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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애기작가

나혼자 천마님과 함께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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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8.05 18:08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695
추천수 :
32
글자수 :
89,797

작성
21.08.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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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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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 통수, 그리고...(4) >

DUMMY

13화.


< 통수. 그리고...(4) >


박찬성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며 천장을 가리켰다.

박찬성이 본 것을 자신들도 확인한 일행들 또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거 그거 맞죠, 그거...!”


“와, 씨- 미친. 미친! 저게 다 얼마냐...?!”


“언데드 던전이라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 무슨 횡재냐!”


대부분 천장에 박힌 그것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마법사 사이비가 이단아의 지시를 받아 축구공만한 광구光球를 만들어 천장 중앙에 고정시켰다.

대략 2.5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장.

육체계열 헌터들이라면 충분히 점프해서 닿을 법한 높이였다.


“저게 다 정말 룬석이라니.”


“와, 무슨 별이 쏟아지는 줄 알았네.”


몇 안 되는 발광석이 방을 밝혔기에 시야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방의 구조도 볼 겸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보스 방의 모습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천장에 빼곡히 박힌 룬석 때문에!


룬석은 던전 안에서 드물게 주울 수 있는 행운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결정체結晶體였다.

던전에서만 발견되는 이 보랏빛 결정체에는 아직 해독이 덜 된 룬문자가 새겨져 있어 룬석이라 불리는데, 같은 크기의 마석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에너지 효율을 내는 미친 녀석이다.

하지만 정말 가뭄에 콩 나듯 극소수로 발견되는 탓에 헌터들 사이에서는 룬석을 발견하면 흔히들 심봤다 라고 표현할 정도인데...

저렇게 밤하늘의 별을 연상시킬 만큼 많은 양이 박혀있다니!


“노다지다, 노다지... 크기도 상당하고, 못해도 인당 5억은 챙기겠는데?”


박찬성이 눈대중으로 어림잡아 계산을 해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것을 모두가 들었다!


5억!

던전에 들어온 모두의 표정이 흐뭇해지는 순간이다.

강우진 또한 안면 근육이 씰룩거렸다.


[허어. 이 무슨... 그래. 네 녀석 운이 좋은 건 본좌에게도 좋은 일이니 그렇다 치고. 그리 좋더냐.]


좋냐고 묻는다면 당근 좋다!

기대도 안한 협회 주관 사냥을 와서 생각치도 못한 로또가 터지다니, 길가다 주운 편의점 복권이 1등 당첨해버린 느낌이었다!

벌써부터 밖에 나가서 더 좋은 장비와 영약을 제조할만한 재료를 살 생각으로 행복해지는 강우진이었다.


“일단 다들 침 좀 닦으시고, 보스몹부터 잡읍시다. 지금 저쪽에서 우리 보면서 일어났어요.”


제일 먼저 룬석의 유혹해서 정신을 차린 이단아가 손가락으로 안쪽 구석을 가리켰다.

역한 기운이 안쪽에서부터 스멀스멀 몰려왔다.

그리고 헌터들은 볼 수 있었다. 천천히, 그리고 엄청난 악취를 뿜어내는 몬스터가 일어서고 있는 것을.

썩어 문드러진 살점이 움직일 때마다 덜렁거렸다.

부패된 시체에서 나오는 독성이, 놈이 움직일 때마다 연기처럼 세어 나왔다.

일반 좀비보다도 1.5배 이상 거대하고 강한 힘을 가진 언데드, 구울.

그 중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


구울 나이트Ghoul Knight의 등장이었다.


“좀 성가신 녀석인데. 시독도 조심해야 하지만, 저놈한테 맞으면 순식간에 마비됩니다.”


강우진은 오랜 짐꾼 생활을 떠올리며 말했다.

6년 동안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봤고, 그 중에 언데드가 나오는 곳 또한 꽤나 있었다.

구울 나이트는 6급 이하의 던전에서 나오는 언데드 중 제일 성가신 부류에 속했다.


“저 녀석... 검도 들고 있군...?”


오석이 중얼거렸다.

구울 나이트가 성가신 이유 중의 하나.

