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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애기작가

나혼자 천마님과 함께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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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8.05 18:08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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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수 :
89,797

작성
21.08.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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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 계약하다. (1) >

DUMMY

16화.


< 계약하다. (1) >


이단아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결과적으로도 저랑 찬성 씨는 우진 씨 덕분에 살아남았는데. 사람 도리가 있는데 어떻게 그러겠어요. 대신 종종 같이 사냥 가주시는 건 어때요?”


“같이 사냥을요? 협회 소속이시지 않습니까?”


“그렇긴 한데, 정확히는 FA 예정자거든요. 한 달 뒤면 풀립니다. 그러니까 부탁드리는 거예요.”


F.A. Free Agent를 지칭하는 말이다.

스포츠 팀에서 일정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에 다른 팀과 자유로운 계약을 맺고 이적할 수 있는 제도를 프리 에이젼트. 줄여서 F.A. 라고 부른다.

각성자 측 업계에서도 이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었는데, 이단아가 그 대상자라는 것이다.


“음... 알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죠.”


어차피 알게 된 사람이라면 옆에 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덤으로 이단아 힐러의 능력은 준수한 편이다.

자기 몫을 하는 힐러는 귀족이라 부를 만큼 구하기 힘드니, 괜찮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며 강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갑시다. 찬성이 거기가 더 늦기 전에 병원으로 옮기도록 하자고요.”


그렇게 남은 이들이 모두 게이트에 발을 들이며 통수에 통수를 노리던 레이드가 끝이 났다.


***


“후후후.”


던전에서 나온 후.

박찬성을 병원으로 호송하고 강우진과 이단아는 협회가 운영하는 거래소로 이동했다.

거기서 미리 합의된 대로 상당한 양의 룬석과 마석을 협회를 거쳐 처분했다.


“이거 실화냐.”


그렇게 벌어들인 파티의 총수익이 무려 35억 8천만 원.

룬석의 거래만 해도 35억에 달했다.


이래서 룬석을 발견하면 로또 당첨 소리를 듣는 거다.

이번에 얻은 마석들만 해도 질이 괜찮아 총합 8천만 원 상당으로 거래가 됐는데, 룬석 거래가 때문에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언데드 류의 몬스터들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특징 때문에 다른 부산물이 없었음에도 이 정도 수익이 난다는 것은 하급 헌터들에게 있어서 정말 살면서 몇 없는 대박이었다.


거기에 사람 수도 줄었으니까.


여섯에서 셋으로 머릿수가 줄었으니 배분 비율을 다시 조정했고.

박찬성과 이단아가 자신들이 가져갈 배분을 강우진에게 양보해 각각 35%, 25%씩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했다.

때문에 강우진이 가진 비율은 40%.


‘35억 8천만 원의 40%면.......’


14억 3,200만원.

세금 떼고 나서 강우진은 8억이 넘는 금액을 수령할 수 있었다.


씰룩씰룩.

강우진의 입 꼬리가 귀에 걸렸다.

한 방에 8억이라니.

세금 떼기 전 금액을 비교하면 마음이 아플 수 있으나, 강우진 인생에 이 정도의 고소득을 번적은 없었다.

나중엔 더 벌 예정인데 억대 세금은 아쉬움 없이 내줘야 한다는 마인드.


“히... 흐흐.. 헿...”


최근 들어 운수대통인 것 같다. 던전에서의 해프닝은 오히려 자신의 통장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았으니 아무렴 어떤가.

이제 이 목돈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집을 사거라.]


“집이요?”


[정확히는 땅. 넓은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천마가 조언했다.

천마신공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를 만큼 강해지지 못했고, 생각보다 테이머 행세하는 게 효율이 좋다.

시스템도 그에 맞게 마수조련사라는 직업을 던져줬을 뿐더러, 추후 1인 군단 행세를 지속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그러려면 지금처럼 지원받은 테이머 전용 숙소에 묶을 게 아니라, 강우진 소유의 넓은 토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본격적으로 수련을 할 곳도 필요하니 강우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역시 다른 것보다 땅부터 사고, 집부터 짓는 게 좋겠네요.”


강우진이 그러겠다는 건 아니지만, 돈 생겼을 때 집이 아니라 차부터 사게 되면 집을 사는 기간이 십년은 밀린다는 얘기도 있다.

