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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애기작가

나혼자 천마님과 함께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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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8.05 18:08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687
추천수 :
32
글자수 :
89,797

작성
21.08.09 22:00
조회
100
추천
2
글자
10쪽

< 귀환(1) >

DUMMY

그로부터 3시간 정도가 흐른 지금.


‘그러고 보니, 테이머라는 직업이 있었지.’


소모했던 내공을 무사히 회복한 후, 굴복시킨 크라임들을 중심으로 던전에 남아있는 크라임 잔당을 소탕하고는.


보스 몬스터까지 천마신공으로 깔끔하게 굴복시킨 강우진은 스트레칭을 하던 도중 테이머를 떠올렸다.


테이머는 몬스터를 길들여서 다니는 직업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 상태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강우진을 겉으로 보기에는 영락없는 테이머인 것이다.


“이놈들 데리고 나가서 테이머라고 속이면 되겠군.”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시스템 메시지가 강우진의 눈앞에 떠올랐다.


-띠링!

-부직업 ‘마수조련사’에 전직하시겠습니까?


마침 딱 적당할 때 시스템이 도와줬다.

아주 만족스럽다.

강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했다.


-띠링!

-부직업 ‘마수조련사’에 전직하셨습니다.=

-테이밍에 필요한 능력 ‘통솔력’이 직업의 영향을 받아 ‘지배력’으로 변화됩니다.

-‘지배력’은 기력 수치에 비례합니다.


“좋아. 나쁘지 않군.”


이렇게 되면 굳이 속이는 것도 아니다.

이대로 밖에 나가 세상에게 테이머라고 소개한다면 강우진에게 몇 가지 좋은 점이 생긴다.

우선, 테이머라는 직업군의 인식이 어떠한가.

몬스터를 사로잡아 아군으로 이용한다는 매력적인 면모에도 불구하고 초반 성장이 느리다는 단점과 타 직업군에 비해 애매한 파티 기여도, 투자대비 애매한 성장 포텐으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강우진의 경우라면?


각성하자마자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D급 하위 던전을 솔로잉 하고 몬스터를 길들인 테이머.

거기에 보스 몬스터마저 테이밍 가능한 테이머!

척 보기에도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다!


물론 사실이지만, 그것이 천마신공이라고 동네방네 알리고 다닐 필요는 없지 않은가.

딱 거기까지만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면 실력을 숨기면서도 세간에 의아함 없이 이름을 알릴 수 있다.

무림에서도 자기 실력의 3할은 숨겨야 한다는데, 굳이 밑천 다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한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우진은 알고 있었다.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신비주의로 가는 거다.

뭐가 있는지는 안 알려줘도 충분히 상위 길드들에게 매력 어필이 될 것이다.

사실 전투능력이 좀 떨어진다 해도 보스 몬스터를 테이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희소성이 있는 거니까.


[이제 밖으로 나가는 게냐?]


“예, 그러려구요.”


강우진의 앞에는 던전 클리어 후 생성되는 게이트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저 위로 발을 들이기만 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동안 짐꾼으로서는 꽤나 많이 경험해봤던 게이트지만, 각성하고 나서 발을 들이려니 감회가 새로웠다.

강우진은 그대로 걸음을 옮기려다, 발을 멈추고는 자신에게 복종한 크라임들을 바라봤다.


“역시, 타고 나가는 게 임팩트 있고 좋겠어. 제일 큰 놈이 여기 보스였던 놈이니, 이 녀석을 타고 가야겠다. 아, 이름을 안 정해줬구나.”


별 생각 없던 강우진은 크라임들의 이름을 대충 지어줬다.


“크라임 이놈들 뭔가 멍멍이 같네. 늑대가 개과니까 연관도 있고. 제일 큰 놈이 댕댕일, 나머지가 댕댕이부터 댕댕칠까지로 하자. 작명 끝.”


-깽...... 낑낑.......


“뭘 봐? 이름이 그렇게 맘에 들어? 내가 생각해도 깔끔한 이름이긴 해!”


-낑.......


자, 이제 괴물신인의 등장을 알릴 시간이다.


***


“잘 부탁드립니다! 이거, 제 명함입니다! 받아주십쇼!!!”


“...... 이 사람 누굽니까?”


“그 어디냐, 헌터스 투데이. 거서 나왔답니다.”


강우진은 헐레벌떡 달려온 사내를 바라봤다.

네이비색 야상점퍼를 걸치고 이누이트 족이 주로 쓸법한 털모자를 쓰고 있었다.

덩치는 큰데 얼굴은 생각보다 귀여운 상.

특히 눈빛이 초롱초롱해 부담스러웠다.

부탁하면 거절하기 힘들 것 같은 사람이다.


“수송 차량은 오고 있는 거죠?”


“예. 그런데 보시다시피 이놈들이 워낙 거대하기도 하고, 시간도 시간인지라.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쩝, 이놈들 타고가도 빠를 텐데. 아쉽네요.”


“법이 그러니까요. 이대로 시내에 간다면 시민들도 무서워할 테고 말이죠.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전 잠시 어디 좀 갔다 오겠습니다.”


“예, 수고하세요.”


강우진이 짐꾼으로 속해 진입했던 던전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곳 근처에는 반드시 출입 관리소가 존재했고.

당연하게도 게이트를 통해 나온 강우진이 처음으로 향한 곳이 던전 출입 관리소다.

