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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애기작가

나혼자 천마님과 함께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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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8.05 18:08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686
추천수 :
32
글자수 :
89,797

작성
21.08.18 23:00
조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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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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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 계약하다. (2) >

DUMMY

17화.


< 계약하다. (2) >


그리핀이 강우진에게 바라는 큰 조건 중 하나.

연 6종 이상의 각기 다른 몬스터를 테이밍해 본사로 보낼 것.


몬스터 시체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연구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니.

이해할 수 있는 항목이었다.


“드래프트 지명되는 게 이렇게 큰 거였나... 하긴, 아닌 애들은 다들 입사 지원 넣어서 면접보고 해야 된다던데. 계약금도 8억? 업계 최고대우 수준이고.”


테이머로 위장할 뿐만 아니라 사실은 무인武人이라는 근접 딜러라는 사실까지 밝혀졌으면 더더욱 엄청났을 수도 있겠다.


좋은 평가와 계약서를 내밀어준 레이팅 컴퍼니에게 감사하면서.

강우진은 병원 입구에 들어섰다.


웅성웅성.


“응급이라도 터졌나보네.”


동생이 입원치료를 하고 있는 대학병원은 1층 입구부터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건물 정면을 중심으로 왼쪽이 응급의료센터. 오른쪽이 본원이다.


지나가면서 보건데, 의사로 보이는 관계자들이 분주히 뛰어다니고 꽤나 정신없다.

급한 환자라도 들어온 모양.

강우진은 방해가 되지 않고자 조심스레 움직여 병원 내부로 들어왔다.

몇 걸음 움직였다고 급박하던 응급센터와는 차원이 다른 공간이 강우진을 맞이했다.


“햐- 시원하다.”


병원 안으로 들어오니 시원한 공기가 강우진을 맞이했다.

한창 더위가 시작된 6월. 폭염 주의보마저 발령되어 건물 안과 밖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벌써부터 이러면 7, 8월에는 어쩌려고 이러는지 원.


강우진은 곧바로 걸음을 옮겨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미리 박동석 아제를 통해 받아놓은 메모에 따르면 동생 승호가 머물고 있는 개인 실은 7층 복도 끝.


“캬, 성공했다 강우진. 개인실 층에도 다 들어오고.”


어느새 7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괜한 감상에 젖게 된다.

단 3달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할 일인데 말이지.

발걸음을 옮겨 강승호가 있는 문 앞까지 이동했다.

그런데.


“뭐야. 누구 와있나?”


살짝 열려 있는 문.

틈새로 세어 나오는 시끌벅적한 두 사람의 목소리.

심지어 둘 다 아는 음색이다.

살며시 들여다보니 승호 옆에 환자복을 입은 박찬성이 한껏 떠들어대고 있었다.


‘쟤가 왜 여기서 나와?’


승호랑 얘기하는 모양새가 꽤나 친근해 보였다.

강우진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


짝-!


“아얏!!”


등에서부터 아려오는 고통!

뒤돌아보니 몰래 다가온 박동석 아제가 등짝 스매싱을 한 것이었다.


“아저씨!!”


“아따, 우진이 왔구마잉. 와 그러고 서있노?”


“끙... 볼 때마다 때리시네... 그건 그렇고. 저 녀석 왜 여기 있어요?”


“음? 저짝 청년이 니 친구라 카던데.”


“아는 사람이긴 한데... 일단 들어가죠.”


이유야 어찌됐든 반가운 얼굴인 것은 확실하다.

장시간에 걸친 수술을 했다고 들었는데 경과도 궁금하긴 하고.

승호 녀석 얼굴 보러 왔으니, 들어가야지.


“여. 둘이 뭐하냐?”


강우진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부터 방 이곳저곳을 훑었다.

듣던 대로 개인실 넓이도 그렇고 상당히 괜찮았다.

직사각형으로 15평은 되려나.

침대도 고급지게 보이고, 창문을 통한 채광도 좋다.

직접 와서 처리한 게 아니라 동석 아저씨와 전화로만 진행한 부분들이어서 승호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는 건 처음이다.

허나 돈 좀 들여서 그런지 확실히 좋은 티가 나니 만족스러운 강우진이었다.


“형 왔어? 말도 없이 갑자기... 잠깐. 손에 든 거 뭐야...! 치, 치킨?!”


갑자기 승호가 침대 이불도 걷어차고 후다닥 달려 나왔다.

그도 그럴 법하다.

지금 강우진은 맨손으로 온 게 아니었으니까.


무려 치킨을 사들고 찾아온 것이다!


“저번에 하도 노래를 부르기에 사왔다. 굶주린 중생이여, 치느님을 영접하거라.”


“우오옷...!!”


지금 승호 녀석에게 있어 형보다 반가운 게 치킨인 듯싶다.

그럼에도 강우진은 서운할 것 없이 승호를 이해했다.

그럴 수 있지. 무려 ‘치킨’인 걸?


“에에...! 순살이야...?”


“응? 아. 순살이다. 치킨은 역시 순살이지.”


“이런 미친...?!”


얘가 순살의 매력을 모르네.

맛도 좋고, 먹기도 편한 순살 치킨이야말로 으뜸이다.

뒤처리마저 편하니 이 얼마나 좋나?


“그럴 거면 닭강정이나 먹으란 말이야!”


“그거나, 그거나 아니냐? 맛만 좋음 그만이지. 먹기 싫으면 먹지마라.”


“먹을 거야!”


