정신력이다.

마나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마나의 흐름이 정지당한다면, 마법의 규칙이 어긋나버리므로,

그 마나를 사용하는 뇌, 혹은 그 정신력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이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힘든건... 힘든 거네효...”


소라는 입에나온 침을 닦아내며 말했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차원 술식에서의 훈련은 할만 한 것이 아니었다.

정신력을 대가로 무한에 가까운 훈련을 받는 것이다 보니,


죽을 각오가 없다면 그대로 미쳐버릴지도 모르는 위험한 훈련이었다.

예준은 소라의 눈빛에게서 죽을 각오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 역시 제자를 키워 자신의 전력 풀을 늘리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이렇게 고된 훈련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나쁘지 않아, 특히 도검과 나이프를 교차하여 방심을 유도하는 기술.”


예준은 하나 하나 집어주면서 소라가 시도했던 전술을 피드백해주었다.

단순하게 찌르고 베는 것 뿐만아니라, 무기로서 시도할 수 있는 여러 심리전과 기술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격을 내지를 수 있는지 등.


그랜드 마스터로서 가르칠 수 있는 잡기술과 정통 기술들은 가르쳐주었다.


‘뭐 창이나 도끼같은 다른 무기였다면 잡기술을 가르치기 힘들었겠다만.’


예준이 주로 사용하던 무기가 검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그가 애용하던 성검은 소라가 쥐고있는 도검의 형태는 아니었지만,

그 용도가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검에서 파생되는 잡기술을 가르칠 수 있었다.


‘도검으로 하프 소딩 같은 걸 쓰면 손가락이 잘리니깐 패스.’


물론 성검으로 할 수 있는 검법은 어느정도 제한해서 가르쳐주기는 했지만,

그정도의 기술을 익혔으니, 충분히 실력은 갖추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한번은 닿았죠?”


“스친 것도 포함한다면, 닿았다고 볼수는 있겠네.”


아주 살짝, 예준이 소라의 검을 피하다가 앞머리가 스쳐지나갔었다.

아예 공격을 성공하고 있지 못하다가, 그녀의 검이 닿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애초부터 실력차이가 엄청난데, 칼끝이 예준의 머리칼에 닿았다는 건,

소라의 실력성장이 무지막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혹시 학교 끝나고 할게있나?”


예준은 차원 술식을 내비치며 말했다.

보랏빛의 섬광이 눈 앞을 가리며 다시금 아카데미 훈련시설로 돌아왔고.

소라는 자신의 갑옷을 벗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동기들이랑 한번 만날 것 같긴 해요.”


“동기?”


“네, 견습 헌터 동기가 있거든요, 이번 년도는 처음 만나는 거라, 한번 얼굴 비출려고요.”


“그 녀석들도 너처럼 특출난 점이 있나?”


예준의 물음에 소라는 고개를 저었다.


“굳이 말하자면 저질이라고 볼 수 있죠?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뭐하지만, 한 명은 여자만 밝히는 호색한이고, 다른 한 명은 공부밖에 안 한 공부벌레였으니깐요.”


특이한 조합이었다.

물론 예준이 상대했던 마스터들에 비하면 별거 아닌 개성이기는 하다만.


“...”


“왜 그래?”


“이제 옷 좀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예준은 집중한 나머지 소라가 전투복의 바지를 벗으려고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아, 그렇구나.”


“스승님은 이성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나 봐요? 딱히 당황하시지도 않고...”


예준은 뒤를 돌고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바쁜 일이 많아서, 뭐 그렇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고.”


아예 이성에 대한 욕정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딱히 금욕적인 삶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오히려 이세계에서는 여성과 몸을 섞는 일은 다분하게 있었다.


다만 거사를 치르고 하나같이 목숨을 노리려던 녀석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색을 멀리하게 된 것도 있기는 했다.


“헤....”


소라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복장을 갈아입었다.


“다 갈아입었어요.”


“잠시 산책이나 해볼까? 기분전환 좀 할겸?”


*


아카데미 내부.


예준과 소라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아카데미의 내부를 살펴보았다.


‘각성자 교실은 이렇게 생겼었구나.’


소라가 은달 아카데미의 견습헌터 출신이기에, 그녀는 이곳 아카데미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다.


“뭐 보고 싶은 게 있나요?”


소라의 질문에 예준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여기에 온 목적이 소라가 쓸 무기를 고르는 것과, 그것을 숙련시키기 위해 찾아온 것이니 말이다.


이 일을 마치고 나면 예준은 포션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혹시 플렉스 길드 제안은 생각해보셨어요?”


“아, 그거?”


예준은 게이트 내부에서 받았던 제안을 생각했다.

길드에 포션을 공급하고, 공격대의 용병으로 나서주는 일.

그렇게 된다면 소라와 함께 일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기는 할 것이었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그쪽이 내 조건을 받아 들어줄지도 모르겠고.”


“얘기 하는 것 봐서는 받아줄 것 같은데요.”


어머니의 병원비, 하연이의 학비.

그 모든걸 지원해주는 조건을 내걸었었다.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여주네, 좀 더 후려칠 줄 알았는데 말이야.”


“사실 요새 견습헌터들의 질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차라리 헌터들에게 검증된 다른 각성자를 쓰는 게 낫다는 얘기도 많아요.”


예준은 어느정도 그런 마인드를 이해했다.

검증된 용병을 쓰는 게 전투를 쉽게 이끌어나갈 수는 있으니 말이다.


“뭐 그러면 할 수 없지.”


“아 그리고 저희 공격대는 해제될 것 같아요.”


“한태성 공격대?”


예준의 물음에 소라는 끄덕였다.