운 좋게 큰돈 생긴 김에 살뜰히 돈 모아서 건물도 올리려면 땅이 최고지.


한국인들 종교 중에 하나가 그거지 않은가.

주님 믿는 거.

강우진도 주님을 믿었다.


“건물주님.......”


건물주는 강우진의 오랜 꿈 중에 하나였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널찍한 땅을 구하려면 수도권은 힘들다.

10년 전보다야 집값이 떨어진 축에 속한다지만, 테이밍 된 몬스터들까지 거주할 공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알맞은 곳을 어렵다.

그렇다고 지방으로 내려가기에는 교통과 동생 승호의 병원이 좀 걸리고, 웬만하면 경기도 안쪽에서 괜찮은 곳이 없으려나.


[천안 쪽에 3억짜리가 있구나.]


“이거요? 헤, 3억 3백에 1800평이네. 근데 근처에 도로도 없어요.”


[그 옆에 것은 어떠냐.]


“흐, 단가를 못 맞출 것 같아요.”


핸드폰으로 부동산을 열심히 검색해보는 강우진과 천마였지만 그들이 뭐 본다고 알기는 하던가.

전문가도 아니고 워낙에 이쪽 방면은 문외한이었기에 골머리를 앓던 중이었다.


-나는, 읽기 쉬운 맘이야. 당신도, SSG 훑고 가셔요.......

010-X0X1-XX92


“음? 전화 왔네.”


딱히 울린 적이 없던 강우진의 핸드폰에서 전화 음이 이어졌다.

가끔을 제외하면 검색용이나 시계용도로 쓰던 그의 전화기가 제 용도를 찾은 순간이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레이팅 컴퍼니 레이드 매니지먼트 스카웃 팀장 강수호라고 합니다. 강우진 씨 번호 맞습니까?


“맞습니다... 누구시라고요...?!”


오랜만에 운 전화기가 거물을 물어왔다.


***


시간이 흘러 홍대의 한 카페.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붐빈다.

그 안에서 동생 만날 겸 해서 서울로 올라온 강우진과, 그를 스카우트 하려는 강수호 팀장이 만나고 있었다.

강우진의 앞에 앉은 강수호 팀장이 한창 자기 PR을 하고 있다.

시원시원한 말투와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의 정장을 입은 서른 후반의 사내였다.


“그러니까, 저희 측은 강우진 헌터를 정말로 고평가하고 있습니다.”


“하하.......”


“이거 안 믿으시는 눈친데요? 정말인데?”


“감사할 따름이죠.”


강수호 팀장의 소속은 레이팅 컴퍼니 레이드 매니지먼트.

레이팅 레이드 매니지먼트는 근 4년 만에 엄청난 성장으로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회사였다.

심지어 강수호 팀장은 그런 그리핀의 성장에 중추에 있었다고 알려진 인물.

그런 자가 직접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고 강우진을 만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쪽 업계에서 매니지먼트라 함은 무엇이냐.


급격하게 성장한 마석과 몬스터 사체를 통한 각종 산업을 선점하고자 기존의 길드를 후원, 혹은 직접 운영을 통해 뛰어든 기업들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들은 각성자들을 서포트하는 것은 물론, 각종 편의를 제공해준다.

그러면서 계약한 각성자들이 잡은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모든 부산물의 유통권을 얻고, 거래가에 일정 수수료를 떼는 것이다.


“강우진 헌터의 능력은 몬스터를 길들이는데 중점을 둔 테이머로 알고 있습니다. 각성 직후 D+ 던전을 솔로잉하고 나올 정도면 단신으로 몬스터를 길들여야 하는 만큼, 자체 전투능력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다른 테이머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흠. 더 알아보신 게 있나요?”


“예. 심지어 처음 데리고 나오신 몬스터에 보스로 추정되는 크라임까지 끌고나오셨죠. 거기서 저는 강우진 씨를 제압만 시킬 수 있으면 보스 몬스터까지 길들일 수 있는 포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수호는 가져온 서류를 넘겨가며 힘 있는 어조로 말했다.


“거기에 최근 한 달 사이에 활동하신 내용도 알아보니 거의 대부분 솔로잉으로 해결하신 모양이고요. 충분히 대형 신인으로 검증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야.......”


강우진은 솔직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이제 막 각성한지 두 달이 지났을 뿐인 신입 헌터의 정보는 꽤나 적다.