나와야 될 헌터들은 안 나오고 생각치도 못한 몬스터를 타고 나온 강우진의 등장에 관리소 직원들이 뒤집어졌었다.

심지어 타고 나온 놈 뒤로 6마리가 더 있었으니 놀랄 만도 하다.

던전을 나온 시각이 오전 6시 30분쯤 됐으니까.

이제 막 동이 트는 새벽부터, 그것도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산중에서 몬스터를 목도했다고 생각하면 간이 작은 사람들은 기절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여튼 그러한 일이 일어난 뒤, 관리소 안으로 들어가 책임자와 대화를 나누며 조서를 쓰고 테이머로 각성했음을 알렸다.

그 후에는 사망자 관리, 가지고 나온 부산물과 코어의 처리 등 사후처리와 이제 막 각성자가 된 강우진을 위한 초기안전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역시나 다급한 목소리로 잠시 밖에 좀 나갔다오겠다며 전화기를 잡고 나가던 직원들도 우스웠고, 정부 관할 협회로 끌어들이려 손을 싸바싸바하는 소장도 그랬다.


능력 있는, 그것도 소속 없는 각성자의 등장.


직원들은 각자 여러 길드에 돈을 받고, 괜찮은 각성자를 보면 우선 제보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겠지.

그래서 저리들 난리치는 것이고.

요즘 또 새로운 각성자들이 줄어주는 추세니까 말이다.


“저기...... 헌터님?”


“...... 아. 네.”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말을 거는 이 남자.

강우진은 한숨을 쉬며 야상점퍼가 내밀고 있는 명함을 받았다.


Hunters Today 기자 최 영웅.

이제 막 수습딱지 떼고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는 말단 중의 말단.

본래 원주 치악산에 열린 D급 던전을 닫기 위해 들어갔던 파티의 클리어 예상시각이 훨씬 늦어져, 동향 파악을 위해 파견 나온 기자였다.

던전 근처 차량에서 졸다가 크라임을 타고 나와 관리소로 향하는 강우진을 보고 눈이 번쩍 뜨인 그는 특종의 냄새를 강하게 맡고 이렇게 달려 나온 것이었다.

최영웅의 머릿속은 대충 이런 생각들로 가득했다.


‘이 사람, 왠지 대박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런 사람과의 초기 인연은 중요한 법이지......!’


그런 말단 기자 최영웅의 부담스런 시선을 뒤로하고, 명함을 유심히 보던 강우진이 물었다.


“최 기자님이시군요.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어차피 차를 기다리는 중이라 시간여유가 되는데다가 언론과 친해져서 딱히 나쁠 것도 없었다.

마침 각성도 했으니, 강우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친한 기자를 만들어두면 나중에 업계에 도는 찌라시나 정보를 접하는데도 좋고.

여하튼 강우진의 그런 호의적인 반응에 최 기자는 기뻐하며 수첩을 꺼내 이것저것을 물었다.


“네네! 그러니까.......”


던전 클리어 결과.

같이 갔던 팀원들의 행방.

과거 살아온 스토리.

각성하며 얻게 된 직업과 능력.

기타 여러 가지의 질문들.


대부분의 것들이 이미 관리소에서 쓴 조서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수월하게 답해줬고.

최 기자와 강우진의 첫 만남은 원만하게 끝이 났다.

강우진은 재빠르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가는 최 기자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말단 기자라도 기사나면 도움 좀 되겠죠?”


[도움 될게다. 저래 보여도 나름 야망이 있어 보이니.]


천마도 최 기자의 눈빛을 보고 강우진과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훗날 그가 편집장까지 달 수 있을지, 혹은 그 이상이 될지 누가 알겠나.


“정부 쪽 협회에는 이미 알려졌을 거고. 언론 통해서 길드 쪽도 곧 알려질 거고. 그러면 이제.......”


수송 차량 오는 대로 관리소 직원이 잡아주기로 한 테이머 전용 숙소에 크라임들을 옮기고 각성자 등록을 하러 가야한다.

강우진은 최 기자의 번호를 핸드폰에 저장하고 다음 계획을 세우며 직원을 기다렸다.


“그 전에 동생 얼굴이나 보고 갈까.”


***


레이팅 컴퍼니 레이드 매니지먼트.

4년 전만해도 이류와 삼류를 오가던 보잘 것 없는 레이팅 그룹의 계열사.

하지만 강수호라는 인물이 혜성처럼 나타나 순식간에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가 된 최고의 기업.


“각성 직후, D+ 랭크 던전을 솔로잉한 테이머. 자체 전투 능력도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라.......”


그곳에서 스카웃 팀장을 겸하고 있는 강수호는 최근 각성한 헌터들의 정보를 기록해놓은 서류를 읽고 있었다.

눈에 띄는 각성자는 몇몇. 그 중에서 강우진이 돋보이고 있었다.

강수호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생각했다.


‘나쁘지 않다.’


이 정도면 올해 초에 나온 리스트 중에서도 상급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정쩡해 보이는 직업의 단점 또한 커버 칠 수 있는 포텐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성도 마침 나랑 같고. 왠지 모르게 친숙하니 좋네, 이 친구.”


키워볼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이 강수호에게는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짐꾼 경력도 상당해서 연수원 스킵 할 수도 있고. 일단 주시하고 있어야겠어.”


그러한 평가를 내린 것은 그리핀만이 아니었다.

유명 포털사이트 뉴스 코너 구석진 곳에 업로드 된 기사 일면과 함께, 강우진의 존재는 관계자들 사이로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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