오우거 공략에서 개판을 쳐놓았으니 그 공격대가 해제되는 건 당연한 일이겠다만.

그래도 한태성이 그렇게 순순히 물러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길드장이 강제로 해산하라고 말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공격대를 찾고 있기는 한데...”


“설마 나보고 하라고?”


“그게 좋지 않아요? 솔직히 스승님 정도의 실력이면 공격대장도 어울릴 것 같은데.”


“길드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난 아직 헌터도 아닌데.”


“하실 거잖아요.”


“그건 맞지만.”


예준은 소라의 웃는 얼굴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공격대를 운용하는 것이라면 어느정도 자신은 있으니 말이다.

다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마족들의 움직임을 파악해야하는데.’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현재 마족이 본래 세계에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이 순간.

예준은 그들이 일으킬 대형 사건을 방지해둬야 했다.


무언가를 벌이면 항상 크고 화려하게 벌이는 족속이기에,

세계가 망가지는 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슬슬 시간이네요.”


“동기들 만나러 간다고 했지?”


“네, 전 이만 가볼께요!”


소라는 고개를 바짝 숙이고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에 예준은 손을 흔들어주며 얘기했다.


“그래.”


그렇게 홀로 남겨진 예준.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몰래 보고 있으면 재밌나?”


그의 말에 인기척을 숨기고 있던 여럿이 움찔거렸다.


“너, 소라 씨랑 무슨 사이야?”


그러자 한 덩치 큰 남자가 튀어나오며 말했다.

그들의 가슴팍에는 견습 헌터의 명찰이 달려있었다.


“사귄다고 하면?”


부웅!


예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먹이 날아들었다.

그는 그 주먹을 고갯짓으로 까닥 피하고는 무덤덤한 눈빛으로 얘기했다.


“다짜고짜 폭력이야?”


“너 같은 비 각성자 새끼랑 소라가 사귈 리가 없잖아.”


“당연히 농담이지!”


“시발 장난치냐?”


하지만 그것을 알턱이 없는 남자는 쿵쿵거리며 눈빛을 부라렸다.

그리고는 주먹을 한번 더 휘두르자, 예준 역시 손을 움직였다.


터억!


예준의 얼굴만 했던 주먹이 가로막히며 풍압을 일으켰고.

먼지가 피어오르며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뭐야 이 녀석 힘이...”


예준은 남은 한 손으로 뺨을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마나를 넣어서 때리면 사람이 죽잖아, 견습 헌터가 그렇게 막 살인을 저질러도 되는거야?”


“너 같은 새끼는 죽어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준은 손목을 비틀고는 그대로 엎어쳤다.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인기척이 하나둘씩 나타나며 소리쳤다.


“야! 지민형!”


그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표정으로 예준을 노려보았고, 이에 예준은 어쩌라는 표정으로 그들에게 화답해주었다.


“후우...후우....”


지민형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예준을 향해 소리쳤다.


“이 시발 새끼가!”


예준은 한손에 기를 중점적으로 모았다.

마나를 한데 모으고, 그 마나에 들어있는 기를 한번 거르면서 손바닥에 기 만 딱 남기는 것이다.


쿵!


엄청난 충격과 함께, 아카데미에 있던 유리창이 전부 깨져나갔다.

지민형 역시 그 큼직한 덩치를 가누지 못하고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그러고 보니 묻고 싶은 게 좀 생겼는데.”


예준은 천천히 지민형을 향해 다가가며 얘기했다.

그러자 그는 점점 공포에 물든얼굴로 변했다.


“혹시 아카데미 뒤편에 공터 녀석들을 알고 있어?”


“...”


죽어도 말하지 못했다.

자신이 그 공터의 일원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단순히 물어본 것인데, 그 질문에는 감당하지 못할 살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마치 목에 칼을 들이민 것처럼 서늘한 감각이 전신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대답.”


“네! 알고 있습니다!”


“좋아, 안내해.”


예준의 말에 민형은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경직된 표정으로 다리를 움직였다.


“똑바로 걸어, 허리 부숴지겠다.”


“넵!”


그 모습에 옆에있던 견습 헌터들은 침을 삼키며 말했다.


“뭐지? 원래 아는 사이였나?”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 안내 /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휴재합니다. 24.05.11 541 0 -
48 그랜드 마스터는 재회했다. 24.06.25 107 3 10쪽
47 그랜드 마스터는 다른 게이트에 도착했다. 24.06.24 105 4 10쪽
46 그랜드 마스터는 정리했다. 24.06.23 137 4 10쪽
45 그랜드 마스터는 행사했다. 24.06.22 124 4 11쪽
44 그랜드 마스터는 모집했다. 24.06.21 131 4 11쪽
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6 6 11쪽
41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24.06.18 166 6 10쪽
40 그랜드 마스터는 계약했다. 24.06.17 173 6 11쪽
39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2 6 11쪽
38 그랜드 마스터는 다시 교육했다. 24.06.15 195 7 10쪽
» 그랜드 마스터는 추적했다. 24.06.14 200 7 10쪽
36 그랜드 마스터는 추천했다. 24.06.13 200 7 10쪽
35 그랜드 마스터는 등교했다. 24.06.12 217 7 10쪽
34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2 7 10쪽
33 그랜드 마스터는 구입했다. +1 24.06.10 232 8 12쪽
32 그랜드마스터는 알아봤다. +1 24.06.09 255 7 10쪽
31 그랜드 마스터는 가르쳤다! 24.06.08 259 7 11쪽
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4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39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3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25 교전 +1 24.06.02 396 10 11쪽
24 그랜드 마스터는 일깨웠다! 24.06.01 417 15 11쪽
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3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0 12 12쪽
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7 1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