그런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강수호 팀장의 능력은 확실히 알아줄 만 했다.


“대단하시네요. 저를 높이 평가해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말이죠.”


“이제 한 달 뒤면 신인 헌터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가 열리잖아요? 그것 때문에 온 거에요. 저는 레이팅 사 대표로 선先 협상권을 들고 당신을 스카우트하러 온 거예요.”


드래프트제도.

6개월 단위로 열리는 신입 헌터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규약이다.


이것 또한 이단아가 언급했던 F.A와 마찬가지로 프로스포츠 쪽에서 볼 수 있는 제도에서 도입했는데, 사기업 개념의 민간 길드에 소속되기를 희망하는 헌터들을 영입하려는 메이저 길드들 간의 갈등이 도를 넘어 만들어졌다.

현재는 최상위 8대 길드가 5차에 걸쳐 자기 차례에 각성자를 지명하고 선 협상권을 얻어가는 형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메이저 길드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어느 한 길드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게끔 밸런스 조절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시행 3년차지만 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제도였다.


“레이팅이 드래프트에서 절 지명했다고요?”


“예. 1차 8번으로 지명했습니다. 저희가 1차에서 제일 마지막이었으니, 그리핀 내에선 1순위이신 겁니다.”


“오호...”


“앞선 지명을 한 기업들은 당신의 가치를 아직 잘 모르고 있죠. 하지만 저만은 다릅니다.”


강대호 팀장의 말은 꽤나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매니지먼트 레이팅에서 올해 1차 지명을 강우진으로 했다는 말이니까.

강우진이 최근 들어 꽤 이름을 날리는 활약을 떨쳤다고는 하나 아직은 신인 급.

아직은 전국적으로도 계속해서 각성자가 등장하는 추세고, 기업 단위로 암암리에 밀어주는 기대주들이 상위 지명을 받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수호의 레이팅 그룹은 강우진이라는 도박수를 던진 거라 봐도 무방했다.

전체에서 따져도 드래프트에 지명되는 신인은 총 48명. 그중 전체 8번이라는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아까 토지랑 건설 얘기도 하셨죠? 그런 것들도 저희가 다 케어 가능합니다. 토지 구매부터 건축 관리 감독까지 해결해드리겠습니다.”


레이팅의 강수호 팀장은 강우진이 최근 신경 쓰던 부분까지 해결해주겠다고 확언했다.

오랜 짐꾼 생활을 하며 평가가 높은 유망주나 실력자들에게는 매니지 쪽에서 상당한 케어를 받는다던데.

강우진은 자신이 적어도 레이팅 그룹에게는 그런 위치까지 올라있다는 것에 만족해 입 꼬리가 올라갔다.


‘계약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였군. 애써 머리 쓰고 있을 필요가 없었어.’


보통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능력이 있으면 주변에서 어련히 도우러 와서 몸도 머리도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법이다.

강우진이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강수호 팀장은 왼팔을 들어 시계의 초침을 확인했다.


오후 1시 58분.

그의 바쁜 일정 상, 다음 스케줄로 이동해야할 시간.


“오늘 확답을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계약서를 드리고 갈 테니, 확인해보시고 연락 주세요.”


마무리마저 깔끔한 강수호 팀장은 서류 봉투를 내밀면서 나갈 채비를 했다.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예예. 수고하세요.”


“아직 한 달 정도 기간이 남아있으니 심사숙고하셔서 좋은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강우진은 동생 승호가 있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내내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강수호 팀장이 전해주고 간 서류의 조건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게 다 뭐야. 세상에 9:1?"


계약서에 적힌 강우진과 그리핀의 몬스터 관련 판매대금은 무려 9대1.


짐꾼 생활을 하면서 업계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편인데, 들어본 적도 없는 비율이다.

보통은 7:3이 평균이고 떨어지면 6:4, 5:5까지도 내려가기도 하는데.

독점 계약으로 8:2를 한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9:1은 처음이다.


“독소조항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말이 안 되는데. 음... 이것 때문인가.”


세간에 알려진 강우진의 직업은 테이머.

거기에 능력 활용의 폭이 큰 편이니, 그리핀의 계약서에는 그걸 이용한 조항을 하나 달아 놨다.


“이 메리트 때문이면, 그래. 그럴 만하네.”


강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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