사기邪氣를 폴폴 풍기도 다니는 마검을 휘두른다는 점이었다.

그래봐야 높은 등급의 아티펙트는 아니었으나, 신경을 쓰긴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런 점들은 헌터들에게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지, 다들 어서 저놈을 잡고 저 찬란한 룬석들을 채취할 생각으로 그득했다.

이단아가 호기롭게 외쳤다.


“최대한 피격 당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제압합시다. 똘마니들 데리고 있는 것도 아니니 방심하지만 않으면 최대한 쉬울 거예요! 진형 갖춰!”


제아무리 까다로운 보스 몬스터 구울 나이트라 할지라도, 이미 다량의 룬석을 봐버린 헌터들에게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제압만 해! 제압만!! 처치하면 저거 못 들고 나간다!! 룬석을 사수해라!!!”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을 상대하기에 구울 나이트의 존재는 너무나도 약했다.


“팔다리 먼저 날려! 어이- 차! 날려버려!!!”


“막상 이렇게 되니 언데드라 다행이구만! 실수로 억하고 죽어버릴 걱정 안 해도 돼! 마음 놓고 어택 해!!!”


일획천금의 기회 앞에 한 마음 한 뜻이 된 헌터들.


“돈을 들고 나가자! 돈을 들고 나가자! 룬석이 기다린다! 룬석이 기다린다!”


“어, 너 왜 두 번 말하니!! 어, 너 왜 두 번 말하니!!”


콩콩! 콩콩! 포풍저그 콩지노의 저그처럼 헌터들은 빠르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탱커를 앞세워 구울 나이트의 신체를 포박.

이후 팔다리의 움직임을 크라임과 홉고블린이 막아서고.

원딜러 박찬성, 근딜러 오석, 마법사 사이비와 힐러 이단아까지 합세해 광기에 찬 눈빛으로 놈의 전신을 능욕하고 있었다.


“.......”


어디가 악이고 어디가 선이란 말인가.

어디가 사람이고 어디가 몬스터란 말인가.


“혹시 저도 아까 저런 눈빛이었나요...?”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본좌가 보증하지. 저놈들 눈깔이 갑자기 미쳤구나.]


이번에도 펫들을 지휘하는 척하면서 멀찍이 떨어져 방관 중인 강우진의 표정이 복잡 미묘해졌다.


그래도 나름 던전 보스인데.

나름 이곳 대빵인데.


자기 앞마당에서 광기어린 눈빛을 한 악마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을 보자면 꽤나 불쌍한 것이, 순간 딱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래도 첫 등장만큼은 임펙트 있는 것처럼 나왔는데 저래도 되는 거냐 싶을 정도다.


“저거 표정 혹시 그냥 죽여 달라는 것 같은데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본좌도 같은 것을 느꼈다. 보기 애처로울 정도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소모하여 별 볼일 없던 보스전이 끝이 났다. 구울 나이트의 전신은 있어야 할 것들이 사라지고 외형 또한 볼품없게 변했다.

물려고 하거나 소리라도 지르면 성가시다고 턱을 뽑아버렸고.

양팔과 양다리는 이미 뜯겨지고 절단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게 개조 당하고 말았다.


“그럼 이제 룬석 좀 뽑아볼까!”


“좋습니다. 다 회수해가도록 하죠!”


그럼에도 죽지 못해 살아있는 구울 나이트였다.


-크륽... 크르... 크르륽...


턱도 남아있지 않아 그륽거리기도 힘들어 보이지만, 분명 구울 나이트는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그냥...... 죽여줘....... 라고.


***


육체계열 헌터들을 중심으로 천장에 매달려 룬석을 채취해내고 있을 무렵.

최태식의 눈빛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돈을 벌 생각에 몸에 피로가 쌓이는 것도 생각 안 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다른 헌터들.

심지어 일이 얼추 끝나간다는 생각까지 이어지니 한껏 방심하고 있을 타이밍이었다.


‘오석과 박찬성. 두 놈은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군. 하긴 그럴 만도 하지. 던전에 들어온 지 벌써 3시간이 넘어가니까.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육체노동을 해댔으니 쉽게 처리할 수 있겠고.’