먹지 말라니 또 그걸 끌어 앉고 있다.

세상에는 그런 부류가 존재한다.

뭐 먹을까 물어보면 ‘아무거나’라고 말해놓고 이건 이게 싫다, 저건 저게 싫다...


“먹을 거면서 말이 많아.”


이 몸이 가져온 치킨은 퍽퍽살로 만든 게 아닌, 쫄깃쫄깃한 뒷다리살로 만든 기가 막힌 순살이란 말이다.

그런 사실을 딱히 말해주진 않으며 강우진은 철없는 동생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박찬성에게 시선을 옮겼다.

박찬성은 형제의 꽁트가 생각보다 재밌었는지 쿡쿡 웃고 있었다.


“이틀만입니다, 형님! 같은 병원에 동생 분이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놀러왔습니다!”


“어디서 들었는데.”


“이단아 헌터가 말해줬어요. 협회 소속이잖아요. 제가 부탁 좀 했죠.”


“그런 걸 막 알려줘도 되는 거야? 좀 그렇다?”


협회에서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

강우진이 언짢은 표정으로 불편해하자, 박찬성이 치대기 시작했다.


“걸리면 징계죠, 뭐. 아잉, 형님~! 우리 사이에 왜 그러세요~!”


“아잉 같은 소리하네. 떨어져라. 극혐이다.”


박찬성이 어기적거리며 움직여서 강우진에게 달라붙었다.

이어서 애교를 하는 꼴이란. 그야말로 꼴깝이다.

훈훈한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저러면 토가 쏠리는 법.

강우진이 헛구역질을 하며 박찬성을 밀어냈는데...


밀려난 놈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눈빛이 이상하게 빛나는 게, 뭘 하려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박찬성이 만세를 하듯 양팔을 들며 말했다.


“단아한테 얘기 들었어요. 저 혼절하고 형님이 저 커버 쳐주셨다고!”


그건 맞는 말이다.

병원 호송되기 전까지도 엎고 다녔다.


“아 맞다. 나도 얘기 들었어. 형이 찬성이형 생명의 은인이라며? 아까 막 킹갓제네럴엠페러충무공 센세라던데!”


잠깐... 키, 킹갓 뭐?


“마, 우진이 믓찌네! 싸나이네!”


갑자기 동석 아저씨까지...?


“처음 들어가서 다들 얼 탈 때도 형님 혼자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계셨지요...! 그때 형님의 일갈이 아니었다면 어찌되었을지는... 불 보듯 뻔합니다...”


“형이 예전부터 기지가 뛰어나긴 했지. 고생도 많이 했어. 몸도 약했으면서 불치병까지 걸린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내도 임마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아봤다. 야는 뭘 해도 될 놈인기라.”


엥...?


“형님이 최고십니다!!”


“형이 짱이야!!”


“우진이 하고픈 거 다 해라!!”


강우진은 갑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는 그들의 태도에 적응할 수 없었다.


“아니 잠깐만... 다들 갑자기 왜...”


“킹우진!! 짱우진!!”


“오이오이, 형을 믿고 있었다고 젠장!”


“그는 ‘진짜’야!”


“감당할 수 없어!”


“대단하다니까?!”


“오우 쉣!!!”


“홀리 쉣!!!”


미친놈들이 애국가 4절을 넘어 뇌절에 다다르고 있었다.


“사실 : 강우진은 자신의 동상과 눈싸움을 해서 이겼다.”


“사실 : 강우진은 무한대까지 세어보았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정신이 혼미해져갈 때쯤 천마가 물었다.


[저 놈들 못 본 사이에 머리가 돌아버린 것이냐?]


‘저도 몰라요... 저 돌은 자들... 왜 저러는 거야...’


그러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 같던 그들의 칭찬 릴레이는.

옆방에서 시끄럽다 민원 들어오고 나서야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후...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찬성아.”


“예, 형님.”


“너, 거긴 좀 괜찮아? 어떻게 됐니.”


“...”


여담으로 박찬성의 파이어 에그는.


“내가 괜한 것을 물은 건가...?”


“...다행히 하나만 터졌답니다. 아예 못 쓰진 않아요! 하하...”


“그래. 치킨이나 먹자...”


한쪽은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래도 심영 형님 꼴은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강우진은 남은 하나라도 잘 간직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반고자가 된 박찬성을 응원했다.


***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강우진은 그날 저녁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에이팅의 강수호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계약하겠습니다. 토지랑 건축 문제도 일임하도록 하죠.”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맡겨주십시오.


곧바로 구두 계약을 맺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했다.

빠른 시일 내에 사람을 보내서 계약서와 강우진이 원하는 요구조건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당분간 신경써야할 일들은 거의 일단락 할 수 있었다.


“이젠 정말 수련뿐이야...!”


강우진이 두 주먹을 쥐고 비장하게 외쳤다.


[기본을 잡고 갈 시기가 되었구나.]


천마도 그에 동의했다.

각성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해낸 강우진이었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였다.

내공을 모으고자 마석과 레벨 올리는 것에 치중한 터라 천마신공을 포함한 무공의 이해도는 높다고 볼 수 없다.


야구를 예로 들자면 하체가 부실한 투수나 다름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공을 던질 수야 있지만 하체가 부실하면 오래, 건강히, 빠르게 던지기는 힘들다.


성장한 만큼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인 것이기에.

강우진과 천마는 당분간 내실을 다지기 위한 수련을 하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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