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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애기작가

나혼자 천마님과 함께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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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8.05 18:08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691
추천수 :
32
글자수 :
89,797

작성
21.08.05 22:42
조회
130
추천
2
글자
9쪽

< 천마님께서 말씀하신다. (3) >

DUMMY

천마는 껄껄하고 웃었다.


[고통을 즐기거라.]


“끄아아아아악!!!”


***


그로부터 잠시 후.

천마가 주고자 하는 모든 정보가 옮겨진 것인지 고통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럼에도 고통이 꽤나 극심했던 터라, 통증이 멈췄음에도 강우진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쯧쯧쯧, 강호의 무인들이 겪었으면 행복에 겨워 비 보이 뒌스B-boy dance를 추고도 남았을 것을.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천마가 한 마디 일갈했다.


[갈喝!!!]


“예...! 예예!!!”


[정신 차려라, 이놈아. 다 되었느니라. 천마진결을 한번 운용해 보거라.]


“옙...!”


간신히 정신을 차린 강우진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사실은 강우진이 겪은 극심한 고통이 주화입마에 가까운 정신적 데미지에 비견될 정도였기에 평범한 무림인들도 버티기 힘들었을 테지만.

그를 알 리 없는 강우진은 필연적으로 잘해보고자 다짐을 했다.

이왕이면 실수 없이, 잘하고 싶은 그런 생각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후우...”


강우진은 결의를 다지며 천마가 시키는 것을 행하기 위해 가부좌를 틀고 천마진결을 떠올렸다.

그러자 머리에 자리 잡은 천마신공의 지식이 자연스레 강우진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마신공에 포함된 내공심법, 천마진결.’


주변의 기운을 빠르게 빨아들여 그것을 천마진기로 바꾸는 구결인 천마진결.

그 위력은 여타 무공의 효율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무식하게 강력했다.


다른 내공심법이 국산 중형차를 타고 일반국도를 달리는 느낌이라 비유한다면.

천마진결은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슈퍼카나 다름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위력.


이 강력함! 이 청량감! 시원한 사이다가 목구멍을 타고 식도를 가로지르는 짜릿함!


무림인이라면 천마진결의 위력을 맛보자마자

‘짜릿해! 새로워! 천마진결이 최고야!’

를 외칠 정도라는 것을 강우진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기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몸 내부에서 천마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가공하는 심법.

가공을 마치면 그대로 천마진기가 되어 천마신공의 근간을 이루는 구결이 바로 천마진결이었다.


-스스스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묘한 감각.

호흡을 할 때마다 느껴지는 생소한 무언가가 몸속으로 들어오며 축적된다.


-띠링!

-스킬, 천마신공(S)이 생성되었습니다.


경쾌한 알람과 함께 스킬도 생겨났다.

거기에 어느새 단전에 자리 잡은 내공의 힘은 그 자체로도 굉장했다.

굉장히 적은 양의 천마진기가 쌓였을 뿐인데도 온몸의 활력이 넘쳐흘렀다.

몸을 감싸던 피로감 또한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져버리는 신비한 힘!


그 놀라운 효능에 감탄하던 강우진은 순간 의문을 가졌다.


“응?”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강우진의 두뇌활동이 잠시 정지되었다.


“잠깐. 스킬이 생성되었다고...?”


스킬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메시지 창, 그 자체가 문제였다.


“각성자들만이 볼 수 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어째서...?”


[네 녀석이 시스템 메시지를 보는 것이 뭐가 이상하더냐?]


“아, 아니... 저는 아직 각성을 하지 못한 짐꾼 나부랭이일 지언데...”


[허어. 네 녀석은 이미 본좌와 계약을 할 당시부터 강제 각성을 마쳤다. 알림창이 뜨지 않았더냐? 아니, 그 전에. 네 녀석은 천마신공까지 익히게 된 본좌의 계약자가 설마 범인凡人인 채로 있을 거라 생각한 게냐? 아rrr 유 크뤠이지are you crazy?]


확실히 아까 시야에 거슬리는 뭔가가 있긴 했던 것 같다.

정신없어서 알아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시종일관 자신을 비꼬는 천마를 무시한 강우진은 그제야 확실하게 뭔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설마... 정말로...”


주변의 공기가 미묘하게 달랐다.

아니 그 느낌이 다르게 와 닿았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감각 또한 조금 생소했다.


집중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했을 정도의 차이.

그 조금의 차이가 의미하는 바는 강우진에게 있어 생각보다 컸다.