‘이단아 이년부터 처리해나가면 되겠군. 힐도 못시키게. 변수 차단이 가장 중요한 법. 그 다음은 음침한 마법사 년도 처리하고.’


‘그런데.......’


‘강우진 저 놈은 왜 멀쩡하지......?’


최태식의 생각이 이어졌다.

던전 안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벌써 이번이 네 번째였다.

지친 녀석들을 뒤로 하고, 몸이 약한 힐러와 마법사부터 처리해가겠다는 계획을 세우던 최태식이 의아한 표정으로 강우진을 바라봤다.


왜 전혀 지치지 않은 거지? 라고.


그야 당연했다.

사실상 강우진이 움직인 거라고는 장소를 이동할 때뿐.

싸울 때도 뒤에서 꿀 빨고, 지금 룬석 뽑아낼 때도 고생하는 건 두발로 위태위태하게 선 크라임과 목에 타고 있는 블링이 다 하고 있으니까.

강우진은 오늘 처음 노렸던 대로 종일 꿀 빨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 리 없는 최태식은 뭔가 찜찜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별 신경 쓰지 않고 기습을 준비했다.


‘일을 벌이고 나면 겨우 테이머가 뭘 할 수 있겠어. 거기에 좀 쓸 만한 것 같으니 살려서 적당히 협박과 회유를 통해 우리 길드에 넣는 것이 좋겠군.’


테이머라는 어정쩡한 클래스를 가지고 있지만, 꽤나 기지가 넘치는 재능 있는 헌터. 그렇기에 상황 봐서 죽음을 면하게 해줄 수도 있다. 이것이 싸나이 최태식의 너그러운 성품. 그리고 포용!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최태식의 착각이다.

강우진은 실질적으로 테이머라기보다는 무인이니.

사실 지금도 강우진은 ‘일해라 펫들!’을 외치며 천마와 함께 최태식의 움직임을 관찰 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미 알아차린 셈이다.


“찬성 헌터님, 쉬면서 하는 게 어떱니까?”


“에이, 거의 다 했습니다. 후딱 끝내고 나가자고.”


“에, 왜 찬성 안합니까? 이름값 못하시네요.”


“아오! 그게 뭔 소리야! 아무튼 다 끝내고 쉴 거라고요!”


최태식의 시점을 기준으로 정면 가장 중심에 강우진이 펫들을 데리고 룬석을 채취하고 있고, 왼쪽 천장에 오석이 매달려 있다.

오른쪽에 박찬성이 아래로 내려왔다 올라가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그 옆에 이단아가 보조 중이었다.

사이비는 뭐, 마법으로 시야확보만 해주면서 음침하게 실실 웃고 있었고.

우선 첫 번째 타겟은 이단아다.


‘단숨에 보내주도록 하지. 내 유일한 배려다.’


최태식은 룬석 채취 작업을 멈추고 아래로 내려왔다.

이어 조용히 망치를 잡고는 뒷짐에 숨겨 천천히 이단아에게 다가갔다.


망치가 올라갔다.

잠깐 허공에 멈춰 숨을 고르고.

이단아의 머리를 내려찍으려는 찰나!


“잠깐, 최태식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때마침 바닥으로 내려온 박찬성으로 인해 최태식의 집중이 끊겼다.

순간 이상함을 느낀 박찬성의 표정이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


“에...? 최태식 씨, 지금...”


이단아도 깜짝 놀라 돌아본 상황.


“뭐하는 거냐고 묻...!”


부우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를 먼저 제거하기 위해 내려 찍히는 최태식의 망치.


“꺄아아악!!!”


“아, 안 돼!!”


박찬성이 뒤늦게 막고자 했지만 불가능한 시점이었다.

이단아의 머리가 깨지기 직전!


-텁.


“꺄아아아악...!!! ......엥?”


망치가 멈췄다.


“안 돼에......!!! ......에?”


박찬성이 벙쪘다.


“뭐, 뭐냐?”


최태식이 당황했다.

망치를 내려치는 최태식의 팔을 간단히 붙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강우진이었다.


“지금 뭐하세요?”


강우진이 반대쪽 손으로 코를 파며 심드렁하게 물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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