각성자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있어 이것이 각성의 징후라고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6년의 시간 동안 조금씩, 올 듯 말 듯 애매하게 느껴왔던 감각의 정체가 이런 것이었나.


심장을 반복해서 잡았다 놓는 것 같은 긴장감이 찾아왔다.


“하아... 후우... 하아... 후우...”


심호흡을 하며 가슴을 진정시키던 강우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각성자의 전유물과도 같은 단어를 내뱉었다.


“스테이터스 창.”


-띠링!


====================

이름 : 강우진

직업 : 무인 특성 : 천마의 제자

레벨 : LV 1

근력 : 12 체력 : 18

민첩 : 18 지능 : 15

기력 : 05

( 분배 가능한 스탯 포인트 : 0 )

++천마신공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레벨 업시, 올스텟+1이 적용됩니다.

====================


&

[천마신공(天魔神空)]

스킬등급 : S

만마의 정점에 선 천마의 무공.

&


스테이터스 창과 더불어 스킬 창도 함께 떴다.

아무래도 처음 획득한 시점이라 같이 등장한 것이겠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허업...!”


각성자의 전유물이 드디어 강우진의 눈앞에 등장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난 6년간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이렇게 마주하게 된 것이다!

강우진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말문이 막혀 어떤 감탄사조차 내뱉지 못했다.

이것을 강우진이 얼마나 바래왔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부터 벅차오르는 이것은 감동의 맛인가!


‘정말 내가 각성자가 되다니!’


이런 식으로 각성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었다.

지난 6년 동안 그가 스쳐 지나간 그 어떤 각성자도 계약을 했다는 정보를 들어보지 못했다.

일반적인 각성의 형태가 아니다.

특이 케이스로 각성을 한 것이다!


‘됐어! 됐어!’


강우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쁨의 춤사위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막춤의 끝판 왕.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아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렸지만 상관없었다.

누가 보고 있다면 창피해서 그만 둘지도 모르지만 이곳에는 아무도 없다.

기껏 해봐야 그와 계약한 천마 정도일 터.


[허허, 썡쑈show를 하는구나.]


그렇지만 강우진의 반응은 이해할 만 했다.

각성자가 되면, 짐꾼으로서 느끼는 오랜 설움도 벗어날 수 있을 뿐더러 대우 또한 현저히 달라진다.


던전이 생긴 이래,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각성하는 사람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신규 각성자에 대한 쟁탈전마저 치열해진 지금은 더욱 그랬다.


높은 에너지 가치를 보유한 마석이 아니더라도, 한번 생겨난 던전을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못하면 그 안에 있던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재앙이 벌어지기에 새로운 각성자에 대한 주가는 날이 갈수록 오르는 실정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각성이다. 그토록 바라던 헌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동생이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어!’


인류를 구해낸 각성자들은 헌터라는 이름으로서 던전을 들락 하는 것만으로 굉장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물론 최상위권 헌터들과 초짜 헌터들의 수입이 같지는 않겠지만 짐꾼 시절보다야 확연하게 수입이 늘어난다.


그렇기에 헌터가 되면 태어나면서부터 한계점처럼 굳어져가는 수저의 색을 뒤집을 수 있다는 말은 이미 유명하다.


그야말로 인생역전. 사람들의 선망 또한 받는 직업. 사회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직업.


흙수저에게는 희망의 상징이자 상류층에게는 레저 스포츠로도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미성년 장래희망 1순위가 헌터로 바뀐 것도 연예인의 역할이 헌터로 넘어간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 일이었다.

아무튼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했던가.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만 같아 강우진의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이제 천마신공만 제대로 배우면, 아니 천마 진설우! 당신이 이끄는 대로만 잘 따라가면! 지금까지의 삶을 바꿀 수 있어!’


굳게 마음먹은 강우진이 말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승님! 어디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절 받으십시오!”


[울다가 웃으면 똥꼬에 털이 난다는데 정말인지 궁금하구나. 뭐 되었다. 의욕이 하늘을 찌르는 것도 좋은 일이지. 본좌의 화신이 된 이상 너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된다. 가슴에 새겨놓도록.]


“옛!”


강우진의 눈이 열정으로 활활 타올랐다.

노력 하나라면 누구보다 자신있다. 노력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

강우진은 다시 눈을 감고 집중하여 천마진결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늘어가는 천마진기의 힘!


강우진은 그 후로도 주변 베이스 켐프에 널린 음식을 찾아 먹으며 내공을 계속해서 늘려나갔다.


그렇게 10일이 